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9/07/10 02:02:36
Name V
Subject (09)이영호 ㅡ 더 악랄한 악역이 되어달라
저는 태초부터 테란을 싫어했습니다. 테란은 사람이죠. 사람이 사람 싫어하는데 이유 없습니다. 싫으면 그냥 싫은 겁니다. 첫인상부터 싫었고 유닛과 건물 생김새도 싫었으며 플레이 스타일 기타 테란의 모든 것이 싫었습니다. 때문에 테란과 타 종족이 대결할 땐 무조건 후자를 응원했습니다.

그 싫어하는 테란 게이머가 우승하는 것만큼 짜증스러운 상황도 없었습니다. 임요환은 명성에 묻어가는 느낌이 들어 싫었고, 이윤열은 얄밉게 잘해서, 한편으론 너무 날로 먹는 것 같아 싫었습니다. 최연성은 더했죠. "딱히 우승을 목표로 참가한 대회는 없었다" ㅡ 아니 이런 마인드로 프로게이머 생활은 왜 하는 것이며, 다른 선수들은 왜 저런 선수가 우승하는 걸 막지 못하는 것인가 하는 화가 치밀었습니다. 거기에 거만한 서지훈, 재미 없는 이병민, 더 재미 없는 전상욱 등등 날고 기는 테란 에이스들은 저에게 있어 철저히 악역이었습니다.

때문에, 김동수가 임요환의 3연속 우승을 저지했을 때, 박성준이 최연성을 무릎꿇렸을 때, 박태민이 이윤열을 침몰시켰을 때, 무엇보다 마에스트로가 임-최 사제를 차례로 정리하고 이윤열의 앞마당 커맨드를 감염시켰을 때 더없는 통쾌+짜릿함을 느꼈습니다. 악역이 박살나는 것만큼 재미난 장면이 어디 있겠습니까.

*

요근래 스타판에서 저를 가장 괴롭혔던 악역은 단연, 이영호였습니다. 그가 단순히 우직하기만 한 테란이었다면 얘기가 달랐을 겁니다. 다음 스타리그 8강과 박카스 08 스타리그 결승전으로 대표되는, 잊을만 하면 재현되던 그의 '꼼수' 크리티컬은 안티테란인 저를 뒤집어놓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래도 정석으로 가면 밟히겠지" 하던 심리적 담보마저도, 작년 초 그가 보여준 무적포스에 역으로 밟혀버렸습니다.

그맘때 한창 잘 하던 테란이야 많았습니다. 버서커, 스나이퍼, 앙팡테리블, 브라끄 등등. 하지만 그들에겐 장점만큼의 단점이 뚜렷해보였고, 넘어서기 쉽잖아보이는 벽이 느껴졌습니다. 허나 이영호는 다르더군요. 단점이고 벽이고 다 망가뜨릴 기세였습니다. "더이상 테란 본좌가 탄생해선 아니된다"는 저의 바람을 가장 크게 위협한 테란인민공화국 수괴였죠.

찬수명수 형제가 그를 떨어뜨리고, 정벅자와 대인이 그의 발목을 잡았지만, 이영호가 꺾였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언제든지 되돌아와 설욕하고 뻗어올라갈 느낌이었습니다.

여기엔 프로리그에서의 그의 모습도 한 몫 했습니다. 어쩌다 한 번 지더라도 에결에 다시 나와 수습하고, 또 그 화를 풀듯 다음 상대들을 찍어누르며 저를 탄식케 했습니다. 찌르고 눕혀도 멀쩡하게 되살아나는, 가히 기죽거나 움추리는 것 없이 뭔 일 있었냐는듯 다시 날뛰는 이영호ㅡ "XXX가 쓰러지지 않아"라는 명곡(?)이 떠오를 지경이더군요.

*

최근의 이영호가 예전같지 않습니다. 물론 승부를 업으로 하는 자가 이길 수도, 질 수도, 때론 연패에 빠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영호의 요즘 패배는 그 느낌이 다릅니다.

뭐랄까요. 상대들이 더 이상 이영호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느낌? (특히 월요일의 김윤환 김구현, 어제의 한상봉에게서 명백히 느꼈습니다) 또한 이름만으로 상대를 반쯤 눌러버리던 이영호의 무게감도 다소 얕아진 느낌입니다. 전례에 없던 '프로리그 하루 2패'를 최근에만 두 번 경험하기도 했고요.

한동안, 먼저 gg를 칠 때의 이영호에게서 "너 다음에 만나면 죽는다"는 살기가 읽혀졌다면, 요즘은 그저 "아......" 하는 낙심 외엔 이렇다할 해독이 안 됩니다. 정말로 지쳐보이고, 실제로 꺾인 느낌입니다. 제가 두려워하고 짜증스러워하던 '주적 ' 이영호의 모습이 안나옵니다.

오히려 요즘같아선 정명훈이 더 얄밉습니다. 이영호가 올라갈듯 올라갈듯 떨어지는데 반해, 정명훈은 떨어질듯 떨어질듯 올라갑니다. 저막이라 놀림받으면서도 박찬수를 떨어뜨리고, 택동록 결승을 무산시키더니 이제동까지 셧아웃시킬 뻔 했습니다. 더구나 두 번 연속으로 결승에서 꺾인 후에도 여간해선 지질 않습니다. 아니 더 잘합니다. 개인리그에선 더더욱.

그렇다고 "주적 자리가 정명훈으로 넘어갔느냐?" 묻는다면 "아직"입니다. 충분히 무시무시하지만 더 무시무시했었던 이영호만큼은 아닙니다. 물론, 앞으로 역전될 여지는 있겠죠. 지켜보고 생각할 일입니다.

*

이영호가 휘청휘청하니 기뻐하고 안도해야 함에도 불구, 기분이 이상합니다. 이대로 '최고의 악역'에서 내려오기엔 뭔가 아쉽습니다. 더 사악해지고 더 악랄해질 수 있는 악역배우를 촬영 도중에 쫓아내는 느낌입니다.

생각해봅니다. 임요환 이윤열이 얼추 16강 8강 테란이었다면, 최연성이 말뿐인 테란이었다면, 서지훈 전상욱이 조지명식 양념용 테란이었다면 제가 그렇게까지 싫어할 건덕지도 없었을 겁니다. 정말 싫은데 계속 이기니까, 또 4강을 찍거나 우승까지 해버리니까 짜증이 배가됐던 거죠. 더구나 그 횟수, 기간마저도 적거나 짧지가 않으니 이건 뭐.

이영호는 위에 열거한 선수들 만큼이나 (져라 져라 함에도) 계속 이겼습니다. 그냥 이긴 것도 아니고 안티들 속 긁는 날빌까지 버무려가면서 저를 분노케 했지요. 문제는, 이 선수에겐 저를 괴롭힐 만한 소스가 아직도 넘쳐 흘러보인다는 겁니다.

*

2008년 9월 26일, 인크루트 스타리그 16강 A조 6경기가 열렸습니다. (이영호 VS 김택용) 당시 2승으로 이미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이영호에겐 이겨도 그만 져도 그만인 경기였지만, 김택용 입장에선 8강이냐 재경기냐를 가리는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당연히 저는 김택용을 응원했지요.

각 종족 탑 플레이어간의 대결이니만큼 치열한 심리전 또는 화끈한 물량전을 기대했습니다만, 경기는 5분이 채 안되어 끝났습니다. 이영호가 김택용 본진 미네랄 뒷편 사각지대에 벙커를 짓는, 소위 1회성 날빌로 싱겁게 끝내버린거죠. 잠시 후 이영호는 예의 그 머쓱한 웃음과 함께 유유히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김택용은 허탈한 표정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당시 "이게 뭐야" 하는 실망감, "하여간 꼼딩" 하는 분노와 함께, 뭔가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 이렇게 뒤통수 제대로 갈기는게 이영호의 맛이지" 하는, 무려 테란을 인정(?)해버리는 생각과 함께 "재미있다"는 기분마저 찾아들었습니다. 찌를 때 찌르는 이영호를 꼼딩이라고 욕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런 이영호의 플레이를 알게모르게 즐기고 있었던 겁니다. 거슬러올라가면 임이최, 다른 테란들도 마찬가지고요.

*

이영호라는 테란ㅡ 저에겐 최고의 악역이지만, 누군가에겐 최고의 히어로일 겁니다. 악역은 악역답게 악랄할수록 제맛이고, 히어로는 히어로답게 강력할수록 빛이 납니다.

앞으로도 저는, 이영호의 패배를 바라고 탈락을 바랄 겁니다. 허나 한편으론, 이영호가 계속 이영호답기를 바랍니다. 부디 앞으로도, 저의 최고의 악역이자 다른 누군가의 최고의 히어로 자리를 지켜주시길. 또한 이 글이 '주적'의 찰나의 부진에 설렌, 일개 안티테란의 설레발이길.

그런 의미에서 오늘 스타리그, 김정우 화이팅!



(선수 호칭 생략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 OrBef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10-11 09:47)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권보아
09/07/10 02:12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영호의 슬럼프는 자신감 상실에서 오는게 큰데..

이게 저도한번 글을 써볼려고 했습니다만..

박카스때 우승 직후에 쏟아진 소위 '꼼딩' 비난이 가장 컸지 않나 싶네요..

예전에 김준영 선수와의 4강전이나 박카스때 이영호를 보면 초반 전략으로 상대를 무너뜨리는 경기가 다수였는데..

우승직후에 쏟아진 비난에 어린선수가 그 비난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서 언제부턴가 후반운영을 즐기는 선수가 되어버렸죠..

(예전 이영호의 인터뷰를 보면 '꼼딩' 별명에 엄청나게 신경을 쓰는걸 볼수있었죠)

그래서 요즘 이영호를 상대하는 선수들은 거의 초반전략을 생각 안하고 오히려 본인들이 타이밍 러쉬로 게임을 끝내버렸죠.

(박명수, 이제동의 타이밍 뮤탈이나, 김구현의 본진압박 및 다크드랍)

예전에는 '뭘할지 몰라' 였는데 지금은 '후반 가겠지' 입니다. 이영호 스러운 경기가 단한경기도 펼쳐지지 않았고요..

이성은과의 대첩에서도 후반에 집중력을 발휘해서 이긴거지 솔직히 졌다고해도 무방할만한 경기였었죠..

다시 독기를 품어야 합니다.

이영호의 초반전략을 보면서 '임요환'을 떠올렸으며

이영호의 컨트롤을 보면서 '이윤열'을 떠올렸고,

이영호의 물량을 보면서 '최연성'을 떠올렸던 그때로 돌아가야 합니다.

지금 이영호는 '임요환'을 배제한 '이윤열 + 최연성' 식 플레이를 구사하고 있습니다만,

적들은 이미 '이윤열 + 최연성' 으로는 이기지 못할 수준에 올라와 있습니다.

스스로 포기했던 '임요환' 스러움을 다시 장착하고 '이제동'의 독기를 품어야합니다.
제리드
09/07/10 02:13
수정 아이콘
완전무결한 최종병기는 어디가고 이영호 선수 요즘엔 불쌍한 이미지가 되어버렸어요!

남은 MSL에서라도 좋은 성과 거두길 바랍니다.
09/07/10 02:14
수정 아이콘
게이머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저그한테 패하는 것보다 테란한테 패했을 때가 더 기분이 나쁘고,
심리적인 우위도 테란이 조금 더 많이 가져가는 것 같습니다.
한번의 실수, 한번의 판단미스로 유리한 상황이 역전되서 마지막 한방싸움을 대패하여 지지칠때 눈물 뽑게 되는것이 테란전,
그 실수를 만회하려고 날빌을 썼을 때 왠지 막힐것만 같은 예감이 가장 많이 드는게 테란전입니다.
그렇기에 이영호선수처럼 '크크 나 사기테란하는 꼼딩임' 이러면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리고, 날빌도 잘 막아내는 이영호 선수라는 벽이
커보일 수 밖에 없지요..

제 생각에는 일단 현재로서는 테란이 굉장히 암울한 것 같구요
이영호 선수도 잠시 주춤한거지 다시 기세타면 잘할 것 같네요.. 그 기세를 타냐 못하냐가 문제지만요
09/07/10 02:1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글 잘 쓰시네요.
09/07/10 02:19
수정 아이콘
저도 날빌쓰는 이영호가 좋습니다
그래서 팬이 되었구요.
"오늘은 이영호가 무슨 빌드를 쓸까" 하고 기대했던 그때로 돌아갔으면...
바나나맛우유
09/07/10 02:22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보는 애정이 담긴 깜글?이네요 ^^ 추천~
09/07/10 02:26
수정 아이콘
조만간 "이게 바로 이영호다." 포스를 풍기며 다시 일어설거라 봅니다. 그치만 예전 강력했던 그만큼은 아닐거같아요.
에고, 변코치가 많이 생각나네요. 어디서 뭐하고 계신가요....
김제동의뮤짤
09/07/10 03:47
수정 아이콘
브이님글이 제가 최근에 느꼇던 이영호의대한생각과 너무나도 똑같아요.. 저도 골수 안티테란빠라..이영호 엄청 안좋아했는데..요즘은 오히려이렇게 무기력하게 지는 영호가 너무 안스럽더군요.. 이영호 선수 다시 예전포스 찾길 믿습니다...
The_CyberSrar
09/07/10 04:29
수정 아이콘
권보아님의 의견에 깊이 동감합니다.
물론 꼼딩이란 별명에 상처를 받아서 날빌을 배제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원래 최종병기라고 닉네임을 붙인 건 박카스 스타리그 무렵였나 그 전이었나 정확히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임요환+이윤열+최연성의 모든 것을 물려 받은 최종완성형 테란이라는 뜻이었을 겁니다.
요새 이영호 선수의 경기를 보자면 거의 80~90 퍼센트 이상 후반가서 이겨야지라는 생각하고 경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자신감 하나만큼은 충만한 선수였는데 어서 그 자신감을 다시 찾았으면 좋겠네요.
초심으로 돌아가서 진정한 최종병기의 힘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나두미키
09/07/10 07:17
수정 아이콘
글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테란은 싫어하지만, 황제와 괴물을 좋아하는 저 역시도... 지금 이영호 선수의 부진은 안타깝기만 합니다....
파란아게하
09/07/10 07:33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꼼딩이란 별명 때문에 위축됐다기보다는, 팀의 승리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에서 변화무쌍한 스타일보다 무조건 안정적으로 해야 한다는 압박이 심했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은 이것저것 전략의 폭을 넓혀가면서 이영호를 상대하는데, 이영호는 거의 5세트 안정형의 모델이 됐죠. 솔직히 얼마 전 김구현 선수와의 경기를 보면서는 한숨이 나오더군요. 이미 출전 예상되는 이영호의 안정적 플레이를 상대하는 육룡의 치밀한 맞춤빌드라니.... 이영호 선수, 이런 경기를 거의 이번 시즌 내내 해온 겁니다.
임이최마율~
09/07/10 07:37
수정 아이콘
최근 이영호선수를 보면...업테란을 중시하면서 후반운영 게임하는게 대부분이었던것으로 보이네요...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꼼딩이라고 불렸던때가 있나 싶을정도로 초반 날빌이나 그런건 생각이 잘 안날정도였는데..
글을 읽어보면서 찬찬히 생각해보니 예전에는 이영호선수가 그런 1회성 전략도 종종 사용했었었지..라는 생각이 납니다.....

꼼딩이란 별명에 약간 트라우마가 생긴거 같기도 하네요....
토스빠라서 테란선수에게는 별로 호감이 안가는건 저도 마찬가지지만...요즘 부진한거 보면 좀 안타깝기도 하네요..

어쨌든 택뱅리쌍은 서로 박터지게 치고받아야 제맛~
RunDavid
09/07/10 07:51
수정 아이콘
스타리그 16강 이제동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전진 배럭을 시전했죠.
다만 대각선 거리에 이제동 선수가 악랄한 드론 컨트롤로 막아냈을뿐.
이제동 선수 비하가 아니라 SCV 두 기 잡고 드론은 한 기도 안 잡히던 컨트롤은 정말 악랄하다고 느껴지더군요.

흠, 그렇지만 전진 배럭은 '꼼수'까지는 아니네요. 예전부터 쓰던 흔한 전략중 하나 인가요?


덧붙여 이영호 선수가 꼼딩이라는 별명 때문에 위축되었다면 정말 슬프네요.
악플이 정말 무서운 것이군요.
그런게 아니길 빕니다.
가만히 손을 잡
09/07/10 08:05
수정 아이콘
저도 이영호선수는 별명때문에 가져온 변화가 아니라 프로리그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위해
조심하고 조심하다 보니 예전의 파격적인 스타일이 나오지 않는거 같아요.
팬들이 그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닥달했달까요?
10연승을 하고 두 번져도 슬럼프네 어쩌네 하니 스스로 작아질 밖에요.
좀 너그럽게 봐줘야 하지 않을까요. 평균 세경기 중 두번 이기면 우승할 수 있습니다.
09/07/10 10:16
수정 아이콘
저랑 정말 생각이 비슷해서 놀랐네요;
사기테란제국의 유산을 물려받은 최종병기 이영호가 풀포텐을 다채우면 얼마나 무시무시할지 두려웠다는..
더 커져서 스타판을 쓸어버리기 전에 누가 막아줬으면 하고 생각했는데..
지금 소년가장 모드를 보니 어느새 이영호선수의 꼼딩시절이 그리워지고 있습니다.
최고의 사전심리전과 꼼수로 결승에서 송병구 선수를 셧아웃시키던 그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그러려면 팀에서 부담을 좀 덜어줘야 될텐데..
KT선수들아 제발 잘좀 하자 ㅠㅠ
09/07/10 10:36
수정 아이콘
꼼딩이라는 말이 이영호 선수에게 꽤 부담이 됐나 보군요. 정명훈선수처럼, 꼼딩이라는 별명을 웃으면서 받아넘길 수 있도록 성장했으면 좋겠네요.

개인적으로는 꼼딩보다는, 소년가장으로써 kt 이끌어 나가면서 너무 지치고 체력이 떨어져서 요새 좀 페이스가 다운된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09/07/10 10:43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 팬으로서 걱정이 많이됩니다... 문제가 뭔지 어디부터가 문제인지 잘모르겠어요... 이번시즌은 지켜봐야할듯...
09/07/10 10:57
수정 아이콘
어서 빨리 '꼼딩'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글 참 읽기 좋네요.
개념은?
09/07/10 17:36
수정 아이콘
원래 악역이라는게 참 재미있습니다.
최연성전성기시절.... 이윤열이 참 얄미웠습니다. 물론 이윤열은 항상 최연성에게 발목잡히기도했지만, 그래도 이윤열은 항상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마재윤전성기시절... 최연성 이후에 또한번 스타판이 망해간다는 소리를 들었죠.
제가 좋아하는 최연성을 비롯하여 모든 선수들을 정말 다 때려잡았습니다. 마재윤은 절대로 상대를 단숨에 제압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조금씩 조금씩 죽여나갔죠. 그런 마재윤이 정말 싫었습니다.

그랬던 이윤열이, 그랬던 마재윤이 무너지기 시작했을때... 정말 씁쓸하더군요.
개념은?
09/07/10 17:40
수정 아이콘
아마 장담하건대, 연습때 이영호는 여전히 전성기 만큼 강할것입니다. 하지만 방송에서는 그 강함이 채 나타나기도 전에 상대에게 제압당하죠.
이영호가 요즘 초반 필사기성이 많이 줄어든 이유는 제 생각에는 꼼딩이라는 별명때문에 생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미 승리에 취해있거든요. 연습때 후반운영엔 누구와 붙더라도 자신있기에 이영호는 한없이 후반으로 이끌어가려고 하는거죠.
하지만, 너무나 당연한 얘기이지만 연습과 방송무대와는 완벽하게 다른곳이고, 연습때 100%의 승률을 보인다고해도 그것이 실전에 통할지는 여전히 물음표이죠.

후반운영은 연습을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허나 초반찌르기야 말로 타고난 감각으로만 할 수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영호.... 승리의 취해 .... 누구보다 강력했던 초반찌르기의 무서움을 잠시 망각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앵콜요청금지
09/07/10 18:52
수정 아이콘
오늘 다시 꼼딩 이영호를 보여주네요.
09/07/10 18:53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가 이글을 봤나봐요...바로 벙커링....
09/07/10 19:11
수정 아이콘
성지순례(?) 왔습니다. 흐흐...
이영호 선수가 오늘 제대로 이겨줬네요.
09/07/10 20:08
수정 아이콘
성지순례(?) 왔습니다. (2)

저도 오늘 이영호 선수 모습 보고 바로 이 글 생각나더군요.
아리아
09/07/10 20:24
수정 아이콘
성지순례 왔습니다
제대로 '꼼딩' 이영호를 보여주네요 크크크
사실좀괜찮은
09/07/10 20:55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경기 보면서 이 글이 생각났다는... 그래 바로 이게 꼼딩(...) 이야! 했습니다. 이제동전에 비해 확실하게 하려는 의지가 돋보인 벙커 위치와 서플라이 건설...
서지훈'카리스
09/07/10 23:02
수정 아이콘
저그전 해법을 못 찾아서 bbs 한걸로 보이네요.
꼼수라고 할 것은 없어보이지만, bbs야 언제든지 보여줄 수 있는거고 새로운 저그전 해결책을 모색해봤으면 했는데..
릴리러쉬
09/07/10 23:09
수정 아이콘
역시 악역은 테란이 해야되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523 (09)내가 진짜로 듣고 싶었던 말 [23] 키큰꼬마8066 09/12/04 8066
1522 (09)멀어지는 과정. [17] 50b5292 09/11/19 5292
1521 왕자의 난 - (1) 조선의 장량 [10] 눈시BBver.25021 11/11/02 5021
1520 다단계 피해 예방 혹은 ‘Anti’를 위한 글(+링크 모음) 本(본) 편 : 초대Ⅰ [4] 르웰린견습생5549 11/11/01 5549
1519 한미 FTA에 대해 알아봅시다. [92] Toppick8127 11/10/29 8127
1518 (09)[고발] 데일리e스포츠, 그들이 묻어버린 이름 '위메이드' [60] The xian12162 09/11/08 12162
1517 (09)라이터가 없다. [7] kapH4728 09/11/03 4728
1516 고려의 마지막 명장 - (5) 폐가입진, 해가 이미 저물었구나 [5] 눈시BBver.23919 11/10/26 3919
1515 꿈은 조금 멀어지고 죽음은 조금 가까워진. [19] 헥스밤6572 11/10/11 6572
1514 (09)Neo Kursk - By Flash & Firebathero, 경기 분석글. [14] I.O.S_Lucy5726 09/10/21 5726
1513 (09)옛날 옛날 어느 마을에 구두 만드는 일에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하고 결혼도 안하던 초식남 구두장인이 있었습니다. [36] 양치기6977 09/10/19 6977
1512 (09)매혹적인 행성들 [30] 세린6549 09/10/13 6549
1511 windows 8 사용기 [31] 5957 11/10/25 5957
1510 최대한 쉽게 써본 무선공유기 이야기 - (상) 무선공유기의 선택 [27] 마네6189 11/10/25 6189
1509 잃어버린 낭만에 대하여 [17] nickyo5523 11/10/24 5523
1508 (09)홍진호. 그 가슴 벅찬 이름에 바치다. [14] 세레나데8000 09/10/13 8000
1507 (09)[스타리그 10년-5]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스타리그 10년 [13] Alan_Baxter5368 09/10/11 5368
1506 (09)[인증해피] 신발에 관한 잘못된 상식들과 올바른 관리법! Part - 2 [28] 해피7277 09/10/06 7277
1505 그 차장 누나들은 어디 계실까? [11] 중년의 럴커6432 11/10/24 6432
1504 은은하게 멋내고 싶은 남성들을 위한 정장 50계명 [56] 월산명박11232 11/10/24 11232
1503 불휘기픈 나무 - 정도전, 태종, 세종대왕 [55] 눈시BB7654 11/10/22 7654
1502 ‘病身’에 대한 짧은 생각, 긴 여운… [9] Love.of.Tears.5644 11/10/22 5644
1501 [정보&팁]인터넷서점 비교 및 책 가장 싸게 구매하는 법(내용 쪼끔 깁니다~) [28] 하늘의왕자6896 11/10/22 689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