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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9/28 02:16:10
Name Daniel Plain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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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연예] 임계점을 넘은 비밀의 숲 2 (강스포)


저는 <비밀의 숲 시즌2>는 이미 망한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 본격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길로 접어든 건 12화 끝나고 입니다. 


RdXlgGS.jpg
비밀의 숲 시즌2 (밑에서부터는 편의를 위해 비숲2로 지칭하겠습니다)의 큰 스토리라인은 두 개입니다. 하나는 우태하-황시목 vs. 최빛-한여진이라는 두 집단의 갈등을 축으로 하는 검경수사권조정 스토리이고, 두 번째는 이경영의 퇴장 이후 한조라는 거대 제국을 물려받은 어린 황제가 된 이연재가 제국의 황권을 두고 그의 오빠와 다투는 한조 경영권 스토리입니다. 

우태하-황시목, 최빛-한여진은 이 검경수사권조정의 틀에서는 같은 편이지만, 박광수 사건에 관해서는 우태하-최빛이 같은 편, 황시목-한여진이 같은 편입니다. 박광수 건이 한조 경영권분쟁의 스토리의 한 축이라면, 처음에는 같은 편이었던 것처럼 보이던 우태하-황시목이 다시 편을 갈라서 각자 자기 조직의 적폐들과 싸우는 스토리로 진행이 될 것입니다. 

전체 16부작 중에 통영 사건은 사실 첫 2화를 잡아먹은 것 치고는 애매합니다. 오주선이라는 특정 인물이 강한 흡인력을 갖고 있거나 극중에서 먼저 행동하는 프로타고니스트가 아니기 때문에, 그를 등장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전관예우의 적폐를 지적하기에도 애매합니다. 작중 등장하는 두 커플의 범죄를 인스타 염탐하다가 알아챈 것도 황당하지만, 통제선 끊었다고 해서 그게 살인도 아니고, 과실치사 수준도 아니고, 심지어 그걸 입증하는 건 거의 불가능인데, 이런 종류에 확실한 범죄를 전관의 힘을 써서 막았다고 주장하기엔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3~6화까지 검경수사권조정 이야기는 양측 다 뭐 열심히 연기는 하는데, 이런 내용은 기사에도 많이 있는데 싶습니다. 장르물에 로맨스를 기대하진 않으니까 결국 서사가 남고, 서스펜스가 있어야 하는데, 양쪽 다 치열하게 맞부딪치는 것 치고는 긴장감이 없습니다. 한조그룹 이야기도 재미없지요. 그냥 이것저것 전개가 되는데, 의심증과 분노조절장애가 심해졌다는 이경영이 나와서 깽판을 친 것도 아니고, 그저 이성재의 은밀한 공격을 이연재가 은밀히 방어합니다.  

결국 비숲2가 긴장감을 갖기 시작한 건 6화가 끝나고 서동재가 납치된 이후입니다. 그동안 변죽을 울렸던 스토리들(박광수, 세곡지구대, 한조그룹 등)이 서동재 사건의 배후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하나로 합쳐지고 해소되어야 합니다. 비밀의 숲2의 큰 축을 이루는 두 서사는 접점이 굉장히 적습니다. 박광수 사건 하나밖에 없죠. 그러니까 서동재 사건이 이 두 서사를 합치는 데 큰 힘을 발휘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비밀의 숲 시즌 1이 그랬던 것처럼 황시목이 범인을 찾아다니던 그 일련의 과정들이 이창준의 커다란 그림 안 설계였듯이 말이죠.

그런데 문제는 황시목의 번뜩임이 사라지면서 나옵니다. 장르물에서 시청자는 등장인물과 똑같이 생각하면 안 됩니다. 우리에게는 작품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시간이 많지만, 등장인물은 16화 안에 다 수수께끼를 풀어야 해요. 시즌 1의 1화를 보세요. 시즌 1에서도 황시목은 독자가 쫓아올 만한 거리에서 빠르게 수사를 진행합니다. 시간계산 하고, TV 수리기사를 쫓고, 수리기사의 양말에서 혈흔 찾고, 블랙박스로 증거 보강한 다음 바로 재판으로 넘겨버리죠. 물론 나중에 그 추론이 틀렸음이 드러나지만, 범인이 어떻게 행동했고 박무성은 전날 누구를 만났는지 빠르게 확인하고 진행합니다.

그런데 7화~12화 동안 황시목의 사고 속도는 시청자와 똑같습니다. 원한, 치정, 금전 중에 금전은 재껴지고, 치정인가? 서동재가 후배 검사와 불륜을 하나? 아니면 부인이 다른 남자가 있나? 아니었네. 원한. 역시 예전 범인들? 세곡지구대? 실컷 조사하는데 세곡지구대원, 혹은 동두천 경찰서장이 범인인 듯한 의뭉스러운 느낌만 풍긴 채 시청자하고 똑같은 속도로 생각하고 똑같이 미궁 속에 빠집니다. 최소한 시즌1이었다면, 범인이 보낸 편지에서 황시목은 단서를 찾았어야만 했습니다. 그럼에도 아무 단서도, 아무 해법도 못 찾았죠. 오리무중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억지 장치인 목격자마저, 이수연 작가는 그가 가짜였다는 결말로 12화를 끝냅니다. 

자 7~12화가 끝나는 동안, 황시목이 더 밝혀낸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서동재가 박광수의 수상쩍은 죽음에 관심을 가졌다는 것은 알겠지만, 서동재가 박광수 건에 대해 뭘 더 알아내지 못했던 것처럼 황시목 역시 거기에서 멈춰 있습니다. 최소한 이 6화를 더 가치있게 쓰고 싶었다면, 황시목은 박광수 건에 대해 남들이 알아내지 못했던 무언가를 더 찾고 그 이야기를 서사에 덧붙였어야 합니다. 박광수가 갔던 별장이 <내부자들>처럼 재벌판 호화파티여도 좋고, 아니면 그 회동이 무언가 굉장히 추잡하고 더러운 것이었어도 상관없습니다. 어쨌든 무엇을 했는가는 더 나왔어야죠. 7화와 12화의 차이는 하나밖에 없습니다. 세곡지구대는 범인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남은 회차가 4회차밖에 없는 상황에서, 비숲 시즌2는 주워담아야 할 이야기가 하나가 아닙니다. 서동재는 누가 납치했고 죽었는가, 살았는가. 목격자는 누가 조작했나, 박광수는 왜 죽었나, 이경영은 왜 이연재를 적대하는가, 이연재와 이성재 사이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검경수사권조정은 어떻게 마무리 될 것인가, 박광수 사건에서 우태하와 최빛은 도대체 무슨 나쁜 짓을 했으며, 한여진과 황시목은 어떻게 힘을 합쳐서 그 나쁜 짓을 밝혀낼 것인가. 

그리고 13화에서 드디어 작가는 통영 사건을 재등장시킵니다. 짜잔! 알고 보니 너희들이 추론했던 건 다 헛다리였고 사실은 이랬음. 와 반전! 와 갓드라마! 그런데 지금 14화가 끝난 지금, 위 떡밥들 중에 해소된 건 몇 개나 있죠? 1개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작가의 디테일에 대한 집착, 인간의 다층적인 면모에 대한 집착이 전체 흐름을 질질 끌고 있습니다. 몇몇 장면들은 디테일을 잘 잡아냈다 싶은데도 전체 그림을 보면 이게 진행은 되나 싶습니다. 원래 수사 그렇게 열심히 하던 거 다 압니다. 그런데 쳐낼 건 쳐내야죠. 통영 사건 범인의 부모가 전관이고 변호사 출신이라는 게 전체 스토리 진행하고 무슨 상관입니까? 빨리 범인 심문해서 서동재 찾는 거만 더 늦출 뿐입니다. 세곡지구대도 아니다 싶었으면 빨리 쳐내면서 진행시켰어야죠. 사실 세곡지구대가 돈 받은 건 나쁜 일이었는데 알고 보니 동료가 치매를 앓는 노모를 부양하기 위해서였대. 그래서 그게 전체 스토리랑 무슨 상관인데요.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니 스토리가 말이 안되게 됩니다. 자 지금 서동재 사건의 목격자를 지금 우태하/김사현 중 하나가 조작했다는 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죠? 그런데 실제 범인은 검찰하곤 별 상관이 없죠? 그럼 우태하/김사현은 누가 범인인지도 모르는데 걔가 진짜 메세지를 어떻게 보낼 지도 모르면서 넥타이를 잘라 버렸다는 얘기가 됩니다. 아무리 수사상황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입장이라지만, 단지 수사에 혼선을 주고 경찰을 범인으로 몰기 위해서라기에는 너무 무리한 시도죠. 가짜 범인 잡기의 역풍은 조작한 쪽이 그대로 뒤집어쓸 텐데 말입니다.

오늘 15화 예고를 봤는데 이젠 목격자 누가 조작했나 찾다가 한 화 다 잡아먹을 느낌이던데, 결국 뭐가 끝날까요. 
   
어디서 기억나네요. 이 비슷한 느낌... 이게 마무리가 돼? 싶었는데 결국 끝까지 아무 것도 해소하지 못했던 드라마... 마지막화 전까지 떡밥이 몇개가 남았는데 단 하나도 해소하지 못한 채 이규형이 수영하면서 끝났던 드라마... <라이프>... 익숙한 향기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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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8 02:24
수정 아이콘
뭐... 중간에 지지부진 했던건 다들 공감하실테고...
마무리가 어찌될진 봐야 알겠죠.
작가가 스토리를 다 관련지으려고 엄청 애쓴 느낌이던데... 어떻게든 떡밥해소는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오늘은 진짜 좋았고...
개인적으로 오늘정도 호흡으로 남은 2화 끌어주면 충분히 훌륭한 드라마로 남을 것 같습니다.
Summer Pockets
20/09/28 02: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추천버튼이 없는 게 아쉬울 정도로 굉장히 공감가는 리뷰입니다.
비숲1, 라이프 다 보고 비숲2도 계속 보고있는데, 벌여놓고 하고싶은 이야기는 많으면서 전혀 정리 되지 않고 중구난방으로 퍼져 있어서 마지막 2화에서 전부 수습할 수 없어보이는 게 라이프랑 너무 흡사합니다.
20/09/28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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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공감합니다. 사전제작 드라마면 1화부터 16화까지 담아야하는 이야기가 분배가 되었고 그거에 맞춰서 편집이 되어야한다고 보는데 시즌1에 비해 이번시즌은 버리는 화가 너무 많습니다. 차라리 11-12화 분량을 한화에 담고 13화가 12화가 되었으면 그나마 숨통이 틔었을거라 생각합니다만, 이제 다음주가 끝이네요.
Daniel Plainview
20/09/28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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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오늘 정도 호흡으로 2화 끌면 딱 목격자 조작범 찾는데서 끝날 것 같네요. 한조는 멈춰있고, 박광수는 아예 맥거핀 될 듯...
20/09/28 02:35
수정 아이콘
벌여놓은거 보면
20부작 드라마인가 싶은데
2회남은게 팩트이긴하죠
Daniel Plainview
20/09/28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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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지금 비숲 1보고 너무 팬이 되어서 라이프-비숲 2를 다 보고 있는데, 이 작가 작품은 비숲 2를 마지막으로 다시는 안 볼 생각입니다. 드라마 찍기엔 너무 거물급인 배우들이 나와서 더 아쉬워요.
바이올라
20/09/28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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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사정떄문에 9화부터 보기 시작했는데요. 완전 개꿀잼입니다. 워낙 쓴소리가 많아서 앞부분은 패스해도 크게 상관없겠죠?
Daniel Plainview
20/09/28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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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2화를 3화 정도로 정리했어야 했다고 봅니다.

7화 : 서동재 납치사건 개요. 서동재-우태하의 납치일 당일 약속 등장, 정민하, 동두천경찰서장 등장, 서동재 통화기록 등장, 한조그룹 통화기록 등장.
8화 : 황시목 한조그룹 방문, 서동재 와이프 등장, 영상 등장, 세곡지구대원 알리바이 조사. 우태하-최빛 회동 등장. 오주선이 최빛 접촉.
9화 : 범인의 메세지 등장. 와이프 뒷조사, 경찰의 중간발표. 김수항 조사2. 서동재-박광수 조사건 등장,
10화 : 박광수 사건 조사(진전X) 동두천 서장 조사2, 제보사진에서 경찰시계 발견. 가짜 목격자 등장.
11화 : 용의자 진술 및 지목. 가짜 목격자 진상 발표.
12화 : 2차 검경협의회. 우태하-최빛의 이연재 만남 약속. (진짜 이거 말고 내용 없음)

***

충분히 3화 안으로 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 스토리 진행에 상관없는 건 빼구요.
20/09/28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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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선이 훼손된 걸 그냥 지나쳤던 황시목, 전관 예우라고 해도 이 정도쯤은 정의에 크게 어긋난 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통영 사건을 종결 시킨 강원철, 검경수사권 조정에 정신을 뻇겨 정작 사건의 단서가 될 수 있었던 비싼 운동화를 지나쳐버린 최빛과 한여진 등등.. 별 것 아닌 작은 타협들이 모여 서동재 납치 사건을 통해 폭발하죠. 세곡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 아니 어찌보면 의리있고 정이 있던 좋은 경찰들이라고까지 할 수 있었던 사람들 이 정도까지 만큼은 괜찮겠지 하는 안이함으로 하나씩 타협하다 결국 동료 경찰을 왕따 시키고 자살로 몰아 넣기까지 했죠.

저는 극의 주제는 일관되었고 1회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린 떡밥들이 제대로 마무리 되고 있다고 봅니다. 글 쓰신 분이 얘기한 큰 스토리라인이라는 한조나 검경수사권 같은 것들이야말로 맥거핀일 뿐이고, 진짜 본질은 위에서 말한 그 사소해보이는 보통의 악에 관한 이야기들이었다는 것이지요. 드라마의 부제가 "침묵을 원하는 자, 모두가 공범이다"죠.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시즌 2의 완성도는 시즌 1에 못지 않은 것같습니다. 다만 재미면에서는 아무래도 거대 권력의 음모와 비리를 파헤치던 시즌 1에 비해 시즌 2는 밋밋하게 느낄 순 있겠지요.
20/09/2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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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거다떠나서
검경협의회 파트 개지루한건 그냥 작가역량 미달입니다

웨스트윙보면 입법과정만으로도 손에 땀나게 만들수있는데 이상은 그거였던거 같은데 현실은 신문 사설 읽어주기 대회 느낌.

황시목의 매력과 비중은 어따팔아먹었는지 참...
Jon Snow
20/09/28 03:15
수정 아이콘
뭐 마무리라도 잘 지으면 평작은 될까 싶습니다.
20/09/28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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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사건만해도 극의 주제나 흐름를 봤을 때 황시목이 밝혀내야 할 건 거대 음모가 아니었다고 봅니다. 통영 사건이나, 세곡 사건과 마찬가지로 박광수 사건을 담당했던 자들의 나태함을 드러내게 하는 게 극의 주제에 비춰볼 때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이었고 그 역할은 훌륭히 수행했죠. 황시목과 같이 S대를 나온 서동재 후배 여검사는 후배이고 어찌되었던 해당 사건의 담당 검사였음에도 지방대를 나온 서동재를 은연중에 자신 보다 낮은 존재로 여기듯 동정하는 태도를 보이기만 하고 자기 책임을 깨닫지 못하다 황시목에 일침을 당하기도 했고 검사실 직원들이나 경찰서 담당 형사의 안이함도 황시목을 통해 드러났었구요.
드워프는뚜벅뚜벅
20/09/28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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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꿀잼으로 보고 있는데 다들 평이 박해서 띠용했었어요 크크 근데 우리 우태하 부장님은 제가 넷플릭스 자막을 키게 만드셨어요...슬의생에서 ‘물욕이 없어’ 이후로 자막 킨 거 처음이에요...
Daniel Plainview
20/09/28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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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소한 악들이 극 전체의 주제라고 하기에는 너무 연결성과 완결성이 부족합니다. 위의 사례들이 통일감을 주면서 제시가 되어야 아 저런 것들이 뭉쳐서 큰 악이 생기는구나 싶지, 지금처럼 제시되면 중구난방처럼 느껴집니다. 검경수사권조정이나 한조가 맥거핀이라고 하셨지만, 굳이 저런 스토리를 제시할 수밖에 없는 건 이 군상극에서 인물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 다양하게 얽힌 서사를 만들 수밖에 없는 것이죠.

우리는 자신에게는 사소했던 보통의 죄악이 누군가에게는 치명적으로 작용해 자기가 알지도 모르는 복수를 다루는 좋은 작품을 알고 있죠. <올드보이>요. 하지만 여기서는 별 것 아닌 타협이 그다지 큰 잘못으로 보이진 않습니다. 이러면 알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지르는 것과, 자기가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소한 잘못은 그 죄의 경중에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요. 그런데 그런 사소한 잘못들이 주제라면, 최소한 그 주제들만큼은 통일성 있게 제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하면 그냥 모든 등장인물에게 일침만 놓는 드라마로 보일 뿐이죠.
노래하는몽상가
20/09/28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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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1에 비해 좀 많이 떨어지긴 하더라구요. 너무 좋았던건 시목이형이 취조하다 빡쳐서 소리치는거랑 약간 비웃으면서 감정 내비치는게 몇장면 나오는게
간만에 좀 시원했습니다
폰독수리
20/09/28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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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비숲 1도 그렇게 완벽했던 드라마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창준이라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이창준과 길항하며 캐릭터성을 발휘하는 황시목 이 둘을 기둥으로해서 극이 재밌었기때문에 사람들이 불완전성에 태클을 걸지 않은것뿐이죠.
원래 재밌으면 다 익스큐즈되고 재미없으면 이것저것 태클걸게 보이는 법입니다.

제 기준으로 비숲 2는 전주까진 그냥저냥이었는데 이번 주부턴 그래도 좀 재밌어지고있네요. 이창준같은 매력적인 캐릭터가 없는게 좀 아쉽지만요. 산만하던 흐름을 서동재와 넥타이 발견, 거짓 목격자, 형사법제단으로 한번에 이어붙이는게 흥미로웠습니다.
20/09/28 07:17
수정 아이콘
애초에 하나로 묶지도 못할 이야기는 대체 왜 풀어놓고 사실 별거 아니였음 사실 다른 이야기임 이럴거면 대체 세곡지구대 뇌절은 왜 했는지..

대박이다 역시 비숲이다 하는 분들은 몇달동안 먹은 고구마만 먹다가 당장 주는 사이다의 시원함에 이성적인 판단을 못하고 계신거라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는 앞으로 뭘 해도 평타이상 가기 힘들어요. 까놓고 전작의 후광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는데 이미 다 하차하고 시청률 망했으리라 장담합니다.
20/09/28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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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조승우가 라이프에 그렇게 크게 낚이고 재출연한게 아쉽네요. 다음부터 조승우가 걸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20/09/28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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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드라마 커리어를 이 작가랑 계속하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20/09/28 08:18
수정 아이콘
고작 드라마에 대한 평으로 남들 보고 비이성적이라고 몰아부치는 이 댓글이 더 뇌절인 거 같은데요
RedDragon
20/09/2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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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세곡지구대는 자살이 맞나요? 여태 쭉 내용 보면 자살이 맞는거 같은데 그 세곡지구대 팀장이랑 이번에 나온 그 범인이랑 손에 상처가 똑같아서 되게 찝찝하네요. 12화까지 그래도 세곡지구대 하나는 끝냈네 하는데 왜 손의 상처는 보여줘서 아직 안끝났나? 싶게 만든건지...
RedDragon
20/09/28 09:04
수정 아이콘
저도 동의합니다. 어제는 확실히 여태까지의 고구마를 좀 날려주긴 했는데 고구마 100개 먹었는데 사이다 한캔 주는 느낌이었어요. 나머지 2화에서 사이다 100개 분량이 나와야 되는데 이게 될까 싶습니다. 20화 완결이면 좀 더 기대치를 높여도 된다고 싶은데 이제 남은게 2화인데...
20/09/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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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본 느낌으로는 그냥 망작은 아닌데 속편이 전작을 뛰어넘기는 힘들구나 정도입니다.
마무리에 따라서 라이프에 가깝냐 비숲1에 가깝냐가 정해질 것 같네요.
전작으로 인한 기대감이 커서 그렇지 이정도면 준작정도는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말씀하신 비판들은 대부분 공감이 됩니다.
랍상소우총
20/09/2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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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넷플릭스 형사물 보는 느낌입니다.
1이랑 비교하면 당연히 망작이지만, 볼만한 정도는 된다고 생각해요.
서쪽으로가자
20/09/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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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회에선 폭풍설사(?!) 직후 얼굴에 웃음도...
Tim.Duncan
20/09/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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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느끼는건 이 작가가 스토리가 정말 좋긴한데....PD가 정말 중요합니다 어떤 PD를 붙여주는지 따라 극과극입니다.....

보아하니 욕심이 많은 타입이라...연출자가 내용 정리를 못해주면 라이프같이 산으로 가더라고요
이바라쿠
20/09/2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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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으면서 말씀대로 편지에서 황시목이 뭔가 알아내는 스토리였으면
"그래 이래야 황시목이지"했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PD 한명의 힘이 크다는 걸 모쪼록 느끼게 되는 시즌2입니다. 정말 절실하게 느낀장면은 사실 저는 PPL 인데요.
시즌2 주구장창 dalcomm 상표보여주고, 우태하가 최빛한테 커피 내줄때(극에
하등 쓸데없는 말하면서) 커피 풀원샷 줌인컷보고
와 PPL 증말 숙제처럼 하네했으면
시즌1에서 황시목이랑 영검사가 서동제방뒤지다가 걸린후 영검사가 입막음핑계로 서동재쪽 주무관한테 커피타줄때 카누 보여주는데 전혀 인지못하다가 어? PPL인가 와 PPL을 이렇게도 푸네 하면서 감탄하면서 감독연출력에 소름돋았던 기억이...

그래도 시즌2 후반부는 다시 재밌어지는 거 같긴한데
더이상 2를 끝으로 황시목을 못 볼거같음에 씁쓸합니다.
갠적으론 영드 셜록이나 일드 갈릴레오 급의 캐릭터가 나왔다고 생각해서
이후에 비숲타이틀 없이 한여진없이도 검사 황시목만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질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쉬워요
이바라쿠
20/09/28 10:00
수정 아이콘
추가로 삼성폰 PPL도...뭔 폴드2를 검사,경찰들이 ..경찰은 진짜 떨굴일도 종종 있을텐데
무적LG오지환
20/09/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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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두편을 봐야 확실해지겠지만 망작까지는 아니더라도 1처럼 명작 소리 듣기는 이미 그른 것 같습니다.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일지라도 극의 흐름상 쳐내야할 이야기도 있었고, 그게 아니라면 호흡이라도 빨리 가져가야했는데, 이것도 호흡이 빨라지면 자신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 안 될 것 같았는지 둘 다 하지 못했죠. 쳐낼건 쳐냈어야하는 용기, 극의 흐름을 빠르게할 용기 둘 다 부족하지 않았나 싶네요.
거친풀
20/09/28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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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데요. 웨메이드 명작을 꿈쿤다면 멀지만
시즌2 치고는 괜찮던데요. 왠간한 좋은 미드도 시즌 2에선 늘어지던데 그 정도 일듯 합니다
몽키.D.루피
20/09/28 10:39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제가 봤을 땐 모든 사건이 어떤 식으로든 얽혀있는데요.. 큰 주제의식은 검경수사권 조정이 아니라 정치적 대립 때문에 진짜 중요했던 사소한 단서를 놓치고 있었다는 거죠. 통영 사건에 끊어진 줄에 집착한 건 그런 맥락이라고 봅니다. 누가봐도 그냥 해프닝에 불과한 끊어진 줄 하나도 안 놓치던 황시목이 검경 갈등이라는 큰 대립 속에서 통화 목록 속의 김후정을 놓치고 있었건 거니까요. 극 중반을 이끌었던 세곡 사건도 그 자체로 잘 마무리된 거고 그 세곡 사건을 이용해서 경찰로 조작하려고 했던 배후가 이제 종반부 핵심이 될 거구요.
문제는 11-12화에서 보여준 연출의 텐션이 앞선 화에서는 없어서 축축 늘어지는 느낌이 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1만큼은 아니라도 충분히 준수한 드라마라고 봅니다.
12화 보면서 느낀건 황시목이 작정하고 갈구면 안 불 사람 없겠다는 거였습니다. 조승우한테 황시목은 고니 이후로 인생 캐릭터네요.
러브어clock
20/09/28 10:44
수정 아이콘
떡밥이 사라지지 않고 막방... 그리고 시즌3...
인스네어리버
20/09/28 10:59
수정 아이콘
뭐 얼마나 이성적이시길래 다른 시청자들 이성을 판단하시나요
인스네어리버
20/09/28 11:02
수정 아이콘
현대차 PPL은 나름 자연스럽던데요
다혈질
20/09/28 11:52
수정 아이콘
이번시즌 찐 주인공은 서동재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박광수,세곡지구대, 동두천서장 사건으로 우부장에게 점수따서 대검 입성하려고 했고( 이사건들은 검경수사권 조정 시국에 아주 강력한 무기가 될수 있음) 스스로는 통영사건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죠(가해자와 피해자가 함께한 사진)

황시목 못지않게 유능한 검사지만 지방대 출신, 비위검사는 결국 지방에서 검사생활을 마감할것을 직감했고 스스로 길을 개척하다( 후배 여검사와 엘리베이터에서 길이없으면 스스로 개척하겠다 함) 결국 벽돌에 통수 맞고 납치되고 변사체로 발견 될뻔 했네요

작가는 양심있으면 서동재 대검 입성 시켜줘야해요
Daniel Plainview
20/09/28 12:07
수정 아이콘
법사위원장 파트 때처럼 서로 자기 편으로 만들기 위해 술수를 부리는 스토리로 갔으면 웨스트윙이나 하오카 같고 좋았을 텐데 말이죠.
Daniel Plainview
20/09/28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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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늘어진다 싶은 부분은 잘라내고 주제를 좀 더 부각했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장면의 디테일은 수준이상인데 전체 마감이 안 끝나는 유형의 작가인 듯 합니다.
silent jealosy
20/09/28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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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조 스토리 지금보다 훨 줄여도 이야기 진행되지 않습니까 솔지기
qpskqwoksaqkpsq
20/09/2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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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성이나 이런거 따지지않고 막장드라마도 재미만 있으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제 감상은 서동재 납치 이전은 더럽게 재미없었고 그 뒤론 적당히 볼만하다가 13,14화는 재밌었다 이정도네요.
묵언수행 1일째
20/09/2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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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는 작가의 영향력이 워낙 커서 연출자가 쉽게 대본에 손못댈 겁니다.
비숲1은 신인 작가다보니 연출자가 그나마 대본에서 늘어지는 부분을 웬만큼 쳐내는 것이 가능했겠지만 라이프부터는 작가가 유명해져서 연출자가 대본에 거의 손을 못댔을 거에요.
아이고배야
20/09/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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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갠적으로 비숲2 시작할 때부터 연출이 같은 사람이길 바랬는데, 연출 역량이 좀 부족한게 아닌가 시프요.
어찌저찌 봉합하고 있긴한데..

근데 뭐 이런저런 이슈들에도 동재형 죽으면 안돼!! 라고 생각하는 걸 보니 동재형한테 정 많이 든 듯 하네요 ㅠ
서쪽으로가자
20/09/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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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시즌 1에서도 커피 PPL은 좀... 카페가서 먹는거 같네 뭐 이런거 비슷한 대사도 있고
20/10/0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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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떡볶이!!!!
20/10/0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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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진짜 재밌게 봤는데 막 공감하고 싶어서 가보면 까는 글들이 한가득 DC 눈만 베리고 나왔습니다 크크
기대한만큼 아쉬움이 다들 커서 그런지.. 전 너무너무 재밌게 봤고 시즌2 마지막 꿈 장면은 응..? 했지만 그래도 영검 봐서 좋았슴다..
시즌3에 한조랑 전면전 기대해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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