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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17/08/14 18:59:27
Name 비싼치킨
Subject [질문] 남편이 살림을 도와주는데... 고민입니다
저는 전업주부고 현재 임신 6개월차입니다
남편은 주말만 와서 같이 지내고... 8월에는 휴가를 받아서 10일정도 같이 붙어있었는데 살림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집안일을 굉장히 잘 도와주는 착한 아이예요
밥 먹고 나면 설겆이 자기가 해야 하나 싶어서 제 눈치보고 있어서 "내가 할께" 하면 야호! 하고 좋아하고
"오늘은 니가 해줘" 하면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설겆이하고...
청소할 때 옆에서 알짱거리면서 도와주고 욕실과 베란다, 냉장고 청소는 전적으로 남편 담당이구요

그런데! 일을!
깔끔하게 하지 않습니다 ㅠㅠㅠㅠㅠ
설겆이 해놓고 나서 다시 그 그릇 쓰려고 보면 얼룩이 남아있고 물은 사방에 다 튀어서 마무리 안되어있고
쌀 좀 씻어달라고 하면 두어번 휘휘 저어놓고 다 씻어쪙 하고
욕실은 변기 구석구석까지는 안해서 찌린내가 완전히 없어진 게 아닌....
여튼 꼭 제가 한번더 손을 대게 만들어요

그렇다고 안 도와주는 건 아니라 이걸 뭐라고 할수도 없고...
왜냐면 잔소리하면 다음부터 안도와줄수도 있으니까요
일단 칭찬해주고 제가 다시 수습하는데 옆에서 애가 자꾸 눈치를 봐요...
왜? 왜 또하는 거야? 아... 힝! 하면서 살림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괜찮아~ 라고 하면 남자는 원래 이래! 야물지가 못해! 하고 깽판을 치고요
욕실 청소는 군대라고 생각하고 해줘! 라고 하면 시무룩해합다

앞으로 자신감은 살려주면서 좀 야무지게 일을 시켜먹고 싶은데 어떤 식으로, 무슨 말을 해야 발전이 있을까요?
아니면 지금도 충분히 잘 도와주고 있으니 그냥 만족하고 살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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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아위험해
17/08/14 19:01
수정 아이콘
아내들이 일도와달라고할때,,, 일부러 얼룩, 거품 남겨서 설거지하면 다음부터 안시킨다는 노하우를 전파하던 분들이 생각나네요...
물론 남편분이 그러실거란말은 아닙니다 ^^;
17/08/14 19:02
수정 아이콘
저도 와이프님한테 제대로 집안일 못한다고 쿠사리를 많이 먹고 있는데, 좋은 방법은 와이프가 직접 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이렇게만 하라고~ 라고 하면 남자들은 보통 그렇게만(?) 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거기까지는 잘 하더라구요.

발전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흐흐
조선왕조실록
17/08/14 19:04
수정 아이콘
이 만화가 생각나네요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22045&no=501&weekday=thu

매뉴얼을 짜줘 보세요 흐흐
비싼치킨
17/08/14 19:10
수정 아이콘
으어어어어어 보자마자 완전 제 심정이라서 ㅠㅠㅠㅠㅠ
남편한테 바로 보여줬는데 "내가 너희 어머니에 대한 니 인과응보다" 라고 해서 말빨에서 밀렸습니다....
여기좀
17/08/14 19:07
수정 아이콘
남자에겐 몇시까지 끝내달라는 명령이 정확히 입력되어야 제대로 동작됩니다.
아니면 디버깅할때 에러 뿜어요
17/08/14 19:08
수정 아이콘
남편 태도를 보니 이건 이렇게하는거야하면 열심히 배울것같은데요!
17/08/14 19:10
수정 아이콘
남자는 인풋 아웃풋이 꽤 정확한(...) 편입니다.
저도 설겆이 뒷정리나 이런거 되게 못했는데 하나하나 명령어 주입하듯이 입력시켜줘서 조금씩 발전하고 있습니다.
"설겆이가 끝나면 헹주로 주변 물기를 닦아야해."
"씻은 그릇은 항상 뒤집어놔"
이걸 한번에 주입시키면 과부하가 일어나니 조금 스트레스 받으시더라도 참고 그냥 넘어가시면서 하나씩 주입시켜 보세요.

물론 적응시키는데 시간은 꽤 걸립니다. 인내심을 가져야 하는 존재예요 남자는 크크크
2016LGTwins
17/08/14 20:16
수정 아이콘
격렬히 동의합니다
저만해도 일부러 그러는게 아니라 뭔짓을해도 내무부장관님 성에 안 차요
제 생각 영역 밖의 것들을 원하시더라구요
영역과 결과물에 대해 구체적이으로 그리고 데드라인까지 걸어두시되 미션 컴플릿시 눈치 안보고 하고 싶은거 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어주시면
쓰신 글로 볼 때 부군께서 훌륭히 글쓰신분 만족할 정도의 아웃풋을 보여주실것같습니다
정지연
17/08/14 19:10
수정 아이콘
아마도 어디까지 해야 일이 끝나는건지를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설겆이는 그릇에 더러운거만 없으면 끝나는거 아냐? 욕실은 바닥에 물기만 묻히면 되는거 아냐라고 생각할수도 있는거죠..
시간을 내서 같이하면서 노하우도 알려주고 이것까지 해야 일이 진짜로 끝난거다라고 알려주세요.. 평생 집안일을 안해봤으면 새로운 일을 배우는건데 사수가 가르쳐줘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죠..
비싼치킨
17/08/14 19:12
수정 아이콘
제대로 가르쳐 줘야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온다는 건데
뭔가 전업주부로서 이런 집안일의 세밀한 부분까지 하나하나 잔소리해야 하나... 하고 좀 찔려서요
쪼금씩 쪼금씩 가르쳐주면서 달래야겠어요
Idioteque
17/08/15 15:13
수정 아이콘
임신 중이시면 곧 출산 예정이신 건데 그러면 지금 꼭 제대로 알려주세요. 전업주부라고 해도 아이 키우면서 혼자서 집안일까지 다 하기는 힘들어요. 집안일을 제대로 할 줄 모른다고 그냥 놔두고 혼자서 다 하다 보면 어느순간 쌓인 것이 폭발하는 시기가 옵니다. 육아가 시작되면 집안일은 나홀로 전담이 불가능하니 미리 알려주세요.

집안일이 엄청나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하는만큼 늘어요. 설거지에서 세척이 제대로 되지 않았으면 더러운 것을 보여주고 다시 하라고 알려주세요. 그리고 설거지 후 개수대 정리, 그릇&냄비 정리, 물기 청소 등등까지 다 알려주세요. 계속 비슷한 실수가 반복되면 친절하게 메뉴얼을 적어서 하나씩 체크하며 확인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고,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처음부터 룰을 정해놓는 편이 나중에 좋아요. 사람이 집에 사는 이상 해야 하는 집안일은 매번 일정하게 생길 수밖에 없고, 사람을 불러서 맡기거나 할 수 있는게 아니라면 사는 사람들이 직접 해야하는 건데, 이런 기본적인 것을 할줄 모르는 사람과 살면 같이 사는 사람이 지쳐요.
안희정
17/08/14 19:13
수정 아이콘
이럴땐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지시를 내리셔야
NoPainNoAgain
17/08/14 19:14
수정 아이콘
일부러 못하는 척해서 안시키게 만든다는 유머가 생각나네요 크크
달달한고양이
17/08/14 19:19
수정 아이콘
저희 남편도 그래요....특히 설거지와 화장실 청소는...부들부들....
그래서 남편이 비교적 잘 해내는 일들로 업무를 많이 분담하는 편입니다. 강아지 밥주기 강아지 패드 갈기 화분 물주기 등...강아지 같이 매일 안 챙겨주면 죽는(!) 거 아니면 좀 해줄래 할때까지 안하는 게 부지기수예요 허허
토이스토리G
17/08/14 19:36
수정 아이콘
본인이 원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정확히 입력해주세요.
그래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수 있습니다.
mystery spinner
17/08/14 19:47
수정 아이콘
저도 청소와 정리는 끝장을 보는 편인데, 남편은 덤벙덤벙, 가끔 집안일 하면 제가 다시 뒷마무리를 하거나 일을 두배로 만드는 사람이였죠.
처음부터 요령있게 잘 하는 사람은 없고(저도 결혼전엔 안해보다보니 잘 못 했죠. 정도의 차는 있었지만) 맘에 안든다고 계속 제가 하면 평생 이럴거 같아 하나씩 차근차근 알려줬더니 이제는 이야 굳굳~ 칭찬해줄 정도로 곧잘합니다.
물론 여기까지 오는데, 몇 년 걸렸지만요.
대신 그 혜택은 몇 십년 돌아올테니 시간이 걸리더라도 꾹 참고 하나씩 꼼꼼하게 알려주세요.
칼라미티
17/08/14 20:04
수정 아이콘
아이고...크크크
17/08/14 20:43
수정 아이콘
과연...몰라서 그럴까요?
Paul Pogba
17/08/14 20:45
수정 아이콘
일못하는 신입이라고 생각하셔야....
고로로
17/08/14 22:11
수정 아이콘
똑똑하신듯?크크
17/08/15 00:32
수정 아이콘
제가 이 분야(?)에서 맺힌것도 많아서 할말은 참 많은데요 크크 솔직히 덤벙덤벙이 아니라 진짜 그냥 안 보이는거에요. 잔소리를 계속 하시면 진짜 반발이 일어날수도 있고 제일 듣기 싫은 말은 "일 두번하게 만들지마라"이니까 참고하세요. 일 두번할바에야 처음부터 그냥 본인이 한번 하면 되는 거니까요.
개선 방법은 본인이 하는대로 그대로 주입시키되 어디를 어떻게 봐야하는지 최소 10번은 가르쳐줘야해요. 예를 들면, 어릴때부터 서서쏴가 버릇되다보면 오줌 튀는지도 전혀 모르고 살고 그 오줌이 여기저기 튀어있는 상태가 그냥 깨끗함의 베이스가 되어버리는거에요. 물론 한번 눈을 뜨게 되면 그게 다 보이지만 30년 살아온 눈을 바꾸는건 한두번의 잔소리가 아니라 지속적인 훈련이에요. 그러니 여기저기를 보면 더러우니까 좀 더 신경쓰면 좋겠다고 하면서 인내를 가지고 직접 보여주세요. 그리고 집안일은 전반적으로 이것저것 잡다하게 시키지 마시고 몇 가지 귀찮은 일들을 특화 시켜서 훈련시키면 그래도 금방 잘 할 겁니다. 한번에 여러가지하면 금방 까먹거든요. 그리고 본인한테 가장 중요한, 가장 신경쓰이는, 가장 민감한 집안일은 가능하면 직접하세요. 남편분이 그거 본인이 만족할때까지 할 수 있게 훈련시키고 기다리느니 귀찮은 다른 일들 싹 다 금방 훈련시켜서 하는게 나아요.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훈련되기 전까지는 "미리미리 알아서 청소 좀 해놔"로 이야기하면 눈이 안 뜨인 상태면 남편분 보이기에 깨끗한 상태라 무의미 하고 눈이 뜨이기 전까지는 "지금 청소하자"라고 이야기하세요. 아무튼 지속적인 인내와 훈련만이 답이라 생각합니다.
솔지은
17/08/15 00:40
수정 아이콘
저희는..설겆이랑 청소는 와이프보다 제가 깔끔하게 합니다..
17/08/15 00:52
수정 아이콘
제 와이프가 저래서 저는 제가 다 합니다. 부럽네요.
이상한화요일
17/08/15 01:44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면 비싼치킨님도 처음부터 설거지, 청소를 완벽하게 한 건 아닐 거예요.
어머니께 잔소리 들으면서 하나씩 배웠지.
남편분께 한가지씩 반복해서 알려주시면 될 듯합니다.
산타의선물꾸러미
17/08/15 06:13
수정 아이콘
일부러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것도 못하냐면서 인간적인 모욕을 주세요. 아주 강하게요. 그러면 자존심 상 열심히 할지도요.
파랑파랑
17/08/15 09:41
수정 아이콘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하는 사람이 어딨나요.
조금씩 천천히 알려주세요.
무무무무무무
17/08/15 11:10
수정 아이콘
이건 컴퓨터 관리나 운전 배울 때 생각하시면 쉬워요. FM으로 하나하나 짚어주시면 됩니다.
StayAway
17/08/15 18:22
수정 아이콘
설거지, 청소, 빨래, 요리 중에 그나마 잘하는 걸 확실히 전담시키는 것도..
여러가지 집안일을 전업 주부 수준으로 하기를 바라는 게 욕심일 수도 있으니까요.
제 친구는 다른거 안 바라니 애나 잘봐라.. 그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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