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제가 드나드는 메이저리그 팬 사이트 MLBPARK에 올렸던 글입니다.
오늘 경향신문 1면에 오른 pgr21의 광고를 보고 엠팍과 피잘 양쪽 광고 모금에
참여한 입장으로 좀 감격스러워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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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6월26일) MBC 백분토론에서 MLBPark가 언급이 됐다.
그 것도 우리 정치계의 스타 가운데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는 진보신당
노회찬 전 의원에 의해서였다. 노회찬 의원은 현재의 촛불 시위의 정당성에
대한 논거의 하나로 MLBPark가 게재했던 '미국산 쇠고기 졸속 협상 반대'에 관한
경향신문 1면 광고를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어제 밤부터 엠팍은 기분 좋은 탄성으로 떠들썩하다. 왜 기쁘지
않겠는가. 길을 지나가다 우연히 배경으로 얼굴 한 귀퉁이가 TV화면에 잡혀도
기분이 좋은 법인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중파 TV방송에 그 것도 그 방송의
대표 토론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으며, 많은 국민들이 주목하는(가치적, 시기적 모두를
포함해) 프로그램에서 우리가 모여 꾸려나가는 사이트가 언급이 됐으니 이 건
대박 경사라 아니할 수 없다. 더구나 엠팍의 여러 회원이 뜻을 모아 추진했던
일이 가치있는 행위로 추인까지 받았으니 더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단순히 TV에 우리 사이트가 나오고 우리가 행했던 가치지향적 행위가 주목받은
것보다 더 기쁜 것이 있다. 그 것은 우리가 그리고 우리가 모은 뜻과 우리가 이룬 가치행위가
그들에게 훌륭하고 강력한 무기로 사용되어진다는 부분이다. 노회찬에게, 진중권에게,
협상 반대에 위치한 모든 이들에게 천고의 '신검'이 되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고시를 둘러싼 국민과 2mb 정부를 비롯한 조중동 등의
악덕 카르텔과의 전면적 대결 상황에서 어느 쪽이 정당성의 키를 쥘 것인가가
중요한 의제로 대두되고 있다. 더구나 악덕의 카르텔들이 집요하게 촛불시위의
가치를 훼손하려는 지금 상황에서 터무니 없는 색깔론과 폭력시위론 등에 휘말려
들어가지 않기 위해선 악덕의 카르텔과의 논리 싸움에서 반드시 우위를 점할
필요성이 있다.
사실 이런 논의 자체가 순수성이런 협소한 지평으로 현재의 사회정치적 상황을
몰아넣는데 성공한 악덕의 카르텔의 전략에 이미 일정 정도 발목을 잡힌 상황이긴
해서 씁쓸하긴 하다. 대체 모든 가치 지향을 배제한 순백한 순수함이란 어떤 것인가?
그런 것이 존재 가능한 것인가?, 혹 존재한다면 그 따위가 대체 무슨 가치와 의미를
지닌단 말인가? 우리는 왜 그런 얼토당토 않은 순수함을 증명해야한단 말인가?
코웃음을 칠 일이긴 하다만 이왕 발목이 잡힌 바에야 이 가치논쟁에서 마저도 우린
이겨내야 할 것이다.
악덕의 카르텔은 말한다.
'너희는 정말 비정치적인가?'
'너희는 변질되지 않았는가?'
'너희는 꾼 또는 프로가 아닌가?'
'너희 뒤에 거대한 암흑의 배후는 없는가?'
이 정신박약적인 질문 아니 강요에 우리는 슬프게도 바지런히 대답거리를 찾아내야 한다.
작금의 사회정치적 상황에 대한 각종 언론지상을 통한 토론에서 끊임없이 그리고 집요하게
이 퇴행적인 질문에 끊임없이 부딪히고 시험받고 있기 때문이다.
어제 백토에서도 튀어나온, 이 뇌를 놔두고 머리뼈로 사고하는 듯한 좀스런 질문에
노회찬 의원이 꺼내든 무기는 소울드레서와 MLBPark의 경향신문 광고였다.
'소울드레서.. 이 분들 패션 정보 카페에요..'
'엠엘비파크.. 이 사람들 야구보는 사람들이에요.'
'이런(정치적으로 무관하며 빨간 배후 따위는 있을리가 없는) 사람들이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협상에 반대하고 있단 말입니다. 자기들 스스로 돈을 모아서 신문 광고를
내면서 까지 말이에요. 알겠어요? 이보다 더 순수한 게 있어요? 얼마나 더 순수한지
증명해야 한단 말이요!!!'
말 그대로는 아니지만 노회찬이 하고자 했던 말이 저 것이었을 것이다.
아! 정말 이 얼마나 훌륭한 무기인가!
패션 카페와 야구 게시판 사람들이라니!!
이래도 너네들 할 말 있니?!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협상 논란에 있어서 소울드레서와 엠엘비파크의 경향신문 모금 광고는
초기 부터 지금까지 협상 반대 측에 훌륭한 논거의 무기가 되어왔다. 어제 백토에서 역시
그랬다. 물론 소드와 엠팍의 뒤를 이은 마클, slrclub, 쌍코 등등 그 모든 자발적 반대 광고들
모두 역시 포함해서 말이다.
오늘 경향신문 1면에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랭킹 팬 사이트인 PGR21의 광고가 올라왔다.
소드에서 시작되어 엠팍이 뒤를 잇고 그 후의 모두가 함께 한 훌륭한 가치지향적 행위가
또 다시 게임 팬들에게로 이어졌다.
우리는 기쁘다. 우리를 대표하는 그들에게 우리의 뜻이, 우리의 행위가 강력한 무기로
쥐어질 수 있어서 기쁘다. 그 무기를 휘둘러 악덕의 카르텔을 우수수 썰어버리는 모습이
자랑스럽다. 아더에겐 엑스칼리버, 장무기에겐 도룡도와 의천검이, 한비광에겐 지옥화룡도가
힘이 되었듯이, 우리는 악덕의 카르텔에 대항하는 모두에게 신병이기가 되어줄 수 있어 기분이
좋다.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공화국의 정신을 더럽히는 비합리, 비이성, 비도덕의 카르텔에게
앞서서 대항하는.....
'너'의 '무기'가 되어줄수 있어서 기쁘다.
...zzt
* OrBef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9-01 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