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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5/12/01 14:35:39
Name 솔지
Subject [질문] 계층간 이동이 가능한게 행복도와 비례하다고 보시나요?
스웨덴의 낮은 근로 시간 보고 계속 찾다가 든 의문입니다. 아직 귀족으로부터 시작한 재벌 가문이 있고, 상속세는 폐지됐고, 중산층부터 높은 소득세로 재산 축적은 힘들지만, 근로시간은 낮으면서 국가 자체는 잘 살기에 국민의 행복도는 높다는 북유럽 국가입니다. 관련 글 보다 가장 황당했던게 1%가 국가 3/4 부를 차지하고 있단 거 자체보다, 그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저들은 따로 두고 생각해야 한다면서 나머진 평등하다는 인식? 실제로 그런게 맥도날드 알바생이랑 의사의 소득 격차가 3배에 불과하다니, 맞는 말 같습니다(고소득 고세율까지 감안하면 더더욱).

학교 수업 시간에 영국 유학파 출신 교수님으로부터 영국 사회를 들은 적도 있었습니다. 영국에서 억양을 그렇게 중시하는 이유가, 계층간 발음부터 시작해서 즐기는 취미생활(한국이야 삼성가든 어디든 어쨋건 야구장에서 아직 만나지만)까지 모든게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얘기해주시더군요. 별개로 정작 귀족 출신은 또 유럽 여러 국가에서 왔기 때문에, 그나라 억양들이 계속 남아있다고도 말씀해주시고.

당연히 옳고 그름을 떠나서의 질문입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사회가 안정적으로 변할수록 부의 이동이나 직업의 이동이 심하진 않아질 거 같습니다.

한국 역시도 어느 정도는 경제나 정치나 안정화 단계가 아닌가요?. 그렇기에 최근 들어서 수저 타령도 나오는 것 같고요. 단편적이지만 주변 사례를 봐도 로스쿨 간 사람 4명을 가깝거나 멀게 아는데 그 부모님들이 각각 판사1 사법연수원 교수1 회계사1 지방 공무원1 입니다. 과거야 변호사 회계사 몇십 몇백명 시절이니, 저희세대에서 추가적으로 로스쿨 가는 친구들도 많겠지만, 적어도 원래 아버지 직업에서 크게 벗어날 친구는 적을 거 같네요.
*이건 부 보다는 교육과 직업의 문제 같은게, 위의 직업 다 합친것보다 잘사는 두 집안 자식들 얘기를 종종 듣는데, 일이 취미라 그런지 백수거나 상가 관리인(...), 골퍼 등 다양합니다.

정말 오랜 과거와 달리 먹고 사는 문제가 주요 선진국에선 일정 수준 이상으로 해결 됐고, 저렴한 오락 문화거리 역시 비교가 안될 정도로 다양한거 같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굳이 변화를 위해 노오력을 할 필요가 아예 사라진다면 자포자기 상태로 우울해지나요, 차라리 포기해서 편해질까요...? 사람마다 다르다면 어느쪽 비율이 높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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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글러
15/12/01 14:45
수정 아이콘
먹고 사는 문제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해결되면 노력의 목적이 돈에서 다른 것으로 옮겨 가는 경우도 생기지 않을까 싶네요

저같은 경우엔 적게 일하고 충분히 벌면서 취미활동 누리고 살게 되면 아둥바둥 치열한 삶에 관심을 안 갖게 될듯..
15/12/01 14:54
수정 아이콘
이건 확실히 케바케인데, 한국 정서의 영향을 조금이라도 받은 사람이라면, 그 안에서도 어떻게던 경쟁구도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아둥바둥 살겠지요. 저는 그러고 싶지 않습니다.
15/12/01 15:16
수정 아이콘
일반적으로는 계층간 이동이 힘든게 행복에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요. 아얘 계층이동이 안된다고 하면 노력하고 스트레스를 받느니 안분자족을 하겠죠. 남 신경 안쓰고 작은 집에서 애 교육 적당히만 시키고 적당히 먹고 살기만 하는게 목표라면 별로 많이 안 벌어도 되니까요.

다만 한국은 문화가 그렇지를 못해서, 한국에도 해당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노블리스 오블리주가 되야겠죠. 갑질이 사라지고..
뽀로뽀로미
15/12/01 15:18
수정 아이콘
보통은 불가능한 현실에 대한 우울이 먼저 찾아오고 이후에 포기 단계로 가서 타락하던지 편해지던지 하겠죠.
이게 몇 세대 지속되면 언급하신 북유럽 국가처럼 '금수저는 그들 인생이 있고 난 내 인생을 즐기자'라는 마인드가 정착될 겁니다만
한국 특유의 경쟁적 문화 속에선 쉽지 않을 듯.
도들도들
15/12/01 15:26
수정 아이콘
이게 가능하려면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망이 구축되어야 합니다.
사회적 안전망은 거의 없다시피 하고 바닥에서 탈출할 기회의 문은 급격히 닫히고 있으니, 지옥도가 펼쳐지는 것이지요.
김연우
15/12/01 15:43
수정 아이콘
1) 하층민도 먹고살만 하면, 계층에 비교적 무감각해지지요.

2) 한국은 패자는 죽어라, 하층민은 알아서 살아라 마인드이기 때문에, 하층민의 불만이 쌓이고, 따라서 경쟁적이 된거라고 봅니다.
서양애들 봤을때 제일 부러웠던게 '이거 하다 안되면, 딴거하지 뭐'마인드였거든요.
한국은 안그렇잖아요. 이거하다 안되면 인생 나락

3) 패자는 죽어라, 마인드는 계층간 차가 없었었기 때문이라 봅니다. 일제강점기-6.25를 거치면서 기존 사회 지도계층이 말끔히 리셋돼었고, 덕분에 계층간 차이가 사실상 없어진터라, '내가 못사는건 내가 잘못한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엄청난 성장기 동안, '내가 잘만하면 성공할 수 있어'란 자신감도 많이 생겼구요.


여기에 타 식민지 경험국과 달리 '독립운동가가 권력을 잡지 못했다'라는 특징이 있어서 지도층의 정당성이 떨어진다는 특징이 있는데... 그건 뭐 이거랑은 좀 별것 같기도 하네요
재활용
15/12/01 16:45
수정 아이콘
일단 일하는 만큼 대가를 받는다는 평등 관념이 확립되어야 합니다. 그게 가능하려면 사회안전망도 그렇고 직종별 기본임금도 평준화되어야 합니다. 그 북유럽들은 동일노동동일임금원칙이 확립되었구요. 상속세는 없더라도 이자세는 확실하게 걷으니까 유산계급에 대한 반감이 덜한거죠. 우리나라는 인건비를 후려쳐서 공산품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는 경제구조를 설명할 필요도 없이 서민들이 온몸으로 저임금 저효율 노동구조를 깨닫고 '공부해야 사람같이 산다'라는 격언아래 몸이라도 편한 화이트칼라 직업을 선호하는 거구요. 멘탈로만은 설명할 수 없는 사회구조상 그런거지 괜히 그러는게 아니지요.
양념게장
15/12/01 17:10
수정 아이콘
일본처럼 알바만 해도 (정말) 먹고 살만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리라 봅니다.
15/12/01 17:56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면 조선에서 한국으로 넘어갔다는 변화의 영향력이 참 오래가는거 였네요. 대체로 복지가 뒷받침 된다면 가능하다는 의견이신것 같은데, 당장 올해의 조세저항만 기억하기로도 요원한거 같고요...

변화가 심한것 보단 차라리 조용하 살겠다는 분들이 많은 것도 신기하네요. 아무래도 연령대가 살짝 높은 곳이라 그런 듯 싶어요. 수저 논란 과는 반대되는 느낌? 피지알이 살짝 중도 보수 느낌이 나네요(이상한 정당 성향이 아닌 변화를 원하는가 아닌가의 그런 차이면에서). 의견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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