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7/05/12 15:53:49
Name 분당선
Subject [일반] 문재인 대통령 당선 다음날,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자신의 뒷모습을 직접 바라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뒷모습이란 내가 아닌 타인이 바라보거나 누군가가 찍어 놓은 사진 속에서 발견하는 조금은 낯선 풍경.

세상에 넘치는 거짓과 위선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그나마 정직하고 겸손할 수 있는 것은 연약한 등을 가졌기 때문이다. 뒷모습을 가졌기 때문이다. 나희덕 시인의 말처럼 사람의 뒷모습은 애써 만들어놓은 표정뒤에 숨겨진 감출 수 없는 쓸쓸함이나 무언가를 위한 기다림이 아닌가 싶습니다.

완강함, 초라함 혹은 두려움 같은 감정들을 고스란히 내보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지요. 어제 그들은 뒷모습을 보였습니다. 일찌감치 당락이 확실히 됐던 시점에 마음을 정한 사람들은 패배를 인정하고 돌아섰습니다. 또한 천천히 한명한명 수고한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뒷모습도 있었습니다. 시인의 말처럼 그들은 강인하게 외쳤던 앞모습 보다 패배를 안고 돌아설 때 비로써 인간 아무개의 연약함을 토로 했던 것은 아닐까.

그러나 당선이 되지 못했다 해서 지지자와 함께 키워왔던 꿈마저 무너졌다는 의미는 아닐것입니다. 그들이 실현하고자 했던 나라 소망했던 것들 역시 우열을 가릴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누가됐든 실천해야할 가치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훗날 오늘 뒷모습을 보였던 그들이 다시 돌아와서 대중앞에 서게 된다면 어제 비내리는 광장에서 만났던 우비조차 입고 싶지 않았다던 어느 평범한 시민의 이런 절실함을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절실함을 이해해야할 사람은 지금 유일하게 앞모습을 보이면서 미래를 말하는 사람, 승자 역시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5/12 15:56
수정 아이콘
지지자도 절실합니다. 그동안 뒷모습을 보인게 얼마나 많았던지요..
17/05/12 15:58
수정 아이콘
엘레베이터 거울로 잘 보여요 뒷모습!!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840 [일반] 검찰이 이제서야 고영주 조사 들어가네요. [9] YanJiShuKa6849 17/05/12 6849
3839 [일반]  외신 "한국 새 대통령 反美 아냐…동맹내 독립성 추구할뿐" [10] 바스테트6677 17/05/12 6677
3838 [일반] 지방선거까지의 타임캡슐 [49] Brandon Ingram8201 17/05/12 8201
3837 [일반] 선게 닫히기전 다른 후보들의 행방을 찾아보았습니다.. [45] 대장햄토리9345 17/05/12 9345
3836 [일반] 문재인 대통령 당선 다음날, 손석희의 앵커브리핑 [2] 분당선8226 17/05/12 8226
3835 [일반] 뽐뿌 능력자님께서 정리하신 조수석 체납관련 [56] Brandon Ingram10096 17/05/12 10096
3834 [일반] 문재인 정부 국가직 교사 지방직으로 전환? [23] 우리집개10803 17/05/12 10803
3833 [일반] 자 마음껏 편하게들 들어요 + 주말에 등산 [109] 냥냥슈퍼12483 17/05/12 12483
3832 [일반] 국정원 댓글사건 특별수사팀 박형철 전 부장검사, 청와대 입성 [19] 카카롯뜨8641 17/05/12 8641
3830 [일반] 한국당, ‘웅동학원’ 조국 향해 “잘생긴 것 콤플렉스라며 대한민국 남자들 디스했다” [85] 로빈9410 17/05/12 9410
3829 [일반]  [문재인 시대] 코레일·철도공단·SR 통합..'철도청' 부활하나 [18] 군디츠마라7376 17/05/12 7376
3828 [일반] 의문의 스노우볼(feat 나경원) + 장제원? [149] 길갈15975 17/05/12 15975
3827 [일반] 오늘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행적 [57] Lv312815 17/05/12 12815
3826 [일반] 2011년, 검찰 앞에서 1인 시위하던 사람 [17] 마파두부27427 17/05/12 27427
3825 [일반] DC 바른정당갤러리에 대한 이준석의 반응 [35] 아지메11721 17/05/12 11721
3824 [일반] [유우머] 이니 취뽀 기념 음원 출시 / 스브스뉴스 [6] 5151 17/05/12 5151
3823 [일반] 17대 대선 vs 19대 대선 비교 [23] 냥냥슈퍼7913 17/05/12 7913
3822 [일반] 더 많은 선택권을 위하여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환영합니다. [61] 고통은없나7328 17/05/12 7328
3821 [일반] 저번 대선과 이번 대선에서의 문재인의 차이점 (feat.강용석) [15] 서동북남7530 17/05/12 7530
3820 [일반] 교육부장관 내정을 앞두고. [31] 파스칼7169 17/05/12 7169
3819 [일반] 주승용, 바른정당과 통합 검토중. [78] 마징가Z8511 17/05/12 8511
3818 [일반] 대통령 최측근 노영민 전 의원 주중대사 내정 [18] 트와이스 나연7597 17/05/12 7597
3817 [일반] 바른정당 탈당파 일괄복당 [32] 그러지말자8554 17/05/12 8554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