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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6/23 12:29:40
Name 전영소년
Subject [분석] 우리 국가대표...저의 견해는요...
뭐 사실상 포기하고 있던 월드컵이었지만
러시아 전에서 그래도 일주일만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서(수비가..) 약간의 기대를 다시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역시...ㅠㅠ

제가 경기를 보며 느낀 문제의 핵심은 박주영과 정성룡이 아니었습니다(물론 박주영은 해도해도 너무했지만 핵심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래 글에 어느 예언가의 예언처럼 이런 경기의 핵심은 기성용과 한국영이라고 봅니다.
러시아 전에서 공격이 왜 이렇게 안되지? 흐름이 연결이 왜 안되지?
이런 의문을 계속 가졌었습니다. 의문은 알제리 전에서 다 풀리더군요.

기성용의 가장 큰 문제점. 자기의 생각에 맞아야만 하는 패스.
역습따윈 없습니다. 일단 볼을 잡으면 자신이 키핑. 그리고 입맛에 맞는 움직임을 골라요. 물론 다른 공격수들의 함량 미달일 수도 있지만 기성용은 볼을 잡자마자 "다들 열심히 뛰어봐. 모자란 것들아."라는 묵직한 움직임을 보여주더군요. 일반적인 공격이 안되면 그나마 빈공간 있을 때 하는 역습이 답인데 이렇게 같은 편이 흐름을 다 끊어먹어주니 결국은 노답.

한국영은 러시아 전에서는 저도 새로운 진공청소기의 탄생을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알제리 전을 보니 이 선수는 드리블이 갖춰진 선수에게는 오히려 구멍을 만들어주는 타입이더군요.
수미가 훌러덩 훌러덩 벗겨지니 뒤의 수비는 자리도 못잡고 와르르..

그리고 전반적인 문제.
일단 공격수가 공격을 전개하는데 주변에 선수가 없어요. 어차피 드리블은 어느정도 포기한 옵션이니 제외한다면 공격시에 누가 있어야 원투 내지는 패스를 주고 빠지는 전술적 움직임을 가지는데 그 역할의 상당 지분을 가진 두 수미가 같은 편이 공을 잡으면 그에게서 멀어집니다. 물론 이런 문제는 박주영의 포함한 미들에 공격수 전체가 공유하는 문제였구요. 공미들은 자신들 공격할 자리 찾으려 멀어진다면 두 수미들은 뭐하려고 멀어지는지 모른다는 정도의 차이랄까요?

다음 벨기에 전은
이 두 선수의 대안이 기성용 스스로 변해야하는 정도를 빼면 사실상 없다는 점.
공격수들이 다들 자기자리만 찾아가기에 바빠서 주변에 주고 빠지고가 안되니, 결국 뒤에서 선택지가 그나마 드리블이라도 되는 손흥민에게 너무 공격이 몰린다는 점.
이런 문제를 그나마 풀어줄 김신욱은 선발로 나오지 않을 거라는 점.
위의 약점을 다 고쳐도 실력에서 벨기에에 밀린다는 점으로...어렵겠네요.

그래도 벨기에가 전력이 이름값만큼은 안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기성용이 대오각성 해주고, 김신욱이 선발로 나오고, 운빨이 좀 많이많이많이 따라주고....등으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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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드
14/06/23 12:33
수정 아이콘
지더라도 손흥민처럼 진다면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오늘 전반의 어이없는 경기력은...최선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네요
전영소년
14/06/23 12:42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남은 건 손흥민밖에 없네요.
광개토태왕
14/06/23 13:26
수정 아이콘
손흥민도 잘 했지만 김신욱과 이근호도 괜찮게 경기 하긴 했습니다.
김신욱은 헤딩을 잘 땄고 이근호는 그래도 어시스트 하나 기록도 했구요.
이 세 선수가 그나마 좀 보기 좋았네요.
전영소년
14/06/23 13:30
수정 아이콘
그렇지요. 감성적으로 남은 건 손흥민이고 실제로 김신욱은 홍명보감독의 실책을 더욱 부각시켜 줬고 이근호는 위에서 이야기 한 다른 공격수들이 하지 않은 받아주러 가는 움직임을 보여줬지요.
Korea_Republic
14/06/23 13:50
수정 아이콘
공격은 거의 손흥민 하드캐리였고 김신욱하고 이근호도 본인들이 가진 장점을 잘 보여줬습니다.
minimandu
14/06/23 12:45
수정 아이콘
박주영, 정성룡 두명 때문에 전반에 3골을 먹은건 물론 아니죠.
전반적으로 모두 안좋았고, 수비진은 눈썩이었습니다. 글 내용도 공감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기성용. 수비진에 뭍히는 분위기인데, 이번 경기 워스트 중 하나라는건 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논란을 무릅쓰고 선발로 기용한 선수들의 '역시나' 스러운 활약은 피해갈 수 없는 홍감독의 책임이죠.
더욱이 후반에 나온 김신욱의 활약은 그런 의문을 증폭시킵니다. 도대체 왜? 소속팀 경기도 못뛰는 선수 뽑아서
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에서 재활시켜가면서 선발로 기용했는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는가? 경험많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그런 경험많은 선수가 팀이 무너지는 순간에 어떤 리더쉽을 발휘했는가?
전반 참사와 더불어 박주영, 정성룡이 거론되는건 당연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선수 선발 및 기용은 전적으로 감독의 권한인 만큼 감독이 책임져야죠.
전영소년
14/06/23 12:51
수정 아이콘
물론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문제 전체를 유발한 것은 홍감독입니다. 제가 핵심이라고 했지만 말씀하신 것을 보고 다시 생각하니 홍감독을 제외하고 핵심....이라고 하니 말도 안되서..fail..
14/06/23 12:55
수정 아이콘
그리스와 알제리의 팀 성격이 완전히 다른데 같은 스쿼드, 같은 포메이션에 같은 전술을 들고나왔다는거 자체가 감독이 함량 미달이란 소리죠....

똑같은 23인 멤버였더라도 다르게 구성하고 다른 전술을 지시했으면 이 지경까지는 아니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너월드
14/06/23 12:58
수정 아이콘
우리 팀 파악도 못해서 0슛팅 스트라이커 쓰는데 상대팀 분석이 됐을리가요
14/06/23 13:16
수정 아이콘
파악을 못했다기 보다.. 으리 + 고집... 이랄까요. 어쩌면 그게 파악을 못했다는거랑 그게 그거일거 같긴 합니다.

2경기 0슈팅 0골 0어시 1따봉 1쏘리 2반칙 2 교체.....
전영소년
14/06/23 13:00
수정 아이콘
그렇네요. 제가 너무 경기 자체만 이야기했나 봅니다. 글을 어떻게 수정하기는 그렇고 패배에 기성용과 한국영의 지분이 크다 정도로 봐주세요.ㅠㅠ
14/06/23 13:18
수정 아이콘
아니에요. 틀렸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홍감독이 그들의 성향을 알고 기용하지 않았으면 했는데 기용했으니, 감독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돼서요.

박주영을 예로들자면, 박주영은 나름대로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걸거에요. 지금은 실력이 그것밖에 안되는게 문제고, 그걸 알면서도 기용해서 2경기 0슈팅 1따봉 이나 하게 만든건 감독탓이죠. 물론, 프로로서, 국대로서 그거밖에 실력이 안되는 박주영 선수 자신에게도 큰 잘못이 있지만요.
껀후이
14/06/23 13:17
수정 아이콘
러시아 말씀하시는거죠?
저도 그 얘기 듣고 아연실색 했습니다.
축구감독이 그렇게 얘기하는거 처음 들었어요.
당연히 다른 팀을 상대하는데 설령 그랬을지라도
다른 지시사항을 했다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다른 팀을 상대하는데 같은 전략을 사용하는건...
같은 상대에게 3연속 같은 전략을 쓰는건 어찌저찌 허용된다 쳐도 말이죠...
브라질 독일도 그렇게는 안할것 같습니다.
콩먹는군락
14/06/23 13:20
수정 아이콘
같은상대라도 3연속으로 같은전략을 쓰면 충분히 대처해내죠. 바보가 아닌 이상은 말이죠
껀후이
14/06/23 13:22
수정 아이콘
아이디와 참 절묘한 조화입니다 크크크
14/06/23 13:22
수정 아이콘
저도 들으면서 홍감독 이양반이 이렇게 멍청한 양반이었나 or 도대체 뭐가 어땠길래 이양반이 이렇게 정신줄을 놨나.. 싶었어요.
방구석에서 위닝하고 FM만 해본 저도 그렇게는 안할거 같은데.... 미치고 팔짝 뛰겠더군요. 그리스하고 알제리는 완전히 다른 팀인데 이게 무슨 '우리팀엔 메시 있음'도 아니고...

그리고 이겨야 마땅할 경기를 (저는 그 경기 비기는 순간 우리나라 16강은 물건너 갔다고 봤습니다. 냉정하게 말해 러시아 이기고 알제리 비기고 벨기에한테 적은 점수차로 지는게 그나마 가능한 16강 진출 시나리오라고 봤어요) 비겨놓고서 (그것도 반은 이근호 뽀록으로...) 그 전술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는거 자체가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14/06/23 14:00
수정 아이콘
사실 더 놀라운 것은 3연속 같은 전략이 아니라 홍명보가 올대를 맡은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쭉 같은 전략을 사용해왔다는 점이죠.
꽃보다할배
14/06/23 13:20
수정 아이콘
3연벙도 아니고 3연속 같은 라인업에 같은 전술이라...헐...안지에서 무엇을 하고 오셨나? 히딩크의 으리만 배웠나 쩝
아스미타
14/06/23 13:25
수정 아이콘
예전 나진소드의 밴픽을 보는 것 같군요 '오 좀 통하네 2경기도 같게! '그리고 탈틸 털림
탑갱좀요
14/06/23 13:32
수정 아이콘
청소년 대표팀과 성인 대표팀 간의 경기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올림픽 대표팀 출신이 많아서 그런가...
광개토태왕
14/06/23 13:37
수정 아이콘
손흥민이 혼자서 조별과제를 힘겹게 이끌어 가는 것 같았습니다.
전영소년
14/06/23 13:33
수정 아이콘
흐흐..댓글들로 글을 흥하게 만들어 주시니 감사.
축구 단기전에 콩은 없는 것이 맞군요. 저 같은 무식쟁이도 알제리 전에서는 김신욱 중심으로 경기를 먼저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14/06/23 13:59
수정 아이콘
그래도 워낙젊은팀이라 4년후를 기대할수있다는데 위안을 삼습니다
14/06/23 15:06
수정 아이콘
저도 그것에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이가 젊기 때문에 대부분 다음 월드컵 본선에 나올 선수들이라 더 성장할 가능성은 높지요.
14/06/23 16:58
수정 아이콘
홍명보 감독이 제일 못했습니다
14/06/23 18:27
수정 아이콘
한국영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기엔 알제리의 핵심 플레이어들은 개인기로 이길선수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 선수면 지금 빅클럽 주전 수미로 뛰고있겠죠. 브라히미나 페굴리는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할지 모르지만 라리가에서 이미 정평이 나있는 선수들입니다. 특히 개인기가 돋보이는 선수들인데 한국영이 혼자막으면 벗겨지는건 당연하죠..
페굴리가 컨디션 좋은날이였으면 오늘 실점 더했을겁니다.
그리고 기성용에 관해서는 기성용은 원래 그런 선수입니다. 원래 창조적인 선수가 아니에요. 안정적인 볼키핑을 바탕으로 앞선으로 안정적인 볼배급을 위주로 해주는 선수죠. 기성용이 빈공간 스루패스 능력이 뛰어났으면 피를로처럼 됫던가 구자철이랑 위치가 바꼈을겁니다. 그럼 누구의 잘못인가? 박주영의 잘못이죠. 쉴드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한국 국대에서 원톱의 역할은 손흥민과 구자철과 이청용과의 유기적인 플레이지 빈공간만 찾아 골냄새를 맡고 기다리는 그런 플레이가 아닙니다. 후반 김신욱이 어떻게 했는지를 곱씹어보시면 답이나옵니다.
전영소년
14/06/23 21:55
수정 아이콘
제가 기대가 너무 큰 것 이었습니까? 저도 한국영이 2002년의 송종국, 이영표, 김남일처럼 피구를 클로킹 시키고 세계 유수의 공격수들을 꽉 틀어막는 정도를 바란 건 아닙니다. 최소한 훌러덩 훌러덩 벗겨져서 협력 수비를 할...아니 자리를 잡고 정비를 할 시간 조차 안주면 안된다를 말하는 겁니다. 애초에 저 같은 기대를 하고 더블볼란치 중에 수비 치중이라는 거대한 위치에 한국영을 넣은 홍감독의 잘 못은 맞구요.
그리고 미운 색안경이 씌워져서 제가 더 나쁘게 보는 것인줄은 모르지만 제가 아는 기성용은 쓰루패스를 찔러 넣는 능력이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였습니다. 게임마다 편차가 커서 그렇지 현 국대에서는 그 능력이 그나마 나아서 쓰이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말씀하신 안정적인 볼"배급"도 스루패스를 빼고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 불편한 것은 저는 뛰고 있는 리그가 모든 것을 이야기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돋보일 일이 없는 수비 같은 경우는 더욱 더요.
저는 차라리 EPL 하위 팀이나 분데스리가, 라리가 하위 팀보다 K리그 수준이 낫다라고 본적도 있거든요.
14/06/23 22:14
수정 아이콘
기성용은 스타일이 바뀐지 오래됫어요. 청대시절부터 셀틱정도까지는 창조적인 롱패스를 보여줬지만 어느순간부터 저돌적인 몸싸움과 롱패스보다는 안전하게 볼키핑과 안정적인 패스위주로 구사하는 선수로 스타일을 변신시켰죠.
스완시시절부터 올해의 선더랜드 시절까지 기성용 경기를 보셨다면 기성용에게 창조적인 쓰루패스를 바라는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페굴리와 브라히미는 그냥 리그선수가 아닙니다. 페굴리는 흔히 말하는 크랙같은 선수로 미치는 날에는 아무도 막을수가 없습니다. 또 후반기에 폼이 올라서 더욱 두려운 선수였고 브라히미는 올시즌 리가 돌파 1위인 선수에요. 메시를 제치고 1위인데 메시만큼 드리블하는 선수를 제어하기란 쉽지않죠.
전영소년
14/06/23 22:20
수정 아이콘
그래도 무릎 부상 이전의 욕먹던 기성용에게는 말씀하신 모습이 남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안정적인 볼 키핑이 바로 저돌적인 몸싸움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지 그것과 다른 말이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저는 기성용의 창조적인 패스가 죽기 시작한 스완지 시절 말엽...다시 살아난 선더랜드...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하신 안전한 골키핑과 안정적인(그 효율을 배제한) 패스만으로 선더랜드로 임대 이후 선더랜드와 스완지 두 팀이 기성용을 띄울 이유도 쓸 이유도 없죠.
14/06/23 22:28
수정 아이콘
안정적인 볼키핑과 저돌적인 몸싸움은 엄연히 다릅니다. 기성용은 자신의 역할을 가진 다른선수들보다 터프하게 볼을 뺏으려 하지 않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그런 궂은일은 주로 기성용 옆에 서는 선수들이 했기에 기성용이 활약할수 있었죠. 왜 브리튼이랑 기성용이랑 시너지 효과를 못냈는지 생각해보세요. 브리튼은 기성용이 오기전에 스완지에서 가장빛나는 플레이어중 한명이였습니다.
그 두팀이 기성용을 쓴 이유요?
기성용만큼 볼을 안정적으로 키핑하고 배급해줄수 있는 선수가 EPL에 별로 없거든요. 구하려면 다른 능력도 좋은 비싼 선수들밖에 없어요. 점유율을 어느정도 가져오고 싶은 감독이면 기성용을 마다할 이유가 없죠. 창조적인 패스 대신에 기성용은 자기가 가진 다른 장점들을 극대화시켜서 EPL에서 살아남았던 겁니다
전영소년
14/06/23 22:44
수정 아이콘
그런가요? 저는 아무래도 현대축구의 전술 흐름에 뒤진 것 같습니다. 과연 안정적인 볼 키핑과 패스만으로 그 선수를 써야 하는 가는 여전히 물음표이구요. 가령 말씀하신 부분의 수비를 어느정도 한다. 그러면서 위 두가지를 한다. 그러면 당연히 말씀하신 가성비로 중용. 그리고 창조적인 패스를 어느정도 포함(공격이 된다는 이야기), 위 두가지를 한다. 그러면 중용. 그런데 현대축구가 아무리 스페인 이후로 점유율 싸움이라고 하지만 저 두가지만 극대화한 기형적인 모습으로는 기용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말씀하신 몸싸움은 제가 조금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EPL 처럼 험한 리그에서 볼을 키핑하려고 견디는 자체가 큰 몸싸움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씀하신대로 저돌적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14/06/23 22:56
수정 아이콘
기성용이 볼키핑할때 보면 상대를 주로 퍼스트터치후 간결한 동작으로 벗겨내거나 볼을 요리조리 돌리며 키핑하는 스타일이죠. 피지컬로 상대를 이겨내며 볼을 키핑하는 유형이랑은 다른선수 입니다.
언급해주신 두가지는 충분히 가치가 있는 능력입니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스완지는 당시에 패스미스를 최소화하는 스페인식 점유율 축구를 구사했었고 선더랜드에는 기성용처럼 템포조절, 볼간수를 할수있는 선수가 팀에 전무했었습니다. 감독들이 기성용을 중용하기 적절했죠. 그리고 어떤 능력이 특출나면 다른 능력이 딸릴지라도 선수로 충분히 살아남을수 있습니다. 마켈렐레라든지 인자기라든지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중에 지독한 단점을 자신만의 장점으로 가린 선수들은 많습니다!
전영소년
14/06/23 23:04
수정 아이콘
흠...그렇네요. 하신 말씀에 완전히 동감하게 됩니다.
그런데 비유하신 예가 마켈렐레나 인자기는 좀....공격 포인트를 위한 장점의 극대화나 완벽한 지우개로써 극대화된 장점은 점유율만을 위한 위 두가지 능력과는 궤를 달리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아무튼 전반적인 말씀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제가 비판하면서도 오히려 기성용의 그 능력을 높이 산 측면이 있구나 싶습니다.
14/06/23 23:29
수정 아이콘
음.. 저 선수들을 예로든건 뭐랄까 장점이 많이 없는 선순데 장점을 극대화시켜 성공한 케이스를 예로 들어봤고 점유율을 위한 능력으로 지금 활약하고 있는 생각나는 선수는 리버풀의 조 앨런 이네요. 예전 스완시에서 기성용 역할을 하던 선순데 잘하고 못하는게 비슷해요.
기성용을 청대때부터 봐왔지만 예전 창조적인 플레이스타일이 저도 더 그립긴합니다. 지금 한국엔 그런선수가 없으니..
14/06/24 04:41
수정 아이콘
위에 살짝 언급되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싼 가격.."이 이런 케이스에선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죠.
어차피 기성용이 지금 이 나이에 갑자기 성장해서 빅리그에서 우승 경쟁하는 팀의 주전으로 뛸것도 아닌 바에 말이죠..
몽키.D.루피
14/06/23 20:13
수정 아이콘
기성용 한국영도 못했습니다. 근데 그 둘을 더블볼란치로 쓴 홍감독의 잘못이 크죠. 상대는 알제린데 러시아전에서 잘 먹혔다고 똑같은 전술을 쓰는 멍청한 감독이 어딨습니까. 실제로 후반에 김신욱 들어가고 기성용이 공격에 적극 가담해서 공중볼을 뿌려주니까 경기가 완전히 달라졌죠. 감독이 전술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선수들의 플레이도 달라집니다. 이게 다 꼬인 근본적인 이유는 박주영이죠. 박주영을 전방에 박아놓고 전술을 짜려고 하다보니까 어쩔수없이 그렇게 되는 겁니다.
전영소년
14/06/23 22:00
수정 아이콘
이게 제가 의견을 달리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홍감독이 박주영이 아닌 기성용을 중심으로 팀을 짰다에 500원을 걸거든요.
사실상 박주영은 옛날의 영광을 기대하고 대체재가 충분한 선수인데 애제자 또는 동문을 기용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현 시스템에서는 기성용과 한국영의 대체재가 없어요. 기성용을 쓰려면 더블볼란치를 쓸 수 밖에 없고 그 곳에서 기성용이 모자란 수비적 역할을 맡은 게 한국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박주영을 지속적으로 기용한 홍감독의 실책이 가장 크지만 정작 경기력 저하의 큰 이유는 기성용과 한국영이라고 이야기 하는 겁니다.
그리고 후반전도 자세히 보시면 김신욱 투입 후에도 기성용은 볼을 그리 띄워주지 않습니다. 나중에 김신욱이 멋지게 몇 번 떨어트려주니 한 번 인가 띄워주더군요. 그게 솔직히 제가 더 짜증났던 부분이구요. 솔직히 기성용이 중거리 슛팅 때릴 때에도 그 순간에는 아~ 하면서 일어났다가....아~ 이거면 얘는 또 논란에서 벗어나겠네.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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