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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18 14:22
세번째 문단에 애시당초 A,B가 모두에게 최선의 결과인 모두 자백하는 > 자백하지 않는 인거 같네요.
아래의 연애와의 비유와 비교하다가 잘못쓰신 것 같습니다. 언제나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11/07/18 14:41
네 저도 공감합니다.
서로 자백만을 요구하고 진정한 사랑은 점점 멀어저만 가니까요.. 난 상처받기 싫어. 난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 상대방의 자백을 이끌어내는 연애기술 어디 없나? 난 자백했는데 쟨 자백안하네? 어장인가? 내가 자백안했는데 상대도 자백하지 않는다면 인연이 아닌 것이고 내가 자백했을때 상대도 자백한 그런 사람을 만나야겠죠. 물론 상대의 자백을 믿었다가 9년 먹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모두 인생의 경험이며 성장의 밑거름이 되죠.
11/07/18 14:47
잘 읽었습니다.
그렇다면 열역학 제 1법칙이 쉽고 이해는 되지만 좀처럼 와닿지 않는 이유가 system을 자기자신으로 두는데 익숙해져서 그런 것이었나요.. 뻘플이었습니다;;
11/07/18 14:56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덧붙이자면,
단 한 판짜리 죄수의 딜레마 게임이 아닌, 시행을 n번(죄수들은 n이 어떤 수인지 모른다고 가정)할 때는, 무조건 배신(자백)하는 것만이 최선의(안정적인) 전략이 되지는 않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들이 중요하긴 한데,,, 이 글의 경우에 예로 드신 한 명 자백, 한 명 침묵 시에 침묵 쪽이 받는 벌이 8년 미만이면 상대를 믿어 보는 전략이 우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갖는 의미는, 서로 자기 자신만을 system으로 보고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하여도, 선한 전략(상대를 조건부로 믿는)이 득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이지요. 개인이 자신 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한 것이 곧 전체의 작은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연애에 적용해보자면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이기적으로 행동해온 연인일지라도, 서로 함께 한 시간이 많다면 그렇지 않은 연인들보다 (일반적으로) 더 나은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서로 믿는 커플이 오래되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겠지만요 ^^
11/07/18 15:34
부인한다는 건 이미 9년을 각오하고 부인하는 거죠. 만약 건너편 죄수가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다면 부인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위해 희생(9년을 각오하고 부인하는 것)할 근거가 빈약하기 때문입니다. 두 죄수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합리적 사고를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그 상황에서 부인을 통한 1년형을 암묵적으로 합의하기는 무리입니다. 두 죄수가 합리적 사고를 극단적으로 추구한다면 그 상황에서는 둘다 부인해서 1년형을 각각 선고 받는 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하지만 그런 냉정한 사고를 할만한 설정이 아니죠.
그냥 아무 이해관계가 없는 죄수가 아닌 가족이나 쌍둥이 자매로 비유한 더 처절한 설정이 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네요..
11/07/18 16:37
으으, game theory 네요...
작년 계절학기 때 경제학을 들었을 때 이 부분은 고맙게도 교수가 이론만 간단하게 가르치고 넘겼습니다. 저희를 가르친 교수가 수학과, 생물학과 박사학위는 옛날에 땄는데, 경제학 학위를 딴지 2주만에 가르친 수업이라서, 경제학을 전부 수학으로 응용해서 가르쳤습니다. 사실 따지고보면 순수 경제학이라기보다 농업/자원경제학(Agricultural & Resource Economics)이라는 부서에서 가르치는 수업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이론을 깊게 파고드는 것보다 수학적 접근이 더 많은 편이어서 저한테는 오히려 좋았습니다. 경제학과에서 Game Theory 에 대해서만 가르치는 수업이 있긴 한데, 전부 저 죄수들만큼이나 깊은 딜레마에 빠지는 것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렸죠. 오랜만에 보니까 반갑네요. 거기에 마지막 부분에 위트있는 응용까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11/07/19 02:37
위에 다크나잇 트레일러가 나와서 하는 여담이지만 다크나잇에서 후반부에 조커가 서로를 폭발시킬 수 있는 기폭장치를 각 함의 선장에게 주고 하는 놀이가 이거죠. 상대방이 상대방 자신에게 유리하고 나에게 불리한 행위를 범하지 못하도록 먼저 폭파시켜 죽여야 하는 극히 간단명료한(적어도 조커가 보는 비논리적이고 무질서한 세상에서는) 경우 임에도 스토리상 반전의 결과가 나오죠. 그것도 문신 애꾸눈 흑형의 어색한 정의감의 산물로...
아무튼 game theory가 인간의 가장 인간적인 모습인 이기심을 정말 효과적으로 묘사해 주지 않나 싶네요.
11/07/19 12:13
결론은 참 좋습니다!!!저도 그렇게 되는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현실은... 연예뿐만아니라 모든 일이 서로 win-win 하는게 좋지만 우리나라 재벌과 중소기업의 관계를 생각해 볼때 한쪽은 win-win을 별로 바라지 않는것 같아요. system을 공유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는데요. 얼마전 논란이 되었던 초과이익공유제 자유시장주의 관점으로는 별로지만 사회전체가 system을 공유하자는 취지로는 좋다고 봤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만드려면 한쪽을 system을 깨버려서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만들어야 하는데요 가능할까요? 위의 실험은 두 죄수가 동등한 관계였지만 실험군을 다양하게 바꿔서 실험한다면 여러 흥미로운 결과를 볼 수 있을꺼 같네요. 다크나이트도 양쪽 배에 탄 사람들이 동등하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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