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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2/12/20 10:36:24
Name 아우구스투스
Link #1 생각
Subject [스포츠] 역대 최고의 메시
메시하면 언제나 최고고 최강의 기량을 지닌 선수였죠.

근데 지금의 메시가 10년 전에 비해 느려지고 기량도 떨어졌지만 최고라 봅니다.

개인적인 기준이고요.

이유는 하나죠.

수많은 실패? 좌절을 이겨냈기에 그렇다 봅니다.

승승장구하던 메시의 첫 좌절은 신체적으로 아직 살아있을 15년 여름부터죠.

비록 14년에 우승은 못 했었지만 20대 중반의 메시였기에 다음 대회에 대한 기대가 들 수 있었고 마냥 실패만 했다 하기 힘든 시기죠.

그러나 트레블+발롱을 받은 시기였으나 15년 여름부터는 메시에게 잔인한 계절이 다가옵니다.

- 15년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승부차기)
- 16년 코파 아메리카 준우승(승부차기)
- 아르헨티나 국대 은퇴(2달 뒤 복귀)
- 17년 챔스 16강 캄프누 기적에도 불구하고 8강 유벤투스 상대로 완패
- 18년 챔스 8강 로마 참사
- 18년 월드컵 16강 탈락(2002년 이후 아르헨 최악의 성적)
- 19년 안필드 참사
- 19년 코파아메리카 4강 탈락
- 20년 챔스 8강 바이언 상대로 가르마 참사
- 21년 챔스 16강 파리 상대로 탈락(음바페 해트트릭)
- 21년 여름 재정 문제로 사랑하는 바르셀로나 떠남

이게 15년 여름부터 21년 여름까지 만 5년간 메시가 겪은 일이죠.

그 사이 엄청난 능력으로 당연하다는 듯이 발롱 2개나 탔지만 저 기간 메시가 겪었을 좌절은 너무 이해가 되죠.

그리고 저 기간 동안 메시는 아르헨티나 주장이고 18년 여름부터는 바르셀로나의 주장이었죠.

저 때 메시의 그 표정 그리고 리더십 논란도 있었었고요.

심지어 저 기간 팀을 떠난 선수가
차비, 네이마르, 이니에스타, 마스체라노, 수아레즈

메시와 찰떡 궁합이면서 절친이라고 불리던 선수들인데 더 이상 같이 뛸 수가 없게 되었죠.

21년 코로나로 연기된 코파 아메리카를 조국 아르헨티나가 개최 포기하면서 라이벌 브라질에서 개최하고 결승에서 브라질 만나는 순간

메시가 또 준우승인가?

싶었었는데 그때부터 달라졌죠.

21-22시즌 파리 이적 후 개인으로서는 최악의 시즌이 되면서 발롱 후보 30인에도 못 들었지만

드디어 어제 월드컵을 아르헨티나로 가져왔죠.

개인적으로 제가 본 최고의 팀으로 12-13 하인케스 바이언 꼽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전 시즌에 트리플 러너업 그것도 챔스결승은 본인들 홈구장인데 거기서 역대급 언더독인 첼시 상대로 졌었는데

그걸 극복하고 바로 다음 시즌에 트레블을 달성해버리는 위엄을 발휘했으니까요.

메시는 늘 최고였고 어찌본다면 만 5년간 우승횟수만 봐도 실패도 아니고 좌절할 일인가? 싶을 수도 있을겁니다.

기록만 보면요.

근데 저는 저 기간을 라이브로 본 입장에서 메시가 얼마나 좌절을 느꼈을지 압니다.

그 모든 걸 극복해내고 해탈한 메시.

어느새 30대 중반에 예전의 그 미친놈 모드는 힘들지라도 저는 지금의 메시가 최고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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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akandPowerless
22/12/20 10:41
수정 아이콘
영감님의 영광의 순간은... 바로 지금이군요
시나브로
22/12/20 10:50
수정 아이콘
순식간에 다 읽었네요. 둘째 줄 보고 테니스 페더러가 바로 생각났었어요. 2017, 2018년 제n의 전성기 때 페더러보고 저런 말이 있었거든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애기찌와
22/12/20 10:5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저 기간동안의 부침을 메시 개인의 문제라고 보지 않고 소속된 팀들의 문제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월드컵 보고 많이 달라졌습니다.
현대 스포츠에서도 이렇게 한선수의 영향력이 클 수 있다는걸 제대로 통감한 대회였어요!!
단기간의 토너먼트라 가능했을 수 있겠지만 실력적인면, 감성적인면 그리고 서사적인 면으로도 주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는게 참 대단하다 느꼈습니다.
미나토자키 사나
22/12/20 11:32
수정 아이콘
메시는 스피드스타가 아니더라도 천부적인 감각과 밸런스를 가진 드리블러이자 최고의 축구지능을 가진 패서이자 최고의 피니셔라 롱런은 어느정도 예상됐죠. 그러나 이정도로 최고의 모습, 절정의 기량으로 캐리할줄은 몰랐습니다. 괜히 국제대회 우승 0때도 펠마와 비교된게 아닙니다. 경기력 자체가 말그대로 급이 다르죠.
아우구스투스
22/12/20 11:34
수정 아이콘
심지어 볼달고서가 더 빠른 느낌이 있죠.

기이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라울리스타
22/12/20 11:35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최고의 선수이니 다른 선수들보다 영광의 순간도 많았지만 다른 선수들 PTSD 올만한 좌절도 많이 먹었죠.

승부욕, 리더쉽, 활동량, PK 등등...가루가 되도록 까이기도 까였습니다. 그래도 결국 말년에 목표를 이룬 점에 더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아리아
22/12/20 12:04
수정 아이콘
141516 3년연속 연장전가서 국대 준우승은
보는 저도 멘탈나갔는데
메시는 더했을 것 같아요
레이미드
22/12/20 12:21
수정 아이콘
18~19 시즌 챔피언스 리그 4강 1차전에서 3:0 으로 이겨놓고 (메시의 엄청난 프리킥 골이 나오기도 했고, 사실 이 1차전 경기 때에 바르샤가 4:0, 5:0 도 가능했는데 우스망 뎀벨레가 기회를 여럿 날렸죠.) 2차전에서 거짓말 같이 0:4 로 대패해서 떨어질 때 정말 안타까웠는데.. 사실 이때부터 안 좋아질 수도 있었는데 4년 뒤에 이렇게 월드컵 우승할 줄은 예상하기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더 대단한 것 같습니다.
국수말은나라
22/12/20 12:50
수정 아이콘
인생사를 메시한테 배우게 되네요
내 마음속의 메시는 극강의 11년도 메시이긴 하지만 흐뭇하게 볼수 있는건 좌절을 딛고 영광을 쓴 지금의 GOAT 메시입니다
아우구스투스
22/12/20 12:57
수정 아이콘
이건 찐으로 라이브로 본 우리만 알 수 있는거죠.

기록으로만 보면 주요대회 우승이 7번에 발롱 2번 탔는데 무슨 고생이냐 할 수 있거든요.

근데 라이브로 실시간 무너져가던 메시 표정 보면 정말 마음 고생 심했다는 걸 알 수 있죠.
국수말은나라
22/12/20 13: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멘탈 나간게 아마 14월컵 준우승에 이은 코파 3연벙...마침표가 바르사 방출...저걸 당하고 코파 월드컵 하드캐리 우승? 35살에? 니까 어떤 만화(캡틴 쯔바사라던가)로 비현실로 그려도 메시 실화만 못한 결과가...
(오랜 메시팬었던 제 개인 멘탈 나간 것은 세번째 트레블 놓친 18 리버풀 4강 2차전입니다만)
슬램덩크의 영감님 영광의 시절이 언제죠? 전 지금입니다가 완벽히 들어맞는 유일무이의 경우죠

사실 09부터 12까지 메시를 본 사람들이면 지금 하드캐리 메시가 실력은 많이 뒤쳐져 있는게 눈에 보이죠
그땐 심지어 순속도 로벤 날두 다음가는 35kmh찍던 시절이니까요
다만 눈에 보이지 않는 해탈의 경지에 이른 그 관록은 전성기인 09 12년에 비해 비교도 안되게 높아진것 같습니다
좌절이 사나이를 만든다의 표본이죠

그리고 이번 우승이나 음바페의 준우승 하키미의 4강은 구단주 잘만난 덕도 본듯...구단주가 개최국 국왕이니 얼마나 신체적 컨디션적 케어를 해줬을지

바르사 말년은 성년가장이어서 혹사 그 자체였으니까요
라울리스타
22/12/20 14:36
수정 아이콘
PK도 예전엔 약점이어서 한 때는 키커도 넘겨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고 본인도 꽤나 의식하는 모습이었는데...

결승전 승부차기 포함 두 골도 여유롭게 넣는 것을 보고 이것도 극복했구나 싶었습니다...
살려야한다
22/12/20 16:39
수정 아이콘
메호시절 분명 저는 호동생이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메시를 응원하게 됐을까요 훌쩍
조던헨더슨
22/12/20 17:33
수정 아이콘
동점골 먹었을 때 그 표정 대신 웃음 짓는 걸 보고 전율이 일었습니다
수메르인
22/12/20 17:48
수정 아이콘
이 비슷한 관점으로 저는 마라도나를 참으로 신기한 양반이라 생각합니다.
펠레, 메시는 축구선수이자 사회인으로서 모범시민 그 자체이고 자기관리에 워낙 충실했다보니 오랜기간 군림했던게 이상하지 않은데, 마라도나는 이 둘과는 또 완전히 대척점에 있는듯한 사람이라서요.
복잡한 이성관계에 마약중독에, 논란을 일부러 부르는 것 같은 수많은 발언 등등.. 참 방탕한 삶을 살면서도 기량이 쉬이 꺾이질 않고 상당기간 지속되었던 케이스는 마라도나 외엔 찾아볼수가 없네요.
국수말은나라
22/12/20 17:53
수정 아이콘
크루이프...동류죠 술담배
호날두는 자기관리는 화신이지만 구설수는 이쪽에 가깝구요
수메르인
22/12/20 17:57
수정 아이콘
술담배야 뭐.. 비교적 최근까지도 축구선수들 의외로 흡연자 비율이 높았더라구요. 지단, 루니, 좀 더 멀리가면 90년 월컵 이탈리아 선수들. 심지어 저 시기 이탈리아는 4강에서 패한 뒤 충격에 빠져 라커룸에서 담배만 계속 피워댔다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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