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1/05/09 15:42:44
Name 맛있는새우
Subject [질문] 항우는 고평가 되고, 반대로 유방은 저평가 되는 이유가 뭘까요? (수정됨)
요즘 시간적으로 여유가 생겨서 오래 전 읽었던 초한지 다시 정독 중입니다.

헌데 예전에 읽었을 때도 느꼈지만, 항우는 개인의 무력이나 군사적인 측면에서는 분명 동아시아 원탑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치나 전략적 사고는 말그대로 “갓 쓴 원숭이”에 지나지 않죠. 더욱이 이 사람이 자행한 학살극 보면 인간 백정이 아닌가 합니다. 항우 파트 보면 꼭 등장하는 장면이 “생매장” “가마솥에 삶아라” 이 두 가지일 정도로요. 비록 신안 대학살은 최소한 논쟁의 여지는 있겠지만, 전략적 판단 보다도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학살을 벌인 게 다수더군요. 이 사람이 과연 제왕으로서 자질이 있나 하면 단연코 0에 가깝다고 봅니다.

반면 유방은 작품에서 평가절하 함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정치적 수완을 보이는데요. 그뿐 아니라 한신 기용한 거 보면 뛰어난 용인술은 물론 빠른 판단력 역시 지닌 것으로 보입니다. 초나라 말려 죽이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전략적 사고 역시 뛰어나고요. 군사적인 측면에서도 항우와 끝까지 대치한 점에서 일반 이상의 상당한 역량을 증명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어째서 대다수의 작품과 평가에서는 항우를 뛰어나 낭만주의적인 영웅, 군주로 묘사하고, 반면 유방을 무능력한 건달이나 파렴치한 호색한으로만 그리는 지 좀 납득이 안됩니다. (물론 여자 밝힌 건 팩트이긴 하지만.. 여치 지못미..) 그가 황제가 될 수 있던 건 소하, 장량, 한신 같은 부하 때문이라고 소박하게 결론을 내리더군요. 삼국지 게임에서도 능력치 배분 보면 유방은 거의 잡장수 급이고요. 항우와 유방 두 인물이 실제 역사와 정반대로 후대의 인식이 갈리는 이유가 뭘까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멍멍이개
21/05/09 15:52
수정 아이콘
유방한테 항우가 개발렸기 때문에 항우를 띄우지 않으면 어그로를 못 끌기 때문입니다
나데시코
21/05/09 15:56
수정 아이콘
그렇게 망나니짓을 해도 수년만에 20대의 나이로 중국을 제패했고 경쟁자였던 유방을 끝없이 압박하고 쳐부쉈죠
선악을 떠나서 그런 모습이 낭만을 자극하는듯합니다
만약에 범증의 말을 더 잘들었다면...만약 한신을 중용했다면...항우가 중국을 먹었을 if가 참 많았지만 역설적으로 최악의 선택을 반복했고 마지막까지 비굴하지않게 끝났죠

또한 중국의 리더의 표본이 되는게 실질적으로 유방이라고 보는데 결국 진시황이나 항우 같은 먼치킨은 아니었지만 부하들이 황제로 만들어줬죠
그런면을 강조하기 위해서 본인의 능력은 밑보이는 면도 있는거 같아요
스토리북
21/05/09 16:00
수정 아이콘
항우나 여포나 그 시대 최강의 무력은 항상 로망을 자극하는 게 있잖아요.
마음속의빛
21/05/09 16:02
수정 아이콘
항우의 업적은 전쟁을 모르는 누가 봐도 단순명쾌하게 강력함이 판단되기 때문 아닐까 싶네요.
김혜윤사랑개
21/05/09 16:15
수정 아이콘
항우의 업적이나 이미지가 좀 심장을 자극하는 요소가 많죠
특히 마지막 모습은 뭐 소설적 표현이겠지만 항우에 멋있음을 제일 크게 표현해주는거같아요
인간atm
21/05/09 16:16
수정 아이콘
초한쟁패기를 다룬 가장 유명한 작품이 초한지라서..
요기요
21/05/09 16:16
수정 아이콘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대중들에게 간지 폭풍이고 더 흥미롭고 포쓰 넘치는 건 항우 아닌가요.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힘쎄고 강한 영웅인데 비극적인 최후.. 게다가 딱히 여색을 밝히거나 재물 욕심도 크지 않았고 싸움은 엄청 잘했던 젊은 중국의 지배자였으니..
랜슬롯
21/05/09 16:17
수정 아이콘
항우가 고평가를 받는 이유는 그냥 그 뭐라고 해야할까요, 소수로써 다수를 이기는 그런 로망? 에 대한 부분이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력적인 부분도 크구요. 대중에게서 삼국지 연의의 여포, 관우, 장비등의 무장들이 인기가 많은 이유가 괜히 있는게 아니죠.

근데 편하게 접할때 항우가 낭만이 있는 것처럼 묘사 되지만 역사를 진짜 조금만 배우면 항우가 얼마나 잔혹했는지 알게되는 지라 -0-.

그냥 삼국지연의를 통해 조조를 배우면 조조가 올라운더 사기 캐릭터로 보이지만 실제 보면 아닌것처럼 그냥 대중에게 좀 더 편하게 이해하게끔 그렇게 묘사되지 않나 싶어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21/05/09 16:24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무쌍의 이미지가 사람들의 갬성을 자극하는게 있져. 유방은 그보단 정치가 느낌이 강하져
쿼터파운더치즈
21/05/09 16:28
수정 아이콘
딱히 초한지 말고도 우리나라만 해도 삼국통일한 신라위인은 평가 떡락에 시선 안좋고 연개소문을 비롯한 고구려위인들은 평가가 매우 호의적이죠
고대 로마사나 삼국지 관우, 제갈량도 그렇고
IF도르 수상 많이 할 만큼 떡밥 넘치는 위인들이 더 사랑받고 좋게 묘사되는건 있는거 같아요
StayAway
21/05/09 16:54
수정 아이콘
이런 말이 있죠. '강한 적이 널 명예롭게 하리라'
항우를 대단하게 쓰면 쓸수록 유방의 가치가 덩달아 높아지는 구조라..

한고조가 중국사에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하게 큰데
필생의 라이벌이 힘 밖에 없는 바보라면 사실 좀 재미가 없기도 하고..
21/05/09 18:06
수정 아이콘
항우는 세계사에서 가장 간지나는 싸이코중 한명이죠. 실존 인물 중 캐릭터가 멋지게 잡히기로는 세계사에서도 순위권에 뽑을 수 있을겁니다.
플라톤
21/05/09 18:24
수정 아이콘
유방이 고평가될 만큼 고평가 되고, 항우가 저평가될 만큼 저평가된 이후라서 반발심으로 항우가 재평가되고 유방이 평가절하되고 그런 것도 있지 않았을까요? 조조가 서주대학살한 건 당대나 그 직후에도 실드 없었는데 지금 와선 실드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요.
은장식
21/05/09 18:58
수정 아이콘
애초 원전에 해당하는 사기열전부터 유방이 뭘 얼마나 잘 했는지 알아보기 참 힘들게 써놔서요... 그런 부분에서 항우는 심플하게 알기가 쉽죠
오늘하루맑음
21/05/09 20:08
수정 아이콘
항우의 행동에는 감동과 낭만이 있기 때문...
21/05/09 20:17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 앞부분 설명에 잘 나와있네요.
만인지적, 패왕,역발산기개세가 모두 항우로부터 유래되었으며...
웅장하네요
미카엘
21/05/09 20:28
수정 아이콘
일신의 무력 하나로 중국 대륙을 먹을 뻔했으니.. (유능한 부하들은 차치하고서라도요) 유방은 나름 적절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이폰텐
21/05/09 20:47
수정 아이콘
존멋이니까
21/05/09 20:47
수정 아이콘
대중들에게 알려진 이미지 탓도 클 것 같습니다. 항우는 역발산기개세의 패왕이란 중국역사상 무력 원톱에 비극적인 최후와 우미인과의 로맨스도 있기 때문에 상남자로 받아들여지기 쉽죠. 반면 유방은 사기에도 사람을 대할 때 무례했다고 적혀 있을 정도로 건달 같은 이미지가 있습니다. 거기다 공신들을 토사구팽했다는 오명도 있어서 대중적으로 인식이 별로죠. 사실 팽당한 인물들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고 유방이 했다기 보단 여후가 숙청한 인물들이 훨씬 많은데 말이죠. 군주로써는 유방이 항우보다 월등히 뛰어나지만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나 알아 줄 뿐 역사 지식이 얕은 일반 대중들에겐 초한지로 익히 알려진 이미지대로 생각하겠죠.
21/05/09 21:07
수정 아이콘
무럭 만렙의 탑라이너한테 매력이 없을수가 없죠 말도안듣고 우직하게 깨부수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이마리야
아이고배야
21/05/10 01:34
수정 아이콘
역발산기개세

요 6글자가 주는 낭만이랄까 로망이랄까요.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 만하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75848 [질문] 여행시 네이버, 카카오 해외로그인 방지 [2] 삼성시스템에어컨816 24/04/19 816
175847 [질문] 큐브 실력(?)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될까요? [5] 앙스1006 24/04/19 1006
175846 [질문] 중고차 구입방법 질문합니다. [16] 보아남편870 24/04/19 870
175845 [질문] 부동산 관련 기초 상식, 용어들을 비유를 통해 설명해주실분들....계실까요? [14] 요하네즈742 24/04/19 742
175844 [질문] chatPDF 같은 서비스가 더 있을까요? [2] 리얼포스723 24/04/19 723
175843 [질문] '실리콘파워' 라는 브랜드 이름 있는 브랜드 인가요? [1] 밥도둑1687 24/04/18 1687
175842 [질문] 햄버거 빵대신 양상추로 싸주는 프랜차이즈 버거집 있나요..? [4] 하카세2216 24/04/18 2216
175841 [질문] 미국주식 양도세 관련 질문드립니다 [6] 보리야밥먹자1469 24/04/18 1469
175840 [질문] 선릉 ~ 잠실 사이에 괜찮은 초밥집 추천 부탁드립니다. En Taro1157 24/04/18 1157
175839 [삭제예정] 재산처리 관련 법적인 내용 질문 드립니다. [1] 포커페쑤1258 24/04/18 1258
175838 [질문] 아버님께 드릴 선물을 사야하는데 뭐가 좋을까요? [7] LowCat774 24/04/18 774
175837 [질문] 맥북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2] 자루스590 24/04/18 590
175836 [삭제예정] 지인의 차 사고 질문 [2] 삭제됨987 24/04/18 987
175835 [삭제예정] 축의금 관련 질문드립니다. [24] 인천테란1881 24/04/18 1881
175834 [질문] 간헐적 인터넷 끊김 조언 부탁드려요 [16] 탄야1118 24/04/18 1118
175833 [질문] 설/추석 명절 홍콩 가보신 분 계신가요? [5] LG의심장박용택1098 24/04/18 1098
175832 [질문] 비행기 조종 게임이나 시뮬레이션 관련 질문 [4] 지니팅커벨여행973 24/04/18 973
175831 [질문] 재미로 코딱지 파는 심리를 분석해 보려고 합니다(설문 요청). [13] 인생을살아주세요1459 24/04/18 1459
175829 [질문] 워드에서 영단어 마지막글자가 지워지는 증상? [2] beloved1009 24/04/18 1009
175828 [삭제예정] 미국주식 양도소득세 계산시 이동평균법으로 신고하는 방법이 있을지요...? [19] nexon2651 24/04/17 2651
175827 [질문] 엑셀 고수분들께 요청 드립니다. [6] 귀여운호랑이2477 24/04/17 2477
175826 [질문] 부모님 해외여행 질문드립니다 [6] 리코타홀릭2305 24/04/17 2305
175825 [질문] 엑셀 텍스트나누기 함수 질문 [5] possible1926 24/04/17 192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