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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4/12 18:58:26
Name 가라한
Subject [일반] 보수의 정상화 = 군사 독재의 유산인 기득권 카르텔 청산이란 생각이 드네요

아래 보수 정상화 관련 글을 읽다 갑자기 든 생각입니다만.....
저는 철저히 안티 국힘이고 절대 국힘 계열 정당에는 투표하지 않습니다만, 당연히 대한민국에 보수가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건강한 진보와 보수가 생산적인 경쟁을 펼치는 정치가 사실 모든 이들의 궁극적인 꿈이겠지요.

개인적으로 국힘을 보수가 아니라 수구라 생각하는데... 사실 보수 정당이 국힘 뿐인 상황에서 과격하다는 소리 들을 수 있는 의견이지요.

그런데 아래 보수 정상화에 관한 유스티스님에 관한 글을 보다가 이 부분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이 생각났네요.

바로 군사 독재의 기득권 카르텔입니다.

아니 군사 독재가 끝난지 언젠데 무슨 철지난 소리냐 하실 수 있습니다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군사 독재 시절 부터 이어져 온 기득권 카르텔이 비록 많이 약화 되었지만 아직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란 점입니다. 그리고 전만은 못해도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암적 존재 노릇을 하고 있지요.
즉 이러한 기득권 카르텔 연합을 수구라 할 수 있고, 국민의 힘도 이 카르텔의 일부이기에 수구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거지요.
물론 거기서 탈피하려는 국힘 정치인이 아주 없다고는 못 하겠으나 국힘의 태생이나 대부분의 구조가 아직도 그 카르텔에 기반합니다.

즉 기득권 카르텔 = 수구라는거죠.

원래 군사 독재 시절의 기득권 카르텔은 군(최종 무력) + 정당(정치) + 검찰(법) + 경찰(생활 무력) + 재벌 대기업(경제) + 언론(여론 조작) 으로 이루어진 도저히 대적할 수 없는 무시 무시한 연합체 였습니다.

그러나 군사 독재의 해체와 민주화를 거치면서 조금씩 조금씩 와해 되고 약해 졌지요. 그러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아직도 완전히 해체 되지 않고 명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민주화 이후에도 군사 정권이 끝나며 군이 떨어져 나가고 경찰도 일찌 감치 떨어져 나갔지만 정당 + 언론 + 검찰 + 대기업은 민주화 직후에도 대한민국을 실제적으로 주무르는 강력한 연합 세력이었습니다. 이후에도 시간이 지나며 대기업은 어느 정도 이 카르텔에서 분리 되었고 검찰은 이 이제 아주 약한 연결 고리만 남은 정도라 봅니다만, 이 카르텔 시절부터의 악습이 아직 남은 조직이라 봅니다. 그마저도 이번 총선의 결과로 검찰 역시 이 카르텔로 부터 완전 분리 될 겁니다.

그럼 남은 것은 정당 + 언론인데, 문제는 군사 독재 시절 이 카르텔의 막내였던 언론이 민주화 이후에는 실세 중의 실세로 등장했다는 점입니다.
군사 독재 시절에는 대 놓고 언론 통제를 할 수 있어서 이 카르텔의 막내이자 수족에 불과 했던 언론이 민주화 이후에는 훨씬 정교하고 세련 된 여론 몰이나 어젠다 세팅, 여론 왜곡 기술이 필요해 졌고 심지어 정치면 국면에서 일종의 가이드를 제시하거나 심지어 컨트롤 타워의 역할까지 맞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것이 조선일보고 킹메이커이자 조선일보 회장이 대한민국의 밤의 대통령이라 불리던 화려한 시절도 있었죠. 조선일보 회장 생일 파티에 대통령부터 나라의 3부 요인 및 정재계 요인이 모두 출동하던 것이 불과 15년 정도 전까지 이어졌습니다.

요즘은 김어준 한 명에게 안 된다고 놀림 받기도 하지만 이 번 총선에서 여실히 보여주었든 아직도 위력은 무시 할 수 없을 만큼 막강하죠. 여전히 콘크리트 지지층과 중도층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칩니다. 문제는 조선일보 뿐 아니라 대부분의 메이저 언론이 이러하다는 거죠. 제가 단 하나 현 대통령에게 감사하는 것이 있다면, 지난 2년과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이런 카르텔의 민낯을 너무나 쉽고 대놓고 보여 줘서 사람들이 쉽게 납득을 한다는 겁니다. (기존에는 뒤에서는 이런 짓을 벌려도 앞에서는 티가 안나게 하려 했는데 이 번 정권은 너무 대놓고에요.) 언론에 의한 기울어진 운동장 론도  불과 몇 개월 전에 이런 주장을 했으면 지나치게 왜곡 되고 편협한 시선이라며 반박하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았겠지만, 지난 2년, 특히 이번 선거 과정에서의 수많은 사례들을 문재인 대입법 한마디로 반박할 수 있어서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는 점이 몹시 편리하긴 하네요.

어쨌든 이 카르텔이 이렇게 까지라도 약해지는 과정은 지극히 험난하고 지난했으며 여기에 최전선에서 맞서 싸운 일등 세력은 누가 뭐래도 민주당 계열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 같아요. 의식적으로나 무의식적으로나 이 카르텔을 인지하는 사람들은 언더독 시절 부터 최일선에서 싸워온 민주당을 미우나 고우나 지지하고 동지 의식을 가지며 국힘 계열은 절대 투표할 수 없는 것이지요.

그러나 다들 아시는 것 처럼 이 카르텔은 여전히 강력하기도 하지만 이전에 비하면 위세가 많이 줄었고 민주당도 마냥 언더독이 아니라 이미 대통령을 3명이나 배출한 어찌 보면 또 다른 기득권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민주당 기득권은 인구수에서 앞서는 경상도 표 밭과 메이저 언론들의 일방적인 비호를 받는 국힘 계열에 비하면 기득권이라 부르기 초라한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사람들이 정치적 견해가 갈리는 부분은 여기라고 봅니다. 이제는 민주당도 집권이 가능하고 심지어 의회 권력은 확연히 국힘 보다 우위로 보이는 시절이 왔네요. 그러다 보니 당연히 민주당도 못 하거나 문제가 있는 부분이 있고 여기에 포커싱 하시는 분들과...... 그래도 여전히 저런 말도 안되는 암적인 카르텔이 존재하기에 그 카르텔에 더 포커싱 하시는 분들과의 대립이죠. 특히 이 독재 카르텔은 정말 과거에는 소수였던 지지자들이 열과 성을 다해 민주당을 밀어 주지 않으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힘든 싸움이었기에 지지자 분들에게는 그 관성이 남아 있습니다.

어쨌든 제 의견은 정당과 언론이 결합한 이 카르텔은 어쨌든 완전히 청산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국힘이 되었던 아니면 새로운 그릇이 되었던 이 땅에 보수의 가치를 담은 건강한 대중 정당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수구 언론과 강하게 결합되어 있는 국힘의 현 상황은 스스로도 썩어 들어갈 뿐만 아니라, 이 기득권의 해악이 저를 비롯해 유권자 중 국힘에는 절대 투표하지 않는다는 콘크리트 30%와 나라 팔아먹어도 오로지 국힘만 찍는다는 콘크리트 30%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것이 정치를 왜곡 시키고 있구요.

즉 카르텔의 마지막 해체, 다시 말해 어떤 형태로던 언론 개혁이 성공하기 전까지는, 국힘의 정상화던 보수의 정상화던 요원할 꿈일 뿐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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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한그릇
24/04/12 19:07
수정 아이콘
글세요
요즘 언론 영향력은 신문 <<<<<<<<<<<<<<<< 유튜브이고
여론 형성도 신문<<<<<<<<<<<<<<<<<<커뮤니티 인데
소위 진보 지지자들의 조선일보에 대한 경외를 보면 매번 놀랍습니다
가라한
24/04/12 19:13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부분은 어느정도 동의합니다만 그 양테는 세대따라 크게 다르다 봅니다. 30대 이하와 40대 이상은 꽤.다르다 생각합니다. 커뮤니티 논의도 원 소스는 언론 보도인 경우가 많고 특히나 사소한 이슈로 국면이 금방 바뀌는 선거 국면에선 영향력을 무시 못한다 봅니다
마카롱
24/04/12 19:21
수정 아이콘
현재의 레거시 언론은 신뢰성이 한 없이 추락한 반면, 여전히 화제를 만들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그 언론들이 여전히 기업과, 보수의 편을 들고 있는 한 계속해서요.
국밥한그릇
24/04/12 19:45
수정 아이콘
레거시 언론이라고 하지만 결국 신문 이야기이고
최근 신문 기사로 화제가 된 적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인데
오히려 화제성 만드는 힘은 조선일보보다 디스패치가 높을 것 같은데요
가라한
24/04/12 20:14
수정 아이콘
(수정됨) 50~60대 이상에서는 여전히 조선일보 아니면 극우 유튜브가 소스입니다. 기사를 직접 안 봐도 조선일보에서 제공한 논리로 카톡으로 금방 퍼져요. 노년층의 보수 투표는 상수라지만 결집도가 달라집니다. 모든 메이저 미디어가 달라 붙어서 보도하면 중도도 어느 정도는 영향 받구요. 몇 % 차이로 당락 결정되는 대한민국 선거에서 아직도 영향력 큽니다. 또한 민주당 계 집권시 찬 반 논란이 있을만한 사항을 원사이드하게 민주당쪽으로 불리하게 만드는 힘도 남아있구요. 반대로 국힘계에서 문제가 될 이슈를 다 덮어주는게 어찌 보면 더 크겠네요. 커뮤니티에서 생업에 바쁜 사람들이 모든 이슈에 다 민감하지 않잖아요.
국밥한그릇
24/04/14 09:36
수정 아이콘
조선일보는 없습니다. 그냥 유튜브가 압도적입니다.
그리고 메이저 미디어라고 하면 방송 3사인데 왜 이들이 조선일보 손에 놀아 난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40~50대는 극좌 유튜브가 소스입니다. 찬반논란이 있는 사항을 국힘 불리하게 만들고, 민주당의 이슈는 덮어주는 문제가 있습니다"
라고하면 틀린 말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우리는 진실이고 저쪽은 선동인 건가요?

요즘은 정보의 습득이 굉장히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본인 입맛에 맞는 정보만 얻고 나머지는 무관심 혹은 기피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는 정치 정보도 마찬가지 입니다
양당의 지지자들 성향과 입맛에 맞는 뉴스, 방송만을 찾고 방송도 그러한 수요자의 니즈에 맞춰 점차 자극적으로 방송하면서
대한민국 정치 양극화에 일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조선일보도 영향력이 있겠습니다만, 극히 미비하고 오히려 다양하고 세심하게 입맛에 맟춰 주는 유투브가 압도적이라는 겁니다

또한 최근에는 이러한 이유로 오히려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있는 정치 고관여층보다
생업에 바쁜 사람들이 커뮤니티에서 몇 몇 이슈를 보고 드는 생각이 더 정확할 수도
정치 무관심층이 지나가나 네이버 뉴스나, 방송 3사 뉴스를 보고 드는 생각이 더 정확할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모르기 때문에 혹은 다른 미디어에 선동되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더 객관적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24/04/12 20:36
수정 아이콘
조중동이 가진 종편이 크죠. 어르신들 보면 항상 켜놓고 있습니다. 식당도 주인이 조금만 연령대 높으면 죄다 종편 틀어놓고요.
manymaster
24/04/12 19:10
수정 아이콘
보지는 않았는데 스트레이트에서도 관련해서 조명을 해주더라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군인공제회가 법으로 특권을 그 정도로 보장받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예 해체되었으면 좋겠어요.
Polkadot
24/04/12 19:12
수정 아이콘
기득권 카르텔이라기보다 그때 만들어둔 유산, 보수 추종자들을 지금껏 쓰고 있을 뿐입니다. 다만 가채연수가 얼마 남지 않아 신자원을 찾아야되는데 여지껏 찾지 못했죠.
언론이나 검찰이나 뭐... 민주당이 인구구조를 발판삼아 20년씩 집권하고 그러면 알아서 머리 박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앞서 말한 리소스가 남아있기에 머리 박을 때가 아닌것 뿐이지 않나 싶습니다.
마카롱
24/04/12 19:18
수정 아이콘
현재는 검사 집단이 수구보수 세력의 수장을 차지하고 있으며, 언론에게는 수사 정보를 조금씩 뿌리며 길들인 상태입니다.
보수언론은 대기업으로부터 광고 명목의 돈을 받으며 기업의 비리를 눈감거나 비호하고, 대기업은 보수정부가 혜택을 주고 있으니, 얼마나 끈끈한 정부, 검사, 언론, 기업의 카르텔입니까.
보수에서 신선한 개혁 보수 세력이 생긴다고 해도 그들의 연결고리를 끊어 낼 수 있을까요? 자본주의 속에서 돈과 권력으로 끊임없이 유혹을 할텐데요.
저는 갈아엎지 않는 이상 보수 내부의 쇄신은 뜬 구름잡기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피우피우
24/04/12 19:22
수정 아이콘
저는 애초에 지금 보수가 비정상이긴한가? 하는 생각부터 듭니다. 우리나라 정치의 특수성은 주로 휴전 중인 분단국가라는 데서 나오고, 그러다보니 특이하게 북한, 또는 구 공산권 국가들과의 관계설정이 진영을 나누는 데 너무 큰 영향을 가진다는 것 정도인데 그거 빼면 우리나라 보수가 특별히 이상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보수는 그냥 원래 이런 거죠. 스펙트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진보보다 보수가 상대적으로 자본의 이익을 더 많이 대변하게 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은 곧 권력이다보니 사회의 권력 주체들이 보수와 결합하는 건 그냥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게 정당한 건 아니기 때문에 계속 비판하고 그런 카르텔을 형성하는 걸 꾸준히 견제해야겠지만요.

보수의 정상화를 얘기하는 건 뭔가 소수 진보 진영에서 항상 거대 보수양당론 얘기하면서 이 구도가 깨지고 진정한 계급투표가 이루어지면 진보 정치가 부흥할 거라고 얘기하는 거 보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언론에 의한 기울어진 운동장 론도 불과 몇 개월 전에 이런 주장을 했으면 지나치게 왜곡 되고 편협한 시선이라며 반박하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았겠지만, 지난 2년, 특히 이번 선거 과정에서의 수많은 사례들을 문재인 대입법 한마디로 반박할 수 있어서 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는 점이 몹시 편리하긴 하네요.] 라고 하셨지만 전 좀 회의적입니다. 제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정확히 똑같은 생각을 했거든요. 문재인이 대통령 되고 그런 건 금방 잊혀지더군요. 카르텔의 노골적인 민낯 다들 금방 까먹을 겁니다 크크
가라한
24/04/12 20:17
수정 아이콘
[제가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 정확히 똑같은 생각을 했거든요. 문재인이 대통령 되고 그런 건 금방 잊혀지더군요. 카르텔의 노골적인 민낯 다들 금방 까먹을 겁니다 크크] <- 저도 이럴것도 같은데, 그래도 한 번이 아니라 몇 번 반복 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네요...^^
24/04/12 19:38
수정 아이콘
평생 민주당만 찍은 입장에서 가장 경계하는게 선민의식입니다.

이게 극단화되면 상대당은 보수가 아니라 극우고 민주당이 사실 보수고
왼쪽에 대안 정당을 키워야 된다 이런 주장으로 가곤하죠

전 이걸 지난 오십년간 단순하게
종북이니 친일이니 프레임으로만 싸워온 부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분명 보수 세력만 사회적 기득권을 가지고
군부, 언론, 자금을 가지고 정치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근데 지금은 상당부분 해소된 상태고 전 이걸 대체로 YS의 공으로 봅니다.

가끔은 노무현이 지금 같은 시대에만 집권했어도
그렇게 당하지 만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는 유명 인사가 정치하려면 보수당으로 갔습니다.
지금은 민주당에 줄을 서요. 가까운 예로 공영운 같은 기업체 사장 출신도 민주당에 줄을 섭니다.

언론장악 이것도 꽤나 할 말이 많지만 결과적으로
레거시 미디어의 전성기는 한참 전에 지나갔습니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상대가 아무리 개차반 정치를 하는것 처럼 보이더라도
카운터 파트너로서의 최소한의 인정은 필요하다는 겁니다.

상대는 기득권 적폐고 우리가 옳다.. 이른바 적폐청산
전 이 지점이 전 정권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가라한
24/04/12 20:08
수정 아이콘
선민의식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씀은 백번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기득권 프레임 해체가 YS의 공이라는 말씀은 좀… 정 반대인데요.
YS야 말로 경남을 보수화 시킨 뿐 아니라 군사 정권 스타일의 기득권 카르텔을 세련되게 민간화(?) 시킨 장본인이라 해야하나?

YS가 거제도 거부집 아들로 돈이 많았고 야당 국회의원 시절 부터 기자들 사이에 YS 장학금, 장학생이 많다는 건 옛날에 유명한 얘기였습니다.
그래서인지 3당 합당 이후로 조선일보 등 모든 미디어가 친 YS 적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게 IMF 때문이고 DJ 가 되던 대선 때 한 달 동안 모든 신문을 매일 비교해 가며 봤었기에 이 부분은 누구보다 잘 안다 할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자체가 전두환때 DJ 에게 뼛속까지 빨갱이 프레임을 씌운 신문이고 대선때도 악랄 그 자체였죠. 편파를 넘은 왜곡이 부지기수고요.
당시 삼성 또한 대 놓고 중앙일보를 통해 앞장서서 반 DJ 보도에 나섰고요. 이거야말로 재벌과 언론 유착이 아직 팔팔했다는 증거죠.

이렇게 삼성에 당한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 직후 재벌 회장들 불러 식사하면서 이건희 한테 보복 걱정하지 말고 사업 열심히 하라고 한 건 당시엔 아는 사람은 아는 유명한 얘기죠.

노무현 때도 어디 고졸 따까리가 대통령이냐는게 한나라당과 조중동의 메인 기류였음을 모르지 않으실텐데요. 그런 기류에서 우습게 보다 보니 집권 초 부터 흔들어 대다 집권 얼마 되지도 않아 탄핵까지 한거죠.

이회창의 한나라당 차떼기야 말로 재벌과 정치의 영합을 보여주는 사건인데 이게 YS 전이 아니지 않습니까.

김대중도 대통령 되서 제발 잘 봐달라고 조선일보 방회장 생일 찾아가서 싹싹 빌었고, 이명박도 당선인 되자 마자 선거 과정에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생일 파티에 가서 고개 숙인게 불과 15년 정도 전입니다.

물론 민주당이 이제는 언더독이 아닌 메인 스트림이며 말씀하신대로 기업인이나 인재들도 이제는 민주당을 더 우선시 할 만큼 기득권임음 백번 동의합니다. 본문에도 써 놓았구요.

국힘도 전보다는 약해졌지만 여전히 무슨 짓을 하던 조중동을 비롯한 메인 언론의 비호를 받으며 심지어 코치도 받죠. 국힘 국회의원들의 비리는 운이 좋아 이슈화 안 되면 어영 부영 뭍히는 경우도 여전히 많습니다. 나경원은 국회 선진화 법 위반이 4년이 지나도록 아직 1심 재판도 안 받아서 대놓고 총선 해서 당선까지 됩니다. 국회 선진화 법 위반은 피선거권 박탈이에요. 민주당 의원이었으면 이게 가능 했겠습니까?

기득권 카르텔이 이전보다는 훨씬 약해진 것 맞지만 여전히 강하고 해체 되지 않았습니다.
24/04/12 20:03
수정 아이콘
보수는 나쁜것이니 때려잡자 이건 잘못된거긴한데
일단 메이져 언론은 현재 보수라고 하는 여당에 기울어져있는것은 사실이고 이것은 그동안의 카르텔이 작용한거는 맞다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번 총선만봐도 여당과 야당에 대한 보도관련 해서도 수치상만 봐도 바로 티난다는게 분석적으로 나오기도 했고요
언론은 철저하게 탐사보도하고 결벽증적으로 기계적인 중립을 유지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어쨌든 기존에 손잡았던쪽과 계속 손잡고 신나있으니 걱정입니다.
당장은 야당들이 압승을 해서 잠깐 잠잠하지만 조금만 지나보면 또 기어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어그로 열심히 튀기면서 선동할겁니다.
24/04/12 20:34
수정 아이콘
외부에서 장문의 글을 쓰다가 날아갔네요. ㅠㅠ

아무튼 YS에 대한 정치적 평가는 차치하고
지금의 조중동의 영향력은 유튜브 저 아래라고 봅니다.
이미 조중동은 노인들의 섬이 되버린지 오래에요

말씀하신 불과 15년 사이 세상이 너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는 각자가 방송국과 언론인을 골라서 접근하는 시대에요.
뉴스공장이나 매불쇼 조회수 높은 쇼츠가
조선일보 1면보다 휠씬 파급력이 큽니다.

종이신문은 찍을수록 손해고 종편은 트로트 팔이를 하고서야
비로소 적자를 면하는 상황입니다.

그렇다고 민주당이 도저히 저들을 대적할 수 없느냐?
전 정권에서 제대로 입법했으면 충분히 대응할수 있었는데 실기 한겁니다.
그냥 그것 뿐입니다.

뭐 조중동이 너무 강하고 영향력이 커서 그런거 아니에요.
이미 민주당은 전직 대통령을 둘이나 감옥 보내고
칼도 꽤나 휘둘러 봤습니다. 다만 에고 소드에 양날검인 것을 너무 늦게 깨달은 거지..

그렇다고 뭐 상황이 절망적이냐? 그것도 아닙니다.
유튜브는 무풍지대고, 민주당 계열은 팟캐스트부터
쌓아온 내공이 포텐을 터트리고 있죠.

KBS장악, 방심위 심의 정말 잘못된거지만 사실
그거 때문에 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냐면 그렇지도 않아요.
그냥 KBS가 땡윤 뉴스가 된게 기분이 나쁜거죠
사실 티비 뉴스를 본적이 언제인지
종이 신문을 펼쳐본게 언제인지도 까마득합니다.

오히려 조중동을 필요이상으로 악마화하는 건
그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소위 뉴미디어입니다.
이젠 시대가 너무 많이 바뀌었어요.
이번 회기 늦어도 다음 정권내에 교통정리 될 겁니다
가라한
24/04/12 20:49
수정 아이콘
네 말씀에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 세상이 15년새 너무 많이 바뀌었죠.

조중동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줄고 유튜브나 뉴미디어의 시대입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영향력이 적지 않다고 봅니다. 조선일보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무리 윗줄로도 40대까지 아닐까요? 노년층에는 영향력이 여전합니다. 그리고 어떤 이슈가 있을때, 수많은 뉴미디어나 유튜브가 사실 관계를 심층취재 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대부분 언론, 특히 신문에서 원 소스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윤통이나 한동훈이 얘기하는 걸 보고 있으면 그 논리가 다 어디서 나왔나요?

위에 제가 쓴 댓글을 추가로 가져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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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 이상에서는 여전히 조선일보 아니면 극우 유튜브가 소스입니다. 기사를 직접 안 봐도 조선일보에서 제공한 논리로 카톡으로 금방 퍼져요. 노년층의 보수 투표는 상수라지만 결집도가 달라집니다. 모든 메이저 미디어가 달라 붙어서 보도하면 중도도 어느 정도는 영향 받구요. 몇 % 차이로 당락 결정되는 대한민국 선거에서 아직도 영향력 큽니다. 또한 민주당 계 집권시 찬 반 논란이 있을만한 사항을 원사이드하게 민주당쪽으로 불리하게 만드는 힘도 남아있구요. 반대로 국힘계에서 문제가 될 이슈를 다 덮어주는게 어찌 보면 더 크겠네요. 커뮤니티에서 생업에 바쁜 사람들이 모든 이슈에 다 민감하지 않잖아요.
====================================================================================

그러나 말씀하시는 전체적인 논지에는 동감합니다. 민주당은 더 이상 영향력 없는 집단이 아니고 조중동이 뻘짓의 영향력도 옛날 같지는 않죠.
그러나 KBS 방송 장악이 정말 아무 문제도 없나요? 영향력 자체도 아예 없을 수도 없을 뿐더러 저런 짓을 벌이는 자체가 큰 문제인거죠.

그리고 제 글은 민주당 보다는 건전한 보수가 생겨 나려면 결국 수구 언론과 결탁 되어 있는 현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는 게 논지다 보니 국힘쪽이 메인이 될 수 밖에 없는 면이 있네요.

그리고 처음 쓰신 댓글의 [상대는 기득권 적폐고 우리가 옳다.. 이른바 적폐청산. 전 이 지점이 전 정권이 실패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고 봅니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동의 합니다.
이게 전 정권이 실패한 기본 원인이죠. 근데 저는 상대가 적폐라는 표현까지는 좀 그래도 상식을 벗어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집단이라는 건 동의합니다.

진짜 문제는 [우리가 (무조건) 옳다]죠. 상대와 상관없이 민주당이 무슨 신도 아니고 잘못 하는 건 상수인데, 수십년간 언론의 부당한 보도와 싸우던 관성이 본인들의 진짜 잘못까지 인정하지 않게 만들었어요.
안군시대
24/04/12 20:35
수정 아이콘
우리 윤통님께서는 기득권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하셨는데, 보수의 정상화를 위한 큰 뜻임을 몰라보고 그만.. ㅠㅠ
가라한
24/04/12 20:51
수정 아이콘
앗 이게 각하께서 먼저 쓰신 용어였네요. 앗 이런...ㅠㅠ
24/04/12 21:02
수정 아이콘
저도 00년대 초반 학번으로 친노의 민주당 계열 삶을 살면서
안티조선도 해보고 조중동이라면 여전히 극혐합니다.
종편이 생기면 언론지형이 넘어가고 민주당이 집권하기 어려워 질줄 알았어요
근데 다시 한번 차분히 생각해보면 이제와서 안티조중동을 외치는 건
어쩌면 관성이구나 라고 생각한지 제법 됬습니다

오히려 유튜브를 많이 보는 세대는 60대이고
조중동 정도면 극우 유튜브보단 나은 수준이 되버렸네요

아이러니는 보수 언론이 보수의 갈라파고스를 부추기고 있더라구요.
저 세력이 흥할수록 콘크리트가 단단해지고 신규 유입은 사라집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사실 레거시 미디어는 전혀 두렵지가 않습니다

민주화 세대가 나이가 든다고 국힘을 찍지도 않고
민주당의 고착화,기득권화를 걱정해야 되는 상황인거 같습니다.
KBS도 반드시 정상화 될 겁니다.
역대로 봐도 가장 유연한(?) 방송국이기도 하구요
(댓글이 왜 안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ㅠ)
거친풀
24/04/1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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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오늘의 한국의 기득권은 금융과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카르텔이겠죠.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카르텔은 한국 사회의 현 상태 유지가 이권을 지키는 가장 큰 원동력일 것입니다. 때문에 인구를 바라보는 입장이 숫자와 자원에서 벗어 나지 못하고 생활과 현실은 누가 어떤 포지션을 중심으로 머물러 있느냐 가 중요하죠..
건설사의 광고와 기성 언론과의 관계, 종교와 사학와 또 사학와 부동산 등은 서로가 서로를 기대하고 기대는 거대한 욕망이겠죠.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주식과 채권 그리고 투자 등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돈에 대한 주도권은 이런 욕망을 더욱 증폭 시키고 한국의 보수 세력의 근간 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그 뿌리가 어디든 아파트값이 오르고 값비싼 부동산 위에 오른 지역이 보수 화 되는 것만으로도 이를 단적으로 찾아 볼 수 있죠.
때문에 보수가 시간이 갈수록 저열 해 지고 노골적이고 거친 발언을 함부로 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겠죠. 돈과 부동산을 중심으로한 구조가 더욱 공고화 되어 누구도 이를 거스리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닌까요.

결국 정치는 공고화된 현실에 지친 일반의 대중들이 어떻게 움직일 것이냐에 따라 보수가 지금 처럼 예의 없고 저열하게 갈지 아니면 안정성을 위해 도덕적 권위와 질서를 지키고자 적절한 이념과 여기에 걸 맞는 예의를 만들어 낼지는 이제 그들의 숙제가 되겠죠.

그렇게 이를 두고 유추해 보면 기본 소득을 주요 핵심 공약인 이재명의 성장과 과정은 결국 이와 괘를 같이 하고 있다고 봅니다.
어떤면에서 한국 이념 투쟁은 이제부터 시작일지 모르죠.
24/04/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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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동서 (전라도 경상도) / 남북 (남한 북한)으로 복잡해진 감이 있지만, 결국 좌파와 우파를 나누는 핵심 의제는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입니다.
세금을 덜 내고 작은 정부를 지향할 사람들은 언제나 있기 때문에 (특히 한국처럼 자영업자가 많은 나라에선 더더욱)
세금 더 내고 큰 정부 지향하는 정파가 계속 이길 거라고 방심하거나, 선민의식을 가졌다간 큰 낭패를 볼 겁니다.
큰 정부를 원하는 사람만큼 작은 정부를 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마 쪽수는 더 많을 겁니다.
다만 우파에 터무니없이 냄새나는 것들 - 5.18이나 4.3에 북한군 간첩이 개입됐다든가, 뉴라이트라든가 하는 - 이 고개를 들다보니 표를 주는 게 쪽팔리는 게 문제라서 선거에서 진 것이지요.
이준석 당대표 시절에 선거에서 이긴 건 저 냄새나는 사람들을 배제하려 노력했기 때문에 이긴 것이고,
이준석이 아니더라도 소위 '합리적 보수' 정도의 포지션을 갖춘 사람만 나타나도 보수가 선거에서 이길 겁니다.
24/04/12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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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지지자들이야 극구 부정할지 몰라도 지난 정권의 급작스런 정책들(갑작스런 최저임금 상승, 부동산 정책 실패 등)에 휘말려 피보고 이 박박 간 사람들 많았죠. 그게 정권 넘어간 근본 원인이고. 검찰 언론 재벌 같은 뭐 이런 거대한 세계관에 사람들은 생각보다 관심이 없습니다. 다음 정권이야 더민주가 가져갈 가능성이 90% 이상이라 보는데, 이거 못깨달으면 정권 재창출 또 실패할거라 봅니다.
24/04/13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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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저도 결국 정권 넘어간 건 경제 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보거든요. 이번에 조국이 '대기업 임금 줄여서 중소기업 임금 늘리는 정책' 가지고 나왔을 때 정말 식겁했습니다. 조금만 방심해도 보수가 이길 거예요.
24/04/17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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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세대가 지나면서 많은 것이 바뀌어왓지만 본질은 본문이 맞습니다.

기득권 카르텔을 정리해야하고, 그 유의미한 결과의 종착지는 언론개혁과 커뮤니티개혁이라 봅니다.

사람 사는 곳에서 부패와 카르텔이 없을 순 없지만, 그걸 끈끈하게 유지시켜주는 세력은 끊어주는게 반드시 필요하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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