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4/01/07 10:44
본인이 단정적인 화법을 쓰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을 보면 대체로 대화를 '티키타카'로 생각하시더라구요. 대화는 A-B-A-B가 아닙니다. A-A1-A2-A3-B-A4-B-A5 정도죠. 에컨대 '오늘 차를 가지고 출근했는데 눈이 와서 혼났어요'하면 대답은 '전 지하철 탔어요'가 아니라 '어머 차가 많이 밀렸나봐요?'라고 해야 대화가 이어집니다. 상대편이 A라는 주제를 가지고 말을 이어가게 해야 하는데 보통 대화가 안되시는 분들은 상대편의 문장(말이 아니라 문장입니다. 말은 안 끝났어요)이 끝나면 '내가 말할 차례'가 왔다고 생각하죠. 그리고 단정적인 화법, 아싸화법, 이거 온라인에서나 우스개로 얘기하지 밖에 나가면 '예의 없는 말투'입니다. 상대편을 진짜 상대로 안보고 그냥 '대화 상대'로만 보시는 거 아닌지 돌아보세요. 진짜 저 사람하고 친해지고 같이 뭔가 일을 하자가 아니라 '말을 걸었으니 대답한다'가 아니었는지요. 대화가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면 안됩니다.
24/01/07 11:08
이 댓글을 한 세번정도 읽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문득 생각을 해 보니 어느 순간부터 대화는 저에게 즐거움 보다는 정상적으로 보이기 위한 행위처럼 느껴졌다는걸 이걸 보고 깨달았습니다. 그건 대화라기보다는 다른 무언가에 가까웠겠죠 말씀하신 걸 보면 다른 사람을 믿을 수 있는 용기? 열린 마음에서부터 출발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두렵기도 하지만요 계속 이런저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니 구체화 하려면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4/01/07 10:51
2번 같은 경우 그냥 말 없고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배척하지는 않습니다. 말 한 마디 안 해도 자리에 맞게 처신하려고 노력하는 게 보이는 사람은 일원으로 인정받는 게 인지상정입니다. 알게 모르게 글쓴이님이 내뱉는 말들이 배려 없이, 들으려는 경향 없이 툭툭 내뱉는다고 느낄 공산이 큽니다. 먼저 어딜 가든 여기는 어떤 사람들이 있고 무슨 대화를 하는구나 먼저 들어보는 연습을 하세요.
24/01/07 12:19
너무 부담갖지 마시고 천천히 해보세요. 말과 행동에 겸손과 배려가 드러나면 좋고여. 사회적 기술을 배운다 생각하고 하나씩 천천히 해보세요.
잘웃고 부드럽게 말해보세요.
24/01/07 13:34
지금은 조금 부담을 갖고 계시거나 자신을 사람들이 안좋아할거다 라는 생각이 무의식 중에 있으신거 같아요. 일단 마인드셋부터 시작해보세요!
24/01/07 13:35
첫 댓글이 핵심을 잘 짚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부연하자면, 주변 사람들 보시면 아시겠지만 똑같은 내용의 얘기를 해도 어떤 사람이 하면 재밌고 반응이 좋은데 어떤 사람이 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게 대화에서 내용보다는 그 외의 요소들, 일명 비언어적 요소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예시라고 생각합니다.
친구 만나서 재미있게 얘기하고 와도 누가 '무슨 얘기했어?'라고 물어보면 뭐라고 정리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이런저런 사는 얘기했어' 라고 하고 말죠. 이것도 대화의 내용보단 친구와 얘기하며 교류를 했다는 사실이 즐겁기 때문이죠. 어떤 주제와 내용으로 대화를 해야할 지 고민하기보단 대화하는 상황 자체를 즐기려 노력해보세요. 주제를 골라서 대화를 주도하는 건 사회성이 좋고 이야기를 잘 하는 사람들이 하는 거지 스스로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대화를 잘 따라가기만 해도 됩니다. 보통 이걸 '잘 들어준다'고 하죠. 물론 성향에 따라 잘 들어주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는데 그 정도는 노력으로 극복 가능할 겁니다. 내용보다는 비언어적인 요소가 중요하다는 것도 기억하시면 좋구요. 다른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잘 웃고 부드럽게 말하시면 훨씬 좋아지실 겁니다.
24/01/07 15:37
친구 무려 10명이나 있으시고 연락도 자주 하시는 편이네요. 왠지 제가 감히 사회성에 대해 조언드리기가 부끄러울 정도 크크
저도 엄청 내성적이고 직장 외에는 인간 관계 거의 없고 대화 자체를 별로 안 좋아하는 성격인데 그래도 남녀노소 누굴 만나든 나름 대화가 원활히 진행되는 편이고 그간의 여러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이미지도 꽤 좋은 것 같습니다. 제 대화 패턴은 아래와 같습니다. 경청하기(미소 지은 상태로 추임새, 맞장구도 틈틈이 치며), 잘 모르는 주제면 그 부분은 잘 모른다고 자세히 알려 달라고 하거나 자신이 잘 아는 주제로 전환 시도해보기, 각 나오면 감사합니다 시전하기(덕분에 오늘 좋은 거 알게 되었습니다 등), 잘 아는 주제면 길게 얘기해보되 상대 반응 봐가며 적당선에서 끊기(상황에 따라 단답형이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고, 단답형이 안 좋다고 너무 길게 말하는 것도 안 좋음) 근데 위의 패턴은 의식적이라기보다는 본능에 가깝습니다. 대화를 하실 때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기보다는 대화 자체에 몰입하시면 자연스럽게 나올 법한 행동들 아닌가 싶습니다.
24/01/07 16:00
위에 답변주신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지금 알바 끝나고 너무 피곤한지라 따로따로 답변을 달아드릴 여력이 없습니다 추후에 천천히 달겠습니다
24/01/07 18:04
원래 조용한데 별다른 매력이 없어서 남들이 굳이 다가갈 이유가 없는 사람은 본의아니게 '쟤는 (나,여기,우리 등등)이 맘에안드나?', '쟤는 우리한테 별 관심이 없는거같은데?' '쟤는 눈치,개념 등등이 없는거같다' 등등 안좋은 오해를 많이 받습니다. 그냥 무난히 1인분하며 업무적으로는 책잡히지 않도록 살되 친하다싶은사람이 잡힌다면 그사람에게 정성을 쏟는게 그나마 답입니다. 친한사람이 생기면 적어도 그 친한사람을 통해서 '쟤 알고보면 괜찮다, 재미있다 등등' 내 이미지가 좀 나아질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과의 다리가 되니까요. 그런데 지속적으로 연락하는 친구 10명정도면 사회성 없는 수준의 아싸가 아닙니다. 최소 평범한 수준은 드는 사람이라서 딱히 아싸입장에서의 조언이 의미가 없긴 하겠네요.
24/01/08 09:23
사회성이 없는데, 불합리성을 못참는다? 상대방이 너무 대하기가 힘들 것 같지 않을까요.
어차피 사회라는게 상호균등교환이 되지도 않고, 될리도 없는게 그걸 신경쓰면 서로(본인뿐만 아니라 상대도) 힘들어져요. 목적이 있어도 목적을 감추고 수단에만 집중하는게 좋습니다. (예를들면 사회성을 기르고싶다는 목적이 티나지 않게 대화라는 수단에만 집중하는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