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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8/08 15:17:39
Name 손금불산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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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스포츠] [해축] 16강딱 레알 마드리드 관련 잡담 (수정됨)


1. 16강딱

사실 제목은 저렇게 썼지만 개인적으로 챔피언스리그는 어디서 떨어지냐보다도 누구한테 떨어지냐가 훨씬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하기에 챔스를 망쳤다고까지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난 시즌 아약스에게 진게 더 뼈아프면 뼈아팠죠. 물론 아약스의 전력도 훌륭했습니다만 클럽의 최근 배경과 기반으로 볼 때 레알 마드리드가 아약스에게 우위를 내줘서는 안되는 매치업이었으니까요. 펩의 맨체스터 시티는 챔피언스리그에서 수년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실제로 대중들에게는 그것으로 놀림도 받습니다만 그 누구도 쉽게 보지 않는 팀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그래서 16강에서 만날래? 라고 물어보면 아무도 그렇다고 대답하지 못할 거에요.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서는 패배할 만한 경기를 패배했고 이건 미시적으로 어떤 놈이 실수했으니 문제다 내쫓자 이런 차원의 접근을 하기보다는 애초에 맨시티에게 우위를 내줄 수 밖에 없었던 배경 구도를 개선하는 것이 옳습니다. 물론 이 문제의 실타래를 따라올라가면 결국 이번 시즌의 챔스 실패는 아자르와 요비치의 부진에서부터 문제였다는 계산이 나오겠지만요.



2. 라파엘 바란

평소에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자주 못 챙겨보시는 분들이라면 '야 저거 거품이었네. 라모스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허수아비구만.'이란 생각을 하시겠지만, 사실 이 이슈는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라면 수년 전부터 계속해서 반복해오던 바란의 최우선 개선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저도 피지알 게시판에서 여러번 이야기한 적이 있을거에요. 아마 라파엘 바란 발롱도르설이 돌 때쯤. 제가 바란의 발롱도르는 택도 없는 이야기라고 주장하던 이유도 이러한 차원이었습니다. 3연패 기간동안 바란의 공헌도는 포백 중에서도 4번째에 가깝다는 이야기도 그 때 했었을겁니다. 바란의 기량이 거품이라는걸 이야기하려는건 아닌데, 그 기간동안 라모스나 측면에 있던 마르셀루-카르바할에 비하면 바란이 떠맡아야하는 롤의 무게감은 적은 편이었기 떄문입니다.

오늘 여러 축구 커뮤니티에서 언급되는 바란의 이슈들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보거나 시즌 단위로 관심을 가지며 본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눈치챌 수 있는 사실입니다. 바란의 빌드업 능력과 수비라인을 통솔하는 능력은 그가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하면서 수년간 지적되어 왔지만 크게 개선되지 않던 영역이었기 때문이죠. 이것은 과거 라모스와 같이 뛰었던 페페도 마찬가지였지만, 대신 페페는 본인이 못하는 영역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본인의 강점에 있어서는 라모스보다 우월하다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확실한 기량을 보여줬습니다. 지금 바란은 뭐 이도저도 아니죠. 라모스의 아주 우수한 따까리 광대정도...

사실 오늘 경기에서 보이는 것만큼 바란이 불안정하고 발 밑이 안 좋은 선수는 아닙니다. 아무래도 역전을 해야하는 상황에서의 부담감에다가 집중공략을 당하면서 침착성을 완전히 잃은 것으로 보이는데... 뭐 딱 페페 수준 혹은 그 아래였다 이 정도 소리 들으려고 레알에서 뛰고 있는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팬들의 기대나 본인의 목표치나. 이제는 본인이 단점 개선의 필요성을 여실히 깨달았기를 바랍니다만... 이게 해결되냐 안되냐가 앞으로 라파엘 바란이란 선수의 평가지점을 잡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하겠죠. 바란이 그의 커리어에 리가 우승이나 챔스 우승을 얼마나 추가하느냐가 아니고요.

이번 라파엘 바란의 사례 역시 커리어로 선수를 들여다보는게 얼마나 덧없는 행위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사례라고 봅니다. 이건 단순한 스탯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고... 한준희 해설이 요즘 달고 다니는 말이 있습니다. 각 클럽의 최근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전문가들이 아니라 경기나 소식을 매번 찾아보는 각 클럽의 팬들이라고. 100% 동의하지는 않는데 어떤 맥락에서 이야기하는 것인지는 여러분들도 이해가 가시리라 생각합니다.

넓게보면 가레스 베일도 마찬가지죠. 왜 홀대함? 왜 욕함?이라는 소리에 대해 전 그냥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챙겨보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서라고 이해합니다. 베르바토프는 10-11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음에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엔트리에서 명단 제외를 당했는데, 맨유의 완패에도 불구하고 베르바토프가 선발 명단에 들어가지 못한 걸 지적하거나 아쉬움을 표한 팬들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맨유는 박지성이 뛰는 팀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시즌 내내 맨유를 주시하면서 베르바토프가 선발로 뽑히지 못한 이유에 대해 다들 경험적으로 납득하고 있었거든요. 한 최근 5년간 한국 선수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는 것만큼의 관심도가 이 팀에 주어졌다고 가정한다면, 저는 베일을 가지고 킹준게 갓만데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3. 과르디올라 대 지단

물론 바란이 이랏샤이마세급의 퍼포먼스를 보였고 아자르는 실망스러운 폼으로 또다시 레알 마드리드 팬들의 속을 답답하게 만들었지만, 본질적으로는 지단의 전술적 패착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전술보다는 전략적인 차원의 이야기겠지만... 바란의 능력 부족을 지단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거에요. 후방 빌드업이 대세가 된 축구판이라지만 축구가 야구도 아니고 경기는 감독이 그리고자 하는데로 그려갈 수 있습니다. 그래도 되겠지... 큰 문제는 없겠지라면서 경기를 운영했던 지단의 실착이 크죠. 아니면 이거 말고는 답이 없다는 계산이 섰을테고 그런 판단이었다면 지금의 결과는 높은 확률로 마주하게 되는 것임이 자명하죠. 그 낮은 확률에 도박을 걸어봤거나, 그만큼 선수를 신뢰해봤거나.

공격수는 미드필더의 지원이 없으면 고립되면서 무력화되고, 미드필더 역시 수비수들이 뒤를 안정적으로 받혀주지 못하면 무력화됩니다. 이번 경기도 크카모가 중원 장악에 실패했다기보다는 맨시티의 전방 프레싱이 파이널 서드를 완전히 지배하면서 경기의 판을 아예 다르게 짠 것이 유효했다고 봐야합니다. 물론 카세미루의 컨디션이 영 메롱이었던 것도 사실이지만요. 그리고 크카모도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만큼 밸런스가 좋은 미드필더 구성도 아니고요. 지단이 맨날 포그바 포그바 노래를 부르는 이유가 있긴 합니다.

그렇다고 지단이 능력 부족이라고 평가하고 싶진 않습니다. 이런 경기가 있을 수도 있죠. 이번 16강은 지네딘 지단이 평생 처음으로 챔스 토너먼트에서 진 시리즈입니다. 지단 결정은 대부분 스스로의 결정이고 그것에는 본인 나름대로의 이유가 분명 존재합니다. 아자르를 경기 막판까지 고집한 것도 마찬가지고 비니시우스를 경기 끝까지 투입하지 않은 것도 그렇고요. 비니시우스가 들어간다고 경기 양상이 드라마틱하게 바뀌었을까요?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지만 적어도 지단의 머릿 속에서 그런 계산은 서지 않았을 겁니다. 혹은 우리가 모르는 컨디션 저하나 부상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고요. 발베르데로 타겟을 바꿔봐도 똑같이 적용되는 이야기이고 사실 이건 맨시티 입장에서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펩도 다 계산을 하고 있었을 거에요. 맨체스터 시티 역시 주전으로 활약하던 마레즈가 경기 끝까지 벤치에 앉아있었습니다. 비니시우스 그 놈 그렇게 잘한다더라 같은 사실들은 레알 경기 움짤만 챙겨보는 사람도 아는 이야기들인데 펩이 그것에 대한 플랜을 안세워왔을리가 없겠죠. 특히나 지금 비니시우스처럼 장단이 아주 명확한 선수의 경우 그대로 약점을 공략당할 가능성도 크고요.



4. 스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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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동네 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여기도 핵심 선수들의 나이대가 꽤 높아서... 라모스나 벤제마가 저물기 전에 좀 더 뽕을 뽑아야 할텐데요. 대형영입이 근시간대에 이루어질 확률은 적고, 다음 시즌 역시 좀 누더기질을 하면서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자르의 영입은 어찌보면 정말 비싼 땜빵막기라고 볼 수 있는데 첫 시즌을 이렇게 말아먹어서야 원...

제가 아자르랑 요비치 때문에 아스날 한줄평 쓰다가 에메리와 외질에게 선뜻 F를 못줬습니다. F를 받으려면 저 정도쯤은 되어야 하겠구나라는 나름의 선이 생겨서... 레알 마드리드 한줄평은 내일쯤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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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없이사나마나
20/08/08 15:27
수정 아이콘
산체스vs베일 하면 어느 쪽이 더 골칫거리일까요. 물론 산체스는 지금은 아니지만...
손금불산입
20/08/08 15:42
수정 아이콘
인테르에서 잠깐이라도 좋은 폼을 보여준 이상 맨유로 복귀했더라도 산체스 윈이죠. 인테르가 아니더라도 산체스를 원하는 팀이 있었을겁니다. 주급보조는 해줘야했겠지만... 지금 베일은 데려가는 입장에서 진짜 로또입니다.
20/08/08 15:28
수정 아이콘
추천 10개 쯤 드리고 싶네요. 레알 경기 요즘 보면 리그 우승한게 대박일 정도로 문제 투성이죠. 스쿼드도 그렇고요.
감별사
20/08/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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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베일, 아자르....이 두 선수 어쩌죠. 크크
헛웃음만 나오네요, 진짜.
아니, 베일이야 뭐 해준 게 있다고 쳐도, 아자르는 드림클럽 왔는데....영혼은 런던에 두고 온건지.
별개로 라모스가 나왔으면 경기 결과가 달라졌을지 그 점도 궁금하네요.
진짜 라모스 없는 바란은 영 불안함.
20/08/08 15:50
수정 아이콘
라모스가 못나오는 상황에서 가용 가능한 센터백이 바란 밀리탕 나초(나초 포지션 검색해보러 나무위키갔다가 빵터졌네요) 셋이면 그중에 바란 썼다고 지단 욕하긴 너무 가혹한거같아요. 카리우스 가지고 클롭 까는 사람 없듯이....
손금불산입
20/08/0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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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란에게는 나름 이번 위기 상황을 극복해내고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계기기도 했죠. 근데 아주 시원하게 말아먹었을 뿐 크크
20/08/08 15:5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애초에 지단이 전술을 잘못 들고 나왔어요. 풀백이 빌드업에 도움이 안될 만큼 전진해있는 상황이면 롱킥을 때리든지 미드필더가 내려와서 도움을 줘야하는데 레알마드리드의 미드필더 그 어느 누구도 후방빌드업을 위해 내려와서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포든-제수스-스털링이 리그 중하위권 선수도 아닌데 바란-쿠르투아-밀리탕 셋이서 동수 상황의 전방압박을 벗겨내고 볼을 전진시키라는 주문은 너무 무모한 주문이었어요. 카세미루든 크로스든 한명은 내려와서 패스 선택지를 늘려주고 상대보다 수적 우위를 가져가서 볼을 전진시킬 수 있게끔 해줬어야 했는데 내려오질 않아요.

좌측면에 기용된 칸셀루를 억제하지 못했던 것도 대실패죠. 하이라이트가 될만한 장면은 주로 우측면에서 뛰었던 스털링 쪽에서 나왔지만 칸셀루는 호드리구(아센시오)-카르바할이 담당한 레알 마드리드의 우측면을 파이널 서드까지 오버래핑하면서도 별다른 견제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대로 볼 차면서 편하게 게임했습니다.

경기 전체적으로는 레알마드리드가 대패하지 않았던건 순전히 맨체스터 시티 공격진의 결정력이 허접했기 때문이지, 레알마드리드가 스코어 정도의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 아닌건 경기 본 사람들은 다 알 겁니다. 바란의 미스는 바란 본인의 기량 문제도 있겠지만 애초에 감독이 들고 온 전술부터가 잘못되었던 것 같아요. 아자르가 클로킹한거? 비니시우스 교체로 안들어온거? 경기에 아무 영향도 없었을 겁니다. 애초에 후방에서부터 레알마드리드가 게임을 져버렸으니까요.
손금불산입
20/08/08 16:37
수정 아이콘
더 내려오면 이쪽 진영 쪽에 상대팀 선수 숫자가 늘어나고, 그렇게 리스크를 늘린셈 치고 팀 차원에서 압박을 풀어낼 것도 같지도 않은데다가, 또 필연적으로 전방에서 빌드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이었던 것 같긴한데 말씀대로 결국은 안좋은 결과만 낳게 되었죠. 사실 한두명이 더 내려왔어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긴 하지만... 여러모로 과제를 남긴게 다음 시즌의 약이 되길 바래봅니다.
D.레오
20/08/0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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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스가 나왔어도 졌을거라고 봅니다.
바란이전에 중원의 경기력이 처참해서 상대방압박을 버티는 선수가 벤제마 딱 한명뿐이었죠..
이네 크카모의 조합은 유럽에서 통하기엔 크로스랑 모드리치의 활동량이 너무 약해요..
진짜 세대교체가 시급하죠.. 그나마 리그야 선수들 돌려가면서 체력관리라도 했고 특히나 코로나때문에
크로스나 모드리치의 체력관리가 되어서 마지막 연승으로 우승했지만.
한경기 한경기 모든 전력을 다해야하는 챔스16강토너먼트부터는 그렇게 하기에는 이제 크카모의 중원자체가 약해져서
관리형 감독인 지단이 다시 유럽리그에서 비상할려면 미들부터 선수구성을 다시해야..
손금불산입
20/08/08 16:39
수정 아이콘
솔직히 재구성 이전에 뎁스라도 빨리 손봐야죠. 경기마다 소집명단 보면 수비수랑 공격수는 숫자라도 빼곡한데 미드필더는 허허벌판인게 너무 눈에 띕니다. 하메스도 내보낼텐데 그대로라면 한명만 드러누워도 곧바로 빵구네요.
아라가키유이
20/08/08 16:10
수정 아이콘
아직 전술적으로 펩이랑 다이다이 뜨기엔 좀 부족하죠.
그래서 명장이랑 명장병이 한끗차이인거고
지난 1차전 442나 2차전 포덴 제로톱같은거 펩이 졌으면 명장병 소리들었을걸요. 크크

그리고 라모스 나와서 1차전때 제수스에게 헤딩 경합지고 퇴장당한건데 if는 너무 라모스 위주에요.
당장 1차전 라모스가 mom도 아니구요.
사비알론소
20/08/08 16:16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수비 퀄리티가 라모스 있고 없고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보니.. 1차전 mom 아니라고 해도 이번 시즌 레알에서 탑3 뽑으면 누가 뽑아도 한자리는 차지할 선수라서 그런거죠 뭐.
손금불산입
20/08/08 16:44
수정 아이콘
솔직히 명장병 명장병 그러는거 과정 설명은 못해도 이해라도 할 줄은 알아야 할 수 있는 말일텐데 알고서 말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가 싶긴 합니다. 라모스야 옛날보다도 비중이 더 크니까... PK 다 빼도 레알에서 리가 득점 2위입니다. 당장 오늘 선발로 나온 아자르 1골, 호드리구 2골 이런 상태인데 말을 안할 수 없죠. 골이 전부는 아니라지만 생산성이 어지간히 바닥이어야지...
킹이바
20/08/08 18:36
수정 아이콘
라모스 퇴장은 헤딩 경합하다 퇴장당한 게 아니라 바란이었나 카세미루였나 삽질해서 1:1 찬스 본인 퇴장이랑 바꿔서 막은 거죠. 그리고 라모스있을 때 1차전 패했다지만 그 라모스라도 있어야 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게 레알이니까요. 그게 라모스의 힘이고 위닝 멘탈리티라. 피치 위에 그런 모습을 바란에게 기대했건만 결국 여전히 라모스 없으면 수비리더가 될 수 없다는 것만 증명되었네요. 당장 라모스가 공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웬만한 팀내 에이스들과 맞먹죠. 코로나 재개 이후와 16강 1차전 당시의 라모스 폼이 다른 것도 크고요. 첫 번째 실점에서 바란이 삽질을 했지만 애초에 선택지가 없어서 그렇게 된건데 밀리탕과 바란, 멘디가 볼배급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터진거라 그 자리 라모스만 있었어도 부담은 덜했을 겁니다. 시티의 압박은 평소와 다름 없었고 이건 분명 레알 수비진들의 탓이었습니다. 실점 장면 외에도 바란이 계속 불안정하게 포지션 잡으면서 왼발로 책임전가식으로 뻥뻥 차는 장면이 몇 번이나 나오더군요. 밀리탕이 원래 라모스랑 뛰었다면 오른쪽에 섰을텐데 그 밀리탕보다 불안하던게 바란이었으니 말 나올 수밖에 없죠.
아라가키유이
20/08/08 18:41
수정 아이콘
아 제가 글을 이상하게 썼는데 헤딩 경합지고 퇴장당한게 라모스니까요. 제가 그 경기 몇번이나 복기했는데 라모스도 결코 잘한축은 아니었죠.
그나마 위닝 멘탈리티랑 헤딩 한방을 노릴수 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가정이고 라모스가있었다면 펩이 또 다른전략을 들고나왔겠죠.
바란은 그리고 애초에 수비력에대한 의문부호보단 볼처리와 압박에 대한 능력치가 항상 물음표여서.. 오히려 이 부분은 1213 시즌에서 퇴보한듯한
느낌마저 받죠. 심지어 그 월드컵까지 먹은 선수라 동기부여적인 측면에서도 최근에 성장세가 더딘게 어느정도 설명이되는데 라모스는 더한 커리어를 가지고도 계속해서 유지하려 노력하는거보면 바란이 분명 정신을 차려야겠죠. 라모스가 이제 34으로 시즌을 시작하는데 하필 딱 칸나바로가 레알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그 나이라..
소녀전선
20/08/0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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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자르가 부상복귀 경기라 해도 폼이 너무 아니더군요
그리고 늦은 교체도 선수들의 최근폼보다 클라스를 더 우위로 중시하는 지단의 주의가 한몫했겠죠

그래도 아자르인데, 그래도 크로스인데, 그래도 모드리치인데..
교체 타이밍은 후반전 골먹히기 전까지 계속 있었고, 골먹히고 나서도 5분내에는 바꿧어야 하지 않았나 싶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감독이 믿겠다는데..
20/08/0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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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힘대 힘으로 밀렸다고 보지만 레알의 젊은 선수들이 쑥쑥 크고 있기에 예전처럼 16강에서 입구컷 당하는 시절로 돌아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아자르도 큰 부상에 의한 부진이 아니기에 결국 돈값을 할거라 봐요. 원래가 패스를 좀 더 좋아하는 선수라 팀메이트 조합빨을 좀 받는 것 같아서요.
제가 본 아자르 경기들에서 느낀 점은, 몸은 생각보다 괜찮아 보이는데 전술적으로 뒤에 있는 크로스나 왼쪽 풀백 파트너(멘디 등)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도 쓰리백 생각이 자꾸 나던데요, EPL 감독이었다면 전방압박을 그렇게 심하게 당하고 있다면 경기 중이라도 쓰리백으로 전환하고 3-4-3 형태로 바꿔서 후방 빌드업을 살리고 아자르나 호드리고 영향력을 늘렸지 않았을까 싶더군요.
어찌보면 지단이 커리어로는 세계 최고지만 전술적으로는 아직 세계적 명장들과 차이가 나는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손금불산입
20/08/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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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이전 기간인지 이후인지 정확히 기억은 못하겠는데 지단이 백쓰리를 시도한 적이 있긴 했습니다. 몇 번 해보더니 아니다 싶었나 원래대로 돌리더군요. 효율이 별로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당시에도 경기력이 썩 좋진 못했고...
20/08/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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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몰랐던 놀라운 사실이네요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렇다면 다음 시즌 영입도 전술적 영입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손금불산입
20/08/0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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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까 꽤 옛날이었네요. 16-17 시즌 1-2월 경기였습니다. 오사수나전이랑 세비야전에서 백쓰리로 기록이 남아있는데 오사수나전은 이기고 세비야전은 졌네요 크크 지단 쓰리백치면 관련 기사도 나오긴 합니다.
20/08/0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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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렇다면 지단 1기 시절이군요. 저렇게 압박이 심할 때 3백 또는 2백에서 수비형 미들이 3백의 한자리로 내려와 빌드업을 도와주는 전술이 유행한게 그 뒤라고 볼 수 있는데 (도르트문트, 아약스) 어찌보면 파훼법이 나온 전술에 별다른 대응을 안하는걸 보고 좀 의아하긴 했거든요.

요즘 유투브 추천채널에 월드컵 하이라이트가 나와서 이번 주 내내 봤는데, 월드컵 감독들처럼 과감한 전술변화가 지단에게도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다 싶으면 전반 30분 이전에 교체도 막 하고, 서로 예상못한 전술을 들고 나온 상태에서 맞춰가는, 전성기 호날두와 모드리치가 없는 지단이 토너먼트 강자가 되려면 꼭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뻐꾸기둘
20/08/0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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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단이 챔스 3연패 하던 시절엔 저런 식의 강한 압박을 지단식의 실리축구(양 풀백을 높게 전진시키고 크카모는 내려와서 상대의 압박을 풀어내면서 적극적으로 측면 뒷공간을 공략)로 극복했는데 마르셀로의 노쇠화와 호날두의 이탈, 빈자리를 매워줘야할 아자르의 먹튀화 등등으로 제대로 작동이 안 된 것 같군요.
손금불산입
20/08/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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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들이 도와줘도 팀 차원에서의 압박을 풀어내려면 풀백들과 센터백들의 깊은 개입이 필연적이고, 그것의 핵심 중 핵심이었던 라모스가 없는 이상 과르디올라가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프레싱 전략을 짜는건 다른 경기들보다도 수월했을 겁니다. 말씀대로 마르셀로도 늙었고, 그렇다고 어찌저찌 전개를 해도 전방에서 효율적으로 한건씩 만들 수 있는 능력도 부족했고.
20/08/08 17:09
수정 아이콘
어제 저는 모드리치 폼이 좀 아쉽더군요.. 예전같은 빠른 볼전환, 유유자적한 탈압박.. 그런 모습이 아니었어요..

바란은 뭐.. 라모스한테 빠따맞고 사망기사 나지 않은것만으로도 다행인듯
손금불산입
20/08/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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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나이는 계속 먹어가는데 본인이 담당해야 할 롤은 별로 줄지 않으니 기복이 심해지는건 당연하다고 봐야죠. 모드리치가 다음달에 만 35살인데, 사비도 만 35살 넘기고는 대부분 교체로 뛰었죠. 이니에스타는 진작에 빗셀 고베 유니폼 입고 있었고...
20/08/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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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개인적으로 지단은 나름의 경기철학 베이스에서 팀 전술을 쌓아올리는 느낌보단 현재 가용가능한 자원을 재구성하는 임기응변과 상대팀에 대하는 필살기(혹은 날빌)를 위주로 하는 감독이라고 봅니다. 뭐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라 스타일이 그렇다는 겁니다. 저런 스타일로 유럽을 제패했던 퍼거슨도 있었기에 욕하는 거 아닙니다.

어찌됐건 상대를 정석적으로 상대하건 임기응변으로 상대하건 팀에는 축이 있어야 하는데 레알 마드리드에서 축이라고 할 수 있는 모드리치-크로스의 노쇠화가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봅니다.

이전 챔스 쓰리핏 때 날빌을 써도 훌륭하게 수행해주고 날빌이 안먹히더라도 정석적인 패턴 공격전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조정해주는게 모드리치와 크로스였는데 이번 경기는 그 두명이 맨시티의 전방압박과 속도에 맥을 못추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구요.
물론 펩이 라모스의 부재로 후방에서의 볼 전달이 잘 안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극단적인 전방압박과 빠른 공수전환을 수행한 게 잘 먹힌거긴 하지만 예전에는 그러한 상황에서도 두 미드필더가 어떻게든 볼만 전달 받으면 볼키핑과 원투패스로 중원을 가볍게 해체하고 날카로운 공격을 전달했는데 이전과는 다르게 에너지가 떨어지다보니 전방압박과 빠른 공수전환 앞에서 그것을 따라가는 것도 버거워 보였습니다.

어찌됐건 레알도 세대교체시기가 다가오긴 한 것 같습니다. 모드리치는 이미 노쇠화가 심하게 온거 같고 벤제마, 라모스는 언제 에이징커브가 세게 오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인데 이 세명이 공격-미들-수비의 중심핵이라... 게다가 크로스도 또래인 김덕배에 비하면 뭔가 에너지가 심하게 떨어진 느낌이죠. 다만 크로스는 실력적인 문제가 생겼다기 보단 쓰리핏 이후 동기부여의 문제가 좀 더 크게 보이긴 합니다. 멘탈에 빠따만 잘 때리면 이전 모습은 금방 찾을 것 같아요.
손금불산입
20/08/08 20:14
수정 아이콘
사실 토니 크로스는 애초에 역동성이 뛰어난 편이 아니라서... 생각보다 약점이 큰 선수죠. 요즘 레알 미드필더진이 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들을 보면 대부분 모드리치가 늙어버린 영향이 큽니다. 발베르데는 에너제틱하고 활동량이 넘치지만 모드리치만큼의 테크닉이 없고... 물론 그것도 갖췄으면 미래 발롱도르 컨텐더감이 따로 없겠지만요. 홀란드나 음바페에 눈길이 많이 가 있겠지만 미들진 개편이야말로 진짜 시급한 문제일 것 같습니다. 라모스나 벤제마가 다음 시즌에 바로 망가지진 않을 것 같은데 모드리치는 이야기가 다르니까요.
아우구스투스
20/08/08 17:24
수정 아이콘
애초에 전술은 싸움이 안된다 봤었고 그것은 맞았는데(업적 대비 지단은 전술적으로 뛰어난 감독이 아니나 반대로 펩은 전술만으로 역대 탑5급 감독이니까요) 그것 이상으로 힘대힘에서 무난히 밀리는 것을 보고는 놀라는 분들도 많았을겁니다.

좀 과장한다면 체급차이가 난다고 할정도로 차이가 나는데 거기에 전술적 차이가 겹치니 원사이드하네요.

당장 코로나 여파로 레알도 큰 투자는 힘들고(예상하건데 무관중으로 경기당 천만유로의 손해가 예상) 일단 젊은 선수들 크는 것에 기대를 해봐야한다고 봐야죠.

기대하셨던 분들은 예상외 체급차때문에 놀라셨을만한 경기였다고 봅니다.

저 역시도 차이가 있다곤 봤지만 이정도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hm5117340
20/08/08 17:45
수정 아이콘
코로나 이후 레알이 연승쇼 들어가며 우승했지만 들여다 보면 일단 남은 대진이 중하위권들만 상대했고(탑4였던 바셀,꼬마,세비아 랑 안붙음) 그 중하위권들이랑 붙은 내용보면 대부분이 꾸역승,똥줄승이고 내용도 그닥인 경기가 많았습니다 뭐 경쟁자였던 바셀이 알아서 자빠진것도 크죠 리그 재개후 11경기에서 팀내 득점1위가 벤제마7골이고 2위 6골이 무려 라모스 입니다 단순 스탯을 제외하더라도 최근 레알에서 라모스의 존재가치는 날강두급이라 해도 무방했습니다. 라모스가 있었어도 어려운 매치업인데 라모스 없는 현재 레알 스쿼드 퀼리티로 맨시티 잡는 그림 그리는건 지단입장에선 모근이 남아나지 않을정도로 스트레스였을 겁니다
손금불산입
20/08/08 20:17
수정 아이콘
정확하게 말씀해주셨네요. 물론 그 전력으로 꾸역꾸역 이겨낸 것도 감독과 선수들의 공이겠지만 말씀대로 스쿼드의 역량 자체가 보여지는 성적에 비해 꽤 떨어져 있었습니다. 지금 라모스 데리고 다시 1차전부터 시작해도 우세라고 보기 힘들어 보이니까요.
쿼터파운더치즈
20/08/08 18:18
수정 아이콘
너무 좋은 글이에요
20/08/08 19:0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20/08/08 21:07
수정 아이콘
레알이 라이벌인 바르셀로나 보다 알차게 세대교체 중이긴 한데 검증된 자원을 선호하는 지단 때문에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못 받을 것 같습니다.
아우구스투스
20/08/08 22:00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논쟁거리는 아닌데 축구와 야구 중에서 감독의 역량이 중요한 건 축구라 봐야죠.
포스핀
20/08/09 01:10
수정 아이콘
추천 박고싶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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