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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6/14 23:46:48
Name 무적LG오지환
Link #1 직접, 나무위키
Subject [스포츠] [KBO] 2008년 에드먼턴 (수정됨)
0. 2000년대 들어서 한국은 U-18 세계 청소년 야구 대회에서 3번의 우승을 차지합니다.
이 중 두번이 캐나다 에드먼턴이고, 한번은 쿠바에서 우승을 했죠.
2008년 에드먼턴 대회가 현재까지 마지막 우승입니다.
작년에 홈에서 열린 대회에서 11년만에 우승에 도전했지만 3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들이 지금 1군에 데뷔해서 자리 잡고 있죠.
kt의 소형준, LG의 이민호, 삼성의 허윤동, 김지찬등이 대표적이죠.
작년 대표팀 3학년 선수들은 한명 빼고 다 지명 받아서 프로에 입단했고, 2명의 2학년 선수들은 올해 1차지명이 유력합니다.
한명은 덕수고의 장재영, 한명은 대구 상원고의 이승현이거든요.
장재영은 미국 안 가면 키움행 직행 열차 탑승이고, 이승현은 삼성이 벌써 유니폼 만들어놨을 것으로 보입니다.

첫번째 에드먼턴 대회 참가 멤버는 바로 전설의 82년생들입니다.
이 대회 클린업은 무려 김태균-추신수-이대호로 어마어마했죠.
이외에도 정근우도 있었고, 투수 쪽으로 프로 무대에서 성공했다고 말할만한건 이동현밖에 없긴 했는데, 이대호나 추신수나 당시 투수로 기량을 뽐냈고, 추신수 같은 경우 '신설포' 조 마우어의 고교시절 공식 대회 2삼진 중 하나를 이 대회에서 잡아냅니다.
에이스는 추신수였던 그 전설의 대표팀이고, 한국 국가 대표의 국제 무대 호성적을 이끈 황금 세대의 주축들을 낳았던 2002년 청소년 대표팀입니다.

그 다음 우승은 2006년 쿠바였습니다.
김광현-양현종 좌완 원투펀치를 주축으로 짠물 야구했던 팀인데 김광현은 예선 마지막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모두 승리 투수가 되며 사실상 김광현을 갈아서 우승한 대회기도 합니다.
이종운 감독-그 델동님 맞습니다-의 첫번째 세계 대회 우승이기도 했고요.
대표팀 멤버 중 지금까지 프로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선수는 저 둘과 이천웅, 이용찬, 김선빈입니다.
김선빈은 2학년으로는 유일하게 승선해서 우승 멤버가 되었죠.
그리고 안타깝게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故 이두환 선수도 이 대회의 멤버였습니다.

사실 이 두 대표팀은 아마 선수들 포지션 분배 잘해서 데리고 가서 실적을 낸 평범한(?) 케이스입니다.

이 두 팀과 달리 지금부터 언급할 2008년 대표팀은 뽑을 때부터 아마 야구계를 술렁거리게 만들었고, 우승으로 마무리 지을 때까지 계속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적어보려고 합니다.

1. 2008년 고교 무대에는 좋은 유격수들이 많이 쏟아져나왔습니다.
이들 중 특출났던 4,5명을 묶어 4대 유격수 혹은 5대 유격수라고 불렀죠.
왜 4,5명이냐면 한명은 사실상 1학년때 이후 팀사정상 유격수 수비 이닝보다 투수 겸 4번타자한 게 더 많았거든요.

경북고의 김상수, 광주일고의 허경민, 서울고의 안치홍, 충암고의 이학주를 묶어부르는 팬들도 있었고,
여기에 1학년때 주전 유격수로 팀의 중추 역할을 하다 노히트노런도 해봤던 에이스-최성훈, 그 최성훈 맞아요-졸업, 차기 에이스로 손 꼽혔던 동기-최원제-의 전학 이후 강제로 에이스가 된 경기고의 오지환까지 5명을 묶어부르는 팬들도 있었죠.
이외에도 대구고의 정주현이나 광주 동성고의 문선재등 유독 좋은 센터 내야수들이 많이 나왔던 해입니다.

여튼 이런 와중에 2008년 세계 청소년 대회가 다가왔고, 파격적인 선발을 보여줍니다.
유격수가 야수의 정점이다, 라며 앞서 언급한 5명의 유격수 중 4명을 싸그리 다 뽑아버린거죠.
안 뽑힌 1명은 이학주인데, 선발 당시 이미 미국 진출을 확정지어서 배제됐다고 보는게 학계의 정설입니다.
이학주 미국 안 갔으면 유격수 4명에 유격수 가능한 투수 1명이 대표팀에 승선했을 지도 모릅니다.

이외에도 개성고의 박동원 대신 경남고의 김재민이 뽑힌 것도 감독 입김-이종운 감독이 경남고 감독이기도 해서-이라는 소리도 나왔고, 타당한 의견이긴 했는데, 저 충격적인 내야수 선발에 파묻혔습니다.
그마저도 김재민이 연습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대회때 거의 나오지 못해서 백업 포수로 선발 됐던 김재윤(現 kt 투수)이 거의 다 뛰었는데, 김재윤은 이 대회의 좋은 모습을 발판 삼아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게 됩니다.

외야수는 딸랑 3명 뽑아갔는데 그 중 2명이 지금 두산의 주전 외야수입니다. 박건우와 정수빈이죠.
박건우는 대회 기준 1년전 대통령배 결승에서의 송구 에러 이후 외야수로 전향했습니다.
이형종이 눈물 흘린 그 경기 맞습니다(...)

투수쪽은 두산팬들이 이종운하면 이가 갈리게 만든 이유가 된 덕수고의 성영훈이 에이스였고, 경남고의 박민규, 부산고의 오병일이 그 뒤를 받쳤습니다.
부천고의 장영석과 오지환이 내야와 마운드를 오가기도 했죠.

이런 와중에 팀에서 7번 달고 있던 김상수, 박건우, 허경민은 7번을 차지하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하기도 했고 승자는 허경민이였습니다.

2. 이런 유격수 위주의 발탁에는 이종운 감독의 나름의 구상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학주까지 저 5명은 스타일이 확고했거든요.
탄탄한 수비가 장점인 허경민, 김상수(이 친구는 여기에 압도적인 주루툴까지), 타격은 2학년때부터 전국구였던 안치홍, 성적은 안치홍보다 떨어지지만 툴가이 재질을 마음껏 뽐내던 우투좌타 이학주, 오지환(둘 사이에서는 이학주가 조금 더 높은 평가를 받았고, 미국 진출 안 했다면 LG 1차지명은 이학주였다는 썰이 있었습니다.)
당시 기준 수비에서 제일 높은 평가를 받던건 허경민과 김상수인데 김상수가 활용도가 높으니 유틸, 허경민이 주전 유격수가 된거죠.
김상수는 내외야를 종횡무진했고, 대회 중반부터는 톱타자로 타선을 이끕니다.

그럼 남은건 안치홍과 오지환이죠.
안치홍은 2루수, 오지환은 지명타자 겸 투수 겸 4번타자 겸 주장을 맡게 됩니다.

대회 직전 연습 경기서 부상으로 사실상 대회 아웃이 된 주전 포수, 주최측의 삽질로 현지 공항서 발이 묶이는 등 선발때부터 이래저래 말이 많이 나왔던 대표팀은 멕시코와의 첫 경기로 대회를 시작하게 됩니다.

3. 첫 경기 멕시코 전은 2점을 선취하며 앞서 나가다, 선발 정성철이 난조에 빠졌고, 감독은 소방수로 지명타자로 출전하고 있던 오지환을 마운드에 세웁니다.
그리고 오지환은 2.2이닝 동안 4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역전을 허용했는데, 7회초에 역전 3타점 적시타이자 결승타를 때려내며 팀을 나락에 빠트렸다 구해내며 승리로 대회를 시작합니다. 승리투수와 결승타를 모두 차지한 오지배 그 자체(...)

예선 2차전은 호주전이였는데 성영훈의 슈퍼 캐리와 장영석과 박건우의 홈런을 앞세워 무난하게 승리합니다.
성영훈은 8.2이닝 무자책을 기록합니다.

3차전은 네덜란드전, 앞선 2경기에서 부진했던 김상수가 1번타자로 나와 사구로 출루한 다음 현란한 플레이로 상대 배터리의 멘탈을 파괴 시키며 낙승을 거둡니다. 김상수는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대표팀은 8강 진출을 확정합니다.

4차전은 조별 최약체 러시아전이였는데 17-2 무난한 낙승을 거둡니다. 부상중이였던 김재민까지 대타로 쓰는 여유로운 게임이였습니다.

5차전은 미국과의 1,2위 결정전이였는데, 장영석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4-3으로 패배하며  조2위가 됩니다.

4승 1패, 생각보다 손 쉽게 8강에 진출했지만 미국전을 패배하며 8강에서 대만을 만나게 됩니다.

4. 토너먼트에 돌입한 대표팀은 8강에서 천관위를 앞세운 대만을 상대했고, 이종운 감독의 선택은 이틀 전까지 몸살로 몸도 제대로 못 가누던 성영훈이였습니다.
천관위를 상대로 고전할 것으로 예상 됐던 타선은 끈질기게 천관위를 상대했고 성영훈도 타자들의 활약에 역투로 화답을 하며 승리를 따냈지만 이종운 감독의 성영훈 갈기는 참-_-

성영훈을 갈아서 진출한 4강전에서는 야시엘 푸이그를 앞세운 쿠바 대표팀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박민규를 선발로 내세운 한국은 힘든 경기가 될 줄 알았지만, 왠걸 박민규는 기대 이상의 피칭으로 쿠바 타선을 꽁꽁 봉쇄해버렸고, 타선은 꾸준히 점수를 뽑으며 박민규를 지원 사격합니다. 박민규는 무사사구 완투승을 기록했고 6-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 미국과의 리턴 매치를 치르게 됩니다.

결승전에서 이종운 감독의 선택은 여전히 제 컨디션이 아닌 성영훈이였고-_-4강전에서 손가락 골절을 당한 정수빈도 선발 출장 시키는 무식한 짓거리를 자행합니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예상 되었고, 제 컨디션이 아니였던 성영훈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였던 게임은 뚜껑을 여니 예상과 다르게 진행됩니다.
2회초 2사 3루에서 오지환이 결승타가 되는 중전 안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고, 2-0으로 앞서가던 5회초에는 정주현이 무사 1,3루에서 적시타, 이어지는 찬스에서는 안치홍이 싹쓸이 3루타를 치고 장영석의 플라이때 홈까지 밟으며 6-0으로 달아납니다.
그 사이 마운드에서는 성영훈의 그야말로 역투가 펼쳐지고 있었는데, 결국 9탈삼진을 곁들인 완봉승으로 세계대회 2연패를 완성하게 됩니다.

선발 당시 논란을 '야구는 유격수가 잘해!'라고 일축해버렸는데 진짜 이를 입증한 대회였죠.
실제로 02년이나 06년보다 가장 수월하게 우승하기도 했습니다.

5. 이 당시 선수들은 대회 전에 있었던 1차지명서 김상수, 성영훈, 오병일, 오지환이 뽑혔고, 나머지 선수들도 대회 직후 있었던 2차지명서 대부분 지명 받아 프로에 입단합니다.(김재윤 미국 진출, 류기훈 sk에 지명됐지만 대학 진학, 홍영현 미지명 후 대학 진학)

그리고 뽑을 때부터 말이 많았던 저 4명의 유격수들의 입단 이후 행적을 대충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김상수(삼성 라이온즈 1차지명)
전무후무한 정규리그 5연패, 통합 4연패를 이룩한 삼성 왕조의 수비 시스템의 핵심, 이학주 입단 이후 2루수로 전향해 청소년 대표팀 시절 돌격대장 모습도 잘 보이는 중

안치홍(기아 타이거즈 2차 1라 지명, 전체 1순위)
전학 때문에 1차지명 대상자가 아니였고, 2차 전체 1순위로 기아에 입단해, 2루로 자리 잡아 역대 최초 고졸 신인 미스터 올스타 겸 역대 최연소 미스터 올스타가 되었고, 입단하자마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며 동기들 중 제일 먼저 반지를 끼는데 성공, 이후 하나 더 추가

오지환(LG 트윈스 1차지명)
에이스 최성훈의 졸업과 최원제의 전학 이후 1학년 때 이후 유격수를 거의 경험하지 못해 당시 감독이였던 재박량이 전지훈련서 펑고 쳐보고 투수 시키고 싶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투수로도 성영훈 다음 티어급은 되었으니 더더욱 투수하는게 맞지 않냐?라는 의견을 1년차때부터 퓨처스를 터뜨려버리며-수비로 팀을 터뜨리기도 하고-2년차부터 LG 트윈스의 주전 유격수가 되서 LG 투수들과 팬들의 눈물을 제물로 삼아 오지배 시절을 거쳐 현재는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수비 최강 공격 나쁘지 않은 준수한 유격수가 됨(물론 안 맞을 때보면 저 지명 수비놈 소리 나오는건 덤) 그리고 네명 중 유일하게 반지가 없.................

허경민(두산 베어스 2차 1라 지명, 전체 7순위)
동기들과 다르게 소속팀의 두터운 1군 뎁쓰 탓에 패스트 아미 빌드를 택했고, 전역 이후 두산의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음, 야구 명문 광주일고에서 1학년때부터 주전 유격수를 할 정도로 수비 하나는 정평이 나있었는데, 어쩌다보니 방망이 준수하고 수비 쩌는 3루수가 된걸 보면 두산의 뎁쓰를 상대적으로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아마 야구에서 1학년이 주전 유격수를 본다는건, 신생팀이 아니고서야 그 자체로 수비력에 관해서는 보증 수표를 받았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왠만한 기량 차이 아니고서야, 프로 지명과 진학을 염두에 두며 고학년을 쓸 수 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허경민은 다른 야구부도 아니고 그 광주일고에서 1학년때부터 주전 유격수를 차지하며, 2학년때 대통령배 우승도 해보고, 3학년때는 여기를 봐도 유격수 저기를 봐도  유격수였던 08년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주전 유격수를 하게 됩니다.

이렇게 파란만장했던 08년 에드먼턴 팀은 성영훈이라는 아픔을 남기긴 했지만 대체로 잘 성장해서 골짜기 세대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각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는데 성공합니다.

워 이렇게 길게 쓸 생각은 없었는데 엄청 길어졌네요.
긴 글 읽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세줄요약

1. 야구는 유격수가 잘해!
2. 근데 저 유격수 중 지금 프로팀 주전 유격수는 딱 한명-_-
3. 근데 그 놈이 당시엔 가장 수비 못하던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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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날드트럼프
20/06/15 00:04
수정 아이콘
4대 유격수였지만 수비는 보여준 적 없던 놈이 수비로 40억 터트린 인생의 아이러니.......
성영훈이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 아까운 거 같아요 국가에서 연금이라도 줘야되는거 아니냐!!! 근데 계약금 많이 받긴 했던듯.....
무적LG오지환
20/06/15 00:09
수정 아이콘
입단하자마자 그 구린 구리 구장에서 퓨처스를 폭파 시켰을 때 크보판 노마 가르시아파라가 되기를 바랬는데, 키울 때 삽질 좀 하고 그러면서 키웠더니 한국판 시몬스가 되었...

성영훈은 두산이 사실 오래전부터 점 찍었는데, 전년도 1차지명에서 두산에게 완패를 당한 LG가 어떻게든 만회해보겠다고 계약금 더 올려보려고 했으나, 성영훈이 의리를 지켜 두산에 입단하게 되었죠. 그리고 2년 연속 서울 최대어를 놓친 LG는 이학주에게 기웃거리다 태평양 건너 곰 덕분에 제시도 못하고 결국 오지환을 선택하게 됩니다 크크크

당시 계약금이 5억5천이였고 그 다음으로 많이 받은게 김상수랑 오지환의 2억8천이였으니 어마어마한 재능이긴 했습니다. 그 놈의 혹사가 참...
20/06/15 00:22
수정 아이콘
근 30년차 꼴데팬이지만.. 소싯적에 LG팬 여자사람이랑 만나면서 LG 유니폼도 사서입고 그랬었는데 (그때가 2011~2012년 이었네요) 잠실에서 열리는 엘꼴라시코는 거의 항상 갔었던거 같은데... 항상 오지환을 보면서 느낀게..

왜 쟤는 수비를 잘하는데 수비를 못하지?

뭐 이런 느낌이었는데... 고등학교때부터 쭉 숏을 봐왔던게 아니었군요.
무적LG오지환
20/06/15 00:38
수정 아이콘
본인이 투수로도 재능이 있었던 편이였고, 경기고가 투수 스카우팅을 제대로 못한 탓에 그리 되었죠 크크

이후 경기고 후배 중 비슷한 케이스를 걷게 되는 선수가 하나 있는데 그 선수가 지금 NC의 박준영입니다.
강동원
20/06/15 11:37
수정 아이콘
어려운 건 수비 잘하는데 쉬운건 실책하는 남자.
이번 엘꼴라시코에서도 6-4-3병살 잡는 평범한 공을
기묘하게 정근우 허리 옆을 빠져나가는 토스로 실책하더니
다음엔 3-유간 빠지는 안타성 공을 잡아내고...
무적LG오지환
20/06/15 11:53
수정 아이콘
사실 그 토스도 새긴했는데 그 때 2루수가 정주현이였으면 잡았을겁니다. 나이 때문에 순발력이 떨어져서(...)
기록원도 그렇게 판단해서 오지환이 아니라 정근우 실책으로 줬고요. 오지환이 데뷔초 이미지 때문에 실책 기록에서 불리하게 받는걸 생각해보면 뭐...
바로 다음 플레이에서 정근우도 옆으로 새는 토스했는데 잘 잡고 송구도 완벽하게 해서 병살 만들었죠.
20/06/15 00:23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역시 야구는 유격수가 잘하죠 크크
고등학교때 유격수를 보는 선수는 팀에서 운동능력이 가장 좋을 것이고, 그런 선수는 다른 포지션 뭘 시켜도 잘할것이다가 이장석과 히어로즈의 지론이죠. 이정후나 임병욱같은...
막상 팀의 주전 유격수는 고등학교때 2루수를 봤지만요
무적LG오지환
20/06/15 00:40
수정 아이콘
김하성 이야기하시는거죠? 크크
당시 유격수는 미국 갔으니 야탑고도 대단한 팀이였습니다 크크
그나저나 김하성 2루 시키던 친구도 슬슬 리턴 각을 재야할 것 같습니다.
롯데올해는다르다
20/06/15 00:26
수정 아이콘
델동님이 고등학생들 능력치 뽑아먹는데는 도가 텄다고 해야하나..
한국 말고 일본에서 야구했으면 어쩌면 고시엔의 전설이 됐을지도 ㅡㅡ;
무적LG오지환
20/06/15 00:38
수정 아이콘
제가 본문에 까먹고 빠트린 내용이 있는데 저렇게 뽑은 이유 중 하나가 당시 대회에 처음 도입되는 승부치기 대비도 있었던 걸 감안하면 정말 그렇게 되었을 가능성이 낭낭하죠.
20/06/15 00:29
수정 아이콘
앗. 이두환이 고인이 되었군요....장충고 이두환은 김동주를 떠올리게 하던 타자였는데....
무적LG오지환
20/06/15 00:36
수정 아이콘
06년 대회 우승팀 멤버들과 다른 87년생들이 매년 겨울 추모행사를 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양현종 선수랑 황재균 선수가 주축으로 말이죠.
트리플토스트
20/06/15 00:33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4대 유격수 얘기는 들은 적이 있는데, 만일 LG가 이학주를 지명했다면 오지환은 어디로 갔을까요?
종종 저평가되지만 지금의 커리어로도 충분히 KBO 유격수 역사에 한 획을 긋고 있는데, 저는 오지환이 삼성이나 키움으로 갔으면 부침을 덜 겪고 더 대단한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20/06/15 00:40
수정 아이콘
2차 1라운드로 엘지에서 뽑아서 투수로 키웠을지도....
무적LG오지환
20/06/15 01:19
수정 아이콘
근데 생각해보면 오지환이 입단 1년차때 투고타저에 홈런 치기 꽤 어려웠던 구리에서 홈런 12개-에러 14개를 기록했었고, 고3때 투타 양면으로 활약해서 경기고 사실상 혼자 결승전에 올려놓고 그랬던걸 생각해보면 사실 육성의 정답이 투웨이였을지도 모릅니다? 크크크크
무적LG오지환
20/06/15 00:43
수정 아이콘
엘지가 1차 이학주 2차 1라 오지환 뽑을 계획도 있었습니다.
당시 2차 지명전 분위기를 보면 충분히 가능한 계획이였습니다.
LG보다 앞순서 팀이 기아-롯데-우리(키움)이였는데 전체 1순위는 안치홍 고정이였으니 해볼만한 계획이였죠.

그리고 저렇게 뽑았다면 강제로 투수 시켰을지도(...)
Chasingthegoals
20/06/15 01:46
수정 아이콘
류기훈은 두산 지명이 아니라 SK 지명입니다. 아마 연세대 간 것으로 아는데, 이후 프로 미지명 되고, 독립구단까지 간 걸로 압니다.
무적LG오지환
20/06/15 01:51
수정 아이콘
아 분명 검색해서 보고 썼는데 왜 저런 실수를했지;;;정정 감사합니다.
20/06/15 08:24
수정 아이콘
크크 역시 인생 몰라요....
분명 10년 전 4대 유격수 중에 제일 떨어졌는데!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남는 사람이 강한거죠. 암요! 크크
무적LG오지환
20/06/15 10:20
수정 아이콘
너무 험하게 굴리면서 키워서 그저 미안할 따름입니다 크크
20/06/15 08:53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저 때 성영훈은 사기급이라 한국 감독들은 대부분 성영훈 갈았을 꺼에요.
과장 좀 보태면 10년에 한 번 나올 투수였죠.

저 유격수 중 즉전감은 안치홍, 실링은 이학주라고 생각했는데
이학주도 결국 미국에서 안 되는 걸 보니 가슴이 아프더군요.
무적LG오지환
20/06/15 10:21
수정 아이콘
그렇죠 당시만 해도 혹사에 대해 지금보다 훨씬 관대하기도 했고요.

이학주는 불의의 부상만 아니였어도 참...지금도 운동능력이 부상 전에 비해 줄어들었는데도 어마어마한데 말이죠.
이교도약제사
20/06/15 15:33
수정 아이콘
본문과는 큰 관련 없는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현직 에드먼튼 거주중인데, 동네 사람들이 대개 야구에 무관심하더라구요. (아이스)하키에만 환장.
한국 국대팀이 이 동네에서 열린 야구대회 우승했었다 하면, 그런 대회를 여기서 하냐? 라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무적LG오지환
20/06/15 16:35
수정 아이콘
캐나다는 원래 아이스 하키가 체고 존엄 아닙니까? 크크크
이교도약제사
20/06/15 19:42
수정 아이콘
그래도 나름 세미 프로 비슷한 축구팀, 미식축구팀, 야구팀이 에드먼턴에 다 있는데... 하키 >>>>> 나머지..같은 느낌이긴 합니다 .킄킄
20/06/15 18:40
수정 아이콘
오지환은 그 장타력과 운동능력 때문에 유격수 된거지 둘 중 하나라도 부족했다면 투수했거나 외야 갔을겁니다.
그리고 동기가 대졸에 타격이 안 되는 윤진호 였다는 것도 이득이었죠.
아니었으면 오지환 딴거 시키고 윤진호 유격수 시켰을테니...

결론 : 야구인생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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