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8/11/14 21:27:07
Name Liberalist
Subject [기타] [CK2] (Holy Fury 출시 기념) Second Alexiad - 1화 (수정됨)
안녕하십니까, Liberalist입니다.

이번에 Holy Fury DLC 출시 기념으로 새 연대기를 시작합니다.
기존 연대기는 스샷이 통째로 날아가는 불상사(...)를 계기로 연중하고 말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번 연대기의 목표는 제 나름의 컨셉 플레이를 통해 Holy Fury DLC의 새로운 요소들을 살펴보는 것이 되겠습니다.
이번 DLC가 텍스트량이 무지막지해서 한글 패치가 최소 한 달은 소요될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로 인한 많은 분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합니다.

**********

Alexios II - komnenos

알렉시오스 2세.

로마를 멸망 직전까지 밀어붙였던 투르크와 노르만을 물리친 증조부, 알렉시오스의 이름을 물려받은 소년 황제.

또한 그는 로마 제국에서 마지막으로 대제의 칭호를 수여받은 위대한 황제, 마누엘 황제의 정당한 계승자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너무도 어린 나이에 즉위한 그는 섭정을 맡은 어머니와 권력을 탐한 배다른 누이, 찬탈을 위해 긴 시간을 인내해온 5촌 당숙에게 휘둘리는 삶을 살다 끝내 모든 것을 잃고 허망한 죽음을 맞이하였다. 이때 그의 나이는 고작 14세.

그의 죽음을 시작으로, 로마는 빠르게 무너져갔다.

최후의 승자가 되어 황위를 찬탈한 당숙은, 자기 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혀 그간의 지혜를 잃고 폭군이 되었다.

그리고 그 폭군을 물리친 승자들은, 하나같이 여론에 영합할 줄만 알았던 범용한 위인들이었던 까닭에 제국의 힘을 거듭 약화시켰다.

그 끝에 찾아든 것은 1204년, 누군가가 끌어들인 서방 십자군에 의해 자행된 천년 수도 콘스탄티노플의 파멸.

만약 정통성을 가진 소년 황제가 허무하게 죽지 않았다면, 그리하여 로마의 중심을 잡는 존재로 성장했다면 이러한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이 이야기는 그 '만약'에 대한 이야기이다.

**********

정상적으로 플레이할 시, 당숙인 안드로니코스 1세에게 황위를 찬탈당한 이후의 알렉시오스 2세를 플레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안드로니코스 1세가 단독황제가 되는 1183년이 되면 알렉시오스 2세는 사망한 것으로 나오기 때문이죠.

따라서 저는 역사의 IF로 죽지 않은 알렉시오스 2세를 플레이하기 위해 세이브파일을 만졌고,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20181116204058_1.jpg

[알렉시오스 2세 : 두고 보라, 찬탈자여. 나는 반드시 돌아가겠다. 돌아가, 자줏빛 옥좌의 정당한 주인이 나임을 선언하리라.]

여기서 위의 상태창을 보시면 Holy Fury 들어서 상태창의 많은 부분이 바뀐 것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노란 버튼에 핏방울이 그려진 아이콘을 누르시면 아래의 화면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81116204100_1.jpg

[알렉시오스 2세 : 면목이 없사옵니다, 증조부님. 소손이 불민하여 위대하신 증조부님의 이름을 더럽혔나이다. 하지만 저는 반드시...!]

여기서 나오는 것이 Holy Fury에 도입된 새로운 요소인 혈통(Bloodline)입니다.

알렉시오스 2세는 콤네노스 가문의 시조, 알렉시오스 1세의 후예이기에 위와 같은 혈통 보너스를 얻습니다.

참고로 아틸라, 샤를마뉴 등 보너스 부여하는 다양한 혈통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혈통을 찾아 플레이 하는 것도 또다른 재미가 되겠네요.

한편 알렉시오스 2세의 자리를 빼앗은 찬탈자, 안드로니코스 1세의 현 상황을 보자면...

20181116204018_1.jpg

[안드로니코스 1세 : ...알렉시오스 그 아이는 분명히 죽었다. 암살자들이 몇 번이고 그 아이의 죽음을 확인했다고 그랬어.

하지만 이 불안감은 대체 무엇인가? 대체 뭐가 잘못되었기에 짐을 이토록 불안하게 하는가?]


찬탈자답게 음모를 꾸미는 능력은 가히 상위권, 게다가 장성한 후계자도 존재합니다.

참고로, 안드로니코스 1세의 현 약혼녀는 프랑스의 공주로, 원래는 알렉시오스 2세의 약혼녀였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업계의 포상, NTR이죠. 5촌 조카의 약혼녀를 뺏는 당숙이라니... 이럴 때는 히토미를 키는 겁니다?

안드로니코스 1세에게 생존 사실을 철저하게 숨기고 트레비존드의 지배자로서 본인의 입지를 다진 알렉시오스 2세.

그렇지만 트라페주스와 칼데아, 이 두 백작령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정당한 자리를 되찾겠다는 본인의 뜻을 이룰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의 힘이 되어줄 한 사람을 찾아갑니다.

20181115213225_1.jpg

20181115213223_1.jpg

[알렉시오스 2세 : 조지아의 여왕이시어, 그대와 내가 힘을 합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을 것입니다.]

[조지아의 여왕 타마르 : 물론입니다, 트레비존드의 스트라테고스. 나와 그대의 앞길에 축복이 가득하길.]

두 사람의 약혼은, 각자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결합이었습니다.

알렉시오스 2세에게 필요한 것은 크고 작은 이슬람 세력에 맞서 조지아의 패권을 장악한 타마르 여왕의 강한 군사력.

타마르 여왕에게 필요한 것은 실크로드의 끝자락에 위치한 트레비존드의 부와 세계의 중심인 로마에 힘을 투사할 수 있는 명분.

이렇게 든든한 동맹 상대를 얻은 알렉시오스 2세는 자신의 부의 원천이 되는 교역로를 보다 더 개발하여 힘을 비축하기에 이릅니다.

20181115213415_1.jpg

[알렉시오스 2세 : 트레비존드는 원래 부유한 땅. 이 땅의 힘으로, 난 나의 정당한 자리를 되찾겠다.]

봉건 군주도, 자신의 영지가 실크로드 위에 있으면 공화정처럼 교역 센터를 건설, 개발할 수 있습니다.

로마 제국 봉신 플레이를 하시면서 돈 쪼들리는게 싫다고 하시는 분들께는 트레비존드 공작령을 추천드립니다.

*

이렇게, 자신이 당장 할 수 있는 모든 할 일을 마친 알렉시오스 2세는 때를 기다립니다.

찬탈자는 폭정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기는 하나 여전히 건재하고, 자신이 쌓아올린 세력은 아직도 미약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그 기다림의 끝에서 알렉시오스는...

[알렉시오스 2세 : 긴 기다림이었다. 이제, 앞으로의 전략을 가다듬어보자.]

성인이 된 알렉시오스 2세의, 콘스탄티노플로 돌아가기 위하 긴 여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 사진 일부 링크가 훼손되어 일부는 나중에 다시 찍어 집어넣었습니다.(...)

* 노틸러스님에 의해서 게임 게시판으로부터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9-01-07 23:29)
*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누렁쓰
18/11/14 22:04
수정 아이콘
딱히 드릴건 없고 추천이나 받으시지요
용자마스터
18/11/14 22:04
수정 아이콘
연대기는 추천입니다.
크킹의 시스템이 복잡해서 어떻게 하는지를 도저히 이해가 어렵다보니 연대 기 나오면 항상 구독하게 되네요.
어디까지 하실 예정인가요?
Liberalist
18/11/14 22:13
수정 아이콘
일단은 로마 황제 자리 탈환, 아나톨리아 수복이 1차 목표입니다.
근데 황제 자리는 몰라도 아나톨리아 수복은 1대만에 하기는 쪼끔 힘들지 않을까 하네요 크;;
드러나다
18/11/15 07:52
수정 아이콘
패러독스사는 정말.. 제논의 패러독스를 느끼게 합니다. 모든 dlc와 한패100%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으로 해보려던게 벌써 3년.. Dlc구매 머신만 된거 같습니다 크크
10년째도피중
18/11/15 13:33
수정 아이콘
그럴때는 한글화가 안된 dlc를 끄고하면 됩니다. 물론 묘하게 할맛이 떨어진다는게 함정이지만.... 막상 하다보면 적응된다니까요?
라라 안티포바
18/11/15 09:07
수정 아이콘
저는 한글패치와 세일까지 존버합니다..
요즘은 할 여유도 없네요 ㅠ
레이오네
18/11/15 09:08
수정 아이콘
기대하겠습니다 흐흐
18/11/15 10:03
수정 아이콘
새로운 크킹 연재는 항상 환영입니다! @_@/
18/11/15 11:40
수정 아이콘
헬레니즘 부활 새로 생겼다던데
18/11/15 16:47
수정 아이콘
크킹 연재는 항상 추천이야!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3004 고려 말, 요동의 정세는 어떤 상황이었을까? [25] 신불해17040 18/10/05 17040
3003 너..혼밥하는 찐따구나? [126] 현직백수23432 18/10/04 23432
3002 미국 시골 치과의사의 치과 이야기 [35] 쭈니15877 18/10/03 15877
3001 긴 역사, 그리고 그 길이에 걸맞는 건축의 보물단지 - 체코 [21] 이치죠 호타루10697 18/09/29 10697
3000 청산리 전역 이야기 [38] 류지나14173 18/09/26 14173
2999 D&D2의 추억 한조각 [43] Aquaris12141 18/09/22 12141
2998 (삼국지) 형주 공방전 (1) [92] 글곰15336 18/09/20 15336
2997 어느 햄버거집의 마지막 손님 [50] 지니팅커벨여행18465 18/09/18 18465
2996 유럽이라고 다 잘 사는 건 아니라만 - 몰도바 [48] 이치죠 호타루23368 18/09/09 23368
2995 수학적 아름다움은 물리학을 어떻게 이끌었는가? [104] cheme35329 18/09/06 35329
2994 회사에 최종합격 승인을 받았습니다. ^^(부제 : 제가 생각하는 면접 팁) [49] CE50021431 18/09/02 21431
2993 후쿠오카에 놀러가 봅시다 [58] 봄바람은살랑살랑20352 18/09/02 20352
2992 고려 원종은 쿠빌라이 칸을 만나서 '쇼부' 를 걸었을까? [42] 신불해18713 18/08/29 18713
2991 [기타] 업계인이 밝히는 진짜 로스트아크 대기열 문제 [38] MagnaDea17540 18/11/24 17540
2990 [스타1] 자작 저그 캠페인 맵 <Rising Of Lords> [27] Neuromancer8761 18/11/22 8761
2989 [기타] [CK2] (Holy Fury 출시 기념) Second Alexiad - 1화 [10] Liberalist6214 18/11/14 6214
2988 [기타] 아내가 게임을 실컷 할 수 있으면 좋겠다. [58] 세인트13732 18/11/12 13732
2987 [LOL] 1년에 한번 글 쓰는 47세 플레 유저 [40] 티터11311 18/11/12 11311
2986 지루하고도 비루했던, 26년의 기다림이 끝났습니다. [75] RedSkai28695 18/08/24 28695
2985 구이학각론 #1 한국인이 사랑한 삼겹살, 삼겹살의 역사 (상편) [49] BibGourmand17764 18/08/21 17764
2984 (삼국지) 조조의 세 아들 (1) [95] 글곰17322 18/08/20 17322
2983 병원에 갈 때 미리 알아두고 가면 도움이 되는 사소한 팁들 [35] 사업드래군20062 18/08/14 20062
2982 나폴레옹 제국 시절, '조용한 처세술' 이 인상적인 인물 [30] 신불해17120 18/08/13 1712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