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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8/21 12:22:07
Name roqur
File #1 KakaoTalk_20190821_122054394.png (1.43 MB), Download : 26
출처 카카오페이지&유튭
Subject [서브컬쳐] 홍정훈 신작 웹소설 [용신의 게임]



드림사이드 웹툰화되어서 잘나간다고 하더니 이번에도 투자 좀 받았나봐요.


전 별로 기대는 안 돼요 마왕전생RED 이후로 자기복제의 왕이 된 느낌이라


월야환담은 WoD
던브링어는 워해머
낙인의 플레인워커는 DnD

이번엔 뭐를 안 걸릴 만큼 교묘하게 가져올지 기대되네요. 드래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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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
19/08/21 12:29
수정 아이콘
안 걸릴만큼 교묘하게? 요? ??? 아무리봐도 대놓고였는데
19/08/21 12:31
수정 아이콘
더 로그는 대놓고였고 월야환담 던브링어 낙인은 "이걸로 법적인 태클 걸기엔 애매한" 수준으로 가져왔으니까요 뭐...
오리아나
19/08/21 12:30
수정 아이콘
뭐 대놓고 가져온 양반이 한국에서 제일 인기 있는 판타지 소설가 아닙니까. 사과 한 번 안 했고.
휴먼히읗체
19/08/21 12:34
수정 아이콘
드림사이드 웹툰은 인기있나보네요..?
제가 휘긴꺼 거의 다 봤지만 드림사이드는 보다가 첨으로 때려치운 책인데..
이호철
19/08/21 12:34
수정 아이콘
비매 더 로그 때부터 이 분 소설은 재미가 없더군요.
도축하는 개장수
19/08/21 12:57
수정 아이콘
대놓고 자극적인 요소로 범벅하고
중이병에 일본식 서브컬쳐 요소가 강해서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별바다
19/08/21 13:00
수정 아이콘
결국 다크세인트는 판권문제때문인건지 작가 본인이 쓸 맘이 없는 건지 나올 일이 없겠군요..
더로그 참 재밌었는데
검검검
19/08/21 13:06
수정 아이콘
전재밌게봤었는데... 의외로싫어하시는분들이많네요
위원장
19/08/21 13:08
수정 아이콘
더로그는 재미있었습니다.
월야환담까지는 봤는데 그후는 안봤네요.
19/08/21 13:11
수정 아이콘
재밌는데 주인공 핸디캡을 항상가지고 있어서...
포프의대모험
19/08/21 13:12
수정 아이콘
지금 웹소설 90프로가 sss급이니 환생이니 하고잇는데 이정도 설정파크리로 까일정돈지; 발틴사가나 아키블레이드 생각하면 작가가 자기설정 못쓰는사람도 아닌데말이죠.
전체적으로 작품들 독기가 떨어져서 아쉽긴 한데 전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곤살로문과인
19/08/21 13:14
수정 아이콘
엑스디바인은 그냥 베이퍼웨어로 남는건가... 아키블레이드 이후로는 한번도 끝까지 읽어본 적이 없네요
한쓰우와와
19/08/21 13:20
수정 아이콘
솔직히 대부분의 웹소설이 대부분 어디서 본 설정 가져다가 베껴쓰고 있는데...
홍정훈 정도면 까일 수준은 아니죠.
물론 홍정훈에게 기대하는 레벨은 웹소설 레벨보다 더 높기 때문에 까이는 면도 있지만서도...
그린우드
19/08/21 13:26
수정 아이콘
홍정훈이 까인건 자기 저작권에는 민감하게 반응했기때문이죠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게 아니고
라이츄백만볼트
19/08/21 13:27
수정 아이콘
베껴쓰는 관련 이야기는 솔직히 맞는말이긴 한데, 카카오페이지 소설들 목록 쭉 보면... 10개중 9개는 홍정훈이 술마시고 쓴것보다도 못한 퀄이긴 할겁니다...
콩사탕
19/08/21 13:36
수정 아이콘
독기 뿜던 시절에 책들은 죄다 소장중인데, 요새 내놓는 작품들은 너무 유해요. 13번째 현자나 내놓아라.
19/08/21 13:43
수정 아이콘
세계관이 파쿠리인걸로 까이긴 하지만 기본 퀄리티는 나옵니다.

막쓰다 보니 설정 오류나 모순이 없는 건 아니지만 웹소설판에서 홍정훈 정도면 취향이 맞는 한 믿고 볼만하죠.
19/08/21 13:44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몰라도 발틴 사가나 아키 블레이드는 설정 파쿠리 문제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롭고 작품 자체도 개성있게 잘 나왔다고 봅니다.
19/08/21 14:00
수정 아이콘
저도 발틴사가랑 아키블레이드는 좋았어요. 세계관의 고유성은 마왕전생도 포함이고.

근데 글케 쓸 수 있는 양반이 왜 드럴게 베끼는 걸 좋아하는지
월클토미
19/08/21 14:05
수정 아이콘
베끼는게 편하니까...
영칠이
19/08/21 13:54
수정 아이콘
낙인의 플레인워커 보면 설정이 문제가 아니라 전개도 산으로..
이쥴레이
19/08/21 14:01
수정 아이콘
홍정훈정도면 글빨 있는 2세대 판타지 작가 아닙니까...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설정은 윗 댓글처럼 여기저기 가져왔지만 ㅠㅠ
비상하는매나 더로그.발틴사가, 월야환담 1부까지는 정말 재미있게 봐서..
This-Plus
19/08/21 14:10
수정 아이콘
(수정됨) 당시에 오히려 d&d룰 안 가져다 쓴 글이 찾기 힘들다보니
저한테는 최고의 작가입니다.
드래곤라자도 d&d룰인데요 뭐.
다만 오덕스타일 입고나서부터는 좀...
19/08/21 14:2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이후에도 열심히 티안나게 베껴먹었거든요.

월야환담은 월드 오브 다크니스
던브링어는 워해머
낙인의 플레인워커는 D&D(한 번 더). 낙인의 플레인워커는 룰적인 골격을 거의 빼다박은 수준이죠. 초능력 계통(D&D 원전), 마법 학파, 마법이라도 직업에 따라서 주문 레벨(=마법 위계)가 달라지는 거 하며....
This-Plus
19/08/21 14:41
수정 아이콘
요거는 쉴드 불가입니다. 흐...
19/08/21 22:52
수정 아이콘
근데 그런걸로 따지면 안걸릴게 한두개가 아니라...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만 해도 기본 골격은 기존 서브컬쳐물에서 따온 거고, 판타지 전체는 반지의 제왕 아류가 되어버리죠. 그리고 작가 개인의 표절 문제는 까일 만하지만, 결국은 d&d 본사와 직접 처리해서 해결한 거라 이제 와서는 뭐라 하기 어렵고요.
사실 그보다는 작품성 자체가 요즘은 영;
19/08/21 23:00
수정 아이콘
'특정 요소가 있으면 거기에 있는 걸 거의 다 교묘하게 따오는' 수준이라서 문제가 되는 거죠.

던브링어는 '워프를 매개로 초능력을 쓰고, 워프 공간을 통해 초공간도약을 하는데 이 안에 악마라고 불리는 초차원생명체가 산다'는 점이 워해머랑 일치하죠. 진짜 딱 "이 정도면 따지기 애매한 거 같기도 한데" 싶은 정도로 가져오는데 이걸 되게 상습적으로 해요. 낙인의 플레인워커의 초능력-마법 체계(+블레이드 싱어라는 이름)도 그렇고요. 블레이드 싱어는 일반명사 조합이라 뭐라고 하기도 그렇지만, '엘프만 될 수 있는 마법검사'라는 측면은 그대로 가져온 게 티가 나잖아요. 거기다 DnD 고유 몬스터인 움버헐크도 나옵니다 거기.

스타크래프트가 골격을 기본 서브컬처에서 따왔다지만, 마린이 수많은 자기 선조의 유전자를 바탕으로 개조된 생체 개조인간이고 오랜 역사를 지닌 파워 아머를 입고 그 파워 아머가 자가추진 유탄을 쏘면 지금 마린보다 더 워해머 얘기로 시끄러웠겠죠. 홍정훈이 딱 그 정도라고 봅니다. 따지고 걸긴 애매한 정도의 유사성.
19/08/22 05:32
수정 아이콘
그 하나하나의 요소가 따지기 시작하면 여기적서 가져왔다 할만한건 어디에나 있으니까요;; 당장 블리자드 워크래프트에서 전쟁광에 녹색 피부를 가진 오크를 등장시킨 건 워해머에서 가져온 것일 테고, 스타크래프트의 저그와 테란은 스타쉽 트루퍼스의 구도를 빼닮아 있습니다... 심지어 이건 두 작품의 핵심적 요소죠. 그런데 이거 갖고 그렇게 딴지 걸리던가요? 그에 반해 예시를 드신 두 사례는 작품의 핵심이 된다기엔 영 부족해 보입니다.
말씀하신 '따지고 들기 애매한 정도의 유사성'은 서브컬쳐계에서는 비단 홍정훈 이 사람만이 아니라 너무 비일비재해요; 그걸 갖고 비판한다면 다른 작품들도 깔게 한둘이 아니라고 봅니다. 심지어 워크래프트는 작품 갖고 아예 d&d 룰북화를 해버릴 만큼 세계관의 기본 틀 자체가 딱딱 맞아들어갔었죠. 룰북 보면 워크래프트 자작 종족이나 몬스터도 있지만, 오크나 오우거, 트롤 등등의 존재는 선악 차이가 있다뿐 d&d 빼박입니다.
사실 홍정훈 작가의 문제는 작품 자체의 표절이나 유사성 자체보다는 이번 조국교수 사태마냥(..) 본인이 d&d를 베끼고 몇몇 건에서는 법적 표절까지 걸릴 일을 해놓았으면서, 스캔본 등을 비판하고 저작권에 대한 목소리를 넷상에서 높이다 '표절 작가의 저작권도 보호해야 하나?'란 글로 역풍맞은 게 컸죠. 그 이후로 이미지가 고착화된 게 지금의 평가를 만든 거니 자업자득이지만, 그 뒤의 작품들에서 보이는 바는 솔직히 이 바닥에서 보이는 많은 작품들과 별 차이 없다고 보이네요.
물론 독창성 또한 작가의 귀중한 역량이니 비판거리가 안되는건 아니지만, 처음에 이야기하신 '베껴먹었다'는 표현은 결국 이 분야 전반을 다 비판하실게 아니라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그거 아니고도 작품이나 개인이나 깔 거리(...)는 넘치니 뭐...
19/08/22 11:14
수정 아이콘
녹색 피부를 가진 오크가 포자에서 태어나고 전쟁을 부르짖는 종족이었으면 워크 오크도 깠을 겁니다. 근데 워크 오크는 안 그러잖아요. 다소 거칠고 전근대적이지만 명예를 중시하는 부족 중심 전사 종족이고, 그런 면에서 워해머 오크랑은 다르죠.

홍정훈이 가지고 오는 건 "특정 요소 한두개 가져오는" 게 아니라 그 골격을 쏙 빼옵니다. 거기다 상습범이고 작품 내에서 그런 게 한두 개가 아니에요 마법 학파, 초능력 학파, 위계.... "마법 룰의 골격"을 아예 쏙 가져온 거죠. 여기에 움버헐크 은근슬쩍 가져다 쓰고 하는 거 보면 더 질이 나빠요. 마찬가지 이유로 오버로드도 되게 싫어합니다. 마법 위계에 메타매직에 초위마법과 에픽 주문의 유사성 등등. 위그드라실 룰 전반은 걍 d20 짝퉁 수준이고.

그리고 말씀하신 이유도 있겠네요. 콩은 자기도 남의 거 쏙쏙 베껴다 쓰면서 타 장르의 코드나 클리셰를 작품 내적으로 깐다는 거. 애초에 오리지널리티 없는 척 하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기라도 하지.

논의랑은 별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워크래프트의 트롤 오크 엘프랑 덴디의 트롤 오크 엘프는 아예 별개에요. 이름만 같고 세부사항 완전 다릅니다. 덴디 트롤이 엘프의 원종이고 부족 중심 사회에 주술사를 양성하며 샤머니즘과 토테미즘을 다룬다는 얘기는 제가 들어본 적이 없어서요.
19/08/22 12: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워크래프트의 트롤 오크 엘프와 덴디의 트롤 오크 엘프가 별개라고 보기엔 어렵죠; 일반적으로 알려진 트롤 오크 엘프의 정체성은 "재생력을 가진 쉽게 죽지 않는 괴수", "원시인(네안데르탈?)을 닮은 야만적인 전사", "아름답고 고귀하며 뾰족귀를 가진 장생하는 종족"입니다. 말씀하신 이야기들은 덧붙여진 설정 차원이에요. 원래 전설 속이나 톨킨의 이야기 속 트롤에게는 재생력 이야기는 있지도 않았죠; 정말로 독특한 차별화를 하고 싶었다면 오크, 트롤, 엘프라는 명칭부터 이미 바꿨어야 했습니다. 워크래프트가 디엔디에서 나름 확립되었다고 할 수 있는 명칭과 그에 담긴 스테레오타입을 고스란히 가져다 쓰는 건 분명한데, 그걸 아주 특별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건 별 의미가 없습니다. 같은 논리대로라면 홍정훈의 마법 체계도 위계나 큰 구분만 유사할 뿐이지, 세부 설정에서는 전혀 다르다고 실드(치고 싶지 않지만;;)를 칠 수도 있어요.
거기에 워크래프트의 마법 체계는 뭐 그렇게 대단히 독창적인가요; 와우에 와서나 좀 더 설정이 붙었지, 신비 마법이니 신성 마법이니 주술이니 하는 구분은 디엔디의 마법사/사제/드루이드가 사용하는 마법 체계의 구분과 똑같은데요...? 심지어 작중에도 성기사니 드루이드니 마법사니 하는 직업들이 버젓이 등장하는데, 이게 워크래프트의 독자적 창작이라고 할 수 있나요..? 각 직업이 가진 스테레오타입도 디엔디와 너무너무 유사합니다;
위에 설명드렸듯이 워크래프트 세계관 자체가 디엔디 룰로 고스란히 치환될 정도면 유사성 이야기는 이미 결론이 난 셈입니다. 제가 해당 룰북을 갖고 있는데, 그냥 쓱 훑어봐도 뭐... 이는 표절시비로 유명한 더 로그 이후로의 홍정훈 세계관이 어떤 작품도 디엔디 룰로 치환할 수 없는 것과는 달라요.
정 워크래프트 세계관과 다르다고 생각하신다면, 다른 예시로 국내 무협소설들도 존재하죠. 세계관이나 일정 체계를 가져왔다고 비판할 거면 비단 디엔디에 영향을 받았던 숱한 판타지 장르소설만이 아니라, 국내 무협소설들도 싸그리 '베끼기만을 반복하는' 작품군으로 비판되어야 합니다. 구파일방의 세계관에서부터 내공이니 초식이니 하는 근본 개념들까지 너무나도 똑같죠. 여기에 동의하신다면 따로 할 말은 없겠습니다만, 그렇지는 않으시리라고 보네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단순히 '베껴왔다'는 것만으로 비판하는 건 서브컬쳐물 전반에 스스로 침뱉기(...) 꼴이 되어버리는 거라서, 비판하는 용도로 적절하지 않다는 겁니다. 오히려 그런 익숙한, 클리셰적인 코드 안에서도 독자적인 흥미와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세계관을 창출하느냐의 문제죠.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워크래프트든 홍정훈의 소설이든 그 점에서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이 점은 사실 roqur님과 저 개인 차원의 논쟁과는 상관없이 이미 홍정훈의 작품이 나름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증이 끝난 거나 다름없어요(물론 수준차는 있겠지만요). 법적 차원에서 문제가 되기 어려운, 장르/작품 간의 영향관계나 유사성에 초점을 맞추어 비판하는 건 이 바닥의 독자 입장에서 즐기는 장르 전반을 부정하는 꼴이 되니까 문제인 거고요. 무엇보다도 논란은 많지만 홍정훈은 디엔디 본사와 협의해서 법적으로도 본인의 표절 문제를 (법적 차원에서는) 깔끔하게 해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더 로그조차 공용 써드 룰을 썼고 법적인 표절시비가 될 만한건 비홀더니 일리시드니 하는 설정 차원의 소재였는데, 정작 이 둘은 작중에서는 나오지도 않았고 한 줄 언급으로 끝났죠... 공용 룰을 썼다고 무조건 독창성 없다고 비판하기엔, 당장 써드룰을 상업적으로 널리 써먹고 있는 패스파인더 RPG(컴퓨터 게임으로도 나왔죠?) 같은 사례도 버젓이 존재합니다.

재삼 말씀드리지만, 굳이 이 건 외에도 홍정훈 작가를 깔 거리는 차고 넘칩니다. 님과 저 모두 지적한 내로남불식 태도라든가... 밑에 분들이 지적하신 주인공 성격의 유사성이나 주제의식의 반복 문제라든가... 하지만 그런 면에 정확하게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단순히 '베꼈다'라고 비판하는 건 이 장르 전반을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 되어버리니 별로 좋은 방식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비판하는 입장에서 너도 같이 내로남불하네 이런 소리를 듣고 싶진 않거든요;;
19/08/22 16:27
수정 아이콘
일단 장문의 덧글 감사합니다. 모바일로 보려니까 숨이 턱턱 막히는데 PC에서 보니까 확실히 보기 편하네요.

제가 다른 매체보다 홍정훈에 더 엄격한, 혹은 내로남불적인 태도를 보이는 게 맞는 것 같네요. 다른 매체에서도 홍정훈 수준의 베껴쓰는 건 꽤 많이 나오는 편이고.... 아마 홍정훈에게 특히 거부감을 보이는 건 평소의 그 입털기(장르 소설 시장에 대해 신명나게 까면서 자기도 똑같은 행태를 담습하는 등)나 떨어진 폼에 대한 팬으로서의 배신감... 때문이 더 크겠네요. 지적 감사합니다. 좀 더 자신을 객관화하는 계기가 됐어요.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회답해드릴 수 있는 게 이 정도뿐이라서 죄송하네요.


그리고 사실 와우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딱 "나무위키보다 덜한 정도의' 지식밖에 없습니다) 해당 부분에 대해 가볍게 발언한 감이 있습니다. 그냥 '와우 잘 몰라서 뭐라고 말씀을 못드리겠네요'라고 하는 게 훨씬 더 토론자로서 건강한 태도였겠지요. 이것도 역시 죄송합니다. 제 실례입니다.


그리고 이건 좀 딴 소리인데 전 사실 국내 무협 소설 풍조도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내공이나 호흡법 같은 건 도교 전통이나 한의학 지식 같은 측면이 베이스니까 트롤이나 오우거, 드래곤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화산파 무당파 등도 실제 역사에 기반한 단체기도 하고요. 근데 맨날 심법 무공 돌려쓰고 이러는 건 사실 꽤 싫어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름은 가져온다손쳐도 독자적인 어레인지를 가하는 무협소설들을 높게 평가하긴 해요. 좌백의 소림쌍괴(72종절예 재해석)나 한백무림서(십단금, 자하신공 재해석) 같은. 이것도 이름은 따온 거 아니냐-고 하시면 사실 제가 봐도 제 기준이 좀 고무줄이라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마는...
19/08/22 19:10
수정 아이콘
모바일로 보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서로 의견이 갈려서 이야기할 수 있는 건데 사과까지 해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그리고 긴 이야기를 하다가 필요 이상으로 공격적이었던 것 같은데 그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 같지만.. 홍정훈 작가의 문제는 서브컬쳐계, 아니 문화예술이라면 어느 정도는 모방을 전제로 이루어지는데도 그 점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내로남불(이보다 더 좋은 용어도 있겠지만, 입에 착착 붙네요;) 식의 태도를 취한 게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요즘도 예전과 같은 태도를 유지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작품 외적으로 구설수만 만들지 않았다면 홍정훈=표절 혹은 모방작가라는 낙인도 상당수 걷어낼 수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본인 업보인 걸 어쩌겠습니까.
요즘 홍정훈 작가가 쓰는 작품들을 쓱 보면(카카페 기다무가 정말 꿀 중의 꿀인...), 스스로 예전에 쓴 작품들에 비하면 힘이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대다수의 작가들, 특히 동시기의 다른 힘이 많이 빠진 여러 판타지 장르문학가들과 비교해도 여전히 필력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결국 본인의 평소 태도가 부정적인 평가를 끼치게 된 셈인데... 그래도 그렇게 공격적인 성품이 있었기에 오히려 예전의 작품들을 쓴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복잡해요.

그리고 소설 같은 예술작품이 갖는 모방이나 유사성의 문제인데... 위에도 잠깐 썼지만 결국 사람의 아이디어에는 한계가 있고, 비단 "참신성"만이 아니라 얼마나 "재해석"을 잘 이루는가도 충분히 의미있는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서구 근대소설의 효시라고 일컬어지는 <돈키호테> 같은 작품도 기실은 그것이 타파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기사도문학의 연장선상 혹은 패러디 형태로 이루어졌으니까요. 말씀하신 독자적인 어레인지가 곧 기존 요소(클리셰)의 재해석이자 재창조인데, 특히 더 이상 완전한 참신함을 기대하기 힘든 현대에는 그 점도 충분히 중요하게 평가해야 할 거 같네요...

길게 중언부언했는데 또 누를 끼친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서 나름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의지박약킹
19/08/21 15:05
수정 아이콘
월야나 더로그 로 더럽게 까이다가 그세대 trpg하는 사람들도 늙고 덜까기 시작하니까 sns로 또 입털기 시작하던데

철 좀 들었으면....
졸려죽겠어
19/08/21 20:19
수정 아이콘
딱 아키블레이드까진 좋았는데...그 다음부터는 뭔가 주인공들도 비슷비슷하고 중반까지는 그래도 볼만하다가 결말 갈수록 뭔가 재미가 덜해지고...
19/08/21 20:50
수정 아이콘
저도 딱 그 느낌입니다. RED의 카를, 낙인의 위겐 전부다 현우진에 스킨씌운 느낌. 신광월야의 이사카도 현우진이 이사카 탈을 쓴 느낌이었고요.
졸려죽겠어
19/08/23 19:34
수정 아이콘
메시아 컴플렉스? 작가가 주인공을 통해서 그냥 말을 하는, 혹은 진행을 위한 장치라는 느낌이 강하고 뭔가 주인공 자체의 매력이 되게 덜해진 부분도 있지 싶습니다. 도덕적이고 현명하면서 구세주 역할의 주인공이라는게 너무 반복되는 느낌이라;
19/08/22 20:33
수정 아이콘
소재배끼기는 넘겨두라고도 홍정훈 급으로 요즘 장르판에서 인기얻기 힘들죠.
19/08/23 13:49
수정 아이콘
마왕전생 이후로는 완전 떨이로 파는 느낌이라.
이 정도면 됐지? 납득 가지? 현실성 괜찮지? 독자성 괜찮지? 하는 선을 낮게 정해놓고 그 선에 매달리다시피 하면서 연재 들어가서 장사하는 느낌. 이상한 디테일에 대한 집착도 심해진 거 같고.

더 로그나 비상하는 매 같은 건 헛소리라 하더라도 자기 자신에 대해 솔직하고 과감하게 잘 내뱉거든요. 그런 부분이 어느 정도라도 소설을 예술로 끌어올리거나 특별한 감흥을 자아내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그저 장사예요.
당시 세대가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던 당시 시의에 대한 감정도 어느 정도는 표현해 준 편인데 지금은 그런 거 전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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