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칭생략 양해바랍니다^^


                                                                        
폭풍류, 사신류, 투신류, 몽상가, 마이크로 컨트롤, 미칠듯한 물량, 필살기성 전략, 한방러쉬, 퍼펙트한 운영, 창과 방패의 승부..
우리를 열광시키는 플레이와 플레이어들.

이 화려하고도 눈부신 플레이들 속에서 오로지 근성하나로 자신을 빛내는 선수가 있으니
그가 바로 강한테란 변형태가 되겠다.

그를 수식하는 여타 여러표현 중에서도 지금 그를 '근성'있다 칭함은
그간의 그가 보여준 스타일리쉬하면서 다소 아슷흐랄한 경기들 속에서도
쉽게 쓸리지않고 살아남는 젖은 낙엽과도같은 생명력에 기인함이니
그의 경기를 숨죽이며 지켜본 사람은 이에 공감할 것이다.

씨제이의 유일한 스타리거이자 약하지 않은 테란 플레이어인 그가
어제로써 다시한번 근성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8강에 순순히 안착하였으니
이쯤에서 그의 플레이를 한번 되짚어보는것도 제법 의의가있다 하겠다.
하여, 그가 보여주는 여러 플레이 스타일중에서도
유독 근성이 돋보였던 몇몇 경기를 이제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一. 개념찬 플레이.


스타판 좀 안다 하시는 분들은 지난시즌 후기리그의 팀플레이 엠브이피가 씨제이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의외라 여겼을것이다.
과거 서지훈-강민팀플의 영광을 뒤로하고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걷는듯했던 씨제이의 팀플에 다시한번 승리의 맛을 보여준것이 바로 변형태이니.
이에 감개무량한 팬들은 씨제이에 새희망이 나타났다하며 그를 새로보았고 이것이 그가 '개념잡힌 형태씨'라 불리게된 시작이다.

우선 그의 제대로 개념잡힌 팀플레이를 한번 보자.  



                            2005 후기리그 GO VS SouL철의 장막/ 마재윤 변형태 VS 김승인 박상익



같은 팀원끼리 한 대륙에 위치하면서 시작한 이 경기에서 그는 중앙 미네랄지역을 통해 배럭으로 골리앗 넘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경기 시작부터 배럭으로 넘긴 벌쳐와 골리앗으로 기세를 잡은 GO는 이후 뮤탈과 골리앗으로 경기를 끝냈는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이 그림 오른쪽의 골리앗 웨이브가 오로지 그가 배럭으로 넘긴것들이라는 점이다.

이 경기에서 그는 당시 해설진으로부터 "귀찮을만도 할텐데..."라는 찬사를 듣는다.
이것저것 개발하고, 유닛뽑고, 적의 본진에서 컨트롤하는것만도 바쁠지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랍쉽 하나없이
상대에게 미네랄이 뚫려서 걸어 들어온다고 착각할 만큼의  무시무시한 골리앗 물량을 보여줬으니
이 어찌 근성있는 플레이라 아니할 수 있겠는가.
일꾼하나 꾸준히 뽑는것에도 귀찮음을 느꼈던 분들이라면 필히 그의 이 플레이에 엄지를 세우리.

그리하여 우리는 그가 개념잡힌 플레이어라는것을 여실히 드러낸 이 경기를 예로들어
그의 경기스타일에 가장 기본이 되는것이 '근성있는 꾸준함'임을 알 수 있을것이다.

그의 경기에서 나타나는 특징적인 스타일인
꾸준한 벌쳐견제. 꾸준한 난전 유도. 꾸준한 확장력. 꾸준한 물량 등등..
이러한 꾸준한 스타일로 그는 상황의 유불리 따위는 상관없는걸로 만드는 경기를 종종 보여주기도 하는것이다.  



二. 근성있는 플레이.


그의 팬들중엔 아마도 가끔.. 요즘들어서는 좀 자주있는 그의 역전을 만들어내는 경기에 한두번 애간장이 녹아드는 경험을
해보지 않은 분들이 없을것이다.
그리하여 그가 초반 가위바위보 빌드싸움에서 졌거나, 상대의 기습전략에 당하고있거나, 혹은 그의 기습전략이
아무것도 못하고 수포로 돌아가는것을 보았을때 '아, 오늘은 졌네..'라는 생각을 쉽게 해서는 안됨을 이미 알고 있을것이다.

그가 초반에 불리한 경기를 하고있을수록 우리는 더욱 재밌는 경기와 화려한 플레이를 볼 수 있다.
이는 비록 그가 불리함에 지는한이 있어도 고분고분하게 지는 모습을 보이진 않기 때문이다.
근성있게 버티고 막아내고 그렇게  근성있게 한방 보여준 후에야 GG를 치는 모습을 보여주어
팬들로 하여금 패배가 야속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한다.

그렇게 근성있는 플레이로 그는 유독 역전 경기를 자주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가 이러한 역전을 만들어 내는 힘은 그의 연습량과 운영에서 기인함에 있겠다.



                            2006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1 백두대간 / 변형태 vs 안기효



그의 경기를 보다보면 이 선수의 연습량에 장난없음을 무의식적으로 느낄때가 종종 있는데
특히 그가 맵에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전투를 이끄는 것을 보면 이러한 점을 크게 느낄 수 있다.
백두대간이나 개척시대와 같은 신맵에서 각각 6승1패와  6승 0패의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것 또한
맵의 특성에 맞춘 철저한 준비가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신한은행 시즌1 16강전 백두대간에서의  안기효전은 백두대간의 맵특성에따라 프로토스가 언덕 캐논러쉬를 할것을
미리 염두해두고 그에 맞는 몰래 팩토리 전략를 선보인다.
이 경기에서 그는 벌처 5기로 넥서스를 파괴하는 근성을 보여주며 승리를 가져간다.

이후 신한은행 시즌1 순위결정전 신개척시대에서의 박명수전에서도 초반 전진한 마린이 저글링에 허무하게 잡히며
저그가 무난히 앞마당을 돌리는 불리한 상황이 펼쳐졌는데 개척시대의 특성대로 옆건물을 부수고 본진을 급습하는
한방 러쉬로 역시 승리를 따낸다.
상대의 대처가 미흡한 덕을 봤다고도 할 수 있겠했지만 상대가 예상하지 못하는 공격을 먼저 보여줌이었으니
이 또한 준비된 플레이라 아니 할 수 있겠는가...

이처럼 상대의 어떠한 플레이에도 미리 연습해봤다는듯이 대응하는 그의 준비된 플레이 말고도
그의 특징인 난전 스타일 또한 맵 전체를 보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하였기에
상대진영의 구석구석을 활용하여 작은 틈이라도 비집고 들어갈 수 있었던 거라 여긴다.


이밖에도 그가 역전을 만들어내게 하는 가장 큰 힘이 있으니 그것은 후반에 더 빛이나는 그의 운영이다.  

이번 시즌2에서의 연이은 테테전에서만 보아도 그가 운영의 묘미를 얼마나 잘 보여주고있는지 이미 알고 있을것이다.
위험할 수 있는 빌드타임에도 밀리지 않을만큼의 꾸준한 물량을 유지하거나,
유불리에 상관없이 언제나 공격 주도권을 잡은채 경기를 주도해나가는 모습, 그리고
이길 만큼의 물량만으로만 전투하고 지킬 만큼의 물량으로만 지키는 효율적인 병력 배분같은 모습에서
그가 운영으로 경기를 지배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그의 경기 모습들 몇가지만 되짚어보았지만,,
이것만으로는 그의 경기가 주는 즐거움을 다 알수가 없다.  
그래서 그의 경기는 탄성을 지르고 손에 땀을 쥐면서 직접 볼 가치가 있다고 말하고 싶다.
적어도 본인은  '그의 경기는 재밌다' 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마지막으로 그가  SCV에게 신세지는 장면을 첨부하며
우승하면 SCV에게 밥을 사고 싶다는 그의 지난 시즌 인터뷰가 올해는 꼭 이루어지길 기대해 본다.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16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