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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1/12/26 20:47:48
Name TAEYEON
Link #1 유튜브
Subject [연예] KBS대하드라마에서 표현된 이성계와 이방원의 모습들


이라고 적었지만 용의 눈물과 정도전 두 작품밖엔 없습니다.. 아직 태종 이방원은 방영중이니깐요.
실제 역사에 나오는 이성계와 이방원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아실테니 최대한 줄이도록 하고 두 작품에 등장하는 이성계와 이방원에 대해서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은 그냥 유튜브에 검색해서 나오는 거 대충 퍼왔습니다..(..)

  먼저 용의 눈물부터 보시죠.





용의 눈물 이성계의 특징이라면 시청자들에게 왕에 대한 야망을 서슴없이 보여준다는 데 있습니다.
이 이전 드라마나 이후의 드라마나 극적인 요소를 위해서였든 군부정권을 찬양하기 위해서였든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과 이후 조선건국을 구국을 위한 결단 내지는 자기는 원하지 않았는데 주변에서 부추겨서 그런 식으로 묘사를 하고는 했습니다만

이 드라마에서는 분명 주변에서 적지 않게 부추기긴 하지만 이성계 본인도 그 욕심이 결코 없지 않다는 걸 곧잘 보여줍니다.
가령 위화도회군을 앞두고 왕이 되고자 하는 자신의 욕심을 이룰 절호의 기회가 왔다고 속으로 생각하기도 했고
일정 시점 지나서는 아예 대놓고 이방원에게 자기가 왕이 되겠다는 식으로 말을 하여 그간 이성계에게 못내 답답해하던 이방원이 깜짝놀라기도 하죠.

이 드라마의 이성계는 누구보다 명분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기때문에 그 명분에 꽤 집착하는 편입니다.
자신들을 향해 목을 조여오고 칼날을 들이미는 정몽주에 대해서 이방원은 계속해서 죽여야한다고 주장하지만 이성계는 반대하죠
반대하는 이유 역시 다른 이유가 아니라 정몽주를 죽이면 백성들이 자기를 따르지 않는다는 명분론적인 입장이었습니다.

크게 부각되지는 않지만 왕 이성계가 마냥 바지사장은 아니라는 것도 어느정도는 보여줍니다.
흔히들 태조 시절 권력의 핵심은 정도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핵심은 정도전이 맞긴하지만 실권자는 엄연히 이성계였습니다.
어디까지나 정도전은 이성계의 무한한 신임 아래에서 철저히 비호받았기때문에 수많은 정적들을 앞에 두고도 태조정권의 핵심으로 있을 수 있었죠
이 드라마에서도 (당연히) 정도전에 대한 이성계의 신뢰는 엄청납니다. 하지만 본인이 생각할 때 아니다 싶으면 왕의 힘으로써 정도전을 제어합니다. 대표적인게 요동정벌입니다. 훗날 나오는 정도전에서는 정도전의 설득에 이성계 역시 내심 흥미를 느끼고 밀어주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정도전의 (요동정벌을 명분으로 한) 사병혁파를 어느정도 컨트롤하고 막는 모습도 보여주죠. (왕자의 난 이후 삼봉의 말을 안들은 걸 엄청 후회하긴합니다만..)

1,2화 위화도회군을 제외하면 사실 장군으로서의 이성계는 등장하지 않는다 봐도 되고 (조사의의 난에서는 걍 군사를 일으키라고만 하지 본인이 뭔가 주도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질 않습니다.) 노회한 정치가로서의 모습은 정도전에 나오는 이성계보다 훨씬 그럴듯하게 나오지만 이 드라마에서 이방원은 처음부터 거의 완성된 정치가로 등장하다보니깐 정도전과 이방원에게 이미지를 다 뺏기는 편입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나온 여말선초를 배경으로 한 KBS대하드라마에서 제일 정치가다운 이성계가 나오긴 합니다만..(..)
사실 안습하다면 안습한 것이 그 어떤것보다 이 드라마에서는 뒷방 늙은이로써의 이성계가 너무 표현이 잘되었다는 거?... 이방원의 죽음까지 다룬 드라마다보니깐 상왕-태상왕으로 물러난 뒤의 모든 권력을 잃은 왕이 얼마나 초라하고 비참한가를 너무나 잘 묘사가 됬......





다음은 정도전의 이성계입니다. 영상은 역시 유튜브에서 대충 보이는거 아무거나 따왔습니다.
여기서의 이성계는 그 어떤 드라마보다 장군으로써의 이성계가 부각됩니다. 황산전투도 그렇고 그 외 잡다한 전투들도 그렇고 위화도회군 역시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정치에 대해서 굉장히 약한 모습들을 자주 보여줍니다. 어설프게 이인임을 공격했다가 역관광을 당하고 자기를 지지해줄거라 생각했던 정몽주에게도 한 소리 들어야했으니깐요.

전장터에서 구를대로 굴렀는데 성격은 굉장히 정이 많게 나옵니다. 특히 해당 드라마에서의 이성계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콤플렉스가 상당한 편입니다. 실제로 작중 내내 임견미에게 그점에 대해서 공격받고 조롱당하죠. 이인임도 이성계에 대해 경계하며 최영에게 우리에게 고려는 숙명이지만 이성계는 전혀 다르다며 그는 고려인이 아니라는 식으로 언급합니다.

그런 그를 고려인으로 인정해준 인물이 바로 최영과 정몽주였고 그러다보니깐 작품내내 이성계는 자기 야심보다는 최영과 정몽주에 대한 의리쪽에 더 마음이 기우려는 모습을 몇번이고 보여줍니다.
웬만한 작품이었으면 대부분 이성계 미화로 난리가 났겠지만 유동근의 연기가 워낙 쩔어서 당시엔 크게는 말이 없던 편이었습니다.
물론 정몽주에게 대놓고 내 편 안하면 개성을 피바다로 만들겠다는 식으로 협박을 하기도 했지만 이전의 용의 눈물이나 현재 방영중인 태종 이방원같은 작품에 비하면 분명히 왕이 되고자 하는 야망은 굉장히 약한 축에 속하고 실제 역사를 좋아하거나 잘 아는 분들에겐 이 점이 굉장히 답답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두 작품의 이성계는 상당히 다른 모습들이 많습니다만 한가지 공통점이라면 아들 이방원에 대해 처음부터 너무 차갑다는 데 있습니다.
물론 자기 명을 어기고 정몽주를 죽였을때나 왕자의 난 이후에는 이성계가 이방원에게 품은 분노와 증오심은 엄청나긴 합니다만 그거 하나때문에 너무 처음부터 이방원에게 차가운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용의 눈물에서의 이성계는 이방원의 급한 성정떄문에 1회부터 호통을 치며(..) 이후로도 이방원에게 좋게좋게 말해주다가도 호통을 치는 패턴이 나옵니다. 이지란이 이방원이 아버지 생각을 해준다며 비호해주지만 오히려 그런 아들의 성격을 경계하는 등 처음부터 지나치게 아들에게 냉정하게 나오죠

정도전 역시 크게 다르진 않았고요.



다음은 이방원으로 넘어가보죠




용의 눈물 이방원의 특징이라면 처음부터 만렙에 가까운 정치가로 등장한다는 데 있습니다.
문은 물론이고 무까지 상당한 능력자로 나오죠 그것도 회군 시절인 20대중반부터.. (물론 진짜 완벽한건 아니어서 혈기를 주체 못하는 단점이..)
이런 초반부부터 설정된 지나치게 강한 모습들을 제외하면 실제 역사속의 이방원을 최대한 재현해낸 게 바로 용의 눈물 이방원입니다.
정치가로써 자신의 뜻을 위해 몇년이고 참다가 한번 터트릴 떄 상대가 절대로 빠져나오지 못하게 하는 인내심
왕권강화화 왕실의 안정을 위해서라면 피도 눈물도 없는 악독한 모습
여자를 밝히는 정도를 넘어서서 역대 모든 사극중에 제일 여색을 밝히는 모습들
그로 인해 원경왕후와 하루가 멀다하고 부부싸움하는 모습
외척에겐 한없이 무자비하면서 정작 이미지와 달리 공신들에겐 관대한 모습 (민무구 형제였으면 바로 목을 쳤을 것을 이거이, 이저, 이숙번등은 귀양을 보낼지언정 끝내 죽이지 않는다던가, 민무구 형제들이었으면 바로 킬이었는데도 끝까지 챙겨준 하륜이라던가..)

이복형제에겐 잔인하지만 동복형제에겐 따듯하고
아버지에게 불같은 불효자 후레자식짓과 불타는 효성을 동시에 보여준다던가
아들(특히 양녕)에겐 한없이 무른 아들바보 같은 모습과 푼수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등

역대 사극 캐릭터중에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가 바로 용의 눈물 이방원이라 생각됩니다. 이는 작가인 이환경이 전성기에 집필한 드라마인데다 유동근의 미친 연기력이 합쳐져서 만들어낸 모습입니다.

보면 알겠지만 이 캐릭터는 몇몇 장면들을 제외하면 크게 미화도 없습니다. 걍 좋은거 안좋은 거 여과없이 다 드러납니다. 특히 실록편찬에 있어 대놓고 조작을 지시하는 장면을 보면 미화라고 할 수가 없습니다. (그나마 마지막회에 나온 기우제 정도인데 이건 마지막회니깐 대충 이해를..)






정도전에 나오는 이방원은 용의 눈물과 비교해보면 성장형 캐릭터에 가깝습니다.
용의 눈물에 비하면 꽤 가벼워보이는 이미지도 그렇고 용의 눈물 이방원이 이성계와 함께 투톱주인공이었다면 정도전에서는 주연급일 뿐 주인공은 아니다보니깐 상대적으로 비중도 그렇고 설정도 그렇고 용의 눈물 이방원에 비해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만큼 더없이 혈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죽하면 정도전이 이를 지적할 정도로)
용의 눈물에 나오는 이방원이 처음부터 너무 완성된 모습으로 나와서 위화감을 드러낸다면
정도전에 나오는 이방원은 처음엔 미숙한 모습들도 보여주나 천천히 레벨업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용의 눈물에 나오는 이방원이 정몽주에 대해 보인 적개심은 정도전에 나오는 이방원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이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대체로 아버지 이성계와 마찬가지로 명분론에 입각해서 명분을 다진 뒤에 행동하길 좋아했다면 정도전의 이방원은 굉장한 현실주의자입니다.
이는 초반부 정도전 앞에서 천복이를 죽일때도 그러했고  정몽주를 죽이고 난 뒤의 대사에서도 나옵니다.

"피 흘리지 않는 대업은 몽상입니다. 숙부님께서 추구하는 선위는, 요순시대에나 가능한 것이란 말입니다! 대업은 새로운 권력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입니다! 권력은 칼! 정적의 선혈이 배인 칼에서 나오는 것이란 말입니다!"

뿐만 아니라 왕자의 난 이후 아버지 이성계에게 말하는 데서도 현실주의자 이방원의 모습이 잘 나옵니다.
"아바마마, 임금의 재목이 달리 있는 것이 아니옵니다. 이 용상을 차지할 힘을 가진 자가 임금의 재목인 것이고, 이 용상에 앉는 자가 바로 임금인 것입니다. 아시겠사옵니까?"

그야말로 불타는 효자가 뭔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후 왕으로서의 행보는 정도전의 죽음과 함께 드라마가 끝나기때문에 더 나오진 않습니다만 용포를 입고 원경왕후를 바라보는 모습과 작중 이방원의 모습을 생각하면 어떻게 민무구 형제를 잡아다 족치면서 처가를 개박살냈을 지 안봐도 그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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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2/26 20:49
수정 아이콘
핏줄은 못 속인다고 이성계랑 이방원이랑 똑같이 생겼네요!
21/12/26 21:06
수정 아이콘
와..소오름.. 진짜네요 충격적이당
valewalker
21/12/26 21:55
수정 아이콘
아직까지 저에게 최고의 이성계는 김무생옹입니다. 그 이성계 리즈시절 서슬퍼런 눈매랑 조사의의 난이 끝나고 환궁하면서 태종 저격에 실패하고 '천운이로고.' 하면서 허탈하게 포기하는 장면이 너무 인상깊었어요.
이정재
21/12/26 22:24
수정 아이콘
정도전 이방원과 지금 이성계를 한 드라마에서 봤어야하는건데...
휴머니어
21/12/26 22: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야 졍멍쟈아!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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