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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6/17 10:02:10
Name kid
Subject [기타] [re] 전문가는 아니지만.. ^^
가끔.. 중학생들 농구 경기에 심판으로 불려 갈때가 있습니다.
뭐.. 정식으로 대한 농구 협회에서 발급해준 2급 농구 심판 자격증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
저의 중학시절의 꿈이 심판으로 NBA 무대에 서는 것이기도 했기에..

심판이 있는 경기에서 심판의 역할은 경기의 승패 자체를 좌우 할 수도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면 눈치채지도 못하게 조작할 수도 있지요.

실제로.. 학교 축제 기간에 벌어지는 농구대회에 휘슬을 물고 경기장에 들어서면..
절대로 냉정하자고 다짐을 먼저 해야 합니다.
가끔 학교 운동장 야외 농구 코트에서 같이 농구하던 사람들이라 해서
그들에게 유리하게 휘슬을 불어서는 안된다.. 절대로 그래서는 안된다.. 라고 말이죠..

포르투칼전에서 심판 판정의 공정성이라.. ^^
별로 공정하진 않았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심판의 판정 하나따위가 경기의 승패에 크게 영향을 주느냐..??
축구의 경우 더 그럴수도 있고..(농구에 비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축구는 골의 차이가 심하지 않은 경기입니다. 많이 나지 않는 골이기에
심판의 패널티킥은 승패로 직결이 되기 쉽고..
퇴장이나 경고 또한 무시 못합니다. 농구처럼 퇴장 선수를 교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때문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심판도 사람이라는 점이죠.. ^^
핀투 선수의 심판 공격 이야기는 여기에 와서 처음 본 내용입니다.
후반전 심판의 "칼 판정"이 이해되는 순간이더군요...

핀투 선수의 첫퇴장에 대해서는 아무말 않겠습니다.
핀투 선수에게 앙리선수랑 한 번 이야기할 기회를 가지라고 말하고 싶군요. ^^

두번째 이영표 선수의 돌파 당시 반칙 상황인데..
수비수의 실수죠.. 물론 심판의 위치까지 신경쓰면서 수비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심판을 등진 상태에서 다리를 그렇게 깊게 짚어 넣으면..
더구나 공은 이미 지나가고.. 돌파 당한 상황에서 정당한 몸싸움이 아닌..
선수를 향한 태클은 이영표 선수가 몸이 닿지 않았다고 해도 파울이 불리울 수 밖에 없죠.. ^^

그런 상황에서 심판을 탓할 수는 없는 겁니다.
농구 경기의 경우에도 빠르게 속공을 치고 올라가는 선수들을 따라가지 못해 뒤에 따라가면서
판정을 하면 실제 파울이 아니지만 수비 선수의 파울성 동작에 바스켓 굿이 쏟아지기도 하죠.
(될 수 있는데로 빨리 따라가려고 하긴 하지만.... 중학교 3학년 정도 되면 애들 따라가기가 만만치 않답니다.. ㅜ,.ㅜ)

어째거나.. 심판의 도움이 없었다고는 말하기는 뭐하지만..
대한민국에 유리한 판정은 제가 볼때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다만.. 이렇게 판정을 해도되고 저렇게 판정을 해도 되는 상황에서
심판은 포루투칼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지 않은 판정을 계속한 것 뿐이죠.
포루투칼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좋지 않은 판정의 강도가 정도를 벗어났다고 보기도 힘들 정도로 말이죠.
그런 경우 미치죠.. 후반에 맥없이 벤치에 앉아서 자기 팀의 경기를
애처러운듯이 보고만 있던 포루투칼 감독의 모습이 이제 이해가 되는군요..
'저 판정만 아니면 돼.. ' 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판정이 나오면.. 솔직히 경기 이기기 힘들죠.. ^^;;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 만약에.. 라는 말이죠..
11:11 로 싸웠다면.. 경기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건데요..
그래도 한국의 승리가 되었을 겁니다. 라고 저는 생각하고 싶네요.
그날의 포루투칼은 이미 팀으로서의 면모를 잃어버린 후였습니다.
강팀이 아니라 "팀"이라는 이름 자체를요..
함께 뛰고 있는 선수에게 경기중에 짜증이라니요.>??
아무리 경기가 풀리지 않고 있다고 하더라두요..
아무리 자신이 타이트한 마크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일선 공격수가 수비 상황도 아닌데.. 중앙선까지 후퇴를 하다니요..??

이미 팀으로서의 면모에서도 이미 포루투칼을 와해 상태였습니다.
강팀으로의 면모를 찾았다던 폴란드 전 이야기를 다시 하고 싶은데요..
저는 그 경기에서 포루투칼은 전혀 무섭지 않았습니다. 찬찬히 다시 봤는데도 말이죠..
지나치게 공격에 의존한 폴란드와.. 공격하러 올라갔다가 수비하러 돌아오지 못한 폴란드의 자멸이지..
포루투칼이 잘 한 거는 별로 보이지 않았던 경기였거든요..
수비하다가 느린 폴란드 수비보다 빨리 뛰어간 것 말고는 이렇다할 공격 루트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와 포루투칼의 후반 막판을 생각해 보십시오..
지나치게 치고 올라오면.. 그런 틈은 11:11 로 싸워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다만 한국 축구 역사상 그런 찬스를 - 상대가 우리를 그렇게 무모하게 공격해야 하는 상황이 - 처음이어서
당황한 공격수들이 찬스를 놓친 것 뿐이죠.
폴란드 전의 포루투칼 처럼 공격했다면.. 안정환 선수가 헤드트릭 했을지도 모릅니다. 으하하.. ^^;;

축구를 잘하지만.. 준비가 되지 않은 팀..
축구를 잘하지는 않지만.. 열심히 준비를 해서 나온팀..

누가 더 유리한가를 보여주는 월드컵이라고 생각됩니다.
준비되지 않은 팀은 돌아가는 길 밖에 남아있지 않은 듯 합니다.

심판의 판정마저 자신의 것으로 돌리지 못한 포루투칼이 완패한 경기이지..
심판이 한국편을 들어준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짧은 결론인데.. 뭔 말은 이렇게 많은건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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