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6/01 00:51:39
Name DewRas
Subject [스포+배대슈 스포] 못만들어서 더 아쉬운 영화 고질라
오늘 용아맥에서 고질라를 보고 왔습니다만
사실 로튼이나 익무 여러 곳에서 이미 많은 악평이나 여러 평가를 많이 접한 상태로 기대감을 많이 내려놓은 상태로 영화를 시청했는데
그 기대감 조차도 채워주지 못했네요.

그래도 고질라 vs 기도라씬은 좋다고 칭찬이 자자했는데
사실 까보니깐 주인공 그 가족들 교차씬이 계속 반복되서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고
배대슈가 후반 전투씬이랑 구성이 유사하더군요

둠스데이랑 투닥투닥 - 로이스레인이 여기서 왜 나와? - 투닥투닥 - 아니 왜 니가 거기 갇혀?? - 슈퍼맨 급희생
으로 이어지는 배대슈의 전투씬 구성과

고질라 기도라 투닥투닥 - 아니 그 가족이 왜나와 - 투닥투닥 - 아니 아주머님은 왜 갑자기 희생을... - 투닥투닥  - 끗

다른 점이라면 배대슈는 초반부 교차편집이 덜하고 후반부에 심해서 적어도 원더우먼 씬은 버릴게 없었다면
킹오몬은 처음부터 끝까지 교차편집이라 뽕차는 장면도 없고.. 그나마 모스라의 가루를 얻은 버닝 고지라의 모습이 있었는데
솔직히 공격들이 맥아리가 없더군요.

그래서 그런지 전 다른 사람이 칭찬했던 장점이었던 고질라 vs 기도라 장면마저도 영 별로 였습니다. 남극에서도 비슷한 식으로 전투를 구성해서 피로감이 빨리 오더군요.

인간씬은 최악의 최악입니다. 그분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한 당위성, 개연성, 연출 뭐하나 제대로 들어맞는 구석이 없습니다.

모녀가 나오는 씬은 영화의 블랙홀로 이분들이 나오면 한숨만 푹푹 쉬어집니다.

그래도 매우 훌륭하게 연출했던(몬스터버스 영화중에서 가장 훌륭한 연출이었다고 봅니다.) 멕시코 로단씬을 생각해보면 그 모녀도 없고 인간들의 개입들이 최소화 된 상태에서 보여주는 자연자해 그 자체의 압도적인 느낌 + 인간이 개입된 후 기도라와 로단을 만나게 하는 빠른 액션 연출과 박진감 그 하나 만큼은 건졌다고 봅니다.

이 장면에는 생각해보니 영화를 나락으로 보내버린 그 모녀가 없었네요.

보통 잘만들었는데 더 잘만들수 있었는데 아쉽다 라고 느낀 영화들이 많은데

이 영화는 못만들었는데 아쉽네요. 보통 못만들면 그냥 아 못만들었네 하고 끝나는데.. 방향성을 로단 멕시코씬을 연출했던 식으로 했으면 이거에 수십배 이상은 나은 영화를 만들 수 있었을거 같은데 이 로단씬과 나머지 괴수들씬이 너무나도 연출방향이 달라서 당황스럽기 까지 하더군요. 분명 로단 씬을 보면 감독이 어느정도 정답은 알고 있었다고 보는데 자본의 압박이있어서 본인이 팬인 라돈 만큼은 정답으로 연출하고 나머지를 버린것이라는 가설 말고는 납득이 되지 않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3점이지만 그래도 탄성을 지르게 하는 주관식 답 하나는 있었던 3점이라고 평하고 싶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예천군의회
19/06/01 01:01
수정 아이콘
갓! 라돈이 미칠듯한 카리스마의 불새 모드로 나타나서 기도라, 고질라에게 두들겨 맞고... 급 찌질 치킨 모드로 간게 아쉽더군요. 등장신 포스는 최고였거든요;;
19/06/01 01:04
수정 아이콘
사실 그 이전부터 망가진 영화였지만 라돈이 복종한 이후부터는 걷잡을 수 없는 미궁으로 빠져들더군요.
이사무
19/06/01 01:05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보고 왔는데, 개연성, 인물설정에 대한 악평은 대강 알고 가서 그냥 버틸만 했는데
1편에 비해 거대괴수의 액션감이 많이 달라져서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1편이 퍼시픽림1에서 둔탁하고 무겁고 거대하게 움직이던 카이쥬와 예거의 모습이 매력이었는데 2편에선 막 공중제비 돌고 날아댕기며 거대로봇이란 느낌도 안 들던 것처럼요.

빙판위에서 싸우고, 바다위에서 싸우다보니 크기의 비교대상이 없던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2014버전에서 보고 감탄하던 괴수들의 무게감과 압도감이 전혀 안느껴졌습니다. 오히려 라돈 등장 장면만 그게 좀 느껴졌고요.
전투도1편 클라이막스에서 방사열선 충전음과 함께 빛나며 내뿜던 장면은 진짜 압권이라고 생각하는데 2편은 전투도 많고 화려함은 많지만 딱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고질라 나올 때마다 나오던 OST 너무 괴로웠습니다....
19/06/01 01:09
수정 아이콘
사실 전 1편도 별로였어요. 압도감 자연재해적 느낌은 매우 잘살렸지만 일단 무토라는 빌런적 요소 자체가 2편에 나온 킹기도라에 비하면 전혀 매력적이지 않아서 말이죠.(물론 2편은 그 킹기도라를 연출로 살리지 못했지만) 1편이 더 좋은 영화냐에 대해서는 물론 동의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면 1편도 좋은 영화라기에는 부족한 점이 매우 많다고 생각합니다.
이사무
19/06/01 01:17
수정 아이콘
(수정됨) 1편이 대중적으로 좋은 영화냐 라면 별로 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기존 괴수영화에 대한 오마쥬나 그런 게 많았으니까요. 하지만 굉장히 절제해가면서 괴수영화 공식에선 완성도 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당시 평론가들 평도 굉장히 좋았던 걸로 기억하고요.
말씀처럼 1편의 무토 한 쌍은 매력적이지 않은 괴수들이지만 그런 무토들을 가지고 그 정도로 뽑아냈다는 점이 전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2편은 이번엔 확실히 철저하게 대중적으로 가주겠어~ 이러고 만든 거 같은데, 정작 이상한 데서 하지말아야 할 오마쥬 같은 게 보이거나 1편의 장점을 많이 깎아 먹은 거 같아서 아쉽더라구요.
19/06/01 01:19
수정 아이콘
이런 영화 특성인지 모르겠지만 1편도 그렇고 2편도 그렇고 결국 인간 스토리가 녹아들지 못한다는 단점은 공유한다고 생각합니다. 차이점은 1편은 인간은 곁다리였고 2편은 주가되서 그게 더 돋보인거 같고요
안프로
19/06/01 01:20
수정 아이콘
두가지 느꼈네요
엄마 역할 다른영화에서도 이상한 역할만 한 배우던데 여기서도 죽빵한데 날리고 싶다...
아우 쌈질할땐 쌈질만 좀 보여주라고 인간따위 뭘하든 관심없다고
This-Plus
19/06/01 02:12
수정 아이콘
1편도 아쉬웠는데 2편에 비하면 선녀같네.
aDayInTheLife
19/06/01 04:31
수정 아이콘
방금 보고 나와서 쓰려고 했는데 다른 글이... 흐흐
비유를 하자면 함박스테이크 곱배기를 시키니, 고기도 키워주고, 브로콜리도 더 얹어준 느낌입니다.
블록버스터 속편은 보통 판을 더 키우는 방향으로 가니까 더 많은 괴수! 더 많은 이야기! 더 많은 인간!을 넣어버린 느낌.
인간 캐릭터가 다 별로 딱히 인상적이진 않았는데 하나는 공감이 가더라고요. 인간이 너무 많음.... 영화 비중이 괴수물을 잡아먹은 느낌이 좀 들더라고요.
이게 문제가 되는게 액션 클라이막스도 괴수 비중이 부족하니 하이라이트 필름을 못찍더라고요. 1편 공항 등장 장면이나, 방사열선 발사 장면 같은 임팩트 넘치는 장면들이 2편에서는 그냥 페이스 투 페이스로만 퉁쳐지는 느낌...
미나사나모모
19/06/01 08:15
수정 아이콘
진짜 욕이란 욕은 다하면서 봤네요 니들이 뭐하는지는 관심없고 고질라 내놓으라고!!
19/06/01 09:00
수정 아이콘
전 지금까지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재밌게 봤다는 말을 아예 이해 못했었는데 이번 고질라를 보니 이해가 가네요
분명히 못만든 영화고 단점이 끝도없지만 그냥 좋았습니다. 고질라 킹기도라 모스라가 나와서 싸우는데 그냥 재밌었습니다 크크
영화관에서 한두번은 더 봐야겠네요
아이셔 
19/06/01 10:39
수정 아이콘
글내용과 제 심정이 거의 일치하네요. 개연성 애초에 기대 안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거슬리는 부분이 많았고 굇수라도 터져 줘야 하는데 오오 할라치면 다시 인간씬.. 저도 로단씬이 제일 베스트고 만족한 장면 합치면 채 5분도 안될 것 같아요
D.레오
19/06/01 11:22
수정 아이콘
다 이해한다 쳐도.. 워싱턴에서의 기도라는 신 그자체라 도시전체가 완전 개판이고 인간들은 맨몸으로 접근초자 못할 지경인데..
보스톤에서는 같은 신급인 고질라랑 같이 싸우는데 바로 옆에서 인간들이 뛰어다니면서 할꺼 다하는거 자체가..
정 안되면 워싱턴에서의 전투신이나 좀더 제대로 보여주던지..
-안군-
19/06/01 12:23
수정 아이콘
스토리성은 세리자와 박사가 "굿바이 오랜 친구"하는 부분만 기억나고... 뭐 괴수가 주인공인데 인간따위 지지고볶던 말던 뭔 상관?? 하면서 잘 봤어요.
다 보고 난 다음에도 스토리는 거의 기억 안나고 전투신들만 기억나는걸 보면, 제가 뭔가 축복받은 뇌(?)를 타고났나 싶기도 하고... 암튼 간만에 제대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19/06/01 14:48
수정 아이콘
세리자와씬은 원작 오마주부터 매우 훌륭한 유일한 인간씬이었죠
주먹쥐고휘둘러
19/06/01 13:52
수정 아이콘
14고질라를 보고 야 이거 장사 좀 될거 같은데 싶으니까 헐리우드식 가족 드라마 감성을 끼얹어 좀 대중화를 노려봤는데 그 통에 이도저도 아니게 된 영화라 봅니다.
19/06/01 14:15
수정 아이콘
가족 드라마 파트는 투자자 눈치 본 게 분명합니다! 에라이!
계란말이
19/06/01 20:00
수정 아이콘
매번 기대하고 가는건 퍼시픽림급 굇수 매치인데 그때마다 실망만 하고 오네요. 아직도 퍼시픽림만큼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건 없네요. 여러 가지 맘에 안드는게 있지만 상술하신걸 제외하고 아니 도대체 다른 사람들은 의미도 없이 팍팍 죽어나가는데 아무리 주인공 보정이라지만 계속 그 가족들만 챙기는 이유가 뭡니까? 세계 대정화라면서 자기 가족은 안된다니 진짜 어이가 없더군요. 대의를 위해 가모라를 희생하신 타노스 님이 얼마나 위대하신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초능력자
19/06/02 00:46
수정 아이콘
으악 제가 시사회보고 평을 처음 올렸는데 안좋은 평가가 여기저기 많이 있어서 안타깝습니다. 덕분에 4D관이 줄어서 어쩔 수 없이 재관람은 심야로 봐야할 것 같네요.
19/06/02 02:28
수정 아이콘
오늘 보고 왔는데 악평을 많이 들어서인지 생각보단 볼만했습니다.
목화씨내놔
19/06/03 09:52
수정 아이콘
보고 왔어요 나름 재미있었네요 어린이들이 많더라고요

같이 간 여자친구는 고질라 티셔츠 입고 저는 기도라 티셔츠를 입고 갔었는데 전 대신 외투 하나 입었죠

영화는 뭐 기대한 정도였고요

제일 인상적인 장면은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올라갈 때

제 앞자리에 앉아 있던 남자 초딩이 물개박수를 치며 기립하더군요 크크

귀여웠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064 왜 청소년기에는 보통 사진 찍는것을 많이 거부할까요? [58] lexial7225 24/03/04 7225 0
101063 식기세척기 예찬 [77] 사람되고싶다7704 24/03/04 7704 6
101062 [뇌피셜주의] 빌린돈은 갚지마라 [135] 안군시대13314 24/03/03 13314 48
101061 22대 총선 변경 선거구 분석 - 도편 - [25] DownTeamisDown6088 24/03/03 6088 0
101060 하얼빈에서 시작된 3•1운동 [42] 체크카드7202 24/03/02 7202 0
101059 좋아하는 JPOP 아티스트 셋 [19] 데갠4346 24/03/02 4346 1
101058 환승연애 시즌2 과몰입 후에 적는 리뷰 [29] 하우스8345 24/03/01 8345 4
101057 22대 총선 변경 선거구 분석 - 광역시편 - [24] DownTeamisDown8360 24/03/01 8360 0
101056 우리는 악당들을 처벌할 수 있어야 한다 [42] 칭찬합시다.10985 24/02/29 10985 49
101055 한국 기술 수준, 처음으로 중국에 추월 [160] 크레토스14867 24/02/29 14867 0
101054 <듄: 파트 2> -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영화적 경험.(노스포) [76] aDayInTheLife7164 24/02/29 7164 14
101053 댓글을 정성스럽게 달면 안되네요. [36] 카랑카10711 24/02/28 10711 3
101052 비트코인 전고점 돌파 [97] Endless Rain7671 24/02/28 7671 1
101051 강남 20대 유명 DJ 만취 음주운전 치사사고 보완수사 결과 [19] Croove9494 24/02/28 9494 0
101050 출산율 0.7 일때 나타나는 대한민국 인구구조의 변화.. ( feat. 통계청 ) [93] 마르키아르11251 24/02/28 11251 0
101049 친문이 반발하는 것을 보니 임종석 컷오프는 아주 잘한 것 같습니다. [231] 홍철16679 24/02/28 16679 0
101048 똥으로 세계에 기억될 영화 '오키쿠와 세계' (스포 없음) [6] 트럭4428 24/02/28 4428 5
101047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 [16] lexicon7285 24/02/28 7285 14
101046 일본 주가지수가 1989년 버블 시절 전고점을 돌파했네요. [17] 홍철5506 24/02/28 5506 0
101045 [듄 파트2 감상] 왕좌의 게임과 반지의 제왕 사이. (약스포) [11] 빼사스3647 24/02/27 3647 2
101043 여당이 고발하고 경찰이 수사하고 방심위가 차단한 ‘윤 대통령 풍자 영상’ [47] 베라히11175 24/02/27 11175 0
101042 [2/28 수정]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뚫었습니다!!!! [116] 카즈하11413 24/02/27 11413 1
101041 한동훈 "민주당, RE100 아느냐고만 이야기해…모르면 어떤가" [102] 빼사스10942 24/02/27 1094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