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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6/27 07:56:44
Name Bard3567
Subject [질문] (역사/경제)근세 스페인 제국의 부채에 대해서
16~17세기 스페인 제국은 신대륙 개척으로 많은 부를 얻었지만 최초로 거대한 인플레를 맞고 부채를 떠안으면서 제국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고 하던데요.

여러 칼럼을 찾아보니 1560년에 380만 두카트였던 국가채무가 1667년에는 900만 두카트로 차입금이 정부수입의 10년치 였다고 하고

그 이전에도 파산을 4번이나 연달아 했음을 보면

자본주의가 막 태동되어 엉성하게 빈틈이 많던 시대이며 거대한 체급으로 리스크를 버텨내던 나라라도

이자총액이 원금을 초월하는 재정상태에서 파산이 반복되도 부채가 탕감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변제가 요구되는 상황이면 부채가 시대를 넘어 계승될수도 있었는데 스페인은 이 고리를 어떻게 끊어냈을까요? 그리고 근대나 현대로 넘어오면서까지 이 부채가 나비효과로 영향을 준 역사적 사건들이 있나요?

역사들을 읽다보면 스페인 제국의 몰락이란 말은 나오는데, 그 몰락에 빚이 어떻게 영향을 줬는지, 후대에는 어떻게 해소가 되었는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타고 타고 찾아보다가 궁금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관련한 책이나 링크를 알려주실수 있는 분이 있을까요?

딱히 이런 진지한데 실용적이지 않은 질문을 할 사이트를 못 찾아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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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7 09:45
수정 아이콘
부채 탕감은 당연히 자주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독일이나 제노바의 은행 가문 여럿이 골로 가기도 했고, 신대륙에서 오는 막대한 부는 결코 적은 규모는 아니었습니다만, 제국 전체 재정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라 스페인 세수의 대부분을 감당해야 했던 카스티야 지역의 민심 이반이 심각해지는 등 많은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스페인도 세금을 올리고, 빚 탕감을 위한 기금을 확보하고, 고리 단기채를 저리 장기채로 강제 전환하는 등 여러 수를 써봤지만 결국 스페인이 완전 골로 갈 때까지 채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해서..
근데 이런 채무불이행은 딱히 스페인만의 문제는 아니었고, 유럽 국가에선 생각보다 자주 벌어지는 일이었습니다. 은행과 왕실은 단순한 채권자-채무자의 관계는 아니었고, 정치적 사업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파트너 관계였기 때문에(때로는 갑-을) 재정이 좀 어렵다 싶으면 일단 은행 이자 지급부터 미루는 건 생각보다 자주 있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스페인처럼 웅장한 규모로 배를 째는 건 아니었지만요.

펠리페2세 시절의 재정과 파산의 역사는 웬만한 스페인사 책에서는 대부분 다루고 있는 내용이니 스페인 역사책 아무거나 사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Bard3567
23/06/27 12:21
수정 아이콘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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