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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6/08/28 01:09:29
Name Nerion
Subject <리뷰>"악마가 영웅의 심장을 빼앗아 버리네요" 경기분석 [2006 Pringles MSL 16강 B조 최종전 박용욱 VS 박정석]


경기일 : 2006.05.11

2006 Pringles MSL 16강 B조 최종전  

2경기 박용욱(P) VS 박정석(P)

Map In 815Ⅲ

◆ Key Word? Just Dark Archon!




  박용욱 선수와 박정석 선수와의 관계는 친숙하면서도 미묘하다. 두 선수 모두 같은 부산 출신인데다가 서로 절친하면서 친하게 지내는 이 두 선수의 관계가 전적상으로 보면 일방적으로 박정석 선수에게 기울고 있다. 같이 서로 친한 두 선수 이기에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법도 하지만 이 두 선수의 관계는 박용욱 선수의 천적이 박정석 선수라고 말할 정도로 크게 격차가 벌어져 있었다. 특히 프링글스 MSL에서 이미 이 두 선수는 개막전에서 디아이에서 만났지만 그때에도 박정석 선수의 드라군 리버 컨트롤과 운영 그리고 판단에서 밀려 내주게 된 상황. 그러나 대진운은 이 두 선수의 관계를 다시 한번 꼬여놓게 하였다. 박정석 선수는 승자전으로 진출하였으나 자신을 우주배 결승에서 석패를 시킨 마재윤 선수에게 아카디아 맵에서 내주며 최종진출전으로, 박용욱 선수는 같은 팀원인 김성제 선수를 꺾고 최종진출전으로 진출. 두 선수가 다시 한번 맞붙게 되었다. 그 어느 한쪽이라도 물러설 수 없는, 여긴 최종진출전이고 8강행 마지막 티켓이 달려 있으며 박정석 선수는 마재윤 선수와의 복수를 위해서라도 박용욱 선수는 같은 팀원을 팀킬하고 올라왔으니 반드시 8강으로 직행해야 할 당위성은 두 선수 모두에게 너무나도 명백하다.

이 두 선수가 치르게 된 전장은 815Ⅲ 반섬맵에 가까운 컨셉으로 장기전이 잘 나오게 되는 맵이기도 하며 특히 동족전인 프프전에서 반섬맵과 가까운 컨셉에서 경기는 그 여느 동족전보다도 각종 마법이 난무하며 운영에 의해 난전을 그야말로 더욱 유도하는 맵이기도 하며 상대의 기발한 전략에 대응하는 센스와 판단력이 돋보이는, 그 이전 경기에서 보여줬던 박지호 선수와 송병구 선수와의 일전에서도 보였듯이 프프전에서 정말 잘 어울리는 그러면서도 동족전 중에서 제일 재밌는 맵이기도 하다.





투게이트 플레이를 준비한 박용욱 선수와 원게이트 테크트리 플레이를 가는 박정석 선수


두 선수의 위치는 대각선. 박용욱 선수는 11시에 그리고 박정석 선수는 5시에 위치하였다. 두 선수의 초반 빌드의 움직임은 달랐다. 박용욱 선수는 2게이트를 선택하여 초반 압박위주의 병력 움직임이 예상된다면 반면에 박정석 선수는 원게이트 체제에서 가스를 건설, 빠른 테크트리 위주의 움직임이 예상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 815의 맵을 보면 알다시피 좁은 입구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프로토스의 경우 질럿 하나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길목이여서 박용욱 선수가 2게이트를 준비했다고는 하나 그닥 큰 효과를 보기에는 미지수였으며 박정석 선수는 그런 박용욱 선수의 움직임을 프로브 정찰로 통해 알아차리며 입구에 질럿 한기를 세워두고 실드배터리에 뒤에 프로브를 3기까지 배치하는 꼼꼼함을 보여주었다.





1시 스타팅 멀티를 가져가는 박용욱 선수와 패스트 캐리어를 준비하는 박정석 선수


이 때 박용욱 선수는 1시 스타팅 포인트에 멀티를 시도하였는데 박정석 선수는 초반 빠른 테크트리를 통한 스타게이트와 플릿비콘을 건설, 패스트 캐리어를 예고하였다. 지금 상황은 그야말로 박정석 선수의 도박적인 전략이면서도 동시에 테크도 느리고 멀티를 시도한 박용욱 선수에게 제대로 치명타를 안겨줄 수 있는 그런 상황이였다. 박용욱 선수는 이런 박정석 선수가 칼을 빼든 것을 알지 못한 상황에서 1시 스타팅에서 자원 채취 및 게이트 건설을 시도하였다. 박용욱 선수 입장에서는 오리무중인 상황이였다. 자신이 멀티도 빠르고 게이트를 통한 병력 확보에 치중하고 있는데 상대는 멀티를 따라가지도 않고 그렇다면 어떤 전략적인 움직임이라는 것인데 문제는 그것이 박용욱 선수가 생각하는 범위를 벗어났다는 것이다. 상대가 셔틀 리버를 통한 게릴라를 시도, 멀티 무력화를 시키고 확장을 따라간다는 그런 식의 예상을 한 듯 드라군을 본진과 멀티 지역에 넓게 포진시킨 움직임이 바로 그 점이였다.





3기의 캐리어가 모이자 상대의 1시 멀티를 공습, 넥서스를 파괴시키는 박정석 선수


허나 박정석 선수는 이런 박용욱 선수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캐리어 3기가 모이자 바로 1시 스타팅 포인트로 진출 컨트롤로 통해 멀티 타격에 들어갔다. 박용욱 선수는 이제야 상대가 준비해온 칼을 알았지만 딱히 효과적인 대응을 할 방안은 없었다. 오로지 드라군을 통해 최대한 버텨가면서 추가 드라군을 통해 저항을 하면서 다른 멀티를 시도하여 자원력에서 앞서가는 확장위주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였으며 박용욱 선수는 그런 입장을 보여주었다. 허나 그렇다고는 하나 최대한 1시 스타팅이 타격을 받되 버텨가면서 추가되는 드라군을 통해 어떻게든 시간을 끌고 자원적인 면에서 앞서가야 하겠지만 박정석 선수의 캐리어 컨트롤을 통한 공습은 드라군만으로는 치고 빠지는 캐리어에게 한계가 있으며 소수 질럿이나마 추가된 박정석 선수에 의해 1시 멀티 넥서스는 깨지게 되었다.





커세어의 셔틀 요격을 감수하고서라도 상대의 7시 멀티 타격을 감행하지만...



돌아온 캐리어에 의해 정말 아슬아슬하게 멀티를 지켜내게 되고


이 상황에서 박정석 선수는 진작에 캐리어 공습을 하면서 7시 스타팅 포인트에 멀티를 시도 자원채취가 되었으며 박용욱 선수는 그것을 저지하기 위해 셔틀 2대를 급파 드라군 4기를 드랍하였으나 박정석 선수의 커세어에 의한 압박으로 추가적인 지원이 힘들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1시 넥서스를 깨버린 캐리어가 7시 스타팅으로 돌아와 아슬아슬하게 방어에 성공하였다. 박용욱 선수의 경우 상대 멀티를 저지하지도 못하였고 캐리어는 계속 추가가 된다는 점에서 그가 꺼낸 카드는 정말 끈질긴 확장 위주의 플레이였다. 7시 드랍이 실패하였을 때 박용욱 선수는 본진 앞마당에 넥서스를 건설완료하여 미네랄 수급을 통한 최대한 셔틀 위주의 플레이를 하였으며 아울러 날아간 1시 멀티도 넥서스를 다시 건설 복구하고자 최선을 다하였다. 그러나 역시 문제는 그만큼의 시간, 즉 자신이 복구에 힘을 쏟는 시간만큼 박정석 선수의 캐리어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라는 것이 박용욱 선수 입장에서는 가장 큰 압박이였다.





캐리어 4기로 상대의 앞마당 및 본진을 타격하고 있는 박정석 선수, 박용욱 선수의 선택은?



4개의 셔틀로 드라군을 상대의 본진에 드랍, 그 역시 본진 타격을 선택한다


박정석 선수는 더 추가된 총 4기의 캐리어로 박용욱 선수의 앞마당 미네랄 확장을 타격 곧바로 무력화시켜버렸으며 아예 상대의 본진쪽으로 급습, 박용욱 선수의 중요 건물들을 타격하기 시작하였다. 이 시점에서 박용욱 선수는 그런 캐리어를 맞상대하기 보다는 셔틀을 통한 서로 본진 맞바꾸기를 시도하였다. 대각선 방향에서 상대가 캐리어를 통해 자신의 메인기지를 타격한다면 자신 또한 그것에 끌려다니지 않고 상대의 본진을 역시 타격하겠다라는 박용욱 선수의 움직임. 박정석 선수는 상대의 본진 넥서스를 깨버렸으며 중요 건물 또한 철거작업에 들어갔으며 4셔틀에서 떨어진 박용욱 선수의 드라군부대도 박정석 선수의 본진건물을 타격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박용욱 선수의 집요한 상대의 확장을 늦추고자 하는 게리랄 플레이가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다.





프로브까지 동원하여 상대의 7시 추가확장을 막으며 동시에 1시에서 급파된 병력으로 7시 멀티를 깨버린 박용욱 선수


박정석 선수는 상대의 본진과 앞마당을 타격하면서 자원줄을 무력화 시키고 상대가 자신의 본진에서 드라군 부대를 통해서 급습을 하였으나 캐리어에 의해 막을 자신이 있었고 자원줄이 앞마당과 7시 스타팅 포인트가 있기 때문에 그리 급하지 않았으나 박용욱 선수의 1시 스타팅 포인트에서의 멀티 복구능력을 간과하였다, 7시 멀티에 이어 7시 앞마당 확장까지 시도하고 있던 박정석 선수의 멀티를 박용욱 선수는 프로브부대만으로 저지시켰으며 동시에 박정석 선수의 본진을 타격하고 있던 드라군 외에 1시 멀티에서 충원된 드라군으로 7시를 급습, 체력이 얼마 남지 않은 상대의 넥서스를 날려버린 것이다.



상대의 1시 스타팅 멀티를 파괴하기 위해 캐리어 군단이 움직이지만...




박용욱 선수의 저항도 만만치 않다


상황이 묘하게 되자 박정석 선수는 추가된 캐리어와 함께 이미 완파된 상대의 본진을 깨끗이 정리하기 전에 마지막 남은 상대의 자원줄을 타격하고자 캐리어 군단들을 이끌고 1시 스타팅으로 향하였다. 그러나 박용욱 선수의 저항도 완강하였다. 자신의 유일한 자원줄이 현재로서는 1시 스타팅밖에 없었기 때문에 거기는 무슨수를 써서라도 다른 자원줄이 확보되기 까지 버텨야하는 최후의 보루선이였으며 그렇기에 박용욱 선수 또한 박정석 선수의 본진을 공략하고 있었던 드라군을 빨리 공수하여 1시 스타팅 방어에 나서게 된다.

당시 상황을 보자면 박용욱 선수나 박정석 선수나 모두 본진이 상당부분 피해를 입었으나 박용욱 선수는 드라군을 통해 미흡한 방어체계나마 대응을 하였지만 박정석 선수는 주전력(主戰力)인 캐리어가 박용욱 선수의 드라군 본진 공습으로 인해 플릿비콘이 깨져 캐리어 추가에 제동이 걸린 상태였다. 박정석 선수는 상대의 저항이 만만치 않음을 알고 1시 공략을 잠시 미루면서 최대한 눈엣가시같은 박용욱 선수의 셔틀 편대를 커세어와 캐리어를 통해 활동경로를 제한하고자 하였다.



7시 확장을 시도하는 박용욱 선수


또한 박정석 선수는 캐리어를 나눠서 상대의 추가 확장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시 공략을 잠시 보류하고 맵을 체크하면서 자신의 본진을 재건하기 시작하였다. 이 때 박용욱 선수는 7시 스타팅 포인트에 넥서스를 건설하여 추가 확장을 가져갈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동시에 캐리어의 시선을 멀티 추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닌 타겟팅을 셔틀로 돌리는데에 만들어서 최대한 시간을 벌고자 하였으며 그런 선택은 괜찮다고 여겨진다.



본진 재건을 완료한 박정석 선수


왜냐하면 아무리 확장을 시도한다 하더라도 상대가 이동에 제한이 없는 캐리어를 갖고 있다면 들키게 되면 결국 무의미하게 무마되지만 셔틀을 통한 캐리어의 시선을 묶어놓는다면  시선을 묶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박정석 선수의 본진을 드라군이 공습하여 상당부분 피해를 주였고 상대의 주 전력은 원정군인 캐리어이기에 자신의 본진이 또 타격을 받게 된다면 캐리어 추가가 불투명해지기 때문에 상대는 셔틀의 이동경로에 촉각을 곤두세울수밖에 없다는 것이며 이는 박용욱 선수에게 시간을 셔틀을 이동하게 하면서 상대로 하여금 긴장감을 조성하면서 동시에 자원확장여부에 시간을 벌게되면서 자원력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나 자신에게 시간을 벌 수 있는 그 시간만큼 상대 또한 복구를 완료하면서 다시 무서운 전력인 캐리어가 확충될 수 있다는 것이다.



7시 확장을 캐리어로 처리하는 박정석 선수


이 상황에서 박용욱 선수는 7시 멀티를 자원채취를 시작하였으나 박정석 선수의 프로브에 의해 발각이 되었고 다시 박정석 선수는 캐리어 2대를 급파하여 상대의 7시 확장을 저지하고자 하였으며 박용욱 선수는 셔틀 3대를 통해 1시쪽에서의 병력을 일부 투입하여 분전하였으나 결국 다시 박정석 선수의 원전 캐리어 부대가 오면서 7시 쪽을 지키지 못하게 되었다.





7시 확장이 파괴당하자 9시 섬멀티를 시도, 아울러 커세어+드라군 체제로 캐리어를 상대하려는 박용욱 선수



그러면서 끈질기게 7시 확장을 시도하는 박용욱 선수


이에 박용욱 선수는 7시쪽을 포기 그 위쪽인 9시 섬멀티를 시도, 끈질기게 자원력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이런 상황속에서 박정석 선수의 캐리어는 본진 재건을 통한 캐리어가 속속들이 추가가 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박정석 선수의 멀티는 이 때 앞마당 하나 뿐이였다. 박용욱 선수는 이러면서 커세어를 모아 드라군+커세어로 상대의 캐리어에 맞대응 하고자 하였으며 그러면서 다시 7시 스타팅 포인트를 끈질기게 멀티 시도하였다.  

박정석 선수 또한 상황을 낙관할 수 없는 것이 본진 재건을 통한 캐리어의 확충은 성공하였으나 상대가 커세어와 드라군 조합으로 대응을 하기 시작하니 자신 또한 제공권의 완전한 장악을 위해서 커세어를 뽑아야 하는데 문제는 자신이 추가 가스멀티가 없다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였다. 박정석 선수의 멀티는 앞마당 하나 뿐이였으며 정말 가스가 목마른 시점이기 때문에 박정석 선수 또한 상황이 유리하다고는 하나 빨리 확장을 하나 더 가져갈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박정석 선수는 박용욱 선수의 9시 섬멀티의 존재 여부를 아직도 모르고 있었다. 저 9시 섬멀티야 말로 박용욱 선수가 스타게이트를 확보하여 커세어를 모을 수 있고 추가적인 드라군 생산도 가능하게 해주는 그야말로 자원의 목마름에서 보배와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그 원천력을 바탕으로 박용욱 선수가 끊임없이 일어설 수 있는 재기를 마련해주는 발판과도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이다.  



다시 캐리어를 동원하여 7시 멀티를 깨버리는 박정석 선수



아울러 6시 섬멀티를 가져가는 박정석 선수


박정석 선수는 가스의 목마름을 해결하고자 6시 섬멀티를 시도하였으며 질럿 한기를 통해 7시 확장을 견제하면서 추가된 캐리어로 7시 확장을 재차 깨버렸다. 이 때 박용욱 선수는 완파된 본진을 재건하여 자원을 채취하기 시작하였다. 박정석 선수는 6시 섬멀티를 통해 자원을 채취하였으나 그 때 박용욱 선수의 셔틀 편대가 커세어의 엄호 아래 6시 지역을 급파하여 프로브 및 방어시설을 타격하였다.



캐리어와 커세어의 활동으로 상대의 커세어를 무력화, 제공권장악에서 굳히는 박정석 선수



제공권 장악과 더불어 곧바로 상대의 12시 멀티를 파괴하고...


비록 캐리어와 커세어를 통해 수월하게 막아냈으나 프로브가 몰살이 되어 자원력에서 타격을 입은 박정석 선수는 제공권을 확실히 굳히기 위해 캐리어 커세어를 통해 상대의 커세어를 무력화, 전멸시켰으며 셔틀 편대의 움직임도 제한. 제공권에서 확실히 굳히게 되었다. 이어 12시 섬멀티를 시도한 박용욱 선수의 넥서스를 곧바로 타격하여 파괴시켰다. 박정석 선수의 캐리어가 이제 군단 수준으로 6시 멀티를 바탕으로 쌓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 상황에서 박용욱 선수는 다크아칸이라는 카드를 꺼내든다


여기서 박용욱 선수는 그야말로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완파된 본진을 재건하여 자원을 채취함과 동시에 상대의 캐리어와 커세어가 너무나도 두텁게 제공권을 장악하자 지상군이나 혹은 커세어만으로 대항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였으며 그 선택은 바로 맞싸움을 하지 않고 상대의 전력을 뺏으면서 동시에 나의 전력을 보강시키는 다크 아칸의 마인드 컨트롤을 준비한 것이다. 물론 다수의 다크아칸을 통해 상대의 캐리어 군단을 무력화 시킬려면 내가 그것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 가정하에 캐리어를 끌여들여서 일거에 빼앗아 버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전술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쌓인 캐리어 군단은 그야말로 1시의 방어진을 커세어의 웹과 캐리어로 타격하고, 드라군은 녹아난다


박정석 선수는 쌓인 캐리어 군단을 통해 그간 중축이였던 1시 멀티를 타격하기 시작하였다. 쌓여버린 캐리어 군단 앞에 드라군은 무용지물 이였으며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캐리어 컨트롤에 의해 박용욱 선수의 드라군은 순식간에 녹아났다. 그러면서 박정석 선수는 커세어를 통해 맵 전체를 정찰하기 시작, 드디어 9시 멀티를 발견하였으며 그러면서 1시의 상대의 잔여병력인 드라군들을 커세어의 웹과 함께 캐리어로 제압하였다. 그와 동시에 커세어들을 하나씩 흐트려 놓으면서 상대가 다크아칸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박정석 선수는 확인하였다.



커세어 정찰로 상대가 다크아칸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박정석 선수



1시 잔여건물을 타격하고 있는 캐리어 1기를 빼앗은 다크아칸


박용욱 선수의 상황은 암울 그 자체였다. 9시 섬멀티도 곧 파괴될 지경인데다가 회심의 카드인 다크아칸도 미리 상대에게 보여주게 되었고 자원력에서도 1시 스타팅이 날라가고 기껏 7시를 다시 시도하였지만 캐리어에 의해 저지당하고 말았다. 그나마 자신의 1시 멀티를 캐리어 하나로 정리하고 있었던 것을 다크아칸으로 뺏어버렸다. 반면에 박정석 선수는 어쨌거나 6시 멀티를 바탕으로 캐리어를 구축하면서 제공권을 공고히 하는데 성공하였으며 상대의 의도를 파악한 상태, 누가 봐도 박정석이 유리한 상황이였다.



불리한 상황속에서도 계속 멀티를 시도하는 박용욱 선수


박용욱 선수는 그러나 그야말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확장위주의 플레이를 계속 해나가고 있었던 것이다. 병력도 전멸당하고 오직 다크아칸만이 전부인 박용욱 선수가 배짱좋게 계속 멀티를 시도하였다. 1시 앞마당에 다시 넥서스를 짓고 자원채취를 시작하였으며 본진 앞마당 멀티도 시도하였다.





다크아칸으로 또 하나의 캐리어를 빼앗지만, 득달같이 커세어가 달려들어 처리하고



이어 캐리어 군단으로 박용욱 선수의 중요한 9시 섬멀티를 날려버리는 박정석 선수


박정석 선수는 9시 섬멀티를 정리하기 위해 일단 캐리어 1기를 내놓고 박용욱 선수가 다크아칸을 뺏으러 오는 셔틀을 요격하기 위해 커세어가 뒤를 쫓았으나 놓치게 되었고 뺏긴 캐리어 1기는 커세어로 정리. 뒤이어 캐리어 군단이 몰려오면서 박용욱 선수의 9시 섬멀티는 날아가게 되었다.



상대의 추가확장을 악착같이 저지하는 다크템플러. 그러나...





박정석 선수 또한 캐리어를 나눠 박용욱 선수의 2군데 확장을 타격


이 상황에서 박용욱 선수는 박정석 선수의 추가확장을 계속 저지시키기 위해 그야말로 악마스럽게 달려들었다. 7시 앞마당 확장을 위해 워프되고 있었던 넥서스와 포토캐논을 다크템플러로 저지시켰으며 셔틀의 뒤를 쫓고 있던 커세어를 유닛만이라도 살리고자 7시지역에 다크아칸을 내려놓았다. 한편 박정석 선수는 상대의 9시 섬멀티를 파괴하고 추가 확장을 제거하기 위해 캐리어를 나누었다. 캐리어 2기는 박용욱 선수의 본진 앞마당을 두드렸으며 나머지 캐리어들은 1시 앞마당 넥서스를 타격하였다.



끈질기게 다크템플러로 상대의 추가확장을 저지시키는 박용욱 선수





상대가 맞대응으로 다크템플러로 견제를 가자 그 다템을 빼앗아 다크아칸을 만든 박용욱 선수


박용욱 선수의 상황은 지상군은 전무하고 그렇다고 공중군에 대항할 수 있는 병력도 전무한 채 다크아콘만 1부대 정도 혹은 약간 더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 멀티 저지를 위한 다크템플러 몇 기가 전부였으며 자원채취가 되는 곳도 이제 캐리어에 의해 중단되었다. 그러나 다시 7시에서 다크아콘을 위시한 채 다시 한번 7시 스타팅 포인트를 재건하기 시작하였다. 벌써 재건만 5번째일 정도로 박용욱 선수는 그야말로 끈질기게 확장을 물고 늘어졌다. 이제 그에게 믿을 건 다크아칸 뿐이였다. 그러면서 박용욱 선수는 상대가 3시 섬멀티 확장을 시도하자 다시 셔틀로 다크템플러를 드랍하여 계속 상대의 추가 확장을 저지하였다. 이에 박정석 선수 또한 맞대응으로 다크템플러로 상대의 7시 확장을 타격을 주고자 하였으나 오히려 박용욱 선수는 상대의 다크템플러 2기를 빼앗아 다크아콘을 하나 더 늘려버렸다.





다크아칸으로 캐리어를 빼앗아 버리면서 상대의 추가확장을 깨버리는 성과를 거둔 박용욱 선수


이런 상황에서 박정석 선수는 3시 섬멀티에서 게릴라 하고 있던 다크템플러를 제거하고 1시의 잔여건물들을 처리하기 위해 캐리어를 하나 놔두면서 다크아콘을 위시한 상대의 진영이 버티고 있자 캐리어만으로 들어가기엔 껄끄럽기 때문에 게이트를 늘려 지상군으로 체제전환을 꾀하게 되었다. 이 때 박정석 선수의 캐리어 보유수는 8기. 이 때 박용욱 선수의 다크아콘이 캐리어를 야금야금 갉아먹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본진 앞마당을 타격하고 있었던 캐리어 군단중 하나를 다크아콘을 통해 뺏은 것뿐만 아니라 1시 스타팅 잔여건물들을 정리하고 있었던 캐리어 하나를 또 뺏어서 그 캐리어로 상대의 3시 섬멀티로 이동 넥서스를 깨버리는 대단한 전과를 세우게 되었다.

마인드 컨트롤이란 마법이 상대의 것을 뺏어서 자신에게 가져오는 +효과를 내는 것인데 박용욱 선수는 상대의 것을 뺏어서 병력도 줄여버린것 뿐만 아니라 멀티가 이제 곧 목마른 입장인 박정석 선수의 3시 섬멀티마저도 깨버리는 쾌거를 이뤄낸 것이다. 이러면서 박용욱 선수는 7시 스타팅은 다크아콘으로 딱 버티면서 오히려 7시 앞마당까지 확장을 늘려가게 되면서 상황은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박정석 선수는 상황이 다급하게 되버리고 더 이상 캐리어만으로 상대의 7시 진영을 타격하기 힘들게 되자 지상군으로 체제 전환한 것을 바탕으로 지상병력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아울러 3시 섬멀티도 재건에 서둘렀다.





다시 캐리어를 2기를 빼앗아 상대의 캐리어 군단에 치명타를 가하는 박용욱 선수



이제 박정석 선수의 남은 캐리어는 단 4기


이 때 박용욱 선수가 결정타를 날렸다. 마인드 컨트롤로 뺏은 질럿으로 상대의 캐리어의 위치를 알아냈고 셔틀로 다크아칸 2기를 태워 재빨리 뒤쫓아가서 캐리어 2기를 또 뺏어버린 것이다. 이 때 박정석 선수의 상황은 지상군으로의 체제전환과 상대의 잦은 확장 테러로 인해 캐리어가 늘지 않았고 아까 잔여건물 처리 과정에서 8기였던 캐리어 군단이 6기로 변한 상황이였는데 여기서 박용욱 선수가 추가로 다시 2기를 뺏어버리게 되자 박정석 선수의 캐리어는 이제 4기에 불과한 상황이 된 것이다.



질럿 4기를 보내 상대의 본진 건물을 처리할려고 하지만 그걸 다 빼앗은 다크아칸



아울러 7시 앞마당이 돌아가고 있는 박용욱 선수


박정석 선수는 상황이 그야말로 다급하게 되었다. 여기서 박정석 선수는 다크아칸을 위시한 7시 진영 때문에 지상군으로의 체제전환을 꾀하면서 지상군에게 다크아칸의 마인드 컨트롤을 소모하게 만들면서 뒤이어 캐리어로 정리하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우선 질럿 4기를 박용욱 선수의 본진으로 보내 잔여건물을 정리하고자 하였는데 그 질럿 4기를 모두 다크아칸이 마인드 컨트롤로 뺏어버리자 박정석 선수는 지체없이 아칸과 드라군 질럿 그리고 다크아칸, 즉 상대의 다크아칸을 견제하기 위한 피드백을 위한 조합으로 7시 앞마당으로 진격하였다. 박용욱 선수는 7시 앞마당에 캐논소환과 더불어 다크아칸으로 방어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다시 본진 앞마당에서 넥서스를 재건, 확장위주의 플레이를 꾸준하게 선보였다. 그러면서 상대가 12시 섬멀티를 시도하는 것도 옵저버로 이미 확인한 상태.



7시 앞마당으로 박정석 선수의 지상병력이 달려들지만...





다크아칸의 마인드 컨트롤과 캐논 방어진으로 방어해낸다


박정석 선수는 드라군과 질럿 아칸 한부대 조금 넘는 병력으로 상대의 7시 앞마당 진영으로 달려들었고 박용욱 선수는 넥서스 주위의 캐논과 함께 언덕에 있는 다크아칸과 언덕 아래에 있는 다크아칸으로 상대의 아칸과 드라군을 뺏어 박정석 선수의 공격을 막아내게 되었다. 여기서도 마인드 컨트롤 소모가 2~3번정도 사용.



지상병력으로 해결이 안되어 드디어 캐리어가 다가가게 되고





다크아칸의 마인드 컨트롤은 고갈을 모르는듯 영화같이 4기의 캐리어와 4기의 다크아칸이 만나 캐리어가 모조리 마인드 컨트롤을 당해버린다!


이제 박정석 선수는 결단을 내리게 되었다. 더 이상 지상병력으로도 해결이 안되자 이제는 상대가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소모했을 것이라는 추측하에 박용욱 선수의 진영으로 캐리어 4기가 달려들지만 오히려 박용욱 선수는 박정석 선수의 예상범위보다 더 많은 마인드 컨트롤을 쓸 수 있는 다크아칸을 보유, 그림처럼 딱 4기의 다크아콘으로 캐리어 4기를 전부 뺏어버렸다.



이제는 캐리어의 추가가 박용욱 선수에게 시작이 되고



박정석 선수의 12시 섬멀티를 드라군과 아칸으로 저지시키며



뺏은 캐리어와 추가된 캐리어로 상대의 마지막 자원줄인 3시를 날려버리는 박용욱 선수


상황은 역전. 제공권에서 순식간에 캐리어 4기가 넘어가게되면서 밀리게 되었고 박정석 선수는 6시 섬멀티 미네랄이 떨어진 상태에 상대는 이미 12시 섬멀티를 확인하고 드라군 아칸으로 저지시켜버렸고 박정석 선수에게 남은 곳은 3시 섬멀티였지만 자원상황은 역전이 되어버렸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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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etarium
06/08/28 01:14
수정 아이콘
박용욱 선수는 홀오브발할라도 그렇고 815도 그렇고 반섬맵과는 무언가 악연(?)이 있는듯-_-;
06/08/28 01:19
수정 아이콘
추게로!
06/08/28 02:04
수정 아이콘
박용욱선수의 팬인 저에게 이런 가뭄의 단비와같은 글은

인생의 활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ㅡㅜ...

좋은글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추게로 이런거 안써도 저절로 가겠죠? ^^
06/08/28 02:39
수정 아이콘
일단 에게에서 댓글좀 달리고

추게 가면좋겠네요
블러디샤인
06/08/28 03:52
수정 아이콘
멋지네요 -ㅁ-;; 일단 자고 내일 읽어야겠네;; 흠;;
Wittgenstein_TheMage
06/08/28 08:01
수정 아이콘
선에게 중추게 후감상~
06/08/28 08:17
수정 아이콘
진짜 이런글 오랜만에 보는군요. 수고하셨습니다.
수아느므좋아
06/08/28 10:27
수정 아이콘
그 경기의 전율이 또 느껴지네요. 악마...
돌은던지지말
06/08/28 13:00
수정 아이콘
아.... 이건 보면서 처음으로 박정석을 욕하게 만들었던 그저주받은경기!

친구랑 보면서 정석아! 이러지마! 정석님 이러지마세요 정석이형! 이러면

이러고 절규하며 빼앗기로 가는 케리어를 보았던기억이 새록 새록.....

용욱선수팬으로서는 정말 해피한날일지 몰라도 정석팬들은 자살 충동을 느꼈습죠 ㅜㅜ
Alchemist
06/08/28 17:43
수정 아이콘
정말 다크아칸 무섭네요........
어떤 유닛도, 어떤 공격도 통하지 않네요....
06/08/28 18:26
수정 아이콘
그경기 보면서... 할루시네이션을 그렇게 외쳤건만 ㅜ_ㅜ;;;;
로얄로더
06/08/31 21:40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 이군요 ^^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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