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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9/18 08:18:35
Name 클레멘티아
Subject [삭제예정] 죽고 싶은 충동이 들때

순간적으로 죽고 싶다는 충동이 들때..
그걸 어떻게 해야 이겨낼 수  있을까요?

제가 육체적이든 정신적으로 힘들 때, 제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위로해줄수 있는 그런 사람이 있길 바라고
잘해줬는데 ..

막상 그 때가 되니,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된다고..
내가 더 위로를 해줘아 하는 상황이 오니..
삶이 허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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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8 09:23
수정 아이콘
아프시면 병원에 가셔야 됩니다
글만 봐서는 알 수 없지만 경험상(?)
'하.. 죽고 싶다..' 까지는 '살고 싶다!!'의 동의어라서
빨리 진단부터 받으세요..

놔두면 '저기 떨어진다고 아프긴 할까?'
'마음이 더 편해지려나' 뭐 그런 단계까지 가더군요

제가 육체적이든 정신적으로 힘들 때, 제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위로해줄수 있는 ->
부모님이나 매우 가까운 친지라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이 있길 바라고 잘해줬는데 ..
-> 애초에 그런걸 바라고 잘해줬다면 본인이
상대방의 의사도 묻지 않고 역할을 맡긴거죠

내가 더 위로를 해줘아 하는 상황이 오니..
삶이 허무하네요...
-> 그거야말로 본인이 타인에게 바라던 거 였잖아요

아름다운 위로와 격려의 말은 다른분들이 해주시길..
제 경험상은 이런 조언이 낫더라구요
클레멘티아
24/09/18 12:25
수정 아이콘
말씀인 전부 맞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이젠 막막합니다.

롤을 멑긴 건(?) 외이프였는데
와이프 힘들땐.. 그 마음으로 위로해 주었는데
내가 힘들땐.. 위로를 못받네요...
24/09/18 14:16
수정 아이콘
의사분이 괴로움을 인지하고 나아지고 싶어서
병원에 찾아올정도면 그 자체로 최악은 아니다라고
하시던게 생각나네요.

온라인의 익명의 사람들에게라도 도움을 요청하신
용기로 미루어 클레멘티아님도 마찬가지십니다

정신과가 부담스러우시면
가볍게 부부상담이라도 시작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힘내세요. 꼭이요
짐바르도
24/09/18 09:51
수정 아이콘
병원 가기, 혼자 있을 때는 좋은 곳 걸으면서 맛난 것 먹기
항정살
24/09/18 09:54
수정 아이콘
맛있는 거 먹기, 헬스장에서 땀 흘리기 등등 활동적인 걸 하면 좀 나아집니다.
24/09/18 09:58
수정 아이콘
당장 충동이 날땐 큰 방법이 없습니다만,
생각나는 사람한테 연락이라도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전 충동이 크게 나서
차 몰고 한적한 곳을 갔는데
그날따라 이상하게 그 곳에 사람이 많고
인적 좀 드문해지니 배가 아프더라구요.
아무리 죽어도 그 전에 지릴수 없다 생각하니 그냥 돌아온 기억이 ;;;
Polkadot
24/09/18 10:05
수정 아이콘
죽고싶다는건 진짜 죽음의 고통을 겪고 싶다기보단 '지금 내 삶이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차라리 죽어서 아무것도 못느낀다면 이 고통을 못느끼지 않을까' 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지금 내 삶의 고통을 멈출 방법을 꾸준히 고민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무조건 병원에 가셔야합니다. 담배 한대 피면서 아 죽고싶다~ 정도가 아니라 진지하게 본인을 해칠 날짜나 방법 등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아주 중증에 말기이기 때문에 더더욱이요. 인간은 호르몬의 노예이기 때문에 절대로 의지로 이겨내실 수 없습니다. 팔다리가 잘렸을 때 의지만으로 다시 돋아나거나 붙지 않는 것 처럼 진지하게 생을 멎을 고민 또한 그러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이건대 삶의 밀도가 높았다면 낮게, 낮았다면 높게 사시는걸 추천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인간은 죽어야할 이유와 살 이유가 절대적인 갯수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자조하는 생각 같은 것도 안하셨으면 합니다. 순간적인 향락으로 고통을 멎기 위해 폭음, 친분이 없는 인물과의 일회성 성행위 등은 충동조절에 있어 아주 해악이기 때문에 가급적 자제하시구요.
모쪼록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끔찍하게 죽고 싶었던 적이 있는데 아직 살아있습니다.
장마의이름
24/09/18 10:14
수정 아이콘
그럴 때 저는 일단 좀 쉬고, 먹고, 놉니다. 돈 생각 안하고 일단 조금이라도 하고 싶은 것들을 하고 다른 건 신경 안써요.. 그렇게 며칠 있다가 괜찮아지면 밀린 것들을 정상화하고, 안되면 병원에 갈 준비를 합니다.
24/09/18 10:23
수정 아이콘
제가 사업하면서 크게 당하고 나서 1분 1초가 힘들었습니다.
이제 초딩이 된 딸, 저만 바라보는 부모님들..

전 근처 교회가서 그냥 울었어요.
목놓아 울고 원망하고..
울고나면 후련해지더라구요.
근처 큰교회가시면 개인 기도실이 있어요.
고우 고우
24/09/18 12:43
수정 아이콘
세상에 클레멘티아 님의 편이 "한 명"만 있으면 됩니다.
한 명만 클레멘티아 님을 마음 깊숙한 곳으로부터 잘 이해해 주면 됩니다.
대개의 경우
그 한 명은 "자기 자신"입니다.
스스로가 스스로에 대한 "판사"가 아닌,
스스로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 주세요.
고우 고우
24/09/18 12:51
수정 아이콘
불교 전통의 세 가지 핵심적 통찰은 무상, 괴로움, 무아의 삼법인이다.

그 중 첫째는 무상으로서 모든 현상은 예외 없이 변화한다는 진실이고,
(우리가 생각하는 지금 이순간의 느낌, 판단 등이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둘째는 괴로움 으로서 모든 경험이 그 구조상 지속적인 만족을 가져올 수 없음을 인식하는 것이며,
(하물며 피를 나눈 자식도 어떠한 상황에서 항상 부모 편이 아니라는 것은 역사적 사실입니다.)

셋째는 무아로서 우리가 자기 자신이 라고 믿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존재라는 불편한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나라고 해서 내 안의 모든 "나"를 잘 아는 것은 아닙니다.)

이 세 가지에 모든 현상의 상호의존성 개념과 급격한 심리적 변화인 '깨달음'이라는 개념을 덧붙일 수 있다.

- '올렌즈키'의 붓다 마인드 에서
고우 고우
24/09/18 12:53
수정 아이콘
아인슈타인의 "사람이 혼자라는 것은 광학적 착각이다"라는 말을 좋아 합니다.
피지알의 많은 분들이
클레멘티아 님의 안녕과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Dončić
24/09/18 13:11
수정 아이콘
우선 당연히 병원을 가셔야하는 것은 맞고, 본인도 알고 계실테지만 여기까지 가는 힘이나 의지 자체가 떨어져있을 때는 다른 방법이라도 찾아야죠.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때는 못쓰지만 정신적으로 힘들 때 제가 썼던 방법을 말씀드릴게요.
저같은 경우에는 걸었습니다. 대신 좀 위험할 수 있는 곳(내가 뛰어내릴 수 있겠다 싶은 곳, 강가 근처)은 제외하고 그냥 아무것도 생각안하고 걸을 수 있는 곳으로 걸었어요.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한번도 안내려본 아무 곳에나 내려서 아무 방향으로나 걷다가 잠깐 고개를 들면 내가 한번도 보지 못한 길 한가운데 있거든요.
그러면 그 순간에 아 나는 온전한 혼자구나 하는 생각과 내가 사는 곳에서도 아직 내가 디뎌보지 못한 곳이 많구나. 세상이 내가 박혀있는 곳보다 훨씬 더 넓구나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러면서 또 부정적일거같으면 다시 무작정 걷다가 지쳐서 아무 생각이 안날 때 쯤 주머니에 넣어둔 잔돈으로 음료수나 커피 하나 사서 근처 벤치에 앉아 천천히 다 마시면서 숨고르면서 주변을 구경하다, 다시 부정적 생각이 엄습하려할 때 출발했습니다.
한 3~4시간 걸으면 정말 아무 생각도 안나는 시점이 오는데, 그렇게 대중교통 이용해서 다시 집에 와도 되고, 정말 아니다 싶으면 주변 숙박업소나 사우나 가서 씻고 자고 일어나서 그 근처 아무 음식점이나 들려서 밥 챙겨먹고 돌아옵니다.
이렇게 하면 생각이 나를 지배하기 전에 몸이 지쳐 빠르게 잠들고 뭔가 햇빛을 쐬고 새로운 걸 본 것 만으로도 아주 조금이나마 에너지가 생깁니다. 그 에너지가 다시 부정적으로 바뀌기 전에 병원을 예약하고 병원에 갑니다.

저는 단순하고 직관적이고 무식한 방법을 사용했으나 핵심은 다른 환경에서 생각에 매몰될 타이밍을 주지않고 에너지를 소비하고 잠깐의 기력이 회복될때 바로 병원을 가는 겁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ArcanumToss
24/09/18 14:37
수정 아이콘
다른 무엇보다 급한 것은 무조건, 이유를 막론하고 병원에 가는 겁니다.
몸의 신경체계와 작동체계는 화학적 요인에 의해 성립합니다.
그 체계가 깨졌을 때는 일단 화학적 방법으로 체계를 복원해 주는 게 필요합니다.
그런 다음 원인을 제거해야죠.
다리를 다쳐서 피가 철철 날 때는 일단 지혈과 소독, 소염 및 항생제 처방을 한 다음에 다치게 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순서인 것과 같습니다.
원인 제거에 대해서는 약 처방을 받으신 이후에 다시 글을 올리시면 그때 다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합시다.
마그데부르크
24/09/18 16:31
수정 아이콘
정신과가서 약을 먹어야합니다
24/09/18 21:09
수정 아이콘
글 쓰신지 12시간이 지났는데 아직 글 삭제나 피드백이 없으시네요. 부디 별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클레멘티아
24/09/19 23:56
수정 아이콘
다행히도 무사히 넘겼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고.. 댓글들은 잘 명심토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혹시 모르니 내일쯤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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