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02/27 07:07:29
Name 오재홍
Subject 경기와 선수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글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
난폭토끼님 밑에 올리신 글을 보았습니다.

경기와 선수에 대한 심도있는 분석글이 이제는 보기 힘들다.


그것은 어찌보면 당연한겁니다.


심도있는 분석글이 어디까지냐? 에 대한 개념정립을 먼저하고 들어가야하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심도있는 분석글을 전제로하겠습니다.


글이 뒤죽박죽이지만 이유를 밝힌다는 점에서 하나로 통할거라 봅니다


1.리플레이 부족

선수들 리플레이가 없습니다. 가끔씩 나오는 유명한 리플레이들은 이미 피지알 전략게시판에 누누히 소개가 되고 토론이 되었습니다. 그나마 나도는 그 리플들은 대부분 연습경기로 그들이 목숨을 걸고 프로라는 명예를 걸고 게임할때 보다 '질이 떨어진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믿을만 한 것이라면 wcg예선 리플 정도죠.
그렇다고 여기서 온게임 엠게임 리플공개하십시오! 하시면 예전 피지알 토론때 안됩니다라고 하신분이 대다수였습니다.(저는 공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결국 리플보면서 선수특징이나(가뜩이나 리플도 몇개 없는데...)분석들이 나오기엔 힘이 듭니다.

2.그래서 겉으로만 보면 분석력이 떨어집니다.

경기를 TV의 옵저버로 밖에 시청할수 없는데 그러면 선수들의 자원조차 볼 수가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자원도 못보는데 분석은 무슨...' 결국 모두를 해설자분들께 양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해설자분들도 못보시기는 마찬가지기에 가끔씩 서로가 다른 예상을 하고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거죠(자원에 대한 정확한 언급은 캐스터님 귀꽃이에 연결된 피디님이 가끔씩 불러주시는 자원뿐이죠. 솔직히 그거라도 자주 듣고싶습니다)

3.너무나 다양한 변수가 존재합니다.

축구에서 수비수가 빠지고 공격수가 들어오면-> 수비수 자리 대신 그만큼의 공격을 강화한다. 이거 하나밖에 답이 없습니다만
스타는 그런경우가 scv를 8기만 뽑고 배럭을 올린다->빠른 마린 벙커링을 할것이다. 답이 하나인 경우는 이정도 밖에 안나옵니다.
팩토리를 3개 올린 이유가 뭔가? 에 대한 이유가 너무나 다양하게 나올수 있습니다.
심지어 '왜 셔틀 2개 뽑으셨나요?'->다양하게 써먹으려고요 ^^
이런 수많은 경우를 분석해 낼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바둑은 이런 수십만 수백만 번의 데이터가 쌓여 '아마 대충 이렇게 두고 이렇게 할거니까 이렇게 둔겁니다. 아마 상대선수는 이렇게 둘 것이고 그렇게 둔 이유는 이러이러 해서.....' 그래서 굉장히 정확한 해설이 가능합니다. 저는 처음에 바둑해설가들이 '바둑 10단'들인줄 알았습니다.

4.선수자체에 대한 분석

방송경기 100전 이상 치르지 않은 선수 아니면 이거는 해도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30번 이하의 경기만 보고 어떻게 이 선수 플레이 스타일은 이렇고 저렇고를 논할수 있습니까? 물론 십중팔구라고 박성준선수같이 비슷한 운영을 계속 보여주면 '아! 공격적인 스타일, 멋진 저글링 컨트롤' 이럴수는 있겠습니다만 그것도 실제로 박성준 선수가 '저는 목동체제를 더 잘씁니다' 이런다면 할 말이 없죠.

5. 일반유저들 분석의 전문성,자신감 결여

솔직히 스타 오래했다고 해도 프로게이머와의 벽은 흔히들 느끼시지 않으십니까?(저는 그것도 못느껴 봤습니다. 그저 apm200넘는 친구들을 신기한 눈으로 보는것 뿐...)
분석에 전문성이 결여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글들은 다른 비평가들에게 냉혹하게 얻어맞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결국 자신감 결여로 이어지면서 분석쓰는걸 그만 두게 됩니다.
그런데 미국의 그런 전문가들은 욕을 먹던 말던 마이웨이더군요..... 그것가지고 돈까지 버니 부럽게 그지 없습니다.(저는 알테어님이 돈받고 전적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죠)

6.귀차니즘

귀찮습니다. 어느정도는 다 알고 있고 이것에 대해 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거 자세히 알아봐야 뭐해? 귀찮다.





지금 게임리포트에 있는 관전후기들은 자원과 그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 전적등을 고려한 심도있는 분석이라기보다는 그 한 경기에 자체에 대한 판도분석과 그에 따른 감상공유를 해보는것 정도에 불과합니다(쓰시는 분들의 노력을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저는 그 분들이 가진 열성과 노력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말꼬리 잡는거 삼가해주세요)



제가 지인들에게 4번의 필요조건인 100전이상의 방송을 이야기 하면 '너 너무 눈이 높은거 아니냐?' 라고 반문해들 옵니다.

하지만 뭐... 메이저리그 전문가,NBA전문가도 있는 마당에 E스포츠전문가나 E게임 전문 세이버메트리션은 없으면 안되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ps.예전 피지알이 태동하던 시절의 게임들은 정말 가족같은 분위기로 녹화장에서 선수와 이야기도하고 항즐이님처럼 깊은 개인적인 친분도 만들어서 위같은 조건이 어느정도 해소된 상태였다고봅니다. 그러기에 심도있는 분석이 가능하다보구요... 예전 게임리포트 게시물들이 그런쪽에 속한다고 보면 될까요?

ps.스카우팅리포트..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스카우팅 리포트 마지막 부분에는 스카우터들이 미래의 성장과 현재의 상태를 감안하여 약 3줄가량의 짧은 코멘트를 남깁니다



박지호(P, plus)

플러스의 촉망 받는 신예로 현재 능력으로도 이윤열을 센터에서 이길수도 있는 물량을 가진 선수다. 절대적인 물량을 보면 전성기때의 서지훈을 연상시키게도 한다. 그에 따라 컨트롤과 전략성이 약간 모자라지만 열심히 보완하고 있는중이다. 곧 리그를 호령할 수 있는 정도의 거물이 될 것이다.





제 생각을 꽤 많이 말했습니다. 리플을 보고 싶은데 지금 당장은 못보겠네요.
논리적이며 교양있는 글쓰기는 정말 힘들다는걸 느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Sulla-Felix
05/02/27 08:12
수정 아이콘
피지알에 글이 너무 많이 올라오기 때문이 아닐까요?
지금도 좋은 글들은 많이 올라 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끊임없는
새로운 글에 좋은 글들이 뭍혀 사라져 가는 거죠.
고연령층들이 생활고에 쫓겨서 사라지는 것도 그렇고...
2002년까지 주변에서 열심히 스타보던 사람들(78년생입니다.)이
이젠 생활에 바빠서 거의 저만 보다시피 하니까요(아직 학생입니다.)
래토닝
05/02/27 10:34
수정 아이콘
흠...잘 읽었습니다.
05/02/27 11:46
수정 아이콘
좋은 건 그냥 주어지는게 아니라 본인이 찾아야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예전보다 드문드문 들르는 이곳이지만 들를때만다 열심히 뒷페이지 넘겨가며 깊이있고 좋은 글을 찾습니다.
그러다보면 이곳은 여전히 참 좋은 글이 많구나.. 라는 걸 새삼 느껴요.
이 글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면서도 오재홍님 말씀에 대체적으로 공감해요..
제가 하나 추가해 본다면 이제 스타크 커뮤니티도 자본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는.. 상업화 단계에 이른것이 아닌가하는 건데요.
뭔 얘기냐면 아무추어 필진으로 왕성한 집필력을 보이셨던 분들이 이제는 "공짜"로 글을 쓰지 않는다는 거죠.
스타리그가 "프로화" 됨에 따라 관련 커뮤니티도 그 영향을 안 받을 수 없겠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추어로 프로게이머 관련 영상을 찍던 분이 그 실력을 인정받아 이제는 직업으로 활동하신다든지
그냥 좋아서 게임관련 분석글을 썼는데 이것이 매체에 눈에 띄어 정식으로 의뢰받고 기고한다든지 하는..
이런 사례가 많아질 수록 순수 자생 컨테츠의 질은 떨어질수밖에 없는 거죠.
가까운 예로 이곳 운영자이신 Altair님의 글도 이제는 로그인하고 회원가입해야 볼 수 있게 되지 않았습니까? ㅎ
제가 오버해서 생각한 경향도 있지만.. 이건 자연스런 흐름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도 조금은 섭섭한 마음이 드는 건.어쩔수 없는거겠죠.^^
그래도 이곳은 제가 앞서 말했지만 잘 찾아보면 아직도 좋은 글이 많은 곳입니다. 그러니까 너무 앞서서 실망하거나 그러지 말자구요.
05/02/27 11:58
수정 아이콘
온게임넷, 엠비씨게임이 시청자들이 선수 분석 잘하라고 리플레이를 풀어줄리는 없죠. 오히려 관계자들이 상대 선수 분석하는데 쓰겠군요.
낭만토스
05/02/27 15:22
수정 아이콘
(쓰시는 분들의 노력을 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저는 그 분들이 가진 열성과 노력조차 없는 사람입니다. 말꼬리 잡는거 삼가해주세요)


라고 자기방어글을 올려야 한다니... 슬프네요. 게시판문화 문제겠죠.
오재홍
05/02/27 22:09
수정 아이콘
다시 한 번 제 글을 보는데 다행히 큰 반향은 없어서 다행이네요.
낭만토스//
솔직히 그렇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댓글잠금 통합 규정(2019.11.8. 개정) jjohny=쿠마 19/11/08 378337 0
공지 게임게시판 운영위원회 신설 및 게임게시판 임시규정 공지(16.6.16) [3] 노틸러스 15/08/31 448878 4
공지 공지사항 - 게시판 글쓰기를 위한 안내 [29] 항즐이 03/10/05 612142 13
79846 [LOL] 이번주의 LCK 주요 매치업 3경기 [23] Leeka1716 24/07/08 1716 0
79845 [LOL] 구마유시는 10세트 10개의 픽을 썼습니다 [61] 구성주의7047 24/07/08 7047 25
79844 [LOL] 결과적으로 MSI의 복수전이 된 사우디컵 + 각 팀들 짧은 후기 [50] Leeka6446 24/07/08 6446 6
79843 [기타] 사우디컵 미친 매운맛 [25] 아몬9094 24/07/08 9094 0
79842 [LOL] 페이커, EWC 초대 우승 MVP! [61] 반니스텔루이8402 24/07/08 8402 25
79841 [LOL] 남의 축제를 우리 축제로 만들어준 T1 [13] 김삼관6267 24/07/08 6267 8
79840 [LOL] 오늘 달성한 위대한 티안의 기록 [27] 티아라멘츠5202 24/07/08 5202 1
79839 [LOL] 북미에게 따일뻔한 티원이 맞냐? 사우디컵 우승! [58] Leeka6823 24/07/08 6823 7
79838 [LOL] 티원 우승! 티원 우승! 티원 수고하셨습니다! [5] 용자마스터2411 24/07/08 2411 7
79837 [LOL] 티원이 사우디컵 우승을 차지합니다! [73] 자아이드베르11051 24/07/08 11051 15
79836 [LOL] 사우디컵 결승전 프리뷰, 예상 중요픽 및 예상 스코어 [59] 랜슬롯5011 24/07/07 5011 6
79835 [PC] 퍼스트 디센던트, 젠레스 존 제로 후기 [16] 꿈꾸는드래곤2023 24/07/07 2023 5
79834 [모바일] 내가 하는 모바일 게임 리스트 [32] 마작에진심인남자3078 24/07/07 3078 1
79832 [LOL] 프로관전러 PS의 EWC 젠지-TES전 밴픽 참사 분석 "2세트는 처음부터 잘못된 밴픽" [84] Karmotrine12187 24/07/06 12187 4
79831 [모바일] 젠레스 존 제로.. 시작하기 괜찮을 지도?? [45] 대장햄토리5397 24/07/06 5397 3
79830 [LOL] 7월 7일 일요일 오늘의 EWC 일정(수정) [24] 발그레 아이네꼬5855 24/07/06 5855 3
79829 [PC]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 엔딩 후기 [24] aDayInTheLife4317 24/07/06 4317 1
79828 [LOL] 클템의 젠지 VS TES 찍어찍어찍어 (리뷰) [68] 포커페쑤8828 24/07/06 8828 1
79827 [LOL] 진짜들을 위한 진짜들의 경기-G2 대 플퀘 후기 [11] ekejrhw346083 24/07/06 6083 0
79826 [LOL] 울프와 민교&칸의 경기 이야기 [64] Leeka8503 24/07/06 8503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