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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9/02/23 08:40:09
Name 와이숑
Subject 리켈메와 이재훈, 이재훈과 리켈메
* 편의상 선수 존칭 생략했습니다. 양해해주세요.

0. 만사가 귀찮아 보이는 그들



만사가 귀찮은듯 오만상을 찡그리면서 축구를 하는 리켈메, 경기 중 조는 건 아닌지 걱정마저 드는 이재훈

플레이메이커의 시대는 끝났다고 여겨지는 지금도 플레이메이커로서 경기장을 누비는 그라운드의 마지막 로맨티스트 리켈메
전진 로보틱스 전략을 써도 전진 로보틱스에서 옵저버를 뽑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우직한 프로토스 이재훈

그들은 인상, 고집 만큼이나 인생도 묘하게 닮아 있다.







1. 남미의 지단 /  대테란전 스페셜리스트

97 세계 청소년 선수권 대회 우승
98 남미 청소년 선수권 대회 우승
98 남미 올해의 선수상
98/99 아르헨티나 리그 아페르투라 우승
98/99 아르헨티나 리그 클라우수라 우승
99/00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
00 도요타컵 우승
01 남미 올해의 선수상
00/01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

호돈신 커리어 아니다 -_-;; 리켈메가 23살이 될 때까지 이룬 기록이다.
남미 올해의 선수 2위(2000년)와 3위(1999년)도 했지만 이런 잡다한(?) 기록은 생략했다.

라울, 피구, 마케렐레, 제레미, 이에로가 포진하고 있는 최강 레알마드리드를 2000년 도요타 컵에서 22살의 나이에 소위 말해 관광시켜버림으로써 자신의 이름을 전세계에 알리게 된다.





나 : 프로토스 중에서 누가 제일 테란 상대로 잘해?
친구 : 이재훈이라고 별로 유명한 선수는 아닌데 온라인에서는 완전 괴물 중에 괴물이래. 테란 할아버지가 와도 못이긴다나?
나 : 에이, 나도 스타 꽤 좋아하는데 처음 들어보는 이름인데?
친구 : 그럼 내가 리플레이 보내줄테니깐 이거라도 봐봐.











2. 바르셀로나에서의 시련 / 불치병보다 더 고치기 힘들다는 저막

남미에서의 엄청난 활약을 바탕으로 스페인 명문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게 된 리켈메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리켈메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30경기 동안 3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만을 남긴채 비야레알로 임대되는 수모를 겪는다.



이윤열
임요환
박경락
이재훈

지금도 역대 최고의 죽음의 조, 그리고 가장 박진감 넘쳤던 조로 평가 받는 올림푸스 스타리그 A조

그 잘나가는 테란 이윤열도 두려워할만큼 극강의 테란전 실력을 지니고 있던 이재훈이었기에, 그의 8강 진출도 꽤 높게 점쳐졌다.
다만 한가지 문제는 그의 아킬레스건인 저그전, 그것도 상대는 공공의 적 박경락...

작은 희망을 품어봤지만 신 개마고원에서의 16강 첫번째 경기를 박경락에게 무기력하게 패한다.







3. 노란 잠수함 / 명불허전 대테란전

경기장 수용인원만 10만명에 가까운 누캄프에서 인구 5만의 작은 도시 비야레알에 입성하게 된 리켈메
모두들 리켈메는 실패했다고 비웃었다.

하지만 같은 남미 출신이 많은 비야레알의 선수단에서 리켈메는 마음의 안정을 얻었고, 칠레 출신 명장 페예그리니는 바르셀로나에서 처참하게 실패한 리켈메를 과감히 노란 잠수함의 선장으로 임명한다. (여기서 선장은 captain이 아니라 ace를 의미합니다.)

그 결과 비야레알은 창단한 이래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고, 리그에서 리켈메는 외계인 시절의 딩요를 능가하는 포스를 뿜어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맨유를 탈락시키고 올라가면서 돌풍을 예고한 비야레알은 16강에서 리옹도 격파

그리고 희대의 관광 경기로 현재까지 회자되는 인터밀란전까지





박경락에게 패배하긴 했지만 그는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그의 남은 상대는 이윤열, 임요환이지만 이재훈에게는 단지 2명의 테란에 불과하니깐

하지만 경기 전 여러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에서는 이재훈의 오프라인 징크스와 상대가 이윤열이라는 점을 우려했다,
이런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노스텔지어에서 이재훈은 이윤열을 말 그대로 압살해버렸다.
그의 대 저그전에서의 딱딱함과는 달리, 대 테란전의 물 흐르는 듯한 운영은 스타크래프트 매니아들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했다.







4.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화려한 멤버를 자랑하던 인터밀란마저 격파한 비야레알은 더 이상 두려울 것이 없었다.
비록 챔스 4강 홈경기에서 아스날에게 1:0으로 패배했지만 원정 경기에서 반코트 게임이라고 할 만큼 아스날을 유린했다.

아스날 골키퍼 레만의 미친 선방에 비야레알도 초조해질때 0:0으로 경기가 끝 날 무렵 비야레알은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낸다.
여기서 골을 기록하고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연장전으로 돌입하게 된다.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던 비야레알의 입장에선 연장전이 반갑기까지 해보였다.

키커는 이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고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로 정평난 리켈메

아스날팬들은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이윤열을 제압하고 남은 상대는 임요환.
하지만 대 프로토스전에 약한 임요환, 그리고 맵은 프로토스의 성지 기요틴

이재훈 vs 임요환 경기에서 이기는 선수는 8강 진출, 지는 선수는 탈락하게 된다.
말 그대로 기요틴, 단두대 매치

임요환의 팬들은 절망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5. One Chance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상황이었지만 왠지 리켈메는 초조해보였다.
공에 키스를 하면서 신께 빌어도봤지만 리켈메의 페널티킥은 레만의 선방에 막히게 된다.
흘러나온 공을 재차 차려는 움직임조차 취하지 못하고 리켈메는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이재훈의 팬이었던 나는 당시 경기를 볼 가치조차 못 느꼈다.
왜냐? 어차피 이재훈이 이길테니깐, 더군다나 맵은 기요틴이잖아.
하지만 혹시나 하고 경기를 지켜봤다. 그래도 임요환이라서

이재훈 11시, 임요환 5시
거리도 대각선이다. 그나마 임요환의 가능성마저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해설진들도 입을 모아 이재훈의 우세를 점쳤다.

정석대로 가면 이기기 힘듬을 알기에 임요환은 바카닉이라는 특별한 전략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재훈의 옵저버에 의해 낱낱이 파악되었고, 이재훈은 침착하게 넥서스를 취소하고 게이트웨이를 늘렸다.

그래, 충분히 막을 수 있어. 8강이 눈앞이다!

.
.
.

"동원합니다. 프로브까지 동원합니다. 자 탱크 일부는 시즈가 됐고 일부는 퉁퉁퉁퉁퉁퉁! 자 앞으로 이재훈 선수는 막아야하고 임요환 선수는 뚫어야 합니다! 자~ 추! 드라군 3기! 드라군 2기! 드라군 1기! 질럿 질럿 추가되고 있습니다!"

이재훈은 자신의 위력적인 드라군 컨트롤을 보여주지 못하고 어이없이 병력을 모두 잃는다.

그리고 지지 선언...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지고 이재훈은 조용히 장비를 정리하고 경기장을 빠져나온다.

"이재훈 선수와 임요환 선수가 10판을 붙는다면 9판 정도는 이재훈 선수가 이길겁니다. 하지만 단판전은 모르는거에요!" 라는 엄재경 해설위원의 말이 자꾸 메아리쳤다.









6. 쇠락의 길

독일월드컵에서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페예그리니 감독의 탈리켈메 정책으로 인해 리켈메는 설 자리를 잃게 되고, 가족 문제가 겹치면서 향수병에 시달리던 리켈메는 결국 보카주니어스로 임대된다.

이재훈 역시 올림푸스 스타리그 탈락 이후에 개인리그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한다. 어느덧 그는 잊혀지기 시작했다.







7. 클래스는 영원하다

몇달간 비야레알 벤치만 달구느라 실전 감각이 전혀 없었지만 바실레 감독은 2007 코파아메리카에서 과감하게 아르헨티나의 10번을 리켈메에게 맡겼다. 스타플레이어들이 즐비한 아르헨티나에서도 비야레알 시절때처럼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그의 모습은 경외감이 들기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코파아메리카에서 리켈메의 기용은 대성공

페널티킥을 칩샷으로 성공시킬 만큼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준 리켈메의 활약으로 아르헨티나는 파죽지세로 결승전에 안착한다.
비록 결승전에서 아얄라의 자책골과 리켈메의 슛이 골대에 맞고 나오는 불운이 겹치면서 악전고투 끝에 올라온 브라질에게 완패하지만 세상에 그의 건재함을 알렸다.



2005년 5월 5일
우주배 MSL
상대는 프로토스의 재앙 투신 박성준
이재훈의 승리를 예측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으리라.
하지만 이재훈은 그 예상을 비웃듯이 박성준을 2:0으로 완파해버린다.
박용욱과 더불어 양박을 격파한 이 5월 5일은 3월 3일과 더불어 가장 스타크래프트 대회 역사상 충격적인 날로 기억되고 있다.

또한 이재훈은 WCG 국가대표로 선발되면서 그의 건재함을 보여준다.
국가대표에 선발되긴 했지만 그의 우승을 점치는 이는 적었다.
하지만 한국 선수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꿋꿋하게 금메달을 거머쥠으로써 마침내 그의 개인전 커리어에 한 획을 긋게 된다

"나에 대해 자신감이 생겼다."라는 그의 인터뷰는 그의 골수팬인 나에겐 무한한 감동을 줬다 ^^







8. Now

리켈메는 우리로선 접하기 힘든 아르헨티나리그에서 여전히 맹활약 중이다. (08 남미 올해의 선수 2위)

이재훈은 공군에서 팀플에서 조형근과 함께 최고의 호흡을 과시하면서 나름의 역할을 수행했지만 슬슬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느껴진다.







9. 마치며

전혀 다른 분야의 두 선수를 억지로 짜맞추느라 고생했지만 ^^;;

어쨌든 두 선수의 공통점 중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두 선수는 나에게 무한한 감동을 안겨주었다는 것이다~

미숙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

* 라벤더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9-03-08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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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IPER-SOUND
09/02/23 08:45
수정 아이콘
아~ 파파곰! 돌아와 주세요 ㅠ_ㅠ;

당시 상대가 이윤열 이라 할지라도 전혀 불안하지 않았던! 내 마음속의 프로토스 신!!
날라라강민
09/02/23 08:49
수정 아이콘
제목 보고 엥?? 이랬는데.. 스토리가 비슷하네요~ 추천 한방 박고 갑니다~!!
정희숙
09/02/23 08:50
수정 아이콘
화..황금곰!!
Hellruin
09/02/23 08:56
수정 아이콘
이재훈선수의 옵드라가 그립습니다.
추천 한방 박고 갑니다~!! (2)
09/02/23 08:59
수정 아이콘
본문과 좀 상관 없는 글이긴 한데
임요환 최연성 서지훈 김정민 홍진호를 지나지금도 이윤열, 이영호, 마재윤, 허영무, 이제동 선수등을 열심히 응원하고 좋아하는 팬이지만
역시 감동은 임요환 선수의 게임에서 보고 느꼈던 지난 과거가 가장 크게 남은듯 하네요
임요환 선수의 명경기 명장면 동영상을 볼때마다 느낍니다


아무튼 글 정말 잘쓰셨네요
특히나 첫번째 두장의 사진이 이재훈선수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네요^^
09/02/23 09:00
수정 아이콘
고수를 이겨라에서 나왔을때부터 팬이 된 선수..저그전에서 자주 진 이유는 큰틀은 잘짜오는거 같은데..올인에약하고 극후반운영이 약간 방만한면이 있더라구요..dak길드원 출신 두명의 팬이었던지라..(최인규,이재훈)하락이 좀 하쉽네요..나이들면서 피지컬이 확줄은게 눈이 보이고..공군제대후에는 최인규선수와 같은길을 밟지않을까 생각됩니다..물론 더 게이머생활을 지속하면 좋겠지만..만약 게이머 생활을 지속하게 된다면 그조건은 공군에서 좀더 좋은 활약을 펼쳐야되는게 전제조건이 될거같네요..
09/02/23 09:0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최고의 명경기는 이재훈 대 홍진호 선수의 블레이드 스톰경기입니다..다른사람들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마지막에 그당시 자주 안쓰던 아비터로 리콜할땐 정말 전율이었죠..
와이숑
09/02/23 09:04
수정 아이콘
berserk님// 리콜 후 더블스톰 말씀이시군요. 근데 맵은 리버 오브 플레임이죠 .
Go_TheMarine
09/02/23 09:16
수정 아이콘
berserk님//리버오브 플레임 아닌가요? 블레이드스톰에서도 그런경기가 나왔었나요?;;;
기억이 정확하질 않네요;;;
09/02/23 09:19
수정 아이콘
아 죄송합니다..맵이 헷갈렸던듯 하네요..하도 오래되서..;;
양산형젤나가
09/02/23 09:25
수정 아이콘
추천 한 방
스타바보
09/02/23 09:27
수정 아이콘
전성기의 이윤열 최연성과 상대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프로토스 아니었나요?
상대전적도 앞서는 걸로 아는데...
이재훈 선수 WCG 우승할 때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ㅠㅠ
YounHa_v
09/02/23 10:06
수정 아이콘
옵드라만해서 이긴다는 병구 이전의 태란최고 킬러.

방송에서 많이 못 보여줘서 아쉬운 선수
리콜한방
09/02/23 10:14
수정 아이콘
리버오브플레임에서의 홍진호 선수와 경기할때 정말 전율이었죠.
글쓴분은 저막이라고 하셨는데 (스탯만 보면 맞는 말씀..) 임팩트있는 저그전을 제법 하였던 선수였습니다...
제가 기억나는 이재훈 선수의 임팩트 있는 경기를 뽑아보자면...

KPGA 2차(?) 이재훈 vs 홍진호 in 의 불꽃의 강
- 프저전 최고의 명경기 10에 들어갈만한 초기 명경기. 쏟아지는 천지 스톰과 지금도 흔하지 않은 저그전 아비터 리콜..... 전율의 명경기였죠.

KPGA 3차 이윤열 vs 이재훈 in 고지를향하여(?)
- 50게이트 연루 사건

우주 MSL 이재훈 vs 박성준 3전 2선승제
- 그 유명한 이재훈+박용욱 vs 양박저그 셧아웃. 당시 최고의 저그였던 투신을 2:0 완승을 치켰던 사건. 경기력도 완벽했던 그당시를 회상해보면 지금도 전율이 나는군요.

부릉부릉 팀리그 - 최종결승전 7차전 박용욱 vs 이재훈
- 역시 유명한 경기죠. 팀단위 결승전 최고의 명승부였던 투싼팀리그 결승전, 그중 백미였던 7차전.
양선수 모두 당시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프프전의 진수를 보여주었으나 아쉽게도 우승의 영광은 T1이 가져갔고 박용욱 선수는
'마무리 박'이라는 훈장을 얻게 되었죠.

WCG 최종결승전 이재훈 vs 안드레아 3전 2선승제
- 완전 명경기는 아니었지만 CYON배 조용호 선수의 우승때 감격만큼이나 컸었던 결승전이었기에 기억에 남네요.
제가 열거하지 못한 다른 많은 명경기를 만들고도 결승무대조차 밟지 못했던 그의 우승이었기에 참으로 감동스러웠었습니다.
Karin2002
09/02/23 10:2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김동수 선수가 방송 경기에서 아비터 최초로 쓴 걸로 알려져 있는데(제가 알기로도..), 김동수 선수가 2001 SKY 임요환 선수와의 결승 준비할 때 이재훈 선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하네요. 그 떄 동수 선수 말이 "이재훈 선수는 테란 상대로 아비터 등등을 쓰는데 놀랍다"이 말이었습니다. 그만큼 초반은 정석이었지만 화려한 테란전 플레이도 보여줬떤 "샤이닝 프로토스"!!!
swflying
09/02/23 11:29
수정 아이콘
기요틴 저경기 정말 숨막히며 본거같은데. 벌써 6년전인가요.
지금 보면 드라군 흘리는게 참 안타까워보이네요.
lost myself
09/02/23 11:39
수정 아이콘
우 오랜만에 들으니 다시 설레내요. 샤이닝 토스

그리고 임요환 선수 다시 보니 컨트롤이 정말 좋았네요.
오히려 지금 선수들이 하는 컨트롤을 보는 것 같아요.
기요틴 길목으로 드래군 몰아넣고 드래군 사거리 밖에 몇개의 탱크를 배치해 놓는 등

저도 저때는 엄재경해설 위원 처럼 시즈모드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당연히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고....

이재훈 선수, 문준희 선수와 더불어서 가장 아쉬웠던 선수네요....
너는강하다
09/02/23 11:54
수정 아이콘
리콜한방님// 50게이트 경기도 리버오브플레임(불꽃의 강)에서 벌어진 경기였습니다.
카나코
09/02/23 12:32
수정 아이콘
아 파파곰 다시 경기하는거 보고 싶긴 한데 현실은 공군에서 플레잉 코치을 하신다고 하더군요 쩝..
sungsik-
09/02/23 12:40
수정 아이콘
음...개인적으로 이재훈 선수 스타일의 완성형이 송병구 선수라고 생각해요.
송병구 선수 전성기 때 이재훈 선수가 방송에서 성적이 좋았으면 저런 모습이었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념은?
09/02/23 13:02
수정 아이콘
샤이닝 토스 라는 별명 진짜 오랜만에 듣네요.. 잊고 있엇는데......
그리고 윗분말씀대로 이재훈선수의 완성형이 송병구선수가 아닐까 합니다..
이재훈선수 사실 온라인에서는 두각을 나타냈지만 오프에서는 이상하게 방송징크스가 있는지 미미했었죠.

만약 이재훈선수가 방송에서 적응만 잘했다면... 아마 테란전 만큼은 한획을 긋는 그런선수였을텐데 말이죠..(물론 지금도 테란킬러하면 이재훈이지만요.^^)
09/02/23 13:18
수정 아이콘
파파곰 정말 인기 많군요... 허허허...
그만큼 많은 분들의 뇌리에 박힐만한 플레이를 했다는 거겠죠... ㅠ_ㅠ
아아아 저도 플레이를 좀 더 보고 싶어요!
새벽오빠
09/02/23 13:22
수정 아이콘
라리가에서 리켈메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바르샤 같은 빅클럽은 전술의 '핵'이 될 선수를 두지 않습니다.
전성기 딩요, 지금의 메씨 다들 뛰어난 선수지만 이 선수들이 없으면 아쉽기는 해도 대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리켈메는 그야말로 전술의 핵,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자원.
리켈메 같은 선수는 팀 전체가 자기를 중심으로 움직여줘야 그 재능을 마음껏 발휘합니다.
빅클럽들은 이렇게 눈에 보이는 약점을 만들지도 않을 뿐더러,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쉽게 보조적인 역할을 받아들일 것이라 생각하기도 쉽지 않지요.
그렇기 때문에 뱌르샤보단 팀을 리켈메의 것으로 조직한 비야레알에서 더욱 잘 한 것이구요.

포르투의 핵으로 있다가 바르샤로 와서 쉽게 팀에 녹아들며 중미 롤을 소화했던 데코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지요.
천재적인 재능만큼은 세계 최고지만 그 재능이 호환되는 팀이 별로 없다는 것이 리켈메의 단점입니다.
발컨저글링
09/02/23 13:35
수정 아이콘
파파곰은 그래도 프로게이머 중 몇 안되는 WCG 우승자 출신이죠..
09/02/23 13:4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추게로 한 번 누르고~~
검색해보니 이재훈선수 제대일이 4월 17일이더군요. 얼핏 들리는 소문에 최인규선수는 게임해설을 준비한다고 들었는데, 이재훈선수는 제대후에 선수로 계속 뛸지, 다른 길을 택할지 궁금해지네요.
바람같아서는 CJ의 파파곰으로서 듬직한 큰 형역할을 했으면 합니다.
축구사랑
09/02/23 14:34
수정 아이콘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질문이라면...마지막에 리켈메의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에게 패배했다는건 무슨 대회인가요?
픽션이었나요?
와이숑
09/02/23 14:36
수정 아이콘
축구사랑님// 아 깜박하고 안적었군요. 2007 코파아메리카입니다. 리켈메는 이 대회에서 득점 2위를 할 만큼 맹활약을 보여줬죠.
만약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했더라면 100% 리켈메가 MVP를 받을 만큼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습니다.
09/02/23 14:41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kr/zboard4/zboard.php?id=free2&page=1&sn1=on&divpage=5&sn=on&ss=off&sc=off&keyword=설탕가루인형&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1787

설탕가루인형님의 강민과 리켈메 비교 글입니다.
순간 오버랩이 돼서 링크달아봅니다.
축구사랑
09/02/23 14:46
수정 아이콘
아하 코파아메리카였군요...
답글 감사해요!
초원의빛
09/02/23 14:47
수정 아이콘
이재훈 선수의 테란전은 정말 끝내줬죠.
당시에 천하의 이윤열과 대등하게 맞설 프로토스 꼽으라면 전 주저없이 이재훈을 꼽았을 것입니다.

웬만한건 본문과 댓글에서 여러분들이 다 언급하셨고 그 외 제 기억에 남는 것이라면 이 선수 랜덤에도 굉장히 능했다는 점입니다. 특히 저그를 잘다뤄서 저그로 최인규 선수의 프로토스와 명경기를 벌이기도 했고 올림푸스 결승때는 서지훈 선수의 연습을 돕기도 했었죠. ^^
지금은 해설자가 된 김정민 선수도 랜덤 참 잘했었구요. 김동준 해설이나 최인규선수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go쪽으로 간 선수들이 랜덤에 강했었네요.
ROKZeaLoT
09/02/23 15:25
수정 아이콘
변길섭 선수와의 저 로템 경기... 웹드라군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군요.

그리고 이윤열과의 50게이트 경기까지...

그때까지만 해도 테란전 본좌는 누가뭐라 해도 이재훈이었죠.
Vonnegut
09/02/23 17:44
수정 아이콘
올드를 기억하게 하는 이런 글들 정말 좋아요. 덕분에 즐거운 추억에 잠겼다가 갑니다. :)
09/02/23 17:53
수정 아이콘
저는 전태규와 이재훈이 묘하게 닮았다고 생각한적 있는데 그렇게 생각한분은 몇 없는것 같네요 ..
하긴 전태규 선수는 이재훈과 달리 개인리그 결승에 양대리그 4강 경력도 있는 토스니 ..
양산형젤나가
09/02/23 20:23
수정 아이콘
이재훈 선수 테란전은 최고였죠. 네오 비프로스트 프로리그 경기에서 그 당시 분위기 좋던 이윤열을 그냥 장난감처럼 가지고 놀았던 토스.....
saintkay
09/02/23 21:24
수정 아이콘
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테란킬러 토스 계보 제일 앞자리에 위치한 선수네요.(최인규 선수는 랜덤인지라)
설탕가루인형
09/02/23 22:06
수정 아이콘
아 깜놀 :D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카르타고
09/02/23 22:28
수정 아이콘
전태규선수도 테란킬러하면 빠질수없죠 며칠전에 스타리그에서들은바로는 아직도 vs테란전 승률1위가 전태규선수라고들은거같음...
09/03/08 00:55
수정 아이콘
좋은글 보고갑니다!
이재훈선수 모습좀 보고싶어요 ㅠㅠ
09/03/08 02:06
수정 아이콘
비야레알 챔스 4강에서 정말이지 어처구니없는 수비로 패널티를 내준게
지금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윙백중 하나로 평가받는 클리쉬였죠..
지금 드록바,토레스한테 번갈아 털리면서 멘탈이 무너진 센데로스 생각하면
그때 레만의 선방덕분에.. 클리쉬가 살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타 프로게이머들도 그런것처럼 위기이면서 넘기면 추억이자 기회인 때가 온다고 생각하는데
많은 신인게이머들도.. 신인의 패기와 실력으로 스타리그 16강을 갔음에도
경험의 차이.. 방송경기 부적응으로 탈락한 후에
소위 그런 멘탈적인 측면을 넘지 못하고 잊혀져가는 선수들이 상당하다는 것을 보면

역시 승부사의 길은 아무나 가는 길이 아니라는걸 느끼게 합니다...
프로브무빙샷
09/03/08 03:02
수정 아이콘
제가 스타를 보면서 처음 팬이 된 선수가 이재훈 선수고...
이재훈 선수때문에 GO를 좋아하게됐고...
그래서 강민 마재윤 변형태 선수들을 좋아하게 됐는데...
왠지 이제는 추억의 이름이 되어버린 것만 같은 이재훈 선수...보고싶네요...
09/03/08 19:04
수정 아이콘
실제로 전진 로보틱스 짓고 그 자리에 옵저버터리 만들고 옵저버 뽑은 적 있었죠-_-; 엄재경 해설이 좀 어이없어하던..
알롭스키
09/03/11 10:38
수정 아이콘
이재훈 선수 최고의 경기는 뭐니뭐니해도 버티고에서 버티고 버티다 결국 못버틴ㅡㅡ; 대 김완철전 이었죠.
이 경기에서 나왔던 엄재경 & 김창선 해설의 명언만해도 정말 많았고 초창기 최상용해설의 간혹 터지는 하이개그는 두 해설이 받아주지 않아서 묵살되기도 했었구요.

엄재경: 저글링이 난입했을때 일꾼 동원해서 수비하는건 프로토스 유저중에 이재훈 선수가 가장 잘합니다. 제가 이건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김창선: 리버 스캐럽에 아콘 스플래쉬 데미지.. 이 선수가 바로 이래서 샤이닝 프로토스!

엄재경: 얼마전에 있었던 박정석 vs 강도경 선수의 경기가 1년만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경기였다면 이 경기는 10년만에 한번 나올까말까한 경기죠. 물론 이재훈 선수가 이 경기를 역전한다면 말이죠.

김창선: 프로토스 앞마당 아래에 해처리가 건설되고 다수의 성큰과 럴커 히드라 저글링에 가디언까지 준비되는 시점에 리버+템플러 조합으로 성큰과 럴커를 하나씩 제거하고 나오려하자...
"에... 리버로는 안되요. 이건 프로토스가 답이 없어요. 프로토스가 만약 캐리어를 준비해서 나온다 하더라도 저그가 그동안에 다 대비를 하기때문에 리버로는 정말 안되요."
리버 템플러로 저그의 병력을 하나하나 잡아내며 이상한 기운이 흐르고 조금전 답이 없다고 얘기하던 김창선 해설은 수습하기 시작하는데..
"아...; 아....프로토스의 저 모인 병력들은 보니 전율이 느껴지지 않습니까!" 결국 가디언이 막 나오는 타이밍에 불가능에 가까운 저그의 전진해처리를 모두 뚫어내고 프로토스의 병력이 저그의 본진은 초토화 시킨다.
자유로운영혼
09/03/15 10:32
수정 아이콘
정말이지 예전부터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이재훈 선수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항상 2%로가 부족했던 이재훈 선수.....
언제쯤 다시 날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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