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10/07 21:09:20
Name The Siria
Subject 함께 쓰는 E-Sports사(7) - C&C 제너럴리그 본기.
레드얼럿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C&C에 빠져보지 않았던 사람들이 있을까.
그만큼 한 시대의 획을 그은 게임인 C&C 시리즈.
2003년, 그 최신판인 제너럴이 출시가 되었고, 당연히 한국에서는 그에 걸맞는 리그가 열렸다. 두 방송사 모두 정력적으로 리그의 출범에 손을 쓰기 시작했다. EA코리아의 후원과 그간의 시리즈의 명성을 등에 업으면, 상당한 인기를 얻지 않을까 하고 두 방송사들은 생각했음에 분명하다.
MBC게임은 자신들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들었다. 이현주 캐스터에 장재영, 김동준, 이승원 해설이라는 최강의 카드, 여기에 그 4명의 진행자는 모두 3종족(미국,중국,GLA)의 복장을 갖추고 해설과 진행에 임했다. 요컨대 엄재경 해설이 질럿의 복장을 하고, 김철민 캐스터가 저글링이 되었다면 상상할 수 있으리라. 온게임넷도 이에 질세라 당시 게임 시장에 관심이 많던 슈마일렉트론을 끌어들이면서 리그를 출범했다. 진행자는 그들이 내세우는 최고의 카드, 전용준 캐스터와 엄재경, 김대기 해설의 조합. 게임 자체의 명성을 이용해 홍보와 명경기가 뒷받침이 되면, 리그의 흥행은 충분해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예선전.
양 방송사에 출전하게 될 선수들의 면면은 정말 화려했다.
온게임넷 GLA : 이진섭, 김선배
              중국 : 임정규, 이선재, 황연택
              미국 :  손창일, 전영현, 우수한
  MBC게임 A : 기욤, 정인호, 오창정, 김대호
                B : 베르트랑, 이형주, 황연택, 김대기
                C : 봉준구, 이진섭, 전영현, 황태민
                D : 오정환, 이중헌, 강경원, 임효진

이름이 있던 게이머들은 다 등장했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화려한 대진.
기욤과 베르트랑은 물론, 김대호, 임효진, 강경원....
모두 강력한 선수들임에 분명한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출범한 리그.
그러나 시작부터 삐걱거리게 되었으니, 바로 밸런스 문제와 고사양이었다.
고사양이야, 게임 진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이미 낮은 사양으로도 잘 돌아가는 스타에 비해서 제너럴의 고사양은 확실히 대중성을 확보하는데 장애물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게임을 하기 위해 돈을 들여서 컴터를 바꾸어야 하는 PC방과 개인들이 많다고 한다면, 과연 그 게임은 대중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까. 이미 패키지 게임 시장은 몰락의 직전에 도달한 상태였고, 그 상황에서 제너럴은 고사양의 압박까지 받으며 쉽게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그리고 밸런스 문제. 양 방송사 합쳐서 4번 열린 제너럴 리그에서 결승은 모두 중국과 중국의 경기였다. GLA는 지나치게 약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밸런스의 문제는 끝까지 개선이 되지 않으면서 리그의 발목을 잡게 되었다. 스타리그에서도 동족전이 많으면, 재미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판인데, 어느 특정 종족이 지나치게 유리한 상황에서 그것이 쉽게 변하지도 않는 현실이 지속이 된다면, 과연 그 리그는 성공할 수 있을까. 한 종족의 잦은 등장은 결국 리그를 질리게 하는 원인이 되었고, 이 것이 제너럴리그의 단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도 명성이 있는 선수들이 많은 1차 시즌은 잘 굴러갔다.
2월 무렵에 개막하여 3개월간의 장정에 돌입한 리그.
문제는 온게임넷 쪽에서 결국 터지고 말았다.
결승전. 당시 ESWC 참가 관계로 녹화로 진행이 된 결승전.
황연택과 상대 선수가 누구였는지 지금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여하튼 그 경기는 5경기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황연택 선수의 승리로 끝이 나게 된다. 문제라면, 그 상황에서 황연택 선수가 취한 행동이었다. 당시 중국은 건물을 팔면, 버그가 나서 게임이 중단이 되는 문제가 있었다. 그는 자신이 불리했던 4경기(1: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다섯 차례 건물 팔기로 게임을 다운시켰고, 결국은 4경기를 차지하게 되었다. 이 것이 당시 게시판에 문제가 되어 결국 엄청난 논란을 야기시켰고, 결국은 제너럴리그에 타격을 준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황연택 선수 본인은 나중에 세 차례까지는 모르고 했고, 4,5차례에는 무의식 중에 그렇게 되었다고 해명을 했다. 사실이건 아니건, 이미 게이머로서의 이미지에는 상당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뒤였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황연택은 게이머로서 몰락을 시작하게 된다. 아마도, 이 때가 그의 몰락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하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리고 상대 선수도 사실상 타격을 입었고, 결국 제너럴리그 자체에도 심각한 회의를 가지게 되는 일이었다.
상대적으로 문제가 적었던 MBC 게임의 리그. 하지만, 이미 VOD가 사라져서 뭐라 평하기 그렇다. 우승자가 누구였는지도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고, 다만 결승전이 역시 중국과 중국의 대결이었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다. 밸런스 문제가 여전히 작용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2차시즌.
MBC게임은 삼성전자 RW 콤보배로 리그를 출범시켰다. 온게임넷은 신도리코블랙풋배 제너럴스 최강전이라는 이름으로 출범을 시켰다. 하지만, 이미 좀 김이 새버릴만큼 새버린 상황이었을까. 온게임넷은 여름 방학을 맞아 CU@BATTLE.NET을 전진배치시키면서, 제너럴리그를 하루 두 경기하는 녹화 방송으로 변신시켰다. MBC게임은 여전히 수요일 생방송을 하고 있었지만, 리그의 힘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온게임넷의 2차 시즌은 다행히 아직 VOD가 남은 관계로 그 역사를 조망할 수 있다.

2003-08-04   16강 1경기 오정환(China)* vs 홍성범(GLA)
2003-08-04   16강 2경기 김인수(China)* vs 박성연(GLA)
2003-08-11   16강 3경기 (Alpine-Assault) 김규호(China) vs 이은암(GLA)*
2003-08-11   16강 4경기 (Homeland-Alliance) 전영현(USA)* vs 김경호(China)
2003-08-18   16강 5경기 (Rogue Agent) 이재원(USA)* vs 이준오(GLA)  
2003-08-18   16강 6경기 (Dark Mountain) 우수한(USA) vs 권형중(China)*  
2003-08-25   16강 7경기 (Homeland-Alliance) 김선배(China)* vs 이명근(USA)    
2003-08-25   16강 8경기 (Alpine-Assault) 손창일(USA)* vs 고혜성(GLA)
2003-09-03   8강 1경기 (Alpine-Assault) 손창일(USA) vs 권형중(China)*
2003-09-03   8강 2경기 (Dark Mountain) 이은암(GLA)* vs 전영현(USA)
2003-09-10   8강 3경기 (Homeland-Alliance) 김선배(China)* vs 이재원(USA)  
2003-09-10   8강 4경기 (Rogue Agent) 오정환(China) vs 김인수(China)*  
2003-09-17   4강 1경기 (Dark Mountain) 김인수(China)* vs 이은암(GLA)  
2003-09-17   4강 2경기 (Rogue Agent) 김선배(China) vs 권형중(China)*
2003-09-24   결승전 1경기 (Homeland-Alliance) 김인수(China) vs 권형중(China)* 2003-09-24   결승전 2경기 (Dark Mountain) 김인수(China)* vs 권형중(China)  
2003-09-24   결승전 3경기 (Homeland-Alliance) 김인수(China)* vs 권형중(China)
(*표시가 승리자)

16강 토너먼트 녹화로 진행이 되었던 이 리그의 최종적인 우승자는 이렇게 해서 김인수 선수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경기 전반에 대한 아주 자세한 리뷰는 더 훌륭한 분이 써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MBC게임은 애석하게도 VOD가 없는 관계로 자세한 결과를 전하지 못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결승전이 중중전이었고, 그 관계로 합의하에 랜덤전으로 치루어졌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점이다.

두 리그는 다른 리그를 위해 자리를 내 주어야 했다.
월요일을 차지하던 온게임넷 제너럴리그는 워3 프로리그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MBC게임은 그에 대한 대항마인 CTB3를 출범시키기 위해 제너럴리그를 종영시키게 되었다. 밸런스 문제의 해결이 없는 이상, 리그의 진행에 다소간의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고, 두 방송사는 스타의 차세대로 워3를 밀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이 가능했던 것도 있었다.
그렇게 제너럴리그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아직 온게임넷에서만 2차 시즌의 VOD를 볼 수 있을 뿐, 그 외의 나머지는 볼 수 없다.  
* homy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6-10-11 16:11)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BluSkai-2ndMoon
06/10/07 21:16
수정 아이콘
오류가 조금 있는 것 같네요.....
제너럴리그 출범 당시, 엠겜의 중계진은 장재영-이현주-이승원 라인이었고, 첫방송때는 이재진 기자(現 디스이즈게임닷컴 기자)가 패널로 같이 출연해서 게임 내적인 부분을 설명하는 역할을 하셨습니다. 김동준씨는 '전혀' 출연한 적이 없구요....
(제 기억이 맞다면 이현주 캐스터가 미국, 이승원 해설과 이재진 기자가 중국, 장재영 해설이 GLA 복장을 입고 방송했을겁니다.)
06/10/07 21:35
수정 아이콘
제네럴은 확실히 밸런스가 문제였죠. 중국의 초강세......후, 조조 황연택 선수는 엠파이어 어스 리그때부터 좋아하던 선수였는데 정말 저 사건 때문에ㅡㅡ;; 이후에 워3도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김연우
06/10/07 21:37
수정 아이콘
결승 상대가, 김인수 선수의 중국이었던 걸로 기억은 하는데... 정확하진 않군요. 당시 황연택 선수, 워3계에서도 나엘로 우승할 정도로 꽤 잘나갔던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사건은 치명적이었죠.

김선배, 오정환, 송창일 선수등이 기억나네요.

특히 오정환 선수. 제가 방송 틀때마다, 스타크래프트 외 RTS리그면 전부 나오셨던걸로 기억합니다. 워3, C&C, 에이지 안가리구요. 나중에는 CCraft라고 직장에서 스폰 비슷하게 유니폼도 챙겨줬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제네럴 하면 뭐니뭐니해도 처절 미국 손창일. 중국에게 핵 미사일 계속 맞아가면서도 전략 계획으로 버티고, 버티면서 어찌저찌 이겨가던 그 모습이 너무 기억에 남네요.

전술 폭격, 팔라딘 탱크, 로켓런쳐 등등... 그리고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 중국의 불지르는 유닛이 특히 기억에 남네요. 그 유닛이 불지르는 커맨더만 사용하면, 화면이 뚝뚝 끊겼거든요.ㅋ
forgotteness
06/10/07 21:47
수정 아이콘
C&C 제네럴은 우리나라 정서상 안맞는 게임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우리나라는 무언가 아기자기하고 박진감 넘처는 그런 류의 전략시물을 좀 좋아하는 편입니다...
거기에 스타라는 최고의RTS게임이 존재하는 이상 C&C는 비교를 당하기 마련이고...
그 비교를 넘기 위해선 스타 이상의 무언가가 있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픽과 사양만 높았을 뿐...
그저 그렇고 그런 전쟁 시물레이션 중 하나에 불과한 게임이었습니다...

지금껏 그나마 가장 스타에 근접한 시물게임이 워3인것을 생각해보면...
C&C는 혼자서 즐기기에는 재미있을지 모르나...
사람과 같이 무언가를 즐기기에는 게임이 너무 난해하고 조잡한 부분이 없지않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RTS의 생명이 종족 밸런스가 깨어졌는데 더 이상 게임의 존재가치가 확 떨어져버렸죠...
06/10/07 22:00
수정 아이콘
제네럴스 재미있었던 점은 중국과 GLA는 영어발음이 구리다는거.

째네럴! 아워 베이스 이스 언다 어태크!

특이한 점이라면 최종병기의 존재와... 일반유닛 형태의 영웅..
06/10/07 22:01
수정 아이콘
오랫동안 싸운 유닛은 레벨이 올라서 베테랑이 되서

강력해지죠

물론 그렇게 하면 밸런스 유지가 힘들어지겠지만
06/10/07 22:24
수정 아이콘
밸런스 정말 심했죠...
중국 800(?)원 게틀링탱크 컨트롤 잘 하면 1400원 랩터나 1000(?)원 크루세이더, 미국 자원캐는 헬기까지 골로보내버리니...
영웅도 중국이 가장 쓸만했고(블랙 로터스의 해킹소리... 노이로제가 걸릴 정도)그냥 무빙만 해도 다 밀어버리는 오버로드 탱크까지 진짜 중국 완전 과대평가.
거기에 미그기 버그(?)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미사일 쏘고 선회할 때 미그기만 속도가 그대로 유지되었던 걸로...
1:2정도로 컴퓨터랑 하는 맛에 했었죠.
06/10/07 23:44
수정 아이콘
쩝... 개인적으로 혼자 즐기기에는 정말 재미있는 게임이었죠.
뭐 별로 재미없다... 이러시는 분들이 많아서 겉으로는 말을 거의 못 했습니다만... 혼자서 핵장군 난이도 최상 제너럴 챌린지 격파할 때의 그 맛이란(...)
어쨌거나 참 밸런스가 거의 미치더군요. (제가 주로 중국을 하다 보니) 컴퓨터를 패스트 블랙 로터스로 녹여버리거나 패스트 오버로드 테크 타서 물량으로 밀어붙이거나...
이러면 컴퓨터가 자주 녹아버리니(특히 미국은 더욱 빨리 녹았죠) 그래서 한 몇 달 주기로 하다 안하다 하다 안하다를 반복하게 만든 게임-
이게 제너럴이었습니다(지금은... 안한다고 봐야죠) 그래도 정작 게임에 임하면 숨막히는 건 어쩔 수 없었더군요.
뭐 어쨌거나... Red2.net에 의하면...
누군가가 그랬더군요. 제너럴은 밸런스를 논할 수 없는 게임이라고.
제로아워까지 들어가니 12종족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 건 없을 것이다... 설령 신이라도 말이다... 뭐 이런 식으로 누군가 말씀하셨던 게 기억납니다.
글라군(=GLA)은 약하기는 했지만 어쨌건 계속 적응하더군요... 최근 있었던 Red2.net 제너럴리그에서는 글라군의 스텔스장군이 우승을 차지했더군요(상상할수없는님이었습니다). 중국 만났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게다가 지금 제 노트북(센스X05) 컴퓨터 켜자마자 인터넷 끊고 V3 끄고 별의별 잡다한 프로세스 싹 끄고 난 후에 제너럴을 돌려야 겨우 돌아갈 판인데, 그 당시에 제대로 돌아가는 것을 기대하기는 것은 힘들었겠죠.

제너럴...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리그인데, 볼 수 없으니 참 안되었네요.
06/10/08 01:31
수정 아이콘
c&c계열 리그중에서는 그나마 가장 큰리그 였다고 생각되네요
목캔디
06/10/08 01:47
수정 아이콘
저는 C&C 10주년팩을 샀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못즐기고있네요ㅜㅜ
이름 없는 자
06/10/08 02:15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온게임넷 제너럴 1차리그 세컨 옵저버 및 NaN클랜 C&C담당이였던 이름없는 자 입니다.

이곳에서 제너럴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네요 
하여튼 제가 첫 문장에 자기 자랑 같은 자기 소개를 한 이유는 몇가지 잘못된 사실들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일단 황연택 선수와 임정규 선수의 결승전 이야기부터 하죠.
저는 위에서 1차리그 세컨 옵저버를 했다고 밝혔듯이 모든 경기를 다 보았으며, 결승전의 불미스러운(?)사건도 보았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그 사건이 있고난 후 황연택 선수에게 많은 질타를 하였으며, 심지어는 인간성의 문제까지도 이야기하는 것도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사건을 보면서 조금은 승리에 대한 집착이 과하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런식으로 까지 욕을 먹을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제너럴 1차 리그가 방송될 시기 제너럴은 이제 갓 출시된 게임이였으며 스타크래프트 뿐만 아니라 많은 게임들이 그러하듯 자질구리한 버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 결승전 당시 문제가 되었던 버그는 스타크래프트의 해처리 버그와 거의 동일한 버그이였습니다.
중국의 드래곤 탱크(화염을 무기로 하며 대보병, 대건물에 매우 강한 탱크)가 커맨드 센터를 파이어 월이라는 특수 능력으로 공격시 그것을 팔면 게임에서 ‘일정 확률’로 튕기는 버그가 그것이였습니다.

사실 이 버그가 항시 일어나는것도 아니며 일정 확률로 일어난다는 것이 중요하며, 대회 규정에 이 버그가 일어 났을시 건물을 판 쪽이 무조건 지게 한다라는 규정이 없었기에 서로 합의하에 재경기를 하였습니다.
물론 이런 버그가 3번이나 일어났고, 연택 선수가 자신이 패했다고 이야기하지 않고 재경기를 요구했던 이유는 커맨드 센터가 없어도 게임을 진행하는데 거의 문제가 없으며, 제너럴 스킬이라는 특수 능력을 사용함에 따라서 전세가 불리한 상황에서도 유리하게 바뀌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게임을 즐겨온 사람에 입장에서는 조금은 그에 주장이 납득이 갈만한 부분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많은 이들은 이길 수 없는 상황에서 억지 주장을 펼쳐 3번이나 재경기 하였다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커맨드 센터가 파괴 되는 ‘불리한’ 상황에 처했지만 무조건 게임에서 질 상황은 아니였다는걸 이 자리에서 빌어서 이야기하며 다른 분들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두번째는 제너럴 대회에 출전한 유명한 프로게이머들의 이야기 입니다.
사실 mbc게임의 1차 제너럴 리그에서는 이밴트 형식(?)으로 유명한 프로게이머들과 C&C를 즐겼었던 게이머들을 적절히 섞어서 조를 편성했습니다.
하지만 이름이 있는 게이머들 중에서 원래 C&C게이머 출신이였던 사람들 몇 명(오정환, 황연택, 이진섭등) 빼고는 거의 게임을 한번도 안해본 사람들의 플레이 처럼 거의 최악의 경기를 하였습니다.
거의다 자신의 주력 게임들이 있었고 연습할 시간이 부족하다는건 이해하겠는데 몇몇 플레이에서는 기본 중에 기본 조차 되어 있지 않는 모습들을 보여줘 많은 제너럴 플레이어들에게 원성을 샀었습니다.
예를들면 중립건물에 rpg보병들이 들어가 있는데 그곳을 정리하지 않고 코만치로 그냥 공격해서 모두 전사 해버린다거나 하는 등의 단순히 보기에는 멋있어 보이긴 하지만 초보들도 안할 실수를 남발하는걸 자주 봤습니다. (스타로 예를들면 리버를 일꾼으로 잡을려고 하는것과 똑같은 행동입니다.)
이런 모습은 게임이 밸런스가 심각하게 좋지 않는것으로 비추는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입니다.(사실 그냥 막하면 중국이 가장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밑에서 하죠.)


마지막으로 제너럴의 밸런스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RTS의 양대 산맥이라고 하면 C&C시리즈와 크래프트 시리즈로 나눕니다.(C&C시리즈는 현재까지 5개의 작품이 나왔으며 17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 크래프트 시리즈는 4개의 작품이 나왔으며 150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사실 이 두 작품은 판매량에서 다른 RTS들을 압도하는 면도 있지만 현재 나온 수많은 RTS의 기본적인 틀을 재공했다는 점에서 더욱더 높은 점수를 줘야할 것이며, 이말은 곳 두 시리즈의 게임은 게임 시스템상 완전히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뜻합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크래프트 시리즈는 RPG에 가까우며 C&C시리즈는 액션에 가깝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크래프트 시리즈에서는 주로 수치에 의해서 밸런스를 조정하는(공격력 ,방어력, 방어타입, 공격타입, 체력 등등)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런 방식이 가능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크래프트에서는 무기들은 발사하면 피한다는 개념이 아닌 확률로 계산을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방식은 매우 직관적이지만 이 방식은 약간의 수치가 잘못 되기만 해도 게임의 밸런스가 급격하게 무너지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C&C 시리즈 역시 수치에 의한 밸런스는 당연히 합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끝나지 않고 컨트롤 이라는 부분도 밸런스에 큰 영향을 줍니다.
C&C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많은 무기들이 이동시 탄환을 피하거나 피해를 거의 입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말은 전술적으로 항시 기동에 중요성을 둬야한다는 점이며 C&C에서는 이런 기본적인 컨트롤을 할 수 있다는 전재하에 밸런스를 맞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마린으로 럴커 잡는 컨트롤과 비슷한걸 전투시 항시 해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제너럴에서는 피한다라는 개념보다는 탄환을 요격하는 장치들의 등장으로 요격한다로 많은 부분 대처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C&C는 일정 수준의 컨트롤이 되어야지만 밸런스가 맞기 시작합니다.
이런 특징에 의해서 C&C에서는 유닛들이 대미지를 받으면 느려지며 유닛들의 레벨업 개념이 들어갈 수 있으며, 제너럴에 와서는 제너럴 시스템의 등장으로 조금더 전술적인 전투와 효율적인 전투를 유도하게 됩니다. (확실히 C&C는 전략적인 부분보다 전술적인 부분이 강조되는 게임입니다.)

제너럴 리그가 진행될 당시 게임이 막 발매된 시점이였고 이 당시 게이머들이 전술적인 부분을 익히기에는 적은 시간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적은 컨트롤을 필요로 하면서 강력한 중국이 가장 강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참고로 현재는 제로아워 확장팩도 나오고 밸런스 패치도 되고 했지만 현재 가장 약체는 중국이며 가장 선호하는 진영은 리그 진행시 가장 약체라고 평가받는 GLA입니다.)
제너럴 온라인에서는 로그인시 현재 각 진영의 게임내에서 얼마나 선택되어지고 있는 점유율을 표시합니다.
3진영다 30~40% 사이에 항시 머물렀던것으로 기억하며. 이 말은 심각한 정도로 밸런스가 무너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반증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밸런스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이미 A4용지 3페이지가 넘었군요;;) 요청하시는 분이 있다면 나중에 이 부분을 다시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여튼 밸런스의 핵심은 시스템이 다르니 접근을 다른 방향으로 해야한다는 점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연우님 창일이에게 이글을 보여줬더니 아직도 자기를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고 고맙다고 전해달라고 합니다. 
www.zealot.co.pr
06/10/08 03:16
수정 아이콘
C&C시리즈를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보다 좋아하지만 우리나라 게이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데는공감이 가네요.
하지만 오프라인으로도, 온라인으로도 꽤 즐겨봤다고 생각하는 저로서는 조잡하단 말엔 공감이 안가는군요.
알고보면 이만큼 아기자기한 RTS도 드물다고 생각할만큼, 게임을 하다보면 제작자의 섬세함에 놀라게 되거든요.
김희제
06/10/08 07:45
수정 아이콘
저에게 있어 C&C는 극악의 옵저버 모드로 기억이 남는 게임입니다. 키보드 스크롤이 전혀 지원되지 않아 오로지 마우스로만 해야 하는데 커서가 게임화면에 보이지 않게끔 옵저버를 해야 했죠. 게다가 마우스 스크롤을 하다 보면 가속이 되기 때문에 조절 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었었습니다.
KUF와 쌍벽을 이루는 극악의 옵저버 모드로 기억에 남는 게임입니다.
김연우
06/10/08 08:32
수정 아이콘
저야 재미있는 경기 본거니 고맙다는 말은 제가 드려야하는게 정상일듯 쉽습니다.

그리고 C&C의 전술, 하니 레드얼릿부터 이어져 왔던 극악의 탱크 컨트롤이 생각나는군요.
음, 스타로 치자면 하이템플러 1부대 vs 1부대가 싸우는 격이죠. 서로 스톰 팍팍 날리면서 그 스톰 피하고. 그래서 C&C 특유의 전술의 묘미를 알면 정말 재밌는게 C&C입니다.
게다가 제네럴의 경우, 포격에 따라 화면이 흔들리는 특수효과를 넣어줬는데, 그게 박진감을 제대로 살려줘서, 사실 경기 자체만 재밌다면 굉장히 재밌게 볼 수 있는게 C&C입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C&C리그 볼때 제일 아쉬웠던 것은 미니맵입니다. 다른 RTS류는 미니맵에 워포그가 제대로 표시되서 유닛 있는 부분만 밝아지곤 했는데, C&C 제네럴의 경우 워포그가 있음에도 옵저버의 미니맵은 전부 밝아져 있더군요. 그래서 아무래도 화질이 떨어지는 TV로 보면 움직임 체크가 어렵고...

뭐, C&C, 워3, 커프, 킹오파, 철권, 거울전쟁 등이 적절히 요일을 분배하던 당시가 게임 방송 보기 제일 행복했떤 때인거 같아요. C&C3나 슈프림 커맨더가 그런 행복을 다시금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The Siria
06/10/08 09:35
수정 아이콘
여러 지적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수정보다는 함께 쓴다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원문 그대로 남기겠습니다.
06/10/08 11:10
수정 아이콘
역시 좀 오래되고 해야 발전하고 맞춰가는 맛이 있는데.
거의 다들 그전에 무너졌으니 아쉽군요.
06/10/08 13:17
수정 아이콘
C&C제너럴은 화려한 그래픽때문인지, 저에게는 상당히 '보기좋은'게임이었고, 그래서 리그가 사라진 것이 가장 아쉽게 남는 게임입니다.
당시에는 스타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보는 게임리그였으니까요.
선수들의 이름이 상당히 아련해졌는데 The Siria님의 글을 보고 새록 떠오르는 기억에, 입가에 미소를 지울수가 없네요.
감사합니다.
06/10/08 15:23
수정 아이콘
맵도 어느정도 영향을 주었다고 봅니다.
대표적으로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눈이 있는 지형에 4인용, 본진뒤 유정이 있었던 맵으로 러쉬거리가 워낙 멀어서 자연스럽게 슈퍼무기 싸움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자원수급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중국이 슈퍼무기를 빠르게 올려서 문제가 있었죠.
Mr.Children
06/10/08 18:19
수정 아이콘
저역시 재미있게 봤던리그라, 이 글이 나오게 된걸 댓글까지 모두 흥미롭게 읽었네요. 이름없는 자 님께서 밸런스에 관한 글을 더 적어주셨으면 좋겠네요
06/10/10 10:48
수정 아이콘
엠파이어 어스 리그가 언제 나오나 기다리고 있긴 합니다. 랄까요.

저도 김연우님 말씀처럼, 1주일에 스타리그가 2일을 넘지 않았던 그 시절이 정말로 그립긴 합니다. 매일마다 다른 게임 보는 재미가 있었죠... :)

항상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845 라면에 김치국물을 넣음에 관하여... [51] 이오리스8843 06/10/10 8843
844 '바바리안' and '레지스탕스' [7] legend6345 06/10/09 6345
843 [sylent의 B급칼럼] <파이터포럼> 유감 [55] sylent8923 06/10/08 8923
842 함께 쓰는 E-Sports사(7) - C&C 제너럴리그 본기. [20] The Siria6997 06/10/07 6997
841 밥통 신의 싸움 붙이기 [29] 김연우8056 06/10/07 8056
840 [만화 '식객' 이야기] '부대찌개' [21] The xian7916 06/10/06 7916
839 프로리그와 기록 이야기 2 [3] 백야5870 06/10/06 5870
838 [Kmc의 험악한 입담] 어쩌다가... [20] Ntka6545 06/10/05 6545
837 진압된 반란, 대장 박대만 [7] 세이시로7056 06/10/04 7056
836 스타크래프트의 논쟁, 그리고 앞으로 우리가 가져야할 자세. [4] 김연우25441 06/10/04 5441
835 Forever SlayerS_'BoxeR' - 임요환의 836전 500승 336패 [31] Altair~★11725 06/10/04 11725
834 그녀와 나의 눈에 보인 슈퍼파이트 [11] Lunatic Love8210 06/10/04 8210
833 [sylent의 B급칼럼] MSL과 박대만, 그리고 요환묵시록 下 [94] sylent10101 06/10/04 10101
832 "어? 김양중 감독 말도 할줄아네" [62] 임태주11372 06/10/04 11372
831 정말 '잡담' [24] elecviva7797 06/09/27 7797
830 [sylent의 B급토크] 내가 임요환에게 기대한 것 [63] sylent12786 06/09/26 12786
829 흔들리는 신화, 새롭게 쓰이는 전설 [46] 김연우12765 06/09/25 12765
828 스타크래프트와 통계 [11] 순욱6446 06/09/23 6446
827 @@ 공식전적에 대한 기준과 관리가 필요한 시점 ...! [15] 메딕아빠5487 06/09/22 5487
826 <1 Min Thinking> 행복과 함께하다.. [2] Love.of.Tears.4916 06/09/21 4916
825 Who sad strong is nothing. [20] 김연우28185 06/09/20 8185
824 그들만의 송별식.......(임진록월페이퍼 첨부) [29] estrolls9118 06/09/19 9118
823 미스테리한 그녀는 스타크 고수 <첫번째 이야기> [21] 창이♡7771 06/09/18 777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