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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4/16 03:16:33
Name Lavigne
Subject [일반] 지지정당이 없는 입장에서 지켜본 이번 총선 감상
야심한 밤 개표율이 90%를 넘었습니다. 이번 총선의 그림이 얼추 다 나온 것 같네요.

투표권이 생기고 여태 치른 선거에 모두 참여했고 pgr을 오랫동안 보면서 한번도 정치나 선게글을 써본적이 없는데, 오늘 개표를 보다가 문득 감상문을 적어 봅니다.


(1) 최종투표율 66.2%

1992년 14대 총선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에피데믹으로 활동의 제약이 많은 요즈음의 상황을 생각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선거에 관심을 갖고 참여했다고 보입니다. 많은 유권자들이 점점 더 선거에 참여하는 추세는 그 자체로 고무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국뽕코드가 체질적으로 잘 안맞긴 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권리를 행사하고자 하는 흐름을 보니 한국의 구성원으로서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2) 여당의 4연승과 180석을 넘는 초거대 여당의 탄생

개인적으로는 165 언저리를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는 결과가 나왔네요. 결과적으로 대선 - 지선 - 총선 모두 여당에게 웃어주는 결과가 나왔고 대통령 임기 3년차에 총선을 승리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이렇게 연이어 손을 들어줬으니 그만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치활동이 있기를 바랍니다. 이후로는 발목잡은 야당탓은 안봤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의 선거를 이정도로 몰아줬는데도 남탓하면 그건 양심이 없는 수준이 아니라 부도덕한 수준이라고 생각될 것 같습니다.


(3) 여당: 결과는 대승이지만..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결과는 180 : 105 수준으로 여당이 대승을 거두었으나, 면면을 살펴보면 지역구에서 20% 이상 차이를 벌리며 압살한 곳은 그렇게 많다고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이는 단순히 보면 10% + @의 부동층 표가 이동할 경우 결과가 뒤집힐 수 있다는 의미이고요. 압도적인 힘을 가진 거대여당뽕에 취하기보다는 여러모로 발전된 모습을 보였으면 합니다. 조선일보피셜 "도저히 미통당을 찍을 수는 없다는 민심"이라는 워딩은 이번 총선에서 많은 부분에서 날카로운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지지정당을 마땅히 꼽을 수 없는 저같은 사람에게는요.


(4) 야당: 정신승리 제발

총선대패 및 대표사퇴 이후 한동안 더 황망한 상황이 지속되지 않을까 합니다. (3)의 내용과 연이어 보자면 왜 결국 당락을 결정지을 표심이 최종적으로 외면했는지에 대해 철저히 객관화 하고 인식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국 정치가 나아질 수 있을텐데, 사실 현재로서는 높은 기대를 갖기는 어려워 보이는게 사실이네요.


코로나로 인한 염려가 많았던 어려운 상황에서 불꽃같이 선거가 끝났습니다. 승리한 분들에게는 축하를 드리면서 선거로 인한 코로나 악화 없이 얼른 이 상황이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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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16 03: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비슷한 생각입니다. 여당은 뽕에 취하지 말고 몸을 낮춰서 조심히 정치하고, 야당은 제 모습을 다시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딱총새우
20/04/16 03:28
수정 아이콘
코로나 탓 그만하고 정신차렸으면 좋겠어요.
20/04/16 03:30
수정 아이콘
출구조사나 여론조사보면 오히려 샤이보수말고 샤이진보가 있던...
20/04/16 03:36
수정 아이콘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출구조사 &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의 갭은 샤이진보가 아니라 투표 순간 및 출구까지도 어느 쪽도 적극적으로 마음을 두지 못하는 지대에 있는 사람들로 인해 발생한 차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선거용지 받고 기표소 들어가서 인주 들고 서 있는 그 순간까지도 갈등하고 찍은 사람들이요. 이는 본문과 연결되는데 이 사람들은 특정당에 귀속되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다음 선거에서는 또 어떤 결정을 내릴지 모른다고 생각됩니다.
대장햄토리
20/04/16 03:38
수정 아이콘
현 여당이 3번 내용을 잘 새겼으면 좋겠어요..
뽕에 취해서 헤롱거리면 잃는건 순식간이라.
아슬아슬한 접전지도 무척 많았죠..
klemens2
20/04/16 03:41
수정 아이콘
저는 박근혜 당선 이후로 최소 그때 당시 투표했던 사람들 중에서 무당층은 아무리 넉넉하게 쳐줘도 전국민의 3 % 이상은 안된다고 생각해서 조선일보 피셜은 이번 패배에 대한 자기위로 같아 보입니다.
20/04/16 03:55
수정 아이콘
이건 의견의 차이 영역 & 용어의 정의 차이일 것 같은데, 말씀하신 박근혜 당선 이후로만 보더라도 대선에서 안철수에게 갔던 21%와 지난 18년 지선과 이번 총선의 득표 변화, 대통령 국정지지율 변동상황들을 고려할 때 무당층에 가까운 사람도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무당층은 비콘크리트층의 의미로 썼고요.
다르게 표현하면, 이번 선거결과가 만약 여당이 온전히 스스로 쟁취해낸 결과이고 이번 투표에서 여당을 찍은 사람들의 대다수가 집토끼라고 생각하고 향후 국정활동을 한다면 생각보다 오래지않아 쎄게 맞는 날도 올 수 있다고 봅니다.
아이넨
20/04/16 03:47
수정 아이콘
사실 민주당 싫다가도 야당보면 답이 안나옵니다. 탄핵이 몇년인데 아직도 태극기를 끌어안고 있나요.
퀵소희
20/04/16 03:54
수정 아이콘
3번에 지극히 동의합니다. 여당 지지자이지만 하는거보면서 접을생각 수없이 했거든요. 대체정당이 없을뿐이지.....
20/04/16 03:59
수정 아이콘
한국 보수 정치 세력이 얼마나 무능한가를 정말 노골적으로 보여주고 있죠.
김대중 노무현한테 연이어 패배한 뒤 이명박으로 압승하면서
이제 한동안 쟤네가 권력을 놓을 일은 없겠구나 라고 탄식했는데
이명박도 알고 보니 그 꼼꼼함에는 한계가 있었고
박근혜야 뭐...
그래도 박근혜한테 속은 사람이 한 둘은 아니니 그렇다 치는데
그 다음에 행보들을 보면 이건 진짜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의 연속이에요.

아니 조국 사건 얼마나 좋아요.
여러 모로 강남 좌파의 얼굴인 조국의 위선을 샅샅히 드러낸다.
이건 미통당이 질래야 질 수가 없는 주제거든요?
'문재인 정권에게 가장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스캔들을 만들어 주세요'라고 기도하면 나오는 수준의 사건이에요.
그런데 그걸 못 이겼어요.
물론 조국은 사퇴하긴 했죠.
그런데 이게 정치적으로 통합당의 승리였나요?

정치적으로 무능하면 도덕적인 명분으로라도 우위를 걷던지.
그런데 막말은 더 많이 하고. (물론 쫄리는 쪽이 극단적으로 가는건 이해는 합니다만)
부패해도 유능한 보수 컨셉은 박근혜 거치면서 산산조각 난지 오래고.
진짜 한심하기 짝이 없어요.
루트에리노
20/04/16 04:19
수정 아이콘
저는 탄핵이 된 세력이 아직도 선거에 나온 것 자체가 문제의 원인인듯 해요. 바미당으로 보수야당이 개편됐어야 하는데, 오히려 바미당이 흡수됐죠. 이게 문제의 원인이구요...

그리고 탄핵이 된 세력이 지속될수 있던건 TK의 강성 유권자들 때문이죠. 좀 넓게 보면 박근혜를 망하게 한것도, 지금 민주당의 압승을 만든것도 그분들입니다.
라이언 덕후
20/04/16 04:20
수정 아이콘
민주당은 사상과 생각이 너무나도 다른 싫은 사람이라면
미통당은 그냥 반려동물의 영역으로는 절대 포함할 수 없는 짐승들이라 생각해서

차라리 둘다 안뽑고 말지 미통당을 뽑겠습니까?

언제적 태극기
언제적 황교안
막말의 차명진

민주당이 위험 에어리어에서 상대에게 볼을 몇번이나 빼았겼는데 미통당은 자살골 무진장 넣었죠.

이런것들이 정당이면 파리가 새라는게 이상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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