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맨시티는 FFP 위반을 한 적이 없다라는 주장을 하는 분들이 가끔 있어서 써 봅니다.

사실, 맨시티는 이미 2014년에 FFP 위반으로 UEFA의 제재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는 처음이고 해서 그런지 벌금 및 챔피언스 리그 등록인원 축소라는 경징계(?)로 넘어갔습니다만,

이후에도 꾸준히 여러가지 의혹들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몇가지 예가 있지만, 축구팬들이 가장 의아해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시티의 관중석을 보면 언제나 빈자리가 많은데 그들의 회계 결산을 보면 대부분의 좌석표가 팔려나갔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당시 시티는 명성이나 인기면에서 맨유-첼시-아스날-리버풀 같은 전통적인 명문 클럽들에 비할 바가 아니었음에도

거액의 스폰서 계약을 맺어 전통적인 명문 클럽들 이상의 이적 자금을 사용해 왔다는 것이었죠

만수르 인수전에 1억 파운드 조금 넘던 스폰 금액이, 인수 후에는 5억 파운드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스폰 가치 이상의 금액을 만수르가 보태주고 있는 거 아니냐는 의심이었죠

하지만, 어쨌건 맨시티가 제출한 회계 자료들에 특별한 문제는 없었고,

설사 만수르가 스폰 금액을 부풀렸다고 해도 UEFA가 이를 조사할 권한도 방법도 없기 때문에 그냥 유야무야 넘어갔습니다.

이건 PSG도 마찬가지인데, 하나의 국가가 자국적의 스폰서와 설사 결탁해서 무슨 짓을 했다고 한들, UEFA가 뭘 어떻게 할 권한이 없습니다.



그러던중 2018년 빌트지가 소위 풋볼리크스라는 해킹 자료를 보도하면서 파문을 일으켰는데요.

해당 자료들이 사실이라면, 맨시티는 조직적으로 스폰서 금액을 부풀려 FFP를 위반했다는 것이 되는 것이었고

그래서 전세계의 축구관계자들이 UEFA에게 맨시티를 처벌하라고 요구하기 시작했죠

UEFA는 조사를 위해 맨시티에 스폰 관련 자료와 이메일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맨시티는 거절했습니다.

그러자 작년 UEFA는 직권으로 맨시티를 FFP 위반으로 챔스 2시즌 참가금지, 증거제출 거부로 3천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습니다.

그후 얼마전 CAS가 맨시티의 FFP 위반은 무혐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UEFA가 제출한 자료들 중 일부는 이미 5년을 지나 증거가치를 상실했고, 일부 자료는 조작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작되었다고 한 것은 해킹으로 입수한 것으로 알려진 이메일로,

맨시티가 제출한 원본 (혹은 원본이라고 주장하는) 이메일과 내용이 다르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맨시티의 자료제출 거부에 대한 벌금 3천만 유로는 너무 과하다고 판단해 1천만 유로로 삭감되었습니다.

이상이 이번 맨시티와 FFP 사건의 요약인데요

그들이 정말로 결백했다면, 왜 UEFA의 자료요구를 거절하고 벌금 1천만 유로를 납부하는 지 의구심이 들수 밖에 없는 것이긴 한데,

어쨌건 법적으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FFP에 관해서는 법적으로 해결되었습니다.

정말로 결백한 지, 스폰조작을 해놓고 안한척 우기고 있는 지는 하늘과 만수르만 알겠지 누가 알겠습니까만,

다만, 확실한 건 맨시티와 PSG 같이 한 국가를 움직이는 세력이 소유한 축구팀을

UEFA라는 일개 스포츠 단체가 컨트롤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 그것만이 명확해진 사건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