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1:2로 졌습니다. 아쉽게 됐네요.
그래도 스웨덴전보다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아무래도 자국 대표팀 경기인만큼 답답하게 느껴져서 그렇지 전반적인 경기 자체는 공수전환이 빨라서 보는 재미는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을 간단히 적어볼까 합니다.

1. 4-3-3 보다는 확실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4-4-2. 스웨덴전에서 썼다면...
오늘은 지난 경기와 비교해서 구자철 대신 좀 더 수비적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주세종이 나오고 김신욱 대신 문선민이 나온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습니다. 문선민 선수의 스타일이 권창훈 선수와 많이 다른 만큼 지난 콜롬비아와의 평가전과 비교해서는 더 직선적인 느낌의 4-4-2 였는데 그래도 확실히 지난 4-3-3 보다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것 같습니다. 문선민 선수가 스웨덴 리그에서 뛰었던만큼 스웨덴 선수들에 익숙하다는 점과 주세종 선수가 구자철 선수보다는 확실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점, 저번 경기에서 스웨덴의 경기력 등을 생각하면 첫 경기에서 4-4-2를 쓰지 않은 것이 조금 더 안타깝게 느껴지는 경기였습니다.

2. 괜찮았던 심판, 하지만 결정적 오심.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전 오늘 심판은 상당히 잘했다고 봅니다. 최소한 스웨덴전에 비하면 훨씬 좋았어요. 사실 오늘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전반 15분 정도 만에 파울을 8개나 범할 정도로 상당히 거친 경기를 했고 카드를 좀 더 받았어도 할 말 없다고 봅니다. 파울 분 장면들도 보면 대부분 납득이 가는 장면이었어요. 근데 이렇게 경기를 잘 운영한 주심이 오심을 하나 저질렀는데 그게 우리나라의 두 번째 실점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장면에서 이번 월드컵 참 안 풀린다고 느꼈네요.

3. 지나친 손흥민 의존? 손흥민의 욕심?
공격수는 어느 정도 욕심이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국대에서의 손흥민은 자기가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다고 봅니다. 오늘 손흥민 선수가 슈팅을 9개를 때려서 결국 막판에 한 골을 넣긴 했습니다만 저 슈팅 9개 중에 3~4개는 패스를 줬으면 더 좋은 장면이 됐을 거라고 봅니다.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에서는 이정도까지 욕심을 부렸던 것 같지는 않거든요. 대한민국 대표팀 동료들의 실력이 물론 토트넘 동료들보다는 실력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좀 더 동료들을 믿어줬으면 합니다. 반대로 나머지 선수들도 손흥민에 대한 의존이 좀 있다고 느낍니다. 특히 황희찬 선수요. 황희찬 선수는 오히려 국대에서 너무 이타적으로 플레이하는 것 같습니다. 후반전 멕시코의 패스미스에서 나온 결정적인 찬스에서도 굳이 백힐로 손흥민 선수에게 내주는 것보다는 자신이 슈팅을 시도 했어야 했어요.

4. 장현수
사실 전 굳이 따지자면 장현수 옹호파였습니다. 물론 우측 풀백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을 때는 영 아니었지만 본 포지션인 중앙 수비로 나왔을 때는 그래도 준수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오히려 김영권쪽의 문제가 훨씬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김영권은 그저 빛영권이고 장현수가 다 말아먹네요. 전 SBS로 보고 있어서 몰랐는데 KBS에서는 이영표 해설이 왜 그 상황에서 굳이 태클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발언을 했다더군요. 저도 동감합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너무 앞서고 정작 판단을 그르치는게 보여요. 꼭 페널티킥 장면만이 아니더라도 수비가 불안했던 장면들 중 장현수로부터 기인한 것이 꽤나 많았습니다. 스웨덴전 박주호 부상 빌미 제공, 김민우 페널티킥 빌미 제공에 이어 오늘은 직접 페널티킥 헌납까지... 독일전에서도 뭔가 한 건 해주면서 장현수로 시작해서 장현수로 끝나는 월드컵을 보게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