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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1/07/15 22:25:30
Name cheme
File #1 과다르항.jpg (25.6 KB), Download : 3095
File #2 와칸회랑1.jpg (711.0 KB), Download : 3079
Subject 미군의 아프간 철수가 불러 올 나비효과




[개인 블로그에 올리는 글이라 평서체입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가장 큰 줄기 중 하나는 중동의 석유를 중국의 서부 지대로 직접 육로 수송이 가능한 통로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국은 파키스탄 남부의 과다르항 개발에 2억 달러가 넘는 자본을 쏟고 있다 (첫번째 첨부그림 참조). 지도에서도 볼 수 있듯, 중국은 해상, 특히 말라카 해협을 통하는 원유 공급이 모종의 이벤트로 인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여, 다양한 육로 수송 채널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육로로 이를 수송할 경우, 이란에서 60 km 밖에 떨어지지 않은 파키스탄의 과다르 항이 최적의 요충지 중 하나다. 특히 과다르 항은 페르시아만에서 나오는 선박들이 2-3일 정도면 당도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은 이 과다르항과 중국 서부의 거점도시 카스 (카슈가르)까지의 2,000 km 정도의 통로를 확보하는 것을 포함한다. 이 통로를 통해 원유, 천연가스, 통신, 고속도로, 그리고 아마도 철도까지도 포함된 종합 개발 계획을 추진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다르에서 중국 국경까지 가는 길은 대부분은 그리 험하지는 않다. 인더스 강 주변의 저지대를 따라 주욱 따라 올라가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인더스강을 따라 가다보면,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이북 지역의 잠무-카슈미르 지역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 지역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파키스탄과 인도 사이의 분쟁 지역이기도 하려니와, 본격적인 고원 지대가 시작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대규모 개발을 위한 장비 투입이 쉽지 않을 뿐더러, 인도와 별로 좋지 않은 관계에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개발의 모든 과정이 감시 당할 위험이 있다.

다행히(?) 살짝 서쪽으로 방향을 틀면 아프가니스탄이 나온다. 서북쪽으로 조금 더 가면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이 나오고, 그 위쪽으로 가면 독특한 지역이 나오는데, 거기가 바로 와한 회랑이다 (두번째 지도 참조). 와한 회랑은 좁게는 폭이 15 km 정도 밖에 안 되는 정말 복도 같이 생긴 지역이고, 중국,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그리고 잠무 카슈미르 지역으로 둘러 싸인 요충지이기도 하다. 아프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로부터 와한 회랑을 거쳐 중국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2/3 이상은 산악지대다. 그런데 그 산악지대를 거치고 나면 좁은 평야 지대가 나오는데, 그 지역이 하필 중국과 맞닿는 국경으로 이어진다 (세번째 지도 참조).

지형만 놓고 본다면, 잠무 카슈미르를 거치지 않고 만약 송유관을 건설하여 중국으로 들여오고 싶다면, 바로 이 지역을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무리해서 잠무 카슈미르를 통과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군의 투입이 어렵기도 하거니와 현재 계속 히말라야 산맥 곳곳에서 인도군과 대치 중인 중국의 상황을 고려하면, 굳이 전선을 더 늘릴 필요도, 그리고 그 전선이 자국의 산업 기반이 될 수도 있는 통로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중국 입장에서는 당연히 와칸 회랑과 접한 국경 지대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미국 정보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10년대 중반부터 이미 이 와칸 회랑의 국경 지대, 그리고 심지어는 국경을 넘어 아프간 영토 일부 지역까지 점거하며 1개 대대가 주둔할 수 있는 군사기지를 건설했다고 한다. 대규모 부대는 아닐 것이고, 아마도 이 지역을 통과할 중국의 각종 물자 보호 차원의 명목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사실 중국이 일대일로 보호보다 어쩌면 더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이 지역과 맞닿은 신장 위구르 지역의 불안정성일 것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중국의 서부 지역에는 다양한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데, 그 중 위구르족이 있다. 이슬람 수니파가 주류 세력인 이들은 지난 수십 년 간 중국 정부에 맞서 분리 독립 운동을 벌여 왔고, 중국 정부는 이들을 탄압하고 있다. 위구르족 무장 단체로, 지난 1990년에 설립된 ETIM (동투르기스탄 분리독립 운동단체)가 있는데, 이들은 2000년대 들어, 본격적으로 같은 이슬람 수니파인 탈레반, IS, 알카에다 같은 단체와 연대하며 아프간과 파키스탄 등지에서 무장독립 운동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ETIM 활동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탄압과 견제에 의해 딱히 소득을 거두지는 못 해 왔다. 특히, 9/11 이후, 탈레반 소탕을 위해 미군이 2000년대 중후반 이후 지금까지 아프간에 주둔하면서 ETIM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될 수 있는 탈레반의 활동이 억제되어 왔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ETIM의 활동은 물론이고, ETIM과 연계될 수 있었던 신장 위구르 지역의 위구르인들의 독립 운동 역시 억제되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미군이 아프간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고, 아예 군사기지마저도 철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심지어는 군사기지를 허물지 않고 장비와 각종 시설을 그대로 놔두고 간다는 이야기가 있다.). 미군 덕에 위태롭게 탈레반 등의 반정부군과 균형추를 맞추던 정부군은 결국 수도를 중심으로 통제 지역이 쪼그라들 것이고, 이는 탈레반이 아프간 대부분의 지역, 특히 원래 세력이 강했던 산악 지역을 자신의 통제 하에 두게 되리라는 것을 의미한다. 당연히 여기에는 와한 회랑 지역도 들어간다. 탈레반이 아프간 대부분을 통제하게 되면, ETIM 입장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격이 될 것이다. 동시에 미군에 의해 ETIM 통제 비용을 프리라이딩 하고 있던 중국으로서는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시점이 되었다.

특히 미국은 최근 ETIM을 테러단체 목록에서 삭제하기도 했는데, 이는 ETIM이 탈레반과의 연결고리가 있든 없든, 쓰리쿠션으로 대중국 견제용으로 이들을 활용하겠다는 신호탄으로도 볼 수 있다. 직접 손대지 않고도 알아서 ETIM이 신장 위구르 지역에 대한 테러 시도를 지속하게 될 것이니, 중국은 일대일로 계획의 추진은 물론, 서남부 지역에 대한 군사력 분산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미군이 지불하던 이른바 치안 비용을 이제는 중국이 대부분 분담하게 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중국이 취할 방법은 아마도 미군의 자리를 대신하는 명목 하에, 인민해방군을 평화유지군 목적으로 아프간 깊숙히 파병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슬람 테러 세력들, 특히 수니파 중심의 탈레반, IS, 알카에다 등은 이미 중국에 대해 같은 이슬람 문화권의 위구르인 탄압을 근거로 지하드를 선포한 상황이므로, 아프간에 주둔하는 인민해방군은 끊임없는 테러에 노출되게 될 것이다. 인민해방군은 물론이고, 아직 채 건설되지도 않은 중국의 일대일로 시설 역시 끊임 없는 테러에 노출될 것이다. 고삐가 풀린 ETIM, 그리고 그 배후의 수니파 테러단체들은 이제 초강대국에 의해 통제 당할 근거가 사라졌으므로, 자국에 들어 온 외국 군대, 특히 지하드 상대인 중국의 군대와 시설에 대한 테러를 시도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그야말로 성전으로 받아 들여지는 행위가 될 것이다.

중국은 아마도 이 문제로 꽤 오래 동안 골치를 썩이게 될 지도 모르겠다. 물론 과다르항 개발이 일대일로의 전부도 아니고, 그로부터 시작되는 경제회랑이 일대일로의 척추도 아니지만, 이 경제회랑은 중국이 굉장히 신경 쓰는 주요 통로임에는 틀림 없다. 잘 알려져 있듯, 중국 입장에서 볼 때, 방어에 있어 가장 취약한 지역은 바로 중앙아시아와 연결되는 서부 지역이다. 그런데 이 지역의 불안 요소가 다른 요소도 아니고, 이슬람 테러 단체 등으로 인해 계속 누적되면 결국 중국은 자국 방어 자원의 꽤 많은 부분을 이 지역에 투입할 수 밖에 없고, 이는 다른 지역의 방어력에 약점이 생길 수 있음도 의미한다.

제국의 무덤이라 불렸던 아프간은 중국을 예외로 두지 않을 것이다. 구 소련도 80년대 아프간에서 800억 달러가 넘는 비용을 치르고도 별 소득 없이, 오히려 상처만 가득 안은 채 철군해야 했고, 미국 역시 2조 달러가 넘는 비용과 수천 명의 사상자라는 커다란 비용을 치르고서도 딱히 소득 없이 철군하고 있다. 중국이 구 소련이나 미국에 비해, 여기에 얼마나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 어떤 식으로든 발을 들여 놓는 순간, 와칸 회랑을 중심으로 한 아프간 지역은 중국에게 아주 오랜 기간 빼낼 수 없는 가시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어쩌면 일대일로에 투자되는 비용은 우스울 정도의 값비싼 비용을 치르고 나서야 그 가시를 빼낼 일말의 희망이라도 찾게 되지 않을까.

어떤 이유로든 남의 나라, 특히 모든 상황이 불확실한 상태의 나라에는 함부로 군대와 물자를 들여 놓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중국의 국력이 G2냐, G1이냐의 문제와는 별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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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15 22:3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세번째 지도가 안 보입니다
21/07/15 22:40
수정 아이콘
세번째 지도는 구글 어스 지도인데, 두번째 지도의 보론 격이라...
abc초콜릿
21/07/15 22:34
수정 아이콘
80년대 중반 소련이 생각했던 것이나 혹은 2000년대 초반에 에릭 신세키 생각대로 최소 50만 이상 주둔 시킨다면 상황이 충분히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소련도 미국도 하지 못한 걸 중국이 해낼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21/07/15 22:42
수정 아이콘
두고 보면 알겠지만, 일단 한 번 발을 들여 놓으면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정말 상상 초월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크레토스
21/07/15 22:36
수정 아이콘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1097354

탈레반 대표단은 19년에도 베이징 방문했죠.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616732

탈레반 대변인이 최근에 한말은 “중국은 아프간의 친구”
“중국이 가능한 한 빨리 재건사업에 투자하도록 협의를 시작하길 희망한다” 이고요
알카에다나 위구르 무장단체면 몰라도 탈레반이 중국에 지하드 선언한적은 없었던 걸로 압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2526592

中매체 "중국, 아프간에 군대파견 없다…내정개입 안할 것"

중국측도 딱히 군대파견 할 마음 없어보이고요.
21/07/15 22:39
수정 아이콘
상황이 매일 바뀌고 있어서요..
스토리북
21/07/15 22:45
수정 아이콘
하지만 반년 전에도 ETIM을 찾아내서 숙청하기 위한 중국무장간첩단 10명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체포됐죠.
물론 자택에서 폭탄, 무기, 탄약 등도 다수 압수되었습니다.
군대를 파견할 마음은 없지만 무장간첩을 보낼 마음은 있나 봅니다.
NoGainNoPain
21/07/16 01:12
수정 아이콘
625 때도 중국은 정식 군대를 파견한 적이 없습니다. 형식상 의용군이었죠.
21/07/16 08:53
수정 아이콘
러시아의 청년들과 중국의 의용단은 국가가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전선으로 향하죠.
탱크랑 전투기가 동원됐다구요? 아 그부분은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최종병기캐리어
21/07/16 14:37
수정 아이콘
그건 의용단이 훔쳐간 거니까 의용단을 만나면 반드시 죽이지 말고 생포해서 중국으로 송환하십시요.
AaronJudge99
21/07/15 22:39
수정 아이콘
영국...소련..미국....그리고 중국?
저는 아프가니스탄이 중국의 베트남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21/07/15 22:40
수정 아이콘
아프간이 워낙 지형이 복잡한데다가, 사람들 성정이 끈질겨서...
ioi(아이오아이)
21/07/15 22:40
수정 아이콘
미국 소련은 공격 지배 하는 쪽이었고
반대로
중국은 방어, 보호 하면 되는 쪽이라 게다가 혼자 지키는 것도 아니죠
상황이 다르다고 봅니다.

게다가 위구르 쪽의 테러 위협도 예전부터 존재한 위협이라서 충분히 계산서에 있다고 봐야죠
21/07/15 22:41
수정 아이콘
저도 중국 정부가 이에 대한 스터디를 충분히 했으리라 봅니다. 그런데 일단 다른 나라에 진주하기 시작하면 그 계산들이 대부분 맞지 않더라구요..
한국화약주식회사
21/07/15 23:41
수정 아이콘
근데 저 동네는 계획대로 안굴러간다는게 무서운 점이지요. 그나마 위구르-아프간의 루트는 미국이 막아줬는데 이게 뚫린다는 겁니다.

중국으로써는 그 부분에 국경 강화를 하는 것도 문제인데, 거기다가 지금 중국의 일대일로 중 육상라인은 독립국가 연합이 아니면 아프간 말고는 뚫을 곳이 없어요.
하프-물범
21/07/15 22:45
수정 아이콘
아프간이 중국의 큰 골칫거리가 될 확률은 적다고 생각합니다. 탈레반은 서구세력을 주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당분간 그 생각이 바뀔 여지도 별로 보이지 않네요. 오히려 현재 우방인 러시아와 장기적으로는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서구세계라는 공통의 적 때문에 동맹을 유지하고 있지만, 동맹이 장기간 유지되기에는 지정학적으로도 좋지 않고 문화적인 접점도 별로 없습니다.
21/07/15 22:45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러시아와의 관계도 불안 요소가 있었군요.
-안군-
21/07/15 22:45
수정 아이콘
와한회랑도 그렇고 아뭏든 세상에 분쟁의 불씨가 남아있는 곳은 하나같이 다 영국놈들이...
21/07/15 22:46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하루아빠
21/07/15 22:57
수정 아이콘
미군이 끝내 탈레반세력을 완전히 축출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베트남처럼 밀림지대가 아닌 사막지역이라 게릴라를 펼치기에도 불리하고, 그때보다 최신무기로 무장한 미군일텐데..
마음만 먹었으면 완전 제거하는게 가능했을텐데 궁금하네요.
21/07/15 22:59
수정 아이콘
일단 빈라덴을 사살했고, 딱히 자원도 별로 없는데, 정치적 실익도 별로 없고, 더구나 너무 전비가 많이 들어가 가성비가 안 나와서 때문 아니었을까요? 마침 쓰리쿠션으로 중국 견제할 수단도 하나 생기구요...
abc초콜릿
21/07/15 23: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사막이라고 해도 말이 좋아 사막이지 해발고도 수천미터를 넘나드는 동네가 아프간입니다. 산간지방이 하도 많아서 차는 들어가지도 못하고, 너무 높은 데에 있다보니 헬기도 못 뜨는 곳이 수두룩 합니다. 유튜브에서 80년대에 소련-아프간 전쟁 때 필름 보면 소련군들이 다 하나같이 돌산 등산하는 모습이나 보기만 해도 아찔해 보이는 절벽 위에서 기관포 쏘는 모습이 일관적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게릴라전이라는 것이 수십 수백만을 빽빽하게 밀어 넣어서 틈도 안 주고 점령을 해야 끊어낼 수 있지 주요 도심지와 도로만을 겨우 유지하고 있던 미국이나 소련이나 국토 곳곳에서 창궐하는 게릴라들을 잡기에는 택도 없었죠.

소련의 경우에는 80년대 중반에 사망자가 만 단위로 올라가니까 전투병력 200만명을 주둔시키려 했었고 미국도 에릭 신세키가 전쟁을 시작하기 전에 점령을 유지하려면 최소 40~50만은 동원해야 한다고 했는데 럼스펠드가 씹어서 이 꼬라지 난 거니까요. 마음만 먹으면 제거할 수 있기는 커녕 제거하려고 지난 20년 동안 기를 썼지만 기어코 못한 것에 가깝습니다
하루아빠
21/07/15 23:23
수정 아이콘
자세한 설명 감사 드립니다.
한국화약주식회사
21/07/1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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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이 아니라 산맥이라.. 평균해발 4000m에 다다르며 거기에 대부분이 산등성이고 동굴은 오질나게 많습니다. 그냥 평평한 동네가 아니죠.
21/07/1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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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분들께서 말씀하신 지형 이야기를 제외하고 제가 아는 내용을 더 더해보자면 진짜 막막해집니다.

1) 탈레반은 파슈툰 사람들의 단체이며, 파슈툰 비중이 높은 파키스탄에서 계속해서 병력을 재편성하고 물자를 가공해서 아프간 국경 내부로 보내주고 있습니다. 미국은 파키스탄과 전쟁 상태가 아니기에 이를 무력으로 차단할 수 없습니다. 호치민 루트를 막지 못해 패망한 베트남 전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2) 아프간은 도시가 발달하지 못하였습니다. 흔히 장기전에서 패배했을 때 '도시와 도로의 점과 선만 지배했으니 밀려나는게 분명하다'라고 비판하기는 쉽지만, 이는 가장 경제적인 전쟁방식입니다. ISIS를 상대로 전쟁할 때도, 이와 같은 패턴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라크는 제국의 무덤이 아닙니다. 바그다드, 모술, 바스라 같은 대도시권이 분명히 발달해있고, ISIS도 모술과 술레마니아 같은 거점을 잃자, 사막의 유전지대 (그래도 산업-경제적 기반이긴 하죠)만 남았고, 유전지대를 가동할 수 없어지자 빠르게 이라크 국경내에서 축출되었습니다.

하지만 아프간의 경우에는 카불-칸다하르-헤라트라는 대도시 라인을 소련군과 미군이 기본적으로 챙겼듯이 가져간다고 해도, 인구의 1/7 밖에 확보를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이 도시들은 유전을 가공하고 가동시키는데 핵심이 되어주는 이라크의 도시들과 달리 자체적으로 창출하는 가치가 거의 없습니다. Made in Afghanistan이라는 제품을 한번도 보신적이 없듯이, 계속해서 불안하고 붕괴된 경제는 제조업을 쑥대밭으로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아프간 사람들의 자체적인 구매력에 의해서 자체적인 상공업은 유지되고 있지만, 그걸로는 도시를 거점으로 주변 지역에 영향력을 퍼트리기에는 너무나도 약합니다. 산업체가 발달해야 도시 노동자를 통제하고 신원을 밝히는 것으로 산골짜기 농민-게릴라와 도시민들을 분리할 수 있는데, 산업의 발달이 너무 미약합니다.

3) 아프간은 자체 산업이 미약하여 아편을 재배합니다. 아편은 아프간 사람들이 유일하게 현대사회에 걸맞는 구매력을 챙기게 해줍니다. 워낙 아프간 자체가 자원도 없고 산업도 없으니, 어디선가 돈을 챙겨서 일상을 꾸려나가고 수입품으로 밥도 사고 살림살이도 사야하는데 그걸 가능해주는게 마약입니다. 이는 베트남 전쟁보다도 미군이 농민 사회를 통제하는 것을 힘들게 합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은 CORDS라는 제도를 운영했습니다. 정글의 남베트남 농민들을 재정착시키고 집단화시켜서, '안전 마을'을 형성하게 하고 거기서 나오는 쌀을 미국이 구매해서 게릴라와 분리시키고 반-게릴라적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CORDS가 붕괴한다면, 남베트남 농민들은 미군이라는 쌀을 사주는 뒷배를 잃게 될테니 민병대를 조직하고 남베트남군에 입대했습니다. 미군이 전면철수를 결정하지 않았으면 분단의 영구화가 이루어질 수 있었을 거란 평가가 있을 정도로 성공적이었죠. 그런데 아프간에서 이 제도를 똑같이 도입한다면, 미군은 쌀이 아니라 아편을 미국인들의 세금으로 사줘야합니다.

물론 CIA가 남미 반공게릴라를 지원해주면서 활동금으로 마약을 미국 사회에 풀어버린 '이란-콘트라 스캔들'처럼 사실 미국이 세금으로 남의 나라 마약을 사준적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공개적으로 아프간 안정화를 위해 마약을 구매하기 시작한다면 미국 정권은 뒤집힐 것입니다.

산업체가 아니라 아편농사가 평균 소득과 구매력을 책임지기에, 아프간의 인구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모여사는 것이 아니라, (토질 때문이 아니라 미군에게 단속 당할까봐) 고립된 산악지대에서 농민들이 흩어져서 살게 만듭니다. 이는 CORDS와 정반대로 작동하지요. 당연히 대도시만 붙잡고 행정-정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보다는, 탈레반 게릴라들의 행정-정치 체제에 인구들이 포섭되게 됩니다. 이렇게 게릴라와 현지 농민의 관계가 끈끈해지면, 정말 대도시 밖에 있는 인구를 절멸시키지 않고서야 계속해서 신병이 보충되고 작전지도 위에 점처럼 찍혀있는 고립된 '해방구'들이 고립은 커녕 자급자족을 성공해 알박기 상태에 들어가고 공격거점으로 쓰이는 일만 남게 됩니다.

4) 아프간의 뒤떨어지는 경제력은 결국, 침략국가의 의지에 커다란 영향을 주게 됩니다. 사소하게는 일단 일선 군인들조차도, 가슴이 웅장해지는 전차전, 대규모 전투가 아니라, 지나가던 사람이 자폭테러나 하고, 오아시스에 옹기종기 모여사는 집에 총질이나 하게 되는 '저테크' 전쟁을 하게 되면서 침략국가의 대의에 회의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거시적인 것은, '경제적 손실'을 감당할 수 없게 되는 침략국가의 관료들과 정치인입니다. 차라리 이라크는 유전지대라도 탈취해서 반미적인 바트당의 국영화를 풀고 친미적인 기업에 되팔기라도 했지요. 아프간에서 철군을 막는 가장 비싼 대가는 '체면'이 되어버리고, 그 이상의 어떤 현실적인 금전적인 이득은 결코 나오지 않아버립니다. 아까 말했듯이 대신 마약을 팔아줄 것이 아니라면요.

아 그리고 아프간이 세계에서 가장 큰 아편 재배지가 된 이유는, 소련과 미국이 침공한 것처럼 아프간 자체는 '중동-중앙아시아-남아시아-동아시아'를 잇는 요충지라는 것인데, 모든 지역들은 아편을 원하지만 충분히 자리 잡은 중앙정부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직 아프간만이 계속된 전쟁으로 정부통제라는 것이 붕괴했으며, 그나마 하나의 정부의 기능을 하고 있는 탈레반은 '아 우리 나쁜놈들 맞습니다 맞아요 크크크'하면서 아편 장사로 군자금을 모으고 있지요. 미군도 이 사실을 알기에, 아편밭을 단속해서 불태우고, 다른 작물을 키우게 만들지만, 군인들이 주둔해야하는 아프간 곡식보다는 미국산/중국산 곡물이 너무나도 싸서 아프간 물건이 세계시장에 경쟁력이 성립할리가 애초에 없으니, '아 미군들이 아프간 사람들을 아사시키려고 하는구나'하면서 탈레반 통제 영토로 들어가서 아편을 기르는 악순환이 성립합니다.

이상 제가 정책입안자였어도 답답해질 아프간의 현실이었습니다.
21/07/16 11:12
수정 아이콘
전문적인 식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21/07/16 11:17
수정 아이콘
저도 그냥 대게릴라전에 흥미가 있는 방구석 아마추어에 불과한걸요 흑흑흑. cheme님께서 '게릴라 작전 쇠망사'를 다뤄주시는 그날까지 열심히 시야를 넓혀두겠습니다!
하루아빠
21/07/16 13:13
수정 아이콘
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 역사전문가님들 덕분에 궁금했던 부분이 완전히 해소됐네요 감사합니다
12년째도피중
21/07/16 20:34
수정 아이콘
대충 제목보고 아는 척하려다 두 분 글보고 뒤로가기 합니다. 크크크 이맛에 피지알합니다.
이해가 잘 가게 설명해 주셔서 쏙쏙 들어오네요.
깃털달린뱀
21/07/15 22:58
수정 아이콘
확실히 시선을 한반도 중심 동아시아에서 돌리면 참 재밌는 곳이 많아요.
솔직히 남 얘기라 팝콘 씹으면서 보기는 하는데, 그만큼 잘 모르는 곳이라 어떻게 진행될 지 모르겠습니다.
탈레반이 광신도 돌아이 집단인 건 맞는데, 어느 집단이든 돈 문제엔 또 얼마든지 기가막히게 기회주의적일 수 있는지라.
중국 입장에서 통제해야 하는 곳이 아프간 전역이 아니라 단지 저 회랑 인근 뿐이라면, 그냥 적당히 탈레반한테 돈 먹이고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는 가능성이 제일 높지 않을까 싶어요. 이득을 위해 상대 부조리 쯤은 눈 감는 건 어디에서든 찾을 수 있는 일이라.
21/07/15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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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개연성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과연 자존심 강한 중국 공산당이 그렇게 돈으로 예전 흉노족 회유하듯 회유하려 할지...
맛있는새우
21/07/1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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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얘기지만, 그래서 단순히 지역적인 관점으로 부터 벗어나 전지구적인 관점에서 거시적인 전략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미국이 대단해 보입니다. 과연 제국의 시야는 얼마나 광대한 것이며 또 이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자원은 얼마나 무궁무진한지 감이 안 잡히죠.
투더문
21/07/1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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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엔 너무 중국을 놔두는 패착을..
21/07/16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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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가 이라크 전쟁이랑 서브프라임터지면서 손을 못 썼죠. 21세기 들어 공화당은 왜 그 모양인지
닉네임을바꾸다
21/07/1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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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정도 스케일로 진행하니까...놓친거죠...크크
투더문
21/07/1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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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빨랐지.. 같은건가요? 크크..
리자몽
21/07/1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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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방치할려고 한게 아니라 중국이 발전할 때 막아야 하는 시기마다 미국 입장에서 각종 악재가 터져서 못막았죠

그나마 막을 수 있었던 때가 오바마 때인데 오바마는 외교를 더럽게 못했고 이상하게 중국 눈치를 많이 보면서

중국이 미국 GDP 50% 넘을 때 까지 사실상 제어를 못하면서 이 지경까지 온거라고 봅니다

그래서 미국도 이젠 어느 정부가 오든 대중국 정책 빡세게 할겁니다

미국은 민주당-공화당 할꺼 없이 미국을 뛰어넘는 패권국가가 나오는걸 절대 용납하지 않으니까요
VictoryFood
21/07/1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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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는 가스관 잠그는 푸짜르가
남쪽에는 남중국해 영토분쟁으로 바닷길이 위험하고
동쪽에는 한국-대만-일본 삼각편대에 둘러쌓인 상태라서
서쪽으로 에너지 수급이 안정화되길 바라겠지만 응 위구르
판을흔들어라
21/07/15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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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위구르족만의 문제인 줄 알았는데 중국이 아프가니스탄 영토를 이용할 생각이라면 정말정말 중국은 수렁에 빠질 일이 많아지겠죠. 탈레반이 중국과 협조한다라..... 믿나요? 언제 뒤집을지도 모르는 놈들이고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다고 모든 아프간 다른 민족들을 지배한다는 보장도 없고 그들이 탈레반을 따른다는 보장이 없죠. 같은 이슬람 수니파를 탄압하는 중국을 냅둔다? 밑바닥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예전 삼프로 중동편에서 나온게 아프간-소련 전쟁에서 전세계 이슬람 청년들이 와서 투쟁하며 배워갔다고 하던데(빈라덴이 대표적이죠) 어떻게 보면 아프간은 의미가 없지 않은 곳입니다. 거기에 미국이 자발적으로 떠나서 또 해냈다며 김치국 마실거 같은 가운데 근처 중국이 그 아프간 영토를 이용하면서 자국내 이슬람 위구르를 탄압한다? 각이 보이는 거 같은데요
루크레티아
21/07/15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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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종교고 나발이고 돈 앞에 장사 없으니 탈레반들을 그냥 돈으로 꼬시면 잘 될 수도 있기야 하죠.

하지만 문제는 저 탈레반들은 중국이 듣기만 해도 척수반사로 욕을 퍼붓는 [아편쟁이]들입니다. 돈으로 꼬셔서 잘 길들인다 하더라도 탈레반들이 가만히 받아먹기만 할 리 만무하고 중국이 잘 닦아둔 길 따라서 슬금슬금 아편 풀기 시작하면 그 뒷감당이 될런지..
21/07/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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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예전부터 무력으로 통제할 수 없는 이민족들을 돈이나 현물로 달래는 정책을 썼었는데, 효과를 거둔 적도 있었지만, 뒤통수 맞은 적도 많았죠. 탈레반은 애초에 국가도 아니고 제어되는 단체도 아니므로, 중국이 이에 대해 어떻게 꼬시는 정책을 펼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21/07/15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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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반도체에 이어 국제정세까지 해박하시면 어떡합니꽈아~
21/07/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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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아닙니다. 그냥 여기저기 주워들은 것을 이어 붙인 잡문에 불과합니다. 다른 분들께서 더 좋은 식견을 덧붙여 주셔서 좋은 토론의 장이 된 것 같아 보람이 있습니다.
이븐할둔
21/07/1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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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탈레반의 인식이 제일 중요한 문제인데... 한국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서구권 국가에도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인들이 어떤 정서를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이 별로 없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짐작도 가질 않습니다.) 물론 미국에 맞서서 오사마 빈 라덴을 숨겨주던 시절의 원조 탈레반 수준의 똘끼라면 중국을 상대로 치받을 확률이 높겠지만, 탈레반도 20년이나 정권을 잃고 무장 세력으로 있으면서 조직 문화, 인적 구성이 변했을 개연성도 충분해보이거든요. 일단 지금 알 수 있는 건 별로 없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중국 지도부가 냉철한 전략적 사고에 기반한다면 절대로 아프가니스탄은 건드리지 않겠지만 이미 인도를 상대로 사고 친 경력이 있어서 장담은 또 못하겠네요.
깃털달린뱀
21/07/16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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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서구의 가치, 사고방식을 전세계가 최소한 일부라도 받아들여 공유하는 세상에 사는 현대인 입장에서 간과하기 쉽지만, 의외로 인간은 정말로 서로 상상할 수도 없이 판이하게 다른 사고방식을 가질 수 있지요. '이러이러한 점이 다르구나' 수준을 넘어 도저히 서로 이해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인간에 대한 이해는 같은 사람이라고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엄청난 노력과 연구와 고찰이 필요한 법이지요. 그래서 문화인류 연구가 제일 푸쉬를 많이 받은 시기가 제국주의 시대였다는 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지배'하기 위해선 '이해'가 필수적이니. 비록 지배집단의 입맛에 맞게 뒤틀리고 왜곡된 시선이긴 했지만요. 지금이야 문화인류학이 굶어 죽기 딱 좋은 분야 취급 받습니다만 크크.

사실상 서구에서 발흥한 '현대' 사고방식의 거의 최후의 미개척지라는 측면에서 확실히 아프가니스탄은 미지의 땅이 맞는 것 같습니다. 다른 이슬람 국가도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같이 부대끼고 사는 국제사회의 일원이기는 하니까요. 뭐 '탈레반 걔네도 걍 무력 가지고 주민 탄압하면서 마약 파는 카르텔이랑 똑같은 놈들 아니냐'라고 한다면 사실 시원하게 반박할 말은 없습니다만 흐흐.
이븐할둔
21/07/16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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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마약 카르텔과 다른 점은 마약팔이는 생계수단 정도고 자기네가 추종하는 정체성은 따로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합니다. 스스로를 마약장수라고 인식한다면 자폭지원자가 득실대진 않겠죠. 문젠 도대체가 그 진짜 정체성이 현대인으로썬 도저히 들어도 모르겠다는 점같아요. 이 동네는 어지간한 국가 전근대랑도 정서가 완전히 다릅니다 -_-
깃털달린뱀
21/07/16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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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탈레반과 마약 카르텔을 같이 묶는 건 '중세 유럽과 중국통일왕조 모두 똑같은 전근대 봉건 국가다!'같은 폭력적인 일반화긴 하죠.
개인적으론 마약 판매 이권으로 절여진 현대 탈레반은 초창기 종교적 광신도 집단 탈레반보다는 우리 입장에선 좀 더 이해하기 편한 대상이 아닐까 생각하긴 합니다. 돈과 권력과 부패는 인류 공통이니. 물론 껍데기만 반쯤 현대화(?) 돼 있고 내면은 더 뒤틀렸을 가능성도 분명 존재합니다만.
이븐할둔
21/07/16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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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담컨데 지금 시점의 탈레반이 단순히 부패에 절여진 마약 카르텔이었다면 이미 괴멸됐을 겁니다. 오히려 탈레반의 맞수였던 북부동맹이 그랬을 확률이 높지요. 저런 투쟁은 도저히 "부패한 인간"이 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니거든요.... 아프간인 과반이상이 탈레반을 지지하거나 적어도 방조하는일엔 그곳 사람들의 가치관측면에서 용납되는 측면이 많기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깃털달린뱀
21/07/16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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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제 지적 무지를 드러낸 것 같아 부끄럽네요. 마약판매를 자금줄로 삼는 과정에서 돈맛 보고 내부적인 광신성을 일부 잃었을 것이라 단순하게 생각했는데 그러고보면 그쪽에 훨씬 적합하면서도 철저히 대립하는 집단이 존재했죠. 확실히 그 둘의 싸움이 단순 세력다툼이라고만 보기는 어렵고요.
전 탈레반도 탈레반인데 주민들의 생각이 어떤 지가 제일 궁금합니다. 말씀 주신 것처럼 탈레반과 사실상 일체일지, 아니면 그저 압도적인 무력으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것인지요. 단순 억압만으로 지배하긴 힘들지만 또 북한 같은 경우도 없는 건 아닌지라. 탈레반에 대한 이해조차 안되면서 그보다 더 접하기 어려운 주민의 생각이야 알 방법이 있긴 할까 싶습니다만.
이븐할둔
21/07/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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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잘은 모릅니다만.. 풀어보자면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은 국가라는 것에 대한 인식 자체가 현대 국가와는 상당히 다릅니다. 씨족, 부족 정체성이 훨씬 강하지요. 애초에 서로 언어랑 인종도 다르고요. 그나마 아프간 전체를 엮어주는 것이 이슬람 정체성인데, 이 부분에선 탈레반이 제법 공신력이 있지 않나 합니다. 탈레반이 문제더라도 서방 이교도놈들보다는 낫지..하는 생각 말이죠.
21/07/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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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아프간 주민 입장에서만 보자면, 영국이든 소련이든 미국이든 막대한 무력을 가진 외세가 '무슨 잘못을 저지르기에는 어떤 경제력도 없는' 우리나라에 쳐들어와서 자신들의 삶을 팍팍하게 해주고 있으니 말 그대로 속칭 '미국 제국주의'내지 '서국 제국주의'가 아니겠습니까?

우리야 서구선진질서에 편입되어서 탈레반이 추구하는 가치나, 정치적인 입장이 '꼴통광신도 집단', '테러리스트'라고 하지만, 아프간 주민의 입장에서는 그런 말은 귀에도 들어오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저는 또 동시에 이들을 정의로운 집단이라고 보지도 않습니다. 지역주민의 지지야 이런 이유로 받는다고 해도, 또 하나의 실상은 중동의 전쟁(지하드)경제로 유지되는 군벌집단 '무자헤딘'들이 총을 내려놓지 않고 다른 곳에서 '과업'을 다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통해서 탈레반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체첸이고, 사우디고, 이란이고, 석유를 팔고 자국민을 착취해서 그 돈으로 무자헤딘을 길러서 안보와 정치적 발언권을 중동세계 안에서 챙겨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실에서, 탈레반은 뭐 그냥 하나의 명분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슬람 근본주의야 지역민들과 클라이언트들이 다 원해서 표방하는 것이고, 실상은 다 돈벌이와 영토벌이인 것이지요.

동서고금 어느시대 어느군벌이나 그렇고, 나라를 먹을 수 있다면, 명분은 가장 그럴싸한것으로 뽑아놓고, 나라를 먹을 궁리에 최선을 다해야 결국 지배자가 되지 않겠습니까. 탈레반도 이런걸보면 아주 멍청한 집단은 아닙니다.
깃털달린뱀
21/07/16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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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주신 내용이 제 생각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이게 우리 입장에선 도저히 종잡을 수 없는 사람들이긴 하지만, 인간인 이상 권력과 돈과 세력다툼의 문제는 결국 공통될 수밖에 없지요. 인류 역사를 통틀어 어느 집단이든 온전히 명분만을 따르는 집단은 (성립 극초창기를 제외하면) 존재하지 않고, 명분 뒤로는 각자 어디선가 많이 본 권력다툼과 정치질의 향연이죠. 사실 그런 의미에서 '남미 마약 카르텔이랑 비슷한 거 아니냐!'라고 한 것이고요.

물론 그런 커먼 센스를 넘어가면 자기네들만의 고유한 개성이 있을텐데, 이 부분이 도저히 우리 입장에선 종잡을 수가 없지요. 국가, 민족 단위의 정체성에 익숙한 우리와는 달리 저 동네는 아직도 씨족 부족 위주 사회일텐데, 국가와 이웃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죠. 아프간 파슈툰족 인구가 40% 언저리라는데, 파슈툰족 내에서도 부족 씨족이 갈릴텐데 타 민족들이 과연 탈레반을 어떻게 보는지가 궁금합니다. 민족 분쟁이란 것도 엄청 중요한 것 같지만 옛날엔 종교가 중요했지 민족은 뒷전이던 시절도 있었으니 꼭 그렇다고만 추측할 수도 없죠. 지금 저 사람들은 정체성을 어디에 더 중점을 두는 건가?에 대한 이해부터가 안 돼 있으니 참 궁금합니다.
라이언 덕후
21/07/16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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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아프간이 탈레반 통제하에 들어가면 골치아픈건 중국이 아니라 파키스탄이라 보는데 흠... 뭐 미래는 알 수가없으니...
벌점받는사람바보
21/07/16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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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때문에 무협지의 마교 같네요 크크
하심군
21/07/1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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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애초에 아프간 전쟁이 일어난 것도 아프간이 먼저 도발한 것 보다 진짜로 버스를 몰고가서 청와대를 폭파시켜버린 미친놈 때문에 벌어진 거라 탈레반 입장에서는 의미 그대로의 지하드. 자기방어전이죠. 혹시나 또 그 오사마 빈 라덴 같은 또라이가 자금성을 폭파시켜버린다면 모를까 탈레반 통제하에 들어가도 테러를 할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9.11이 교훈이 되어서 자기동네 싸움이면 모를까 이제는 적의 심장부에 비수를 꽂아넣는 건 정말 로망이 되버렸더군요. 보통 저중요도의 민간인 시설을 많이 하지.
리자몽
21/07/1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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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미국 본토 공격하는 미친 테러단체는 등장하지 못할 껍니다

테러리스트 개인은 몰라도 테러단체들은 본인들이 죽길 바라는게 아니니까요

911 이후 진심 모드가 된 미국이 전세계 깡패짓 하기 직전에 전세계 유명 테러단체가 우리가 한게 아니다 라고 성명서 낸게 참 웃펐고

진심 모드 미국이 깡패짓하는데 그 누구도 말리지 못하고 눈치만 슬슬 봤던게 현실입니다
21/07/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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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누구보다 눈치안보는 애들인줄 알았던 북한도 자기가 한게 아니라고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미친척하지만 눈치는 있는 애들이구나 하면서 웃프더라고요
metaljet
21/07/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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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기묘하게 생겨먹은 와한회랑은 러시아와 자국령 인도사이 완충지가 필요했던 영국의 작위적인 유산이었죠. 자연적인 국경은 아니지만 워낙에 사람 살기에는 똥땅(...)이라 그 희한한 영토가 지금까지 유지되었는데 어쩌면 지금보니 중국의 발목을 잡는 백년전 신의 한수가 될지도?
21/07/1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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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영국이 또...온갖 나쁜 것들의 원조군요..
메가트롤
21/07/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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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고 갑니다.
21/07/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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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HuntCook
21/07/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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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아프가니스탄을 안정화시켜서 거치는 것 보다는 인도랑 화해하는게 편하겠네요.
21/07/1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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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인도와 화해를 하려면 머나먼 여정을 거쳐야 할텐데, 과연 가능한 일일까 싶기도 합니다.
21/07/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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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적절한 새로운 그레이트 게임에 대한 cheme님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중동정세라고 하면 환장하는 저에게도 정말 흥미진진한 글이었습니다. 제가 글을 읽으면서, (cheme께서도 넌지시 암시한 바라고 생각하고요) 느낀 점은 지금 탈레반과 중공 모두, "아 머리로는 이게 아니라고 하는데, 가슴으로는 행동을 해아하네"라는 딜레마에 빠지기 참 좋은 지정학의 함정에 빠진 것 같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기에 퀘타-과다르 축선은 파슈툰과 정치적으로 다른 집단인 발루치스탄의 일부이기에 혹여나 아프간이 탈레반에게 완전히 넘어간다고 해도 중국의 일대일로 계획에 크게 타격이 올지 조금 회의적으로 보고 있긴 합니다. 자신의 땅도 아닌 항구를 위해서 탈레반이 나서기보다는 이제 파키스탄 내부의 파슈툰족과 내부 알력 싸움을 하는것이 그 다음 수순이라고 봐서요.

같은 층위에서, 중국 국경 내부의 문제로 충분히 양해받고 있는 위구르 문제를 놔두고, 아프간 국경지대로 중국군을 파병해, '이슬람 세계에 대한 패권국 중국의 개입'이라는 위험한 신호를 보내려고 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군도 아프간에서 철군했고, 대-ISIS 전쟁도 끝났겠다, 정부군의 잔당소탕으로 지리멸렬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 형국으로 느슨해진 지하드의 세계에 대중국 성전이라는 긴장을 선사하고 싶지 않겠지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냉철한 두뇌'의 판단이고, 현실은 그렇게 놔두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재밌습니다. 중공 영도자의 일대 과업인 '일대일로'는 어떤 대가를 치뤄도 가시적인 성가가 있어야 할 것이며, 경제발전의 시그널이 멈추면 중공 정권은 흔들릴 것이 뻔하니, 그 추구되야하는 가시성은 보이는 항구, 보이는 송유관, 보이는 주둔군이 되어야할텐데, 필연적으로 탈레반이 좋아할만한 요소는 아니지요. 탈레반조차도 빈국의 신정독재자로 남는 것이 가장 오래남는 방법인걸 알겠지만, 여태까지 잘써먹은 '이슬람근본주의' 간판은 동양 이교도와 전쟁과 테러를 피하는 것을 발목 잡아버릴 것입니다. 그렇다면 죽기 않기 위해서 결국 눈에 보이는 행위를 저지르도록 강요당하겠죠 아니면 실각하던가요.

어쩌면 미군은 마블 코믹스를 만든 나라의 군대답게 철군하면서, '나의 부재는 필연이다'라고 타노스처럼 읖조리면서 떠났을지도 모르겠네요. 어떻게 흘러갈지 참 구경할 맛이 나겠습니다.
21/07/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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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코멘트 감사합니다. 솔직히 저는 이 분야 전문가도 아니고 그냥 호기심이 생겨서 예전부터 조금 관심을 두고 보고 있던 지역이었는데, 미군이 철수한다는 소식이 들려서 다시금 리뷰해 본 글이었습니다.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말씀처럼, 사실 외국인이 바라보는 아프간의 상황과, 아프간 내부에서 바라보는 상황은 많이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워낙 다양한 부족들의 집합체이기도 하고, 애초에 나라로 분류할 수 없는, 국경이 거의 의미 없는 분포를 보이고 있기도 하니까요. 정말 냉철한 머리라면, 중국 지도부는 와한 회랑으로 군대를 깊숙이 보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결국 과다르항에서 카스까지 길게 이어지는 통로는 결국 어딘가에서는 아프간을 지나야 하고, 그 지역은 방어하기 어려운 지역이 될 것이라 (그리고 지형 특성상 대규모 군을 투입하기도 어렵고요), 테러리스트들이 준동하면 중국 입장에서는 파병을 안 하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늘상 하는 이야기지만, 테러리스트들의 공격 비용보다, 방어측의 전쟁 비용이 훨씬 크기 때문에, 중국 입장에서는 이에 대해 군사적으로 대응하는 순간 치솟는 전비를 각오해야 할 것이고요.

현실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대일로 사업이 중국제조와 더불어 시정권의 장기집권의 핵심 가치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가시적 성과가 나오지 않는 상황을 중국 지도부가 좌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이벤트가 있을지 예상하기 어렵지만, 분명 부드럽게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애초에 종교 세력이 국체로 침투하는 것을 극혐하는 중국 공산당의 핵심 가치와 이슬람근본주의가 정면 충돌하기도 하려니와, 경제회랑은 말 그대로 꿀떨어지는 통로일 것이니, 돈이 항상 부족한 테러리스트들이 가만 놔두지도 않을 것이고요.
21/07/1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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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미군이 떠나면서 자기들 군사기지와 물자를 그대로 놔두고 갔다' 라는건 신빙성이 있는건가요..?

그거 놔두고 간다고 활용을 할순있는건가..? 그리고 정말로 미군이 놔두고 간다구요??
21/07/1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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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하네요. 일부러 남겨둔건지, 미처 수습할 시간이 없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https://news.joins.com/article/24102465
21/07/16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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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져가기엔 수송비도 너무 많이 들고 탈레반 내통자가 너무 많은 아프간 정부에 철수일자를 미리 알려주면 무슨 꼴을 당할질 몰라서...
어차피 험비같은 군장비들은 락 걸어놓고 나가서 대대적으로 뜯지 않는 이상 못쓴다더군요.
21/07/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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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 다행입니다
21/07/1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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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큰 그림이었으면 좋겠네요.
탈레반과 서장 위구르족이 연합하여 서쪽에서 반중투쟁이 마구 불타오르길, 그리고 이 상황이 티벳 몽고 ..까지 번져나가길..

앞으로 우리 한반도에 가장 위협적이고도 위험한 나라는 중공이니까요.
21/07/1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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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리스트들이 지금은 우리와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어 위협이 되지 않지만, 언제든지 우리 사회에도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강건너불구경할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위구르 족들의 인권 탄압과 인종 차별 정책을 일삼는 중국 정부가 정신을 차릴 필요는 있고, 그것이 부드러운 방식으로 되지 않는다면, 결국 이슬람 테러단체의 개입을 마냥 비판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겠죠.
21/07/16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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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은 모르지만 중국의 적이 늘어나는 일은 좋은 일 같습니다.
21/07/1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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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세는 문외한이라 이런 글들 보면 재밌습니다.
21/07/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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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문외한에 가깝습니다만, 지정학이 국제정세에 미치는 영향을 지켜 보고 있노라면 참 흥미롭더라구요.
Extremism
21/07/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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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정말 단순무식한 패권주의를 여기에도 적용할지는... 먹을게 있어야 패권주의 시전하는 국가라
21/07/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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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이기는 척 평화유지 혹은 시설 보호 명복으로 아프간 국경을 본격적으로 넘은 인민 해방군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aDayInTheLife
21/07/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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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희망적이거나 절망적이거나 예측은 할 수 있겠지만 예측을 항상 벗어나는게 사람일인거 같아서 어떻게 될지 알 수 앖다가 정답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게 좋은거지~하기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공 같은 동네라고 생각해서…
21/07/16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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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말입니다. 중국도 똑똑한 사람들이 많다면, 이 지역에 발을 디디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위험한 일인지 잘 알겠죠...
21/07/1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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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미국이 아프간 철수를 통해 비용 절감 및 탈레반에 의한 중국의 일대일로 경로를 견제할 의도라면,
다음 수순은 탈레반에 대한 스탠스를 완전히 바꾸는 정책을 쓸 수도 있어 보이는데
신장위구르 지역에 맞닿아 있는 아프간 지역에 탈레반을 점거시킨 후 보이지 않게 지원을 한다면..
중국에게 풀리지 않는 매듭을 던져 준 거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바부야마
21/07/1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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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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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1 "죽으러 가는 게 아니야. 내가 정말 살아있는지 어떤지 확인하러 가는 거야." [27] 카페알파10020 21/09/15 10020
3350 [역사] 나폴레옹 전쟁이 만든 통조림 / 통조림의 역사 [23] Fig.15448 21/09/14 5448
3349 와인을 잘 모르는 분을 위한 코스트코 와인 추천(스압) [89] 짬뽕순두부10722 21/09/11 10722
3348 [콘솔] 리뷰) <토니 호크의 프로 스케이터>가 위대한 게임인 이유 [29] RapidSilver5837 21/09/08 5837
3347 Z플립3의 모래주머니들과 삼성의 선택 [115] Zelazny13966 21/09/08 13966
3346 [역사] 몇명이나 죽었을까 / 복어 식용의 역사 [48] Fig.18726 21/09/07 8726
3345 유럽식 이름에 대한 대략적인 가이드 [53] Farce10721 20/10/09 10721
3344 내 마지막 끼니 [5] bettersuweet5989 21/09/06 5989
3343 이날치에서 그루비룸으로, 새로운 Feel the rhythm of korea 시리즈 [38] 어강됴리11976 21/09/03 11976
3342 만화가 열전(5) 청춘과 사랑의 노래, 들리나요? 응답하라 아다치 미츠루 하편 [84] 라쇼8820 21/09/02 8820
3341 DP, 슬기로운 의사생활 감상기 [23] Secundo8560 21/09/02 8560
3340 집에서 레몬을 키워 보겠습니다. [56] 영혼의공원7405 21/09/02 7405
3339 공식 설정 (Canon)의 역사 [100] Farce7814 21/08/30 7814
3338 타인의 시선에 대한 공포 [20] 원미동사람들6140 21/08/26 6140
3337 대한민국, 최적 내정의 길은? (1) 규모의 경제와 대량 생산 [14] Cookinie6590 21/08/26 6590
3336 독일에서의 두 번째 이직 [40] 타츠야7241 21/08/23 7241
3335 차세대 EUV 공정 경쟁에 담긴 함의 [50] cheme9666 21/08/23 9666
3334 잘지내고 계시죠 [11] 걷자집앞이야9565 21/08/17 9565
3333 [역사] 라면 알고 갈래? / 인스턴트 라면의 역사 [38] Fig.19784 21/08/17 9784
3332 다른 세대는 외계인이 아닐까? [81] 깃털달린뱀13805 21/08/15 13805
3331 LTCM, 아이비리그 박사들의 불유쾌한 실패 [18] 모찌피치모찌피치9794 21/08/15 9794
3330 만화가 열전(4) XYZ 시티헌터와 만나다. 호조 츠카사 [34] 라쇼10056 21/08/15 10056
3329 피지알에 자료를 업로드해보자 총정리판 [56] 손금불산입9923 21/07/22 9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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