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e |
2010/10/10 22:36:59 |
Name |
빼꼼후다닥 |
Subject |
상호보완이 필요한 스타2 |
어제 하루 컴퓨터에 손도 안 대고 하루를 보냈는데요. 그런데 심심할때마다 스타2에 대해서 생각 좀 해봤더니 재미있는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스타2는 상호보완의 게임이다란 생각이었습니다. 뭐 사실 내용 자체는 이제 막 스타2를 접하는 유저들을 위한 글에 가까울지도 모르겠군요.
스타2에는 크게 두 가지의 유닛이 화력을 결정합니다. 경장갑 유닛, 중장갑 유닛이 그것이지요. 물론 거대니 사이오닉 같은 속성도 존재하지만 그런 부분은 크게 부각되기 어렵습니다. 얼마 되지도 않는데다가 그들이 주력 병력이 아니기 때문이죠. 특히나 중장갑은 건물도 해당되기 때문에 중장갑을 맡는 화력은 건물 파괴에도 큰 힘을 발휘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대표적인 예가 불곰과 공성 전차, 그리고 불멸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중장갑은 경장갑의 화력까지 담당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상성을 무시하는 불곰도 다수의 저글링을 이기진 못하고, 하향을 먹은 공성 전차는 아직도 무섭긴 하지만 예전과 같은 위력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테란들은 여기에 경장갑을 담당할 화력까지 구성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대표적인 조합이 흔히 말하는 '해불선'입니다.
*해불선의 역할 담당 체계
해병 : 경장갑을 담당, 대공 화력 담당
불곰 : 중장갑을 담당, 지상 화력 담당
의료선 : 보병 전력 보조, 기동성 증대
결국 이 세가지의 유닛이 극대화된 효율을 냈기 때문에 해불선은 굉장히 깔끔한 조합이란 인식을 주는 것이지요. 그러나 맹독충의 존재가 해병의 경장갑에 대응할 수 없도록 무력화시키기 때문에 해불선만으로는 잘하는 저그를 이길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거지요.
그래서 여기에 테란은 공성 전차나 화염차를 추가해서 화력을 더욱 증가합니다. 애초에 테란이란 종족은 화력으로 승부를 보는 종족이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저그였다면 화력도 중요하겠지만, 여기에 생존력 또는 방어력이 부를만한 수치를 계산해야 합니다. 이런 탓에 체력이 낮고 이동 속도가 낮은 히드라리스크가 선호 받지 못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프로토스는 테란과 저그의 중간 쯤에 위치하고 있죠. 테란처럼 화력만을 따질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생존력 때문에 화력을 손해 봐야 할 종족은 아니기 때문이죠.
결국 스타2에서 병력의 조합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추가 피해란 요소가 상성을 더 갈라놓고 흔히 말하는 란체스터 법칙을 최대한으로 작용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전작의 골리앗이나 히드라, 드라군 같은 유닛이 단순히 대공과 대지 모두 대응할 수 있는 전천후였기 때문에 사랑 받았다면, 지금의 불곰과 추적자, 뮤탈리스크 같은 유닛은 장갑 형태와 무관하게 어느 정도의 위력을 내줄 수 있기 때문에 선호 받는다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선 수비가 일상화된 저그에게는 지형, 장갑 형태를 무시하고 더군다나 기동성까지 뛰어난 뮤탈리스크를 더욱 더 선호하게 되는게 결국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러나 이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고 결국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의 전력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대의 병력에 따라서 병력을 모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결과, 이런 선택권이 가장 부족한 저그는 기동성과 양으로 승부를 보는 경우가 많아졌고, 여기에 양에 앞서려면 자원적 여유가 있어야 했고, 양으로 앞서려면 지형적 조건이 요구되어야 합니다.
아... 어쩌다 보니까 또 자연스럽게 저그 이야기가 되는군요. 결론만 말씀드리면 스타2의 상호보완이란 장갑 형태나 대공이나 대지에 맞춰서 얼마나 병력을 최적화시킨 형태의 상호보완을 이룰 수 있냐는 것이며, 이것이 깨지거나 부족한 쪽이 패배할 수 밖에 없는게 스타2의 구조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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