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당히 예민한 주제의 질문글이지만 , 최대한 차분하게 서술하겠으니 부디 양해 바라겠습니다 .


미군기지 이전이 사회적 담론으로 떠오를 때면 어김없이 붙는 꼬리표가 바로 ' 토양오염 ' 입니다 .
제가 사는 인천에도 부평 캠프마켓이라는 미군기지가 있었습니다. 기지 이전 이후 수 년여에 걸친 토양
정화 작업을 마친 후에야 얼마전부터 민간에 개방이 이뤄졌습니다 .
(그마저도 일부개방. 아직 정화작업이 시행중인 섹터는 출입금지 .)

헌데 문득 든 궁금증이 , 이런 꼬리표가 붙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점입니다 .
군기지도 결국 다수의 인원이 의식주를 해결하는 생활공간인데 , 본인들이 거주하는 그 공간의 환경을 장기간에
걸쳐 악화시키는 현상 자체가 무척 난센스로 여겨집니다 .

해서 , 개인적으로 뇌피셜에 기반해 몇가지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
제가 꼽은 이유들의 타당성 여부에 대한 코멘트를 부탁드리며  , 또 그 밖에 다른 더 핵심적이 이유들이
있다면 댓글로 한 수 가르침 부탁드리겠습니다 .



1. 군대 특유의 근본적 폐쇄성에서 기인
: 정상적인 현대 국가의 군대라면 문민통제하에 운영됨은 당연하지만 ,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군대는 전시상황을 염두에 둔 집단으로써 특유의 폐쇄성을 완전히 벗을 수 없음 . 폐쇄성이라는 건 달리
표현하면 ' 자기 완결성 ' 이니까 . 군대 내에 군병원과 군사법원등의 기구가 별도로 존재하는 것은 바로 그를
위함임 .

  때문에 군대는 제아무리 선진적 시스템하에서 기능할지라도 외부의 감시로부터 백퍼센트 투명할 수 없음.
감시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운 집단이 이르는 귀결은 뻔할 따름이고 .



2. 원래 군부대에선 토양오염이 쉬이 발생함 .
: 각종 유류와 중금속을 항시 다루고 자체 소각장을 갖춘 경우도 많은 전세계 모든 군부대는 끊임없이 토양오염을
발생시킬 수 밖에 없음 .

  그걸 방지하려면 마치 공장들의 방재시설 구축처럼 결국 돈을 발라줘야 하는데 , 그런 식의 자본 투입은 돈 쓸
일이 차고 넘치는 군에 있어서 언제나 후순위임 . 거기서 먹고 자고 생활하는 미군 기간병들 불쌍하지 않냐고?
미군도 높으신 분들은 결국 높으신 분들임 . ' 고작 ' 그런일에 눈 하나 깜짝 안할테지 .  
요새 미군 입대하는 애들이래봐야 거진 돈없는 러스트 벨트 부모들 자식이거나 힘없는 유색인종이 태반인데 뭐...



3. 일련의 과정 자체가 ' 합리적 판단 ' 의 산물이었음 .
: 혈맹이고 뭐고 이전에 절대적 우방이자 패권국으로써 미국의 우월적 지위는 예나 지금이나 공고함 .
  토양오염이 요근래 갑자기 발생한 것도 아니고 수 십년전부터 시나브로 이뤄진 일임 . 그 수 십년전의 한미간
  발언권의 격차는 지금과 견주는 게 무의미한 수준이었고 .

   그래도 되면 그렇게 하는 게 판단 주체의 ' 합리적 ' 결정임 .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세상의 단순한 진리 .
  몇 년 전에 주한미군이 탄저균 들여왔다 뽀록난 ' 해프닝 ' 을 생각하면 토양오염 정도는 그저 귀여운 수준이고 .



  4. 사실 미군 본인들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치 않았음 .
: 별로 안좋을 거야 어느정도 알았다손 치더라도 이 정도로 해로울 거라곤 본인들도 인지 못 했음 .
  원래 환경보건은 근래 수 십년간 패러다임이 몇 번이나 휙휙 바뀐 분야기도 하고 .
  주로 거론되는 다이옥신이 이 정도로 해로운 물질일거라고 수 십년전에 알았을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