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매일 가다시피하는 집 앞의 카페에서 일하는 알바아가씨가 오늘 저에게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가져다 주면서 하는 말이
"저기...'롤'하시죠?" 라고 묻는겁니다.
전 내가 뭘 잘못 들었나 하고 되물었습니다.
"롤이요?"
"네. 롤 하시면 아이디 좀 여기 적어주세요."
라면서 종이쪽지를 건냈습니다.
순간적인 상황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속박 에어본 스턴 슬로우 제압 등등 갖은 하드CC가 몽땅 걸린 저는 아이디를 적어주긴 했습니다만...

이 여성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요?

그 카페에는 저 뿐만이 아니라 제 후배 몇몇과 친구 하나가 자주 모여서 그놈의 롤 이야기를 허구헌날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평상시엔 거의 혼자서 책읽으며 담배 피우는(흡연실이 있습니다) 궁상맞은 모습만 보였는데 말이죠.

그분 퇴근시간은 다가오고 친추한다는 시간도 째깍째깍 오고 있는데 이놈의 CC는 풀릴 기미가 없네요.

저는 어떡해야 할까요....끄르르르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