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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0/29 16:24
운동한 사람보면 주눅이 들어서 헬스장가서 관장님이 운동 가지고 뭐라그러면 저는 겉으로 웃는데 속으로 한대 칠까봐 겁났네요.
덕분에 한달만하고 때려쳤죠. 암튼 조언 감사합니다.
17/10/29 16:11
일단 병원부터 가보시죠.. 이런건 그냥 본인이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쉽게 생각하지만 이것도 엄밀히 말하면 병입니다
병이란게 사람의 면역력으로 극복 가능한게 있는 반면 그걸로는 한계가 있는 병이 있기에 약의 도움을 받아야 할때도 있죠.. 정신병도 만찬가지로 약의 힘을 빌어 더 쉽고 빠르게 해결 가능합니다..
17/10/29 16:27
또 가야 하나요? 효과 있는건 알겟는데
제가 진따 인거 확인받으러 가는 그런 느낌이 좀들어서 저어되더군요. 저도 병원이 최고인 건 알겠는데, 혹여나 다른 방법이 있을까싶어서 여쭤봣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17/10/29 16:17
일단 정신건강의학과 가서 진료부터 받아보셔야 합니다;
정신과 질환을 노오오오력으로 극복하라 하는건 구시대의 적폐입니다.;;; 지금은 충분히 치료 약물도 많고 치료 가이드라인도 상당수 나와 있지요.
17/10/29 16:34
요즘은 정신과 가는 게 그렇게 흉도 아닙니다. 연예인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고요.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 만큼 효과가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17/10/29 16:37
병원 가시되 상담 위주로 해주는 곳 가세요. 돈은 많이 들고 효과가 당장없어도 계속 치료받아야합니다. 상담치료+병원치료 병행하시고 스스로도 계속 나아지려고 노력하셔야합니다.
17/10/29 16:44
글 잘 쓰신거같아요. PGR 올려서 조언받는 좋은 기회라는 의미는 전혀 아니구요, 딱 필요한 만큼만 고민이 녹아든 하소연글이라서요. 남에게 보여도 좋고 안보여도 좋으니 이런식으로 스스로의 과거 경험, 고민, 생각들을 정리해 나가보세요. 일기쓰듯이 한달에 몇 번씩이요. 돌파구가 보일겁니다.
병원은 시간낭비, 정신적 부담은 제쳐두고 일단 가장 큰 문제가 좋은 선생님을 만나야(&자기에게 맞는) 해결이 되는데 이게 쉽지 않아요. 두번쨰문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 트라우마가 작지 않다보니 어떻게해서든 해결은 해야하지만 또 돈에서 한계가 있다보니 무조건 병원 찾아다니는 것도 어렵죠. 병원은 옵션이 아닌 필수이긴 합니다만 그 필수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느냐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17/10/29 16:52
혼자서 부정적인 생각이 머리속에서 계속되면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밖으로, 글로 표현하면서 스스로 객관적으로 바라보세요. 단점에 대해 해결방법(예를들면 운동을 실패하셨는데 같은 실패를 하지않는 운동을 선택한다던지. 혼자 운동을 한다던지, 아님 헬스장 트레이너도 여러가지 타입이 있으니까요)등을 적어 해결해나가는거죠. 실패하면 실패이유를 적고 다시 다른 방안을 찾는겁니다. 이때 아 난 또 실패했네 운동은 나하고 안맞아가 아니라 다른 운동들을 찾아보는거죠.
17/10/29 16:56
글쓴 보람이 있네요. 저한테 가장 절실히 와닿네요.
이걸 취준할 때 들었어야 했는데.. 지나간 세월을 어쩌겠어요. 앞으로 힘차게 살아봐야죠. 감사합니다.
17/10/29 17:06
혹시 병원 가시고 상담 받으시게 되면, 그날 상담하면서 이야기했던 내용들을 일기로 정리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마음과 생각 정리에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17/10/29 16:50
저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시는 걸 우선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영 뜬금없는 방법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괴롭힘 당한 기억이 떠오를 때, 눈을 좌우로 위아래로 움직여보세요. EMDR(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이라는 치료법인데요, PTSD 치료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Eye_movement_desensitization_and_reprocessing 정확한 원리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꿈을 꾸면서 기억을 재정리하는 REM 수면 상태에서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는 것과 연관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나무위키 PTSD 항목에서 보고는 이게 무슨 말이야 싶었는데요, 가까운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고는 그 충격 때문에 중요한 시험 공부를 못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 때 이 방법을 권해줬었는데 마음을 가라 앉히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이런 치료법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정석이니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잘 회복하셔서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하시길 기원합니다.
17/10/29 18:05
십수년 된 마음의 상처라는것이, 병원에 간다고 바로 드라마틱하게 나아지지는 않을거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꾸준하게 병원에 다녀보시는걸 권해드립니다. 인정하고 끌어안고 같이 살아가다보면 언젠가는 이겨내고 극복하고 나아갈 날이 올수 있을거에요.
17/10/29 18:24
긴 글인데도 꽤나 이해 잘되게 쓰셨네요.
상담 받아보시길 권해드리고요. 위에 좋은 말씀 많이 적어 두셔서 제가 따로 드릴 말씀은 없습니당. 마음의 짐을 털어내는 것이 우선. 여유를 찾을 방법이 있으면 그렇게 먼저. 인생의 승자는 어려운 상황에서 여유를 먼저 찾습니당 (여행/운동/스스로의 약속 지키기/약간의 가면? 만들기)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시포요~
17/10/29 20:09
저도 비슷한 경우라 더 공감이 가네요.. 어렸을때부터 괴롭힘을 당했는데 그걸 집에 얘기하면 괴롭힌 애가 잘못이 아니고 맞은 니가 잘못이다 왜 맞고 다니냐로 오히려 바보 취급 받았었죠. 그리고 성인이 되고나서는 그런 괴롭힘은 전혀 없는데... 회사생활하면서 윗분들한테 혼나거나 할때 보통은 혼나더라도 속으로는 " 아 또 xx네, 확 받아버릴까" "다음부턴 잘해야겠다" 이런식으로 생각을 하거나 해야하는데, 그냥 그 혼나는 상황이 어렸을때 괴롭힘 당할때랑 비슷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간혹 제가 할말을 해야할 상황이면 차분하게 설명하는게 아니라 약간 혼난 애가 억울함을 표현하는 듯이 말을 하는 것 같아요...
부장급 분들이 간혹 널 혼내려는게 아니고 잘 들어 이러면서 설명해주시는 걸보면 제 반응이 그렇게 들어나는 것 같습니다. 공감은 이정도로 하고.. 해결책은 솔직히 약 말고는 없어 보입니다. 운동을 통해서 극복하라고 하는 말도 있지만 사회생활이 야근도 하고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다보면 운동에 쏟을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고 본인 스스로는 변화된걸 느낄수는 있는데. 비슷한 상황이 오면 다시 움츠려들수도 있습니다. 길에서 시비가 붙는다거나 할때요. 덩치로 내가 이길수 있다 싶어도 해결되는게 아니에요. 그리고 겜하다 잠든다는 말도 이해가 갑니다. 저역시 자존감이 떨어질때면 게임에 빠지는데 그나마 게임에서의 제 입지 또는 승리할때의 보상과 나 스스로에 대한 잠깐의 우월감 등으로 버티기 위해 게임을 하게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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