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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8/03/25 04:34:50
Name 점쟁이
Subject 곰TV를 돌아보며… 1 - 기적의 혁명
곰TV를 돌아보며… 1 - 기적의 혁명





※ 재밌었거나 화제가 되었던 게임 위주로 선정해서 정리한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글입니다
※ bgm은 곰TV S1 스튜디오 오프닝곡 Zebrahead - wake me up입니다
※ 모든 이미지는 클릭하셔서 크게 보는 게 가능합니다



곰TV S1을 정리해보면
신예의 대거 입성으로 인한 세대교체의 바람 속에
본좌 검증에 시달리는 마재윤 선수의 5 연속 결승 진출과 양대 리그 우승이 가능할 것인가란 화제,
그리고 4강부터 시작된 김택용 선수의 혁명으로 마무리 된 리그였습니다



◆ 곰TV S1 3대 사건
1. 결승전 마재윤 선수의 충격과 공포를 넘어선 혁명의 셧아웃 패
2. 4강전 강민 선수의 충격과 공포의 셧아웃 패
3. 마재윤 선수의 5드론



◆ 곰TV S1 추천 Best 5
1. 결승 2set 마재윤vs김택용in리버스템플
2. 4강 5set 마재윤vs진영수in롱기누스2
3. 4강 3set 마재윤vs진영수in데저트폭스
4. 4강 3set 김택용vs강민in데저트폭스
5. 16강 승자전 강민vs고인규in리버스템플



◆ 16강
마재윤vs진영수in롱기누스2

곰TV 개막전이었죠

마재윤 선수를 꺾을 테란으로 손꼽히던 진영수 선수의
소울류 노점단속 테란의 강력함을 보여줬던 게임 내용보다
연습 때 팀 연습생 테란에게도 승률이 좋지 않았다(20%라는 소문)라는
마재윤 선수 인터뷰 내용이 퍼지면서
롱기누스2 밸런스 논쟁을 불러일으킨
후폭풍이 거셌던 시합입니다


← 많은 사람들이 패인으로 지적한 중립멀티를 지키러 이동하다 횡사한 럴커


윤용태vs서지훈in롱기누스2

프로리그에서 보여줬던 택견 드라군(옵 없이 드라군 댄스로 마인을 제거) 이후
윤용태 선수의 첫 테란전이었습니다

더블넥 했다가 전진 배럭 벙커링에 말렸지만
어이없는 드라 컨으로 서지훈 선수 턱밑까지 쫓아가서
아예 숨통을 죄어버리는 상황까지 만들어버렸던 게임입니다..만;
언덕 밑에서 자리잡고 조이기를 이어온 서지훈 선수의 역전승이 나왔습니다



← 서지훈 선수의 턱밑까지 조여들어온 윤용태 선수의 드라군들




◆ 16강 승자전
진영수vs박지호in데저트폭스

진영수 선수의 선기도 사건으로 논란이 되었던 게임입니다

이후 맵수정이 이루어졌지만
박지호 선수가 최종전에서 마재윤 선수를 만나게 되는 바람에;;;
진영수 선수는 맵 연구에 대한 칭찬이 아닌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됩니다





← 맵에 대한 이해도냐 도덕적인 자세냐로 논쟁이 불었던 선기도 드랍


강민vs고인규in리버스템플

6 드라군으로 마인을 회군해서 본진을 급습
이후 조이기를 당해 삽질을 하지만;;
리버, 다크 드랍에 화려하게(?) 캐리어까지 가면서
결국 고인규 선수를 꿈나라로 보냈던 게임입니다

마인 회군은 준비한 게 아닌 즉흥 플레이였다고 인터뷰에서 밝혀
강민 선수의 무뎌지지 않은 센스에 극찬이 쏟아졌죠


← 경기의 승패를 갈랐던 육드라 마인 회군
알람이 울리지 않아 고인규 선수는 잠에서 깨지 못했다





◆ 16강 패자부활전
4개조 패자전 중 가장 관심을 모았던 건
마재윤 선수와 이제동 선수의 매치

저저전이라는 살얼음 대결로 16강 탈락도 가능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아직은 각성이 덜 된 이제동 선수를 상대로 마재윤 선수는 극적인 부활을 합니다



◆ 16강 최종전
윤용태vs서지훈in데저트폭스

그 유명한 9시 3중창이 나왔던 게임입니다

손이 많이 가는 섬맵전이라서 여기 저기 드랍하느라
반응 속도나 판단 등이 약간 아쉬웠지만
윤용태 선수의 역대 최다 스톰으로 꼽히는 시원한 게임

서지훈 선수의 목숨줄인 9시 오아시스를 피해주지 못하면서
서지훈 선수가 난전 끝에 결국 8강에 갑니다


← 9시!!! 9시 가야죠


마재윤vs박지호in리버스템플

하품 관광으로 악명 높은 게임입니다

건물 심시티 더블넥을 준비해 온 박지호 선수에게
리템의 앞마당 미네랄을 드론 2기로 뚫어버리고 심리전을 걸어
격차를 벌여놓고 많이 먹으면서 마재윤 선수가 유리하게 풀어간 게임

참고로 박지호 선수가 여기서 떨어진 후
메이져에 다시는 못 올라왔습니다;;;


← 심시티로 안전하게 더블 가려는데 빵꾸를 뚫어버리는 드론;




◆ 8강
사실 8강에선 성전이 한번 있었습니다만..
드론 길막기를 포함 마재윤 선수의 더욱 진화된 플토전을 재확인하는 자리였습니다…ㅠㅠ



◆ 8강 패자전
강민vs서지훈in블리츠X

바로 전 경기도 리버 대박이었는데
머리 나쁘기로 소문난 리버가 SCV 양치고 대박을 터뜨리며 31킬;

특히 맵 제작자도 몰랐던 담장을 넘기는 스캐럽에
민족 대 이동이란 표현까지 나오면서
서지훈 선수는 또 한번 강민 선수에게 막히게 됩니다




← 뭐~ 저런 스캐럽이 다 있나요?!?!?! 지금 담장 넘어갔죠?



◆ 8강 승자전
원종서vs마재윤in리버스템플

앞 경기 데폭에서 어마어마한 저축량으로 인해;;
워낙 치열한 공방 끝에 역전 당했던 터라
마재윤 선수 승리를 아무도 장담 못하던 찰라에
엄청난 대사건이 터졌었죠






← 5드~론?! 마재윤 5드론!




◆ 8강 최종전
이재호vs진영수, 강민vs원종서 전이었는데
강민 선수 응원하는 입장이라 아슬아슬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재밌는 매치는 없었습니다



◆ 4강
김택용vs강민in데저트폭스
당시 분위기는 결승전으로 성전을 원하는 팬이 많았고
마재윤 선수가 올라가기 힘들지는 몰라도
강민 선수의 결승 진출은 거의 확실시 되던 터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었더니 김택용 선수가
'강민 보다 더 강민스럽게' 라는 테마로 게임을 준비해 강민을 뛰어넘어버렸고
강민 선수는 3경기 내내 제대로 힘도 써보지 못하고 완패합니다

특히 셔틀 유인→다크 드랍→캐리어 강탈로 마무리 된 3세트는
강민 선수와 팬에겐 잊지 못할 굴욕이었고
강민 선수를 다전제에서 이긴 선수도 많지 않았는데다
천적인 박용욱 선수나 마재윤 선수조차 셧아웃시킨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날의 3:0은 충격과 공포의 셧아웃으로 기록됩니다
↑ 낚이느라 수고했다..라는 듯한 노골적이고 현란한 셔틀 댄스 농락


마재윤vs진영수in데저트폭스
초반 레이스 미끼에서 이어지는 본진 3드랍에서 경기 끝날 것으로 보였으나
마재윤 선수의 침착하고 미친 수비;;와 계속되는 드랍쉽 격추로
마재윤 정말 맵핵 쓴다는 오해와 짤방이 속출했던 명경기입니다

뮤탈 방어와 히드라, 가디언, 럴커에 울트라로 가는 게임 흐름과
아예 섬 밖으로 해처리 건설해서 커널을 뚫어버리는 센스도 최고였고
해설진의 평가도 싱크로 100%였죠

"완벽한 연주를 하기 전에 진영수 선수가 멜로디의 흐름을 끊었지만
어느 순간 그걸 기준으로 다른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냈습니다"

"장르가 바뀌었군요"

↑ 마재윤 맵핵!!! 드랍쉽이 오는 경로에 미리 알고 대기;;;


마재윤vs진영수in롱기누스2
전체적으로 4강전 5번 모두 명경기였지만
그 중의 백미로 꼽히는 피날레를 장식한 마지막 세트입니다

솔직히 경기 전 5세트까지 가면 마재윤 선수 가망없다는 말도 많이 나왔었지만
뮤탈을 줄여 올린 선챔버 방업이란 시대를 앞서는(지금의 트렌드가 된) 플레이와
중립 멀티를 놓고 벌어지는 실랑이 가운데
고속 하이브로 빨리 뽑은 디파가 몰래 몰래 멀리 돌아서
앞마당부터 본진까지 단계적 스웜 펴고 덮치는 경악스러운 플레이로
마재윤 선수는 5연속 결승 진출이란 신기원을 이루어냅니다


← 최후의 1기 남은 디파일러가 마재윤 선수를 결승으로 보냈다

전체적인 경기 내용도 내용이지만 양대리그의 험난한 길을 걷는 와중에도
마재윤 선수를 계속 괴롭혔던 본좌 검증과
벼랑 끝까지 몰아넣었던 진영수 선수의 위협적인 저격 마저도 극복해내는 과정이
너무 드라마틱한 바람에 온라인에선 마재윤 선수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고
그 감동의 물결은 다음 날 변형태 선수 전까지 이어졌습니다

심지어는 아직 결승을 치루지도 않았는데
본좌 논쟁의 마침표를 찍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결승 상대는 김택용 선수로 확정된 상태)



◆ 결승전
마재윤vs김택용in리버스템플
결승 1주일 직전 마재윤 선수가 마침내 온겜 우승을 달성하면서
엠겜 결승도 마재윤 선수의 무난한 압승이 예상되는 분위기였고
김택용 선수는 한게임이라도 따내면 다행이란 굴욕적인 멘트마저 돌았습니다

하지만 경기 후 2.69%를 100%로 기적을 연금해 낸 김택용 선수에게
2007 최고의 평가가 쏟아졌고
김택용 선수는 기적의 혁명가라는 화려한 닉네임을 받게 됩니다

마재앙을 무너뜨린 이 날의 경기는 3. 3 대첩으로 역사에 남게 되었고
3경기 모두 대박이었지만 특히 리템에서의 2경기는 그 날의 하이라이트였죠

← 입스타를 실현시킨 궁극의 멀티 태스킹이 마재윤 선수에게 비수를 꽂는다

사실 당시에는 충격과 공포를 넘어선 혁명의 셧아웃으로 인해
김택용 선수의 굿 플레이 보다는 마재윤 선수의 배드 플레이에 초점이 맞춰져 살짝 저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이후 거듭되는 택마록과 김택용 선수의 화려한 저그전 증명으로 재평가되어 명경기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to be continued.. 곰TV를 돌아보며… 2







보너스 : 이 선수들을 주목! - Here comes new challengers 진영수, 김택용, 고인규, 이재호, 윤용태

곰TV S1에는 총 9명이 MSL에 첫 진출하는데
기존 MSL을 원로 강민, 서지훈 선수에 마재윤 선수의 독재가 스토리를 써왔다면
곰TV 리그는 위 5명이 시즌4까지 개근하면서 주인공 역할을 했죠(곰TV 5형제)

실력면에선 물론 정상급인데다 고인규 선수를 제외하고 전원 8강 이상 성적을 거뒀으며
외모도 출중하고 플레이 스타일도 각자 개성이 뚜렷한 팔방미인들입니다

곰TV 리그 총전적
진영수(19:14 vP4:6 vZ6:3 vT9:5) 4강,8강,16강,16강
김택용(35:16 vP6:3 vZ10:4 vT19:9) 우승,우승,준우승,32강
고인규(5:9 vP1:3 vZ1:2 vT3:4) 16강,32강,16강,32강
이재호(14:14 vP4:8 vZ5:2 vT5:4) 8강,16강,16강,8강
윤용태(6:10 vP0:1 vZ3:4 vT3:5) 16강,32강,8강,32강
* 라벤더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8-03-3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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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이망극
08/03/2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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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스
08/03/25 10:03
수정 아이콘
8강 강민vs 서지훈 -> 저 리버스캐럽을 두고 말이 정말 많았죠 일명 " 광리스도의 기적 " 이라던 ^^;
HL선샤인
08/03/25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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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anRiberto
08/03/25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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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2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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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가 비범해서 들어왔는데 역시 보기 좋고 명쾌한 정리군요~
하하하
08/03/25 12:55
수정 아이콘
이렇게 정리해서 보니까 재밌네요.
정리하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지니-_-V
08/03/25 17:05
수정 아이콘
정리 잘하셨네요 ^^

잘보고갑니다
꼬라박
08/03/25 20:39
수정 아이콘
마재윤 대 진영수 전을 현장에서 라이브로 본 것은 정말 최고였어요
라울리스타
08/03/26 02:46
수정 아이콘
먼저 잘 정리해 주셨네요. 잘 읽고 갑니다.

곰TV MSL 시즌1, 참으로 의미가 있는 대회라고 봅니다. MBC 게임에서 마재윤 선수를 진정한 '본좌'로 지정해놓고, 이를 막으려는 뉴타입들과의 대결이라는 테마를 대회내내 부각시켰죠.

저 때 뉴타입, 즉 MSL에 첫진출한 선수들은 실제로 2007년 한해를 주도했던 주역이 되었습니다. 이제동, 김택용, 박영민, 변형태, 진영수, 이재호 등 말이지요.

또한, 강민과 마재윤이라는 MSL의 두 터줏대감이 김택용이라는 신예게 6:0 셧아웃을 당했을 때의 충격은 정말로 잊을수가 없었습니다. 강민을 가장 강민스럽게 물리친 김택용 선수에게 당시 이승원 해설이 여태까지의 프로토스의 역사를 바꿔놓는 세대교체가 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던 것이 더이상 과장이 아니게 되었지요. 2006 시즌에서 거의 유일하게 버티고 있던 프로토스의 대통령을 끌어 내리고, 혁명가가 새로운 프로토스의 주역으로 올라서게 된 결정적 계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당시 프로토스전 21승 3패(-_-;;)의 마재윤 선수가 무너진 결승전도 굉장히 재미있는 5판제였지만, 마재윤vs진영수의 4강전도 두고두고 회자될 테란과 저그의 명승부였지요. 특히 베스트 경기에 뽑힌 롱기누스2, 데저트 폭스에서의 혈전은 지금도 가끔 VOD로 챙겨볼 정도로 희대의 명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곰TV라는 거물의 직접적인 이스포츠 시장에 뛰어들게끔 한 점과, 기존의 터줏대감들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선수들로 세대교체가 일어나는 시발점격의 대회였다는 점에서 참으로 의미가 많은 대회였던 것 같습니다.
장경진
08/03/26 11:48
수정 아이콘
아주 재밌게 읽고 갑니다. 곰티비 시즌1 다시 봐도 재미있는 경기들 많았죠.
08/03/26 20:53
수정 아이콘
곰S1에 진출한 선수들은 팀에서 에이스 급의 선수들만
올라왔기 때문에 전체적인 경기 질이 상당했죠.
개인적으로는 진영수 VS 이재호 리버스 템플 경기가 최고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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