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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6/05/09 16:38:20
Name 시퐁
Subject 명경기 리뷰 : 스타일이 다른 두 전사의 최고 수준의 동족전, 안상원VS염보성
이 리뷰는 제가 화요일에 쓸 프로리그 2주차 통합리뷰에 대한 부록입니다. 이창훈,박성훈vs김민제,김성곤의 리뷰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마찬가지로 본 글에는 링크로 표시할 생각입니다. 글이 너무 길어지면 읽으시는 분들이 지루해하실까봐 이렇게 따로 따로 올리고 링크로 대신하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정성이 줄어들지는 않습니다. 명경기를 놓치기는 싫고 간략하게 표현하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아 이렇게 올리니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이 글 자체로도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


안상원(KOR)VS염보성(MBC HERO) in 러쉬아워3

1. 염보성, 공격을 통해 타이밍을 만들고, 공격을 통해 운영하다.

염보성 선수는 일전 강민 선수와의 일전에서도 드러났지만 상당히 공격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팀의 박지호 선수나 박성준 선수 또한 그 성향이 비슷하다는 것을 보면 정말 '같은 팀은 닮는가'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수비의 종족'이라고 이야기되는 테란이 가진 장점은 자리를 먼저 잡았을 때의 화력이 높다는데 있습니다. 최연성 선수가 위치 선점에 일가견이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염보성 선수의 경우 공세적으로 위치를 선점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그러한 스타일은 승패를 떠나서 팬을 즐겁게 합니다. 상대의 진영 근처에 전진 배럭을 하고 이후 벌쳐와 탱크를 조합하여 또 전진, 그리고 상대의 진영 가장 가까운 곳에 확장을 시도하여 전진 기지를 구축하기까지. 그의 병력들은 오로지 전진만을 거듭했습니다. 이후, 재빨리 드랍쉽을 확보하여 상대 진영에 벌쳐 드랍까지 하며 제대로 된 '창'으로써의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2. 안상원, 그대의 창이 날카로워지면 나의 방패 또한 견고해진다.

염보성 선수가 전진 배럭을 시도하긴 했지만 안상원 선수가 잃은 SCV는 2기에 불과했습니다. 염보성 선수가 전진 기지를 구축하며 드랍쉽을 통해 벌쳐를 난입시켰지만 최소한의 피해를 입었을 뿐 자신 또한 5시 지역에 거점을 확보했습니다. 염보성 선수가 골리앗을 먼저 뽑았지만 마인으로 골리앗의 진출을 저지시켰습니다. 상대는 가스 유닛을 썻고 자신은 미네랄 유닛만 썼습니다. 염보성 선수가 공격을 통해 거점을 확보하고 그 확장의 힘으로 나오는 더욱 강력해진 공격을 자신은 방어를 통해 거점을 확보하고 그 확장의 힘으로 더욱 견고한 방어를 성공시켰습니다. 방어를 하면서도 자원량은 동일하게, 안상원 선수의 초반 운영은 분명 장기전에서의 자신감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같은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 운영 싸움에서 밀릴리가 없다는 자신감, 그 자신감은 방패를 더욱 두텁게 합니다. 어떤 공격도 자신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3. 전장, 3시. 배틀크루저의 위협VS레이스의 반격.

염보성 선수는 1시의 확장을 성공시킴과 동시에 3시 지역으로의 진출을 시도합니다. 1시 확장을 선택하면서 상대를 조급하게 하고 방어 위주로 나선 상대에게 막을 수 없는 창 '배틀 크루저'로 일격을 가하기 위한 시도를 합니다. 공격을 하면서도 어마어마하게 빠른 체제 전환. 자신의 체제 전환에 대응을 어렵게 하기 위한 공격, 공격. 그 공격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면서 배틀크루져는 그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예상을 많은 분들이 가졌을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3시의 스타팅, 무려 5000의 가스량을 보유하고 있는 확장을 안상원 선수가 가져갔고 3시 앞마당마저 보유하게 되면서 질적으로 좀더 높은 자원을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염보성 선수는 조급해질수밖에 없었고 모인 소수의 배틀과 자신의 지상 병력으로 3시 지역 앞마당에 조금 이른 공격을 합니다. 앞마당 커맨드 센터를 무용지물로 만들었지만 그 상황에서 안상원 선수가 레이스를 모으고 있다는 사실을 무시해버렸습니다. 앞마당이 깨져나가는 것을 감수하면서도 레이스를 출격시키지 않은 안상원 선수의 침착한 운영이 빛났고 이 선택은 상황을 반전시키는데 첫번째 계기가 되게 됩니다. 3시 본진으로 배틀크루저와 지상병력이 난입할때까지도 참아냈다가 모아놓았던 레이스로 배틀크루저에 '급습'을 시도합니다. 배틀크루저와 소수의 골리앗을 모조리 파괴시키면서 3시 스타팅은 안상원 선수의 것이 되게 되었습니다.

4. 전장, 5시. 염보성 : 상대의 고립, 그리고 자신의 거점 확보.

테란의 최종병기 '배틀크루져'를 모조리 잃게 되자 염보성 선수는 재빨리 다음 단계의 공격을 준비했습니다. 배틀의 생산을 즉시 중단하고 이미 모여있던 탱크와 골리앗으로 상대의 본진 앞마당을 습격합니다. 안상원 선수의 3시 병력과 본진 병력이 합쳐지는 것을 어느 정도 방해한뒤 자신은 그 길로 곧장 5시 지역의 가스 멀티로 진격합니다. 동시에 빌드 타이밍이 짧고 가스를 소비하지 않는 바이오닉 병력으로 1시 지역을 거쳐 3시의 병력들이 긴장을 풀지 못하게 합니다. 안상원 선수가 보다 많은 가스를 먹었기 때문에 자신이 좀더 유리하게 가스 유닛을 투입시키기 위해서는 바이오닉 병력으로라도 공격을 해야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벌쳐를 이야기하시지만 다수의 레이스를 본 상황이고 팩토리가 9개인 상황에서 벌쳐보다는 바이오닉이 더욱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어찌 되었든 5시 지역 안상원 선수의 확장을 걷어내고 자신이 그곳을 가져감으로써 염보성 선수는 두가지의 이득을 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선 상대의 병력이 합쳐지는 것을 방해합니다. 자신의 병력 범위가 대각선을 그으면서 안상원 선수의 3시 병력은 고립되고 7시 본진 또한 고립됩니다. 3시를 뚫을 수 없다면 7시를 장악해서 유닛 생산을 중단시키려는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은 적은 양이긴 하지만 어쨌든 '가스'를 채취할 수 있습니다.  염보성 선수의 선택은 배틀로 인해 가스가 부족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이었고 그 움직임이 너무 빨랐기에 안상원 선수는 제대로 대응하지도 못한채 5시를 빼앗겼습니다. 또 한 번의 반전이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5. 전장, 5시-2. 안상원 : 거점 수복, 그리고 몰아넣기.

그러나 안상원 선수는 축적한 자원이 많았습니다. 경기를 자세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안상원 선수는 시종일관 6개의 팩토리만을 가동시켰습니다. 물량형 선수들은 대개 생산 건물을 많이 건설합니다. 박지호 선수 또한 인터뷰에서 자원이 남으면 게이트웨이를 하나 더 건설한다고 했고 최연성 선수는 자원 확보를 성공하면 10개가 넘어가는 어마어마한 팩토리량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안상원 선수는 단지 6개의 팩토리만을 돌렸습니다. 그는 그 팩토리만으로도 방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앞서서도 말씀드렸지만 테란은 수비의 종족이기 때문입니다. 위치 선점만 제대로 이루어지면 수비하는 쪽이 공격하는 쪽보다 더욱 이득을 보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식으로 자원은 축적되어졌고 바이오닉 병력까지 뽑아내며 공격에 매진했던 염보성 선수에 비해 후반엔 더욱 질적으로 향상된 병력을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염보성 선수의 팩토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안상원 선수는 팩토리 병력을 폭팔시켜 3시 지역의 병력을 일부 뺀 뒤 5시 지역으로 양방향 공격을 감행합니다. 계속 몰아쳐서 5시 지역을 다시 자신의 것으로 수복하면서 전세는 안상원 선수쪽으로 기울게 됩니다. 이미 말라버린 가스 지역이지만 2씩이라도 채취되는 가스는 큰 힘이 됩니다. 어찌되었든 가스는 5지역에서 채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6. 전장, 중앙 하단. 작렬!! 레이스.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어쨌든 바이오닉을 다수 운용한 탓에 염보성 선수는 미네랄 자원도 급해졌습니다. 결국 중앙 하단의 확장을 시도하게 되고 그곳은 전투의 마지노선이 되었습니다. 병력을 그곳으로 집결시키고 공격만을 거듭했던 염보성 선수가 수비적인 입장으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5시를 수복하면서 안상원 선수는 자원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미네랄은 어차피 많았던 상황이기에 SCV를 던지면서 인구수 확보에 주력했습니다. 이미 승리는 자신의 것임을 직감했던 것입니다. 지상 병력의 대치 상황에서 인구수의 확보는 레이스의 증가로 이어졌고, 터렛도 제대로 건설할 수 없는 상대에게 레이스를 작렬시키며 승리를 거머쥐게 됩니다. 인내의 운영으로 상대의 창들을 모조리 막아내며 가져간 승리가 주는 기쁨이 훨씬 컷으리라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7. 최고 수준의 동족전

제 생애 최고의 테테전은 패러럴라인즈에서 벌어진 이윤열VS서지훈 전이었습니다. 클로킹된 레이스를 교차시키면서 동시에 서로 스캔을 뿌리고 공격을 하는 두 선수의 무시무시한 멀티 태스킹 능력과 순발력, 여러 형태의 공격들은 저를 깜짝 놀라게 했고 그 경기 이상의 테테전은 제 기준에서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안상원VS염보성 전이 그에 버금가는 근래 나온 최고 수준의 테테전이라 생각합니다. 염보성 선수의 빠른 체제 전환을 이용한 다이나믹한 공격, 공격, 공격. 또한 전 맵을 자신의 손바닥처럼 사용한 유닛의 운용, 두세발 앞을 바라보는 운영이 너무나도 빛났고 그에 맞서는 안상원 선수 또한 상대의 공격을 모조리 막아내며 차근 차근 자신의 거점을 확보해 나갔고 최소한의 생산 건물로 상대의 병력을 상대했으며 그로 인해 장기전에서의 뒷심을 발휘해내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끊임없는 공격과 방어의 대결이었고 체제와 체제의 대결이었으며 주요 전장이 3시에서 5시, 5시에서 중앙 하단으로 이어지는 동안 병력의 이동들이 한순간도 쉬지 않은 엄청난 명경기였습니다. 저는 이 경기가 이번 프로리그 2주차의 최대 명경기라 생각합니다. 그 명경기를 신예에 속하는 두 선수가 이루어냈다는 것이 너무나도 즐겁습니다. 두 선수에겐 더욱 많은 미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행보들이 정말 기대가 됩니다.


지적하실 부분이 있다면 코멘트로 달아주세요. 확인하고 수정해 차차 완성시키겠습니다. 제 글의 완성은 여러분의 도움 없이는 힘듭니다. 그리고 저는 다른 의견들을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글은 제가 차후에 쓰려고 계획중인 '동족전의 즐거움(가제)'의 부록으로도 사용될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 천마도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5-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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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09 16:42
수정 아이콘
전에 구단평가전 알포인트 경기, 안상원 선수께 기대가 많이 된다고 글을 쓴적이 있었죠. 그런데 이번 경기를 보고 "안상원 선수가 누구야?" 라는 말에 이런. 하고 난감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경기는 못봤지만 이 경기로 인해 안상원 선수를 기억하는 분이 많았으면 하고,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06/05/09 16:43
수정 아이콘
시퐁님께서 말씀하신 이윤열vs서지훈 전 그경기 보고싶은데 그게 LG IBM배 때 경기인가요? 아니면 spris배때 경기인가요?
06/05/09 16:58
수정 아이콘
부루님 확실히 기억이 안나네요. 죄송합니다. 찾아보고 알려드릴께요.
[couple]-bada
06/05/09 16:59
수정 아이콘
팀리그 경기였습니다. 아마 LG IBM경기일듯..?
체념토스
06/05/09 17:02
수정 아이콘
시퐁님 잘 봤습니다.. 이렇게 긴 경기는.. 리뷰하기도 쉽지 않은데....
고생좀 하셨을 것 같은....
yellinoe
06/05/09 17:08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와 서지훈선수의 페럴러라인즈 그 세번의 조우중 첫번째 만남의 경기를 일컷는듯 하네요,,,
이윤열 11시 서지훈 5시의 경기였죠,,,( 이윤열선수는 이후 두번 모두 11시에서 했죠 서지훈 선수랑 할때말이에요.. 서지훈 선수는 10시에서 한 두번째 경기에서만 이겼었고요. 다섯시서 한 첫경기와 마지막경기에선 졌죠,) 첫번째 경기서 두선수 모두 투스타 플레이를 하다가 이윤열선수가 초반 레이스 교차시 1기가 쌩쌩하게 살아남게 되었쬬,, 그 여파로 인해 이후 중소규모 공중유닛싸움서 서지훈선수가 이기기도 하였으나... 늦은스캔으로 생각만큼 많이 이득을 보지 못했쬬,,, 그래도 이윤열선수가 레이스 한부대 반정도를 클록킹 모드로 하여 덮칠려고 굴곡이 안보이게 완전 한기처럼 똘똘 뭉쳐서 이동했는데 서지훈선수가 눈치채고 선스캔으로 발키리몇마리가 미사일 쏘자마자 하나로 뭉쳤던 레이스가 녹아내린것등 소중규모싸움에서 서지훈 선수가 잘했었죠,,, 하지만..... 5시 앞마당 언덕을 동시에 공격과 방어를 하려는 탱크와 에스씨비 써움끝에 이윤열선수의 원탱크가 차지하면서 서지훈 선수는 미네랄을 못캤고 미네랄 멀티와 4시 스타팅을 가져갔는데 4시스타팅에는 이윤열 선수의골리앗 빽업등으로 가스를 못가져가게 엄청괴롭힌 결과 배틀군단의 위용을 과시하면서 경기를 잡아냈었죠,,,, 엘지 아이비엠 경기가 틀림없을듯 합니다..
파벨네드베드
06/05/09 17:12
수정 아이콘
볼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정말 시퐁님 글잘쓰시는거 같아요 .
잘 읽고 갑니다
06/05/09 17:25
수정 아이콘
PsychoBox님//그 선수는 안상원 선수가 아니라 원종서선수인데요.^^; 원종서 선수 이번 루키전에서 준우승도 하고, 서바이버에서 서지훈 선수와 MSL진출을 놓고 자리다툼을 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선수중 하나에요.(그러고 보니 진정한 테란팀은 KOR팀? 기대되는 테란 선수가 참 많아요.:D)
PsychoBox
06/05/09 17:28
수정 아이콘
어메-_-.. 뭔가 바보가 된기분.. 리플 지우고 ㅌㅌ 해야겠; 어쩐지...-_-; 오홍홍. 리플 지우고 도망갑니다~.
괜히 좋아했던것이군요ㅠ_ㅠ.. 담부턴 졸릴땐 자야겠습니다.
Den_Zang
06/05/09 17:37
수정 아이콘
윽 ㅡ_ㅡ; 저는 역사상 최고의 테테전이라면 최연성 Vs 이윤열 결승 전이라고 생각했건만 ;; (그전에 TG 삼보배 에서의 만남도 정말 이게 내가 알던 테테전이 맞나 싶을 정도로 대단했지만..) 그치만 정말 요즘의 염보성 선수를 보고 있으면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습니다.. 아 이선수 너무 기대됩니다.. 그런데 안상원 선수의 방패가 기어코 그 강력한 창을 막아내는 것을 보니 정말 시대는 새로운 바람을 원하는가 봅니다.. 왜 이렇게 강력한 선수가 계속 나오나요 ;;
My name is J
06/05/09 20:46
수정 아이콘
사실 처음에만 좀 보고 만 경기인지라...완전히 백지 상태에서 글을 읽었습니다.(요새는 재방 보는 것도 너무 어려운 사정이다 보니..--;;)
빠르게 찌르는 창과 유연하게 피하는 검의 대결 같은 느낌이 드네요..방패라는 느낌은 잘 안들었습니다. 뭐랄까...글에서 받은 느낌은 염보성 선수의 깊은 공격을 잘 피한 안상원 선수..같은 느낌이란 것이지요. 맞게 읽은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여튼...꼭 경기를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성스러운 마음은 더 큰 즐거움을 주는 법이니까요.
06/05/09 22:50
수정 아이콘
염보성 선수의 훌륭한 점은....... 이 선수는 어린 나이에도 운영을 하는 운영급테란이란 생각이 드는 (최연성 선수는 한방병력과 전투가 워낙 강력해서 운영이란 것이 그리 필요가 없었고 단조로웠으며, T1에서 운영을 하는 테란이라면 임요환 선수를 들 수 있겠습니다. 서지훈 선수의 테테전을 보면 이 선수 또한 운영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테테전이 그렇게 강력하다는 생각이 들고 이병민 선수 또한 테테전을 운영급으로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투를 하면서 확장을 늘려가고 있고 드랍쉽은 병력과 공조하여 하늘을 날아다닙니다.

메이데이메이데이....... 병력 위치 보고하라 ..... 제3 비행여단이 수송비행중이다...... 기점에서 대기하고 탑승하라........ 하면서 드랍쉽은 드랍쉽대로 쉴새없이 날아다니고 거점은 거점대로 점령하며 멀티는 멀티대로 합니다.

경기전체의 판세를 잘 읽고 대처능력 또한 뛰어납니다.

그런데 이 선수를 상대로 안상원선수가 승리한 당일 경기는 그야말로 미스테리했습니다.

굳이 원인 파악이라면 개스를 늦게 활성화시켰고 가장 중요한 지역인 3시를 점거했다..............

그런데 3시를 점거한 부분도 이상합니다. 운영급 테란에 근접한 염보성 선수가 3시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할리가 없는데 결국 치열한 공방끝에 3시를 가져간 선수는 안상원선수였고, 교전시의 병력 또한 배틀이나 지상군에서 상대적으로 조금은 압도당하는 상황에서 3시를 놓고 치열한 교전을 펼치더니..... 결국은 가져갔습니다.

그후 염보성 선수는 3시를 수차례나 공격했지만 3시를 공략하는데 실패했고, 개인적으로 탱크, 골리앗, 레이쓰 조합의 방어라인이 그렇게 강력하다는 것을 이전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 조합이 갖춰지니 테테전에서 웬만한 병력으로 뚫을 수가 없을 정도로 강력하더군요.

안상원 선수가 그런면에서 저의 좁은 안계를 크게 넓혀주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자원활용도 축적된 자원을 바탕으로 자원을 적게 쓸때는 적게 쓰고 축적된 자원을 폭발시킬때는 폭발시키는(레이쓰를 모을때......) 과연 이러한 자원관리가 의도적이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지만 어쨋든 이런 자원 관리가 염보성 선수를 제압하는 필살카드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것을 생각해볼때 이 경기는 이해하기 힘든 경기입니다.

안상원 선수가 더 리플레이같은데 출연해서 경기 순간 순간의 의도를 얘기하지 않는한 이 경기의 미스테리성향은 풀기 힘든 것 같습니다.
아케미
06/05/10 00:00
수정 아이콘
시퐁님의 명경기 리뷰 덕분에 경기를 보지 않아도 즐겁습니다. 늘 고맙습니다.
06/05/10 00:33
수정 아이콘
우주에 올라온 안상원선수 사진 보면 경기직후 표정이 '후후 그럼 내가 질리가 없지..' 이런 표정이던데... 뭔가 의도한게 있었던것 같습니다. 암튼 이경기 덕분와 완전 테테전에 홀딱 빠졌습니다. ^^ 안상원선수 앞으로 잘 지켜 보겠습니다.. 알고보면 은근히 테란라인 강한 kor팀이죠.욱브러더스에 원종서 안상원선수까지.. kor팀 화이팅..!!!
Sulla-Felix
06/05/10 02:30
수정 아이콘
배틀 실패이후 사실상 승기는 기울었죠.
뭔가 의도한 바가 있다기 보다는 그 시점이후부터는 안상원 선수가
유리한 경기였습니다.
그때쯤이 아마 9시 1시 가스가 떨어질 무렵이었을 겁니다.
다수배럭 마메는 상대의 레이스에 의해 강요된 선택이었고...
과거 루나에서 이윤열 선수가 최연성의 레이스를 상대로
마메를 뽑은 적이 있습니다. 당연히 안상원 선수는 지상군위주로
운영하면 되는 것이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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