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1/08/21 22:53:08
Name Love.of.Tears.
Subject I am a Gamer (본문 수정)




나는 게이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특별한 일에 열광하는 것보다 더 특별한 일에 난 열광합니다. 게다가 나는 남들과는 달리 지금보다 더 큰 무대를 꿈꿉니다. 그저 PC방구석이나 방 한 편에서 조용히 즐기고자 함이 아닌 더 큰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위한 꿈이 있습니다. 왠지 들으면 무언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나의 삶을 찬찬히 관찰해 보면 그 누군가는 아니 그 누구라도 고개를 갸우뚱 합니다. 그것은 내게 있는 벽 때문이지요. 그 벽이라 함은 아주 큰 것입니다.

나는 장애인입니다. 이전 같으면 감추고 숨길 궁리를 하느라 바빴을 텐데. 내게 장애는 아주 커다란 벽입니다. 손과 발을 자유로이 사용하지 못합니다. 이것은 기계라면 치명적 결함이며 리콜 대상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습니다. 그럴 수 없음에 안타깝지만 화가 나거나 후회하지 않습니다. 언젠가 나의 신체가 유용할 날이 올 것임을 아니까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벽 앞에 가로 막히면 길의 끝인 줄 착각합니다. 그 벽을 돌아서 가거나 뚫고 갈 엄두를 못 냅니다. 나 역시 커다란 벽이 내 눈 앞에 보일 때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그것을 놓을 수 없었으니까요.

나는 천재가 아닙니다. 타고난 인재가 아니란 말입니다. 이렇게 들으면 객기만 많은 놈으로 낙인찍힐 듯한데 난 내 주제 역시 잘 아는 놈입니다. 그러나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정말 좋으니까요. 임요환이 좋아 테란을 했고, 난 지금도 테란입니다.



스타1의 내 전적입니다. 근 10년을 했음에도 전적이 이렇습니다. 이건 내가 겁쟁이 임을 반증하는 그림입니다. 친구와 게임 한 적이 많고 핵이 두려워 공방에 가지도 않았지요. 게다가 아이디도 많이 바꾸고요. 그리고 난 지금 스타1을 가끔 합니다.



이건 현재 내 스타2의 전적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브레기입니다. <지금은 패배가 두렵지 않습니다.>

나는 브레기입니다. 그러나 난 실력을 떠나서 이렇게 생각하고 싶습니다. 스타1을 하던 시절에 명문 클랜에 문을 두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허물을 이야기 했지요. 나중에 있을 쇼크 방지를 위해 말입니다. 그러나 난 그 곳에 발조차 들여놓지 못했습니다. 테스트도 받기 전에 말입니다. 그 이유에서죠. 오직 내 허물 때문에. 물론 떨어졌겠지만 받아주기는 커녕 거절부터 한 그 클랜의 자세야말로 브레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난 게임 말고 다른 일도 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선 확정 된 일이 아니니 말하진 않으려 합니다. 그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난 조금씩 연습량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내가 아끼는 이것만큼 그것 또한 소중해서 놓을 순 없습니다. 어쨌든 두 가지 일을 하는 중에도 난 이 일을 놓지 못합니다. 내가 그렇게 불을 지펴가며 하는 일이지만 힘이 빠질 때가 있는데 그 때는 바로 사람들의 무시 어린 시선입니다.

“네 까짓 게 뭘 한다고.”
“꿈은 꿈만으로도 소중하다.”
“당신의 이상은 뛰어나다.”

난 이런 말 듣자고 하는 짓이 아닙니다. 그저 꿈으로서만 끝나려는 것이 아닙니다. 내 모양은 내가 잘 알고 내 주제 또한 내가 제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난 현실을 바랍니다. 내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 못한다는 건 당신의 생각일 뿐, 인생의 키는 어느 방향으로 돌지 모릅니다. 나는 이상을 꿈꾸지 않습니다. 부디 당신이 내 현실을 저울질 말아 주길 바랍니다. 내 꿈은 위대합니다. 설사 이뤄지지 못한다하더라도 삿대질 할 자격도 없고 비난도 해선 안 됩니다.

나는 브레기입니다.
나는 한 손입니다.
나는 천재가 아닙니다.

그러나 난
게이머입니다.
열정이 가득한 자 입니다.
꿈꾸는 자 입니다.

나는 Love.of.Tears.입니다.


<꿈은 이뤄지리라. 인내가 관건이다.>


이 글을 제 모든 지인들께 바칩니다.


글의 펌을 금합니다.


Written by Love.of.Tears.

* OrBef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1-08-24 18:2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08/21 23:16
수정 아이콘
와우~ 브론즈 리거 시군요! 브레기가 아니에요!
릴리러쉬^^
11/08/21 23:18
수정 아이콘
추천합니다.
아지다하카
11/08/21 23:26
수정 아이콘
조용히 추천하고 가요.
yangjyess
11/08/21 23:54
수정 아이콘
제 의문점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글쓰신 분의 마음을 상하게 할것 같군요.. 두분 충고댓글 읽고 수정합니다..

음.. 그 의문과는 별개로 글쓰신분 생각이 제대로 전달되야 할텐데 [고작 꿈] 이라고 쓰신 부분과 [위대한 꿈]이라고 쓰신 부분솔직히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게이머로서의 열정과 위대한 꿈, 현실적인 정진과 성취를 위한 인내와 노력을 응원하겠습니다... 이건 진심이에요..
Love.of.Tears.
11/08/22 10:52
수정 아이콘
제가 없는 사이 폭풍이 지나 간 모양이군요. 본문은 수정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읽으셨으면 합니다.
11/08/22 12:06
수정 아이콘
와우~ 저보다 잘하시는것 같아요. 그 열정 대단합니다. 꼭 하고자하는일 잘되세요^^
the hive
11/08/22 20:41
수정 아이콘
브레기라도 되봤으면 좋겠는 1인입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374 (08)경쟁의 묘미-슬램덩크가 재미있는 이유 [18] 총알이모자라7327 08/01/08 7327
1373 [연애학개론] 이런 여자 만나지 마라1 - 솔직하지 못한 여자 [29] youngwon10042 11/08/27 10042
1372 좁은 세상에서 일어난 기묘한 우연. [9] nickyo7208 11/08/27 7208
1371 (08)雷帝 윤용태 [22] 신우신권6930 08/10/31 6930
1370 (08)그저, 안기효 응원글,, [30] 라툴5994 08/10/27 5994
1369 (08)신한은행 프로리그 2008~2009 1Round 3주차 Report (스크롤 압박 주의) [17] Asurada1114682 08/10/23 4682
1368 마지막 예비군 훈련 [20] SCVgoodtogosir5223 11/08/25 5223
1367 [쓴소리] 정신승리법 [25] The xian7460 11/08/24 7460
1366 I am a Gamer (본문 수정) [10] Love.of.Tears.6481 11/08/21 6481
1365 [EE 기념] 율곡 이이 下 [26] 눈시BB4444 11/08/22 4444
1364 [EE 기념] 율곡 이이 上 [28] 눈시BB5553 11/08/22 5553
1363 스타의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요?? 상황판단이 잘 되시지 않는거겠죠.( 부제 : 하,중수를 위한 글) [31] Rush본좌6015 11/08/21 6015
1362 [연애학개론] 어장관리의 허와 실 [85] youngwon9010 11/08/21 9010
1361 (08)지구멸망실험 : 진짜 원하는게 뭐니? [28] 반대칭어장관9232 08/09/24 9232
1360 (08)전직 대통령의 초호화 생일잔치 [70] 미온9429 08/09/02 9429
1359 (08)최연성의 마지막 정리 [65] Judas Pain19514 08/10/17 19514
1358 (08)하이라이트로 보는 박성준 이야기와 온겜 근성 [49] Judas Pain13524 08/09/16 13524
1357 lol, 리그 오브 레전드)euphoria의 챔프 가이드 이모저모 #1 Range AD편 (1/2) [49] Euphoria4648 11/08/19 4648
1356 10~11 신한은행 프로리그 정규시즌 결과정리 [7] Dark玄5042 11/08/19 5042
1355 퇴근길 외국인을 만났습니다. [39] 맥쿼리8572 11/08/18 8572
1354 GSL Aug. Code. S. 32강 프리뷰 #5. G조. H조. [13] Lainworks3755 11/08/17 3755
1353 스타의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요?? APM이 늘지 않는거겠죠.( 부제 : 하,중수를 위한 글) [56] Rush본좌13469 11/08/17 13469
1352 여러분은 데이트 어떻게 하시나요? [54] preeminence8027 11/08/17 802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