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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5/12/10 19:09:33 |
Name |
워크초짜 |
File #1 |
111111111111111.JPG (33.8 KB), Download : 58 |
Subject |
[공모] 만월로 달려가는 소년...(17) - '격노쇼부' |
"아, 박세룡 선수 타운포탈을 선택합니다. 정인호 선수도 따라서 타운포탈... 분위기 암울해지는 소노콩 프렌즈, 이대로 무너지는 건가요?"
초반 동문의 핀드와 재호의 헌트리스 압박플레이에 제대로 사냥을 하지 못한 세룡이 결국에는 아크메이지의 HP가 10이 되자 타운포탈을 눌렀다. 이후, 인호 역시 혼자서는 피해만 볼 것이 라는 판단하에 타운포탈로 자신의 본진으로 돌아갔다.
"이거, 휴먼이 제대로 사냥을 하지 못하면 라지컬-더블메이지 체제가 갖혀져도 이기기 힘들어요."
영웅레벨 차이가 점점 벌어지면서 노아측으로 분위기는 계속 흐르고...
마무리 러쉬로 생각되는 재호와 동문의 헌트+핀드 조합이 세룡의 진영으로 들어갔다.
세룡은 밀리샤까지 동원하면서 어떻게든 수비를 해볼려고 하고, 인호 역시 타운포탈로 세룡의 진영으로 이동하여 최후의 일전을 준비했다.
그리고 교전의 시작...
누가 봐도 노아의 승리였다...
그러나...
세룡의 밀리샤가 정확하게 데스나이트를 엠신공하는데 성공하고, 블리자드+플레임 스트라이크로 헌트리스+핀드를 잡아내고, 인호의 칩튼이 쇼크웨이브까지 작렬시키면서 순식간에 병력이 녹아내렸다.
역전이였던 것이다...
역전...
결국 경기는 소노콩의 믿기지 않는 승리로 결정이 났고, 소노콩 팬들은 환호하기 시작했다
역시 소노콩이라면서...
하지만...
정작 이긴 소노콩 선수들의 얼굴은 그다지 밝지 않았다.
특히, 세룡의 얼굴은 평상시 보이지 않던 붉은 모습까지...
...
쾅!
노아측의 대기실에 한 사람이 난입해왔다.
너무나도 빨개진 얼굴을 하면서...
너무나도 화가 난 모습을 보이면서...
"장재호!!! 이 자식!!!"
재호를 보자마자 세룡은 멱살을 잡았다.
다행히, 뒤따라온 천정희 해설이 세룡을 물러서게 만들었고...
노아 대기실의 분위기는 눈보라가 불은 것처럼 차가웠다.
"믿기지 않는 대 역전승? 역시 소노콩? 웃기지마!!! 옵저버로 본 사람들은 몰라도, 경기를 한 내가 모를 줄 알았냐?"
세룡은 재호를 계속 노려봤고, 재호는 할 말이 없다듯이 땅바닥만 쳐다보고 있었다.
세룡은 재호의 옆에 있던 동문을 쳐다보면서 화가 난 목소리로 말을 했다.
"동문이형 이면 알겠지? 그 때 재호가 어떤 컨트롤을 했는지? 헌트리스로 교묘하게 핀드의 사정거리를 막은 것을 눈치 챘지? 게다가 밀리샤가 데스나이트를 엠신공 하려 갈 때 헌트리스가 은근 슬쩍 길을 비킨 것... 내가 엠신공 하려 간 것도 아닌데... 그것 뿐만이 아니야... 견제할 때도 재호가 뭘 한게 있어? 일부러 스틸 하는 타이밍도 안 맞추고, 동문이 형이 같이 오니까 그제서야 강하게 견제하고! 대체 뭐야! 뭐가 불만인데 그따위 경기를 펼친거야!!!"
세룡의 말대로 재호는 게이머가 해서는 안될 짓을 했다.
자신의 능력으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았던 재호...
그 순간 한숨을 내쉬면서 재호는 조용히 세룡에게 말을 했다.
"중헌이 형..."
"그래. 중헌이 형이 에이스 결정전에 나온다. 그런데 왜? 왜!!!"
세룡은 흥분이 가시지 않았다듯이 소리를 고래고래 질렸고, 뒤에 있던 정희가 그런 세룡에게 말을 했다.
"잠깐 조용히 해봐... 다른 사람들도 잘 들어... 재호는 알고 있는가 보네... 사실 나도 해설하면서 속으로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일단 재호가 그런 금기의 플레이를 펼친 이유... 중헌이 형 때문이야..."
"뭐가 중헌이 형 떄문이라는 거야?"
세룡은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 표정으로 정희에게 되물었고, 그것을 재호가 대답했다.
근위축증 [筋萎縮症, muscular atrophy]
사지의 근육이 거의 좌우대칭적으로 점점 위축되어 가는 것으로 여러 형태가 있다. 가장 많은 것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側索硬化症)과 척수성진행성근위축증이다. 다같이 척수에 있는 운동신경섬유 및 세포의 진행성 변성에 의한 것이지만 원인은 불명하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은 19세기 말 유럽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이래 원인이 아직 밝혀져 있지 않은 불치병이다. 영국의 천문학자 스티븐 호킹이 이 병을 앓고 있어 잘 알려져 있으며, 미국 메이저리그 L.게릭이 이 병으로 사망하였다고 하여 ‘루게릭병’이라고도 부른다.
이 병은 척수신경이나 간뇌의 운동세포가 서서히 파괴되어 이 세포의 지배를 받는 근육이 위축되어 힘을 쓰지 못하게 되는 병이다. 보통 상지말단의 근군(筋群)에서 위축이 시작되는데, 어깨나 위팔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점차로 연수에까지 변성이 미쳐서 연수증세[球痲痺]를 일으켜 호흡곤란·연하장애 등 때문에 생명을 잃는다. 40~60대에 많이 발생하며, 남자가 여자보다 발병률이 2배가 높다. 말기에는 걷거나 숨쉬는 것조차 힘이 들어 인공호흡기를 달기도 한다. 확증이 되면 대개 5년 이내에 사망한다.
[네이버 사전 펌]
...
퍼억!
아까 나갈 때보다 더 빨개진 모습으로 소노콩의 대기실로 돌아온 세룡이 중헌을 보자마자 주먹을 휘둘렀다.
평상시 싸움을 알레르기 처럼 좋아하지 않는 세룡을 알고 있던 다른 사람들은 당황했다.
중헌은 맞은 얼굴을 만지면서 세룡에게 다가섰고, 말을 시작했다.
"훗... 분하냐?"
퍼억!
"나쁜... 어떻게..."
세룡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대기실 밖으로 달려 나갔다.
"괜찮냐?"
인호가 중헌을 일으켜주면서 한 마디 했다.
"아... 나 경기 준비하러 갈게... 아, 모두들! 너무 걱정하지마. 내가 이기고 오면 되니까."
중헌은 자신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들고 타임머신으로 나갔고, 이어서 형주가 인호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야? 세룡이가 저렇게 화가 난 이유는 또 뭐야?"
"진섭아, 애들 데리고 니가 벤치로 가라. 나는 세룡이 데리고 갈게. 세룡이가 저러는 이유는 경기가 끝나고 직접 중헌이에게 들어라."
"아..."
에이지로 인하여 요즘 워3를 잘 안하던 진섭이가 인호와 중헌이를 제외하고는 가장 나이가 많아서 그런 일을 시키고, 인호는 밖에서 혼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세룡에게 다가갔다.
"알아버린 모양이구나..."
퍼억! 퍼억! 퍼억!
세룡은 죄없는 오른손을 땅에다가 주먹을 내질렀고, 끊임없이 나오는 눈물을 흘리면서 인호에게 물었다.
"언제부터야? 언제부터냐고!!! 왜 숨긴거야... 왜!!!"
"걱정하니까..."
"그런 걱정을 왜 혼자서! 아니, 형하고만 나눈거냐고!!! 내가 애야? 우리가 어린 애야? 그렇게 못 믿는거야? 같이 걱정하는게 팀원의 몫이잖아!!! 왜... 왜 그런거냐고..."
세룡의 절규에 인호도 눈물을 흘렸고...
세룡의 어깨를 만져주면서 같이 벤치로 갔다.
그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
...
"이렇게 된 거 이겨라!"
동문의 한 마디에 재호는 미안한 기색을 숨길 수가 없었다.
"형..."
"얌마, 너 혼자서 영웅 행사를 할려고 한 행동은 정말 죽이고 싶지만... 이렇게 된 것 멋진 경기 해라!"
"그래, 영롱이 이 녀석 보다 멋진 경기 콰악 해버려!"
"형을 믿어. 내가 형이였어도 그랬을지?"
영롱,준,태인의 응원을 듣고 재호는 원래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할 예정인 대희를 보고 말을 했다.
"미안해."
따악!
대희는 가벼운 꿀밤을 재호의 머리에 먹여주면서 웃음을 보이면서 대답했다.
"짜식아! 우승 상금이 준우승 상금 보다 많으니까 이겨라. 얼굴피고!"
모두의 응원...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한 자신을 응원해주는 팀원들이 너무나도 고마웠다.
정말 미안했다.
하지만...
...
서로 세팅을 끝낸 두 명의 전사가 중앙으로 나왔다.
그들의 모습에 관객들은 환호했고, 그 환호의 속에서 둘은 아무런 말 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너도 참 바보다.'
'형보다는 아닌데?'
'보여주지.'
'얼마든지.'
서로 눈빛을 나누고 타임머신으로 돌아갔다.
검은 하늘에 보름달의 빛이 그들을 주시하기 시작했고...
그들의 마지막 경기는 시작되었다...
18화 예고
[FINAL] : FINAL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환상낭만...
사진출처 : www.mbcwarcraf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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