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07/07/15 22:28:21
Name 김연우2
Subject 세상엔 세가지 종류의......
"나는 세상에 세가지 종류의 돈이 있다고 생각해. 하나는 내가 가진돈. 하나는 니가 가진돈. 마지막 하나는 내가 앞으로 가질 돈. 하지만 그 어떤 돈도 내 손에 쥐어본 적은 없었어."

                                                                                                                                -쩐의 전쟁 中


위에 쓴 대사가 맞는 말인지는 모르니 일단 넘어가자. 이 글을 읽고있을 독자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기 위한 기교에 지나지 않으니.

세상엔 세가지 종류의 프로게이머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순수한 열정으로 플레이하는 게이머. 하나는 돈과 명성을 자신이 제일 잘하는 것(여기서는 게임, 스타크래프트가 되겠다)으로 얻기위해 플레이하는 게이머. 마지막 하나는, 공부가 적성에 맞지 않아 할게 게임밖에 없어서 프로게임계에 들어온 게이머.

모두에겐 나름의 사연이 있기 마련. 하지만 그런거에 상관없이 사람들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플레이하는 게이머를 응원하곤 한다. 게임 내적인 부분에서 게이머가 이기면 같이 환호하고, 지면 같이 슬퍼해주는, 그런 존재들.
그런 존재들에게 프로게이머들은 각각 알려주고 싶은 비하인드스토리가 있을 수도 있고, 무덤까지 가슴속에 품고갈 말 못할 비밀도 있을 테다.


"나는 정말 이 판에 순수한 열정 하나만으로 들어왔어!"    
이렇게 말하고 싶은 게이머도 있을거고,


'많은 것들을 얻어야만 한다. 내가 많은 것들을 얻을 자신이 있는 것은 게임이다. 나는 게임으로 그것들을 얻을것이다..'
라고 속으로 생각하는 게이머도 있을 것이며(당당히 밝혀도, 이런 생각을 부끄러워 해도, 그 어느쪽도 잘못된 것은 아니다),


'이것밖에 할 게 없었습니다...'
라고 우승한 뒤에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우승소감을 말할 게이머도 있을것이다.


...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세가지 종류의 프로게이머들을 논한건, 어느 한쪽이 잘못됐다는 말을 하고자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중요한건, 어떤 종류의 프로게이머든 스스로의 이름 석자를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에 영원토록 각인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금나라가 그랬듯이, 세가지 종류의 돈 중 그 어떤 돈도 그는 자신의 손에 그 돈을 쥐어본 적이 없었다고 하지 않았는가.



마찬가지로,
영원토록 우승하고, 결승에 진출하며, 4강을 밟아 팬들을 기쁘게 해줄 프로게이머는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
..
..하지만,
어떤 종류의 프로게이머든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고, '보여주기 위한 경기'와 '스스로를 위한 경기'를 병행하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다면,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 처럼.

(미래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다. 어떤 일이 벌어져 그 선수에 대한 인식이 확 달라질 수도 있으니. 하지만, 긍정의 형태로든 부정의 형태로든 팬들의 마음속에 자신을 각인시킬 수 있다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
...
..
"나는 세상에 세가지 종류의 프로게이머가 있다고 생각해. 하나는 게임할 때 누구보다도 더 많은 땀을 흘리는 프로게이머. 하나는 우승상금과 트로피를 받았을 때 가장 빛나는 프로게이머. 마지막 하나는 승리할때마다 속으로 예전의 선택을 신뢰했던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하는 프로게이머...


...
..
하지만 그 어떤 프로게이머도 내 가슴에 새겨지지 않은 적은 없었어."

                                                                                                                                       -lod91



-----------------------------------------------------------------------------------------------------------------------





p.s. 항상 좋은 경기 해주시는 선수님들, 그리고 내외적으로 도와주시는 게임 관계자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당신들의 플레이 하나하나가 스타크래프트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전율을 주고 있습니다.



p.s.2  김택용선수, 2회연속 우승 축하드립니다. 송병구선수도 수고하셨습니다. 두분 역시 제 마음속에 남으셔야겠습니다.




p.s.3   김준영선수, 변형태선수. 이번 결승전 건승하십시오. 두분 또한...^^;;


* anistar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7-18 21:17)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불타는부채꼴
07/07/15 22:31
수정 아이콘
마지막 ps3 이영호선수가 아니라 변형태선수겠죠
The Greatest Hits
07/07/15 22:35
수정 아이콘
좋은글이군요....
그 어떤 프로게이머도 내 가슴에 새겨지지 않은 적은 없었어
저또한 마찬가지입니다.
07/07/15 22:53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훈훈한 글^_^
MidasFan
07/07/15 23:08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도시의미학
07/07/19 05:44
수정 아이콘
김연우님의 글은 항상 기대감을 가지고 클릭을 하고, 그 기대감에 배신을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요즘 글이 뜸하시다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또 좋은 글을 보여주시네요. 잘보고 갑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029 기업중심의 협회가 보여주는 전략에 관하여 [19] Judas Pain8798 07/07/20 8798
1028 피지알을 애독하는(?) 수험생들에게~ [16] ISUN7308 07/07/19 7308
1027 악마에게... Stay hungry... Stay foolish... [17] 아브락사스8689 07/07/18 8689
1026 오프모임 후기 [45] [NC]...TesTER8607 07/07/16 8607
1025 (수정,추가) 4대프로토스와 신 4대프로토스, 그리고 프로토스의 역사 [46] 흑태자14491 07/07/16 14491
1024 세상엔 세가지 종류의...... [5] 김연우28341 07/07/15 8341
1023 [응원글] 까짓- 조금 더 합시다. [26] My name is J6441 07/07/14 6441
1022 전진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남자. [5] 파란무테7220 07/07/13 7220
1021 "님은 한 놈만 맡으삼" [26] 7drone of Sanchez12563 07/07/11 12563
1020 이기는것. 그것을 이뤄내는 이스트로. [16] 信主NISSI7896 07/07/10 7896
1019 대기만성형. 변형태. 드디어 완성을 눈앞에 두고. [25] Leeka8851 07/07/08 8851
1018 e스포츠(스타부분), 결정적이었던 그 순간 [12] Ace of Base7168 07/07/07 7168
1017 '스갤의 희화화'와 'PGR의 훈장질' [46] 아브락사스11589 07/07/04 11589
1016 길들일 수 없는 한빛의 늑대 - 윤용태 [12] 점쟁이7290 07/07/04 7290
1015 송병구, 무결점을 향한 충동 [35] Judas Pain10124 07/07/03 10124
1014 [스타리그 8강 2주차 후기] 4세대 프로토스, 송병구의 역습. [22] 회윤12673 07/07/01 12673
1013 나의자랑이스트로,내고향의자랑 이유석선수 [18] Ace of Base8344 07/06/28 8344
1012 서브리그, 그리고 팀단위리그의 도입. [8] 信主NISSI6264 07/06/28 6264
1011 20대와 30대. 그리고 넘사벽. [72] OrBef13157 07/06/26 13157
1010 The Game won't stop [10] Ace of Base6746 07/06/26 6746
1009 2007년 PgR21 상반기 설문조사 결과. [34] 메딕아빠6951 07/06/23 6951
1008 박정석, 그의 '멋진' 6년간의 커리어는 아직도 진행중. [79] 회윤13908 07/06/24 13908
1007 [설탕의 다른듯 닮은] 무관심의 중심에서 (이병민과 손학규) [23] 설탕가루인형6766 07/06/23 676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