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평가 평점(3.25/5)
이탈리아 비평가 평점(3.3/5)
보시다시피 이번에는 5위권 정도에 랭크돼 있습니다.
참고로 2019년 기준 베니스영화제 최종 평점표는 다음과 같습니다.
1위는 로만 폴란스키의 나는 고발한다(국내 개봉명은 장교와 스파이로 4.1점)
공동 2위로는 조커와 노아 바움백의 결혼이야기(3.7점)
일단 전작만큼 점수가 준수하진 않지만 크게 퇴보한 모양새는 아니긴 합니다. 기껏해야 0.4점 정도 차이.
이번에도 유럽권 비평가들의 평가와 북미권 비평가들의 평가가 갈린 듯싶구요.
사실 이거 자체는 좋은 현상입니다 적어도 조커에 한해서는 말이죠.
메타스코어나 로튼토마토 탑크리틱만 보더라도 영회 외적인 요소에 다소 중점을 두고 혹평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조커의 메타스코어와 로튼 탑크리틱은 각각 54(치환하면 5.4)와 6.7로 다른 지역의 평점과 1~2점 정도 차이가 납니다.
그러고 보니 이건 로만 폴란스키의 나는 고발한다 또한 마찬가지였죠.
(메타스코어가 59, 로튼 탑크리틱이 6.6이었습니다. 참고로 알로씨네는 4/5. 조커의 알로씨네 평점이 4.1/5였습니다.)
조커라는 영화가 내세우는 파격과 불온을 감안하면
유럽권과 북미권의 평가가 이렇게 갈리는 현상 자체는 오히려 좋은 거란 말이죠.
더구나 북미권이 영화 외적인 요소에 보다 가중치를 둔다는 점을 감안하면요.
(적어도 조커나 나는 고발한다 같은 영화에는 그런 경향성이 명백히 존재합니다.
나는 고발한다의 경우에는 영화적인 이슈 때문이라기보단 영화 감독 이슈 때문이겠지만요.
여담이지만 프랑스에서 6점 정도로 평가받는 히어로 영화(북미에서의 조커 평가와 유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블랙팬서입니다. 반면 북미에서는 8점대 후반 정도로 상당히 고평가 받았었죠)
그리고 현재 조커2의 메타스코어 및 신선도지수
(본글 작성 시점에서는 54점이랑 60%로 오르긴 했습니다. 로튼 올크리틱은 현재 6.4)
다만 1편은 메타크리틱이나 로튼토마토에서 이번이랑 똑같이 점수를 박았더라도 호불호가 갈려서 박은 거였는데
(호불호가 있었다는 것 자체가 유럽이랑은 괴리된 추세였음. 유럽권에서는 평가가 일관되게 좋았기 때문)
이번에는 좋았다는 쪽이나 나빴다는 쪽이나 대체로 비슷하게 중간적인 점수를 주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건 별로 좋은 뉴스는 아니라고 볼 수 있고요. 영화가 비교적 무난해졌다는 거니까요.
그런데도 점수를 박았다는 말은 무난하게 노잼이란 뜻일 수 있죠.
그와 관련해서 영화의 방향성이 흐릿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전편은 조커가 되기까지의 여정이라는 확실한 목적성이 있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도 이미 1편에서 다 끝난 이야기 아닌가 싶고 더 얘기할 만한 게 남았나 싶긴 합니다.
원래도 스토리 자체가 막 그렇게 신선하지는 않았다고 보구요.
오히려 진부했었죠. 애초에 이 영화가 굳이 조커였어야 하는가.
그냥 아서 플렉의 이야기라고 했어도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의견도 당시로서는 많았지만 저는 되려 역설적으로
조커 1편의 파격은 아서 플렉이 조커라는 불온성 그 자체에 있다고 보고
운명적인 항거불능성을 캐릭터화하고 우상화했다는 점에 있다고 봐서리.
다분히 현실적인 정신병자 캐릭터를 극화해서 던져놓고 이걸 조커라고 하는 꼴이라니..
코미디의 왕이나 택시드라이버 파쿠리라는 혹평도 많이 당했습니다만
그 발상의 토대만큼은 정말이지 약아빠졌다 싶을 만큼 치사하게 신선합니다 얼마나 의도된 것인지는 몰라도.
아이러니의 맥락에서 조커라는 캐릭빨을 200% 그 이상으로 활용했다고 봐요.
진짜 더이상 빨아먹을 수 없을 때까지 골수의 골수까지 쫙쫙 죄다 빨아먹은 느낌.
'이건 영화나 만화의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의 이야기가 아닐까?'
라고 하는 너무나도 당연한 착각. 패러독스를 불러일으키죠.
그런데 그걸 이미 엔간히 다 보여준 이 시점에서 더 나아갈 여지가 있나 싶어요.
다만 막 그렇게 허접한 망작까지는 아니겠다 싶기는 하네요 이것도 까봐야 알겠지만요.
유게에 올릴까 하다가 쓰다 보니 말이 길어져서 그냥 스연게에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