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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21 10:03:11
Name aurelius
Subject [단상] 유럽의 어제, 유럽의 오늘, 유럽의 내일

유럽의 어제 

 

유럽은 근대문명의 모태이자, 지난 200년간 세계를 지배하던 권력의 핵심부였습니다. 

1800년대 이래 유럽열강들은 아메리카 대륙을 제외한 지구 대부분을 식민지로 거느렸고, 

과학기술을 포함한 모든 학문분야를 선도하였으며 세계를 좌지우하는 결정을 자기들 마음대로 내렸습니다. 세계의 운명은 파리와 런던 그리고 베를린에서 결정이 되곤 했었죠. 

 

그런데 세계분할을 완료한 유럽열강들은 이제 서로 경쟁하기 바빴고, 서로를 질투하였으며

힘을 분출할 다른 곳을 찾지 못하여 급기야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자멸하였습니다. 

수백, 수천만명이 죽었고 기반시설은 파괴되었으며 수백만명이 난민이 되고 고아가 되었습니다.

유럽이 나머지 세계에 가한 폭력의 업보라고 할까요? 유럽의 손꼽히던 강대국이었던 대영제국, 프랑스 제국, 독일 제국 모두 파산하였고 회복불능의 상태에 빠져버렸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식민제국을 유지하고자 부질없는 노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모두 실패하였고 수백년만에 처음으로 유럽은 식민지가 없는 상태로 "되돌아왔습니다."

 

유럽의 오늘

 

오늘날 유럽은 평화의 대륙으로 알려져있고, 또 복지정책 그리고 포용, 다문화정신 등으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지금껏 인류가 보지 못했던 정치로 수많은 국가들이 연합하여 공동의 정책을 토의하곤 합니다. 20세기 초 유럽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한일관계 이상으로 적대적이었던 프랑스와 독일은 석탄과 철강을 공동으로 생산하고 분배하였으며 또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정치적으로도 화해하고 협력하였습니다. 물론 이는 역시 공동의 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1950년 후반 프랑스와 독일은 미국과 소련에 눌려 "약소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수에즈 위기 당시 프랑스는 혼자서는 완전히 무력하다는 것을 깨닫고, 독일과의 화해를 모색했습니다. 2차 대전 당시 나치독일과의 투쟁을 이끌었던 샤를드골은 적극적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동맹을 촉구했습니다.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유럽인들 입장에서 유럽이 강대국들의 놀이터가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고, 유럽국가들이 주권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자기들끼리 연합하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을 주축으로 그리고 네덜란드, 벨기에, 이탈리아 등을 중심으로 유럽은 뭉쳤고 공동시장을 만들어냈습니다. 유럽연합은 이렇게 출범했습니다. 한편 유럽은 지난 두차례의 참사와 학살을 반성하고 이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함께 노력하였고 이를 위해 사회적 안정은 필수적이라는 인식을 공유했습니다. 유럽의 복지정책은 유럽을 극단주의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방편이었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유럽은 과거와 같은 군사력은 자랑할 수 없었지만 그 대신 철학, 문화, 예술, 그리고 사회분야에 두각을 나타내었고 여전히 군사와 금융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세계의 중심 자리를 지켜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소프트 파워로 세계를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심지어 일부 학자는 "유러피언 드림"을 언급하며 유럽이야 말로 인류를 위한 대안, 제3의 길이라고 칭송하였습니다. 

 

두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은 유럽은 새로운 삶의 방식과 새로운 정치제도를 만들어냈고, 또 평화와 협력, 인권과 환경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하였습니다. 

 

유럽의 미래

 

그런데 요즘 유럽의 미래는 밝아보이지 않습니다. 2008~9년 세계경제위기 이래 유럽국가들의 경제는 계속 침체된 상태이며,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여파로 파생된 극우/극좌세력은 더욱 힘을 얻게 되었고 또 한편 시리아/리비아 난민문제는 엉뚱하게도 유럽에 큰 영향을 미쳐 유럽의 안정에 아주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모순들이 얽히게 되어 영국은 브렉시트를 감행하게 되었고, 이탈리아에는 유럽연합에 회의적인 극우세력이 집권하였으며 헝가리는 半독재국가 수준으로 전락하였고 체코와 그리스는 유럽보다 중국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실정입니다. 마크롱과 메르켈은 유럽의 단결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자기들끼리도 협력하지 못하고 있고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프랑스 내에 "反유럽세력"이 급증했다는 것입니다. 마린 르펜(Marine Le Pen)이나 에릭 제무르(Eric Zemmour)로 대표되는 프랑스 극우 인사들은 프랑스 정치인들이 독일에 국가를 팔아버린 매국노라고 선동하며 프랑스의 주권을 지키기 위해 유럽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에 찬동하는 국민들이 꽤 많습니다. 심지어 지난 1월 프랑스-독일 간에 체결된 조약으로 프랑스가 독일에 알자스로렌을 팔아버렸다는 얼토당토 않는 가짜뉴스가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그 와중에 트럼프의 대선캠페인 보좌관이자 악명높은 극우 선동가 스티브 배넌은 유럽으로 건너가 이탈리아에 본부를 차리고 유럽 극우세력의 연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는 유럽극우정당들에게 선거컨설팅을 해주면서 이들이 각종 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있죠. 

 

유럽의 앞길은 가시밭길입니다. 극우세력은 점점 힘을 얻고 있고, 유럽의 중심 엔진인 프랑스는 노란조끼 시위로 신음하고 있으며 독일 또한 제2차 세계대전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확실하고 뚜렷한 비전을 내놓는 것을 주저합니다. 독일은 오히려 프랑스에게 그 역할을 떠맡기고 있는데, 얄밉게도 프랑스가 어떤 안을 가지고 오면 정작 자기들이 그 안을 거부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는 3번째 경제대국임에도 그 어떤 정치적 책임도 지길 싫어하며 오히려 적극적으로 反유럽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이 보다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봅니다. 스페인은 4번째 경제대국이면서 동시에 연합 내에서 극우세력이 가장 약하고 또 가장 친유럽적인 입장인 국가인데, 이들은 요즘 아주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면서 유럽연합 개혁 관련 여러 플랜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이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중재자가 되고, 또 프독 동맹과 나머지 유럽 사이의 가교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틀 후면 세계 최대의 선거라고 하는 유럽연합 선거가 열리는데, 

수억 단위가 참가하는 선거에서 유럽인들이 현명한 판단을 하고 스티브 배넌 등을 무력화시키고 

보다 열린,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유럽, 그리고 더욱 강한 유럽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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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rnRubber
19/05/2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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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의 미래가 미국과 중국으로 넘어간 상태라 유럽의 미래는 더욱더 암울하죠.
밴가드
19/05/21 10:36
수정 아이콘
인공지능은 아직은 좀 먼 훗날의 이야기고 가까운 미래도 우려스럽죠. 최근에 Imf 수뇌부가 다음 경제위기가 오면 유로존이 무사히 넘어가기 힘들거라고 경고를 했습니다. 다음 위기 대비에 필요한 유로존 재정통합에 있어서는 성과가 없고 2010년대 EU 중앙은행이 써버린 통화정책 탄환을 아직 재충전 하지도 못했죠.
BurnRubber
19/05/21 10:39
수정 아이콘
먼 훗날이 아닙니다. 구글이나 바이두같은 굵직한 IT기업이 없는게 앞으로 유럽에겐 치명적일겁니다.
밴가드
19/05/2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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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EU는 미중과의 인공지능 경쟁에서뒤처지는 것에 대해 뭘 할 수 있을 시간적 여유도 없다고 봅니다. 유로존이 공동적으로 살아 남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도 취해지지 않고 있고 남북간의 경제적차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죠. 저러다 심각한 불황이 한번 더 찾아온다면 진짜 유로존 붕괴 현상도 생길수 있겠죠.
BurnRubber
19/05/21 10:57
수정 아이콘
이제 유럽은 줄을 잘 타야죠. 어설프게 중국줄 탔다가는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봅니다.
aurelius
19/05/2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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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투자하기를 거부하고 관세로 위협하며 또 이란과의 분쟁으로 유럽에 거대한 똥을 선사하려는 미국보다 유럽에 돈을 쓰고 싶어하는 중국을 끌어들이는 게 유럽 입장에서 합리적이죠. 유럽 입장에서 그냥 생각없이 미국이 시키는대로 할 이유도 없고요. 물론 미국이 다시 "대서양 정신"을 내세우면서 "대서양 공동체"를 위한 실천적인 행보를 내보인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이죠.
BurnRubber
19/05/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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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 사탕발림하는 인권탄압 독재 졸부 국가가 돈으로 유혹하는거에 빠질거냐 안빠질거냐는 유럽에 달렸죠.
향후는 미국과 중국 경제의 싸움이고 전 미국의 승리로 봅니다. 유럽은 알아서 잘 베팅하면 되겠죠.
바밥밥바
19/05/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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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은 이미 시작되었고 이 속도면 2~3년이면 모든 분야가 다 인공지능이 적용될 분위기입니다.
19/05/2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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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마인드가 영국 기업이지요...라고 쓰려다가
아 브렉시트... 넵 유럽은 계속 암울한게 맞네요.......
aurelius
19/05/21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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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경우 유럽이라는 속박(?)을 벗어던지고 [자유롭게] 자기네들 필요에 따라 교역하고 관계맺고 싶어하는데 과연 그것이 뜻대로 될지는 지켜봐야합니다. 브렉시트 후 영국이 단독으로 미국과 협상을 하면 레버리지가 전혀 없고, 미국도 2차대전 후 영국을 대한 것처럼 고압적으로 대할 것이기 때문에 요즘 영국보면 유럽에서 가장 친중적인 나라이죠. 영국 재무장관이 일대일로 포럼에 가서 기술/금융 노하우를 공유하고, 또 화웨이와의 조인트벤처도 이미 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중국의 일대일로의 동등한 파트너로서의 마땅한 지분을 확보하길 원하는 거 같은데 (미국이 영국을 동등하게 대우하지 않으니...), 과연 잘 될지 눈여겨 봐야합니다.
BurnRubber
19/05/21 13:06
수정 아이콘
딥마인드도 구글이 인수한지 꽤 됬습니다.
알파고로 구글본사의 기술지원없이는 불가능했죠.
19/05/21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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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트벨트의 유령이 유럽까지...
오호츠크해
19/05/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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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화는 결국 경제 문제라 도리가 없을꺼 같네요.
19/05/2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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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세계의 운명이 많이 결정됐어욧!
19/05/2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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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세계 최대의 선거는 인도 선거 아닌가요? 흐흐
고타마 싯다르타
19/05/2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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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국가들이 서로 뭉치는게 답인거는 맞아요? 뭉쳐도 별볼일없으니 떨어지자는거 아닌가요?
aurelius
19/05/2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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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정치적 관점에서 유럽국가들은 뭉쳐야 계속 "relevance"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개별적 국가로 떨어지면 거인들의 세계에서 각개격파당할 뿐이죠. 유럽이 미국이나 중국과 같은 나라들 사이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역분야에 대해 유럽연합이 단일블록으로 협상하기 때문인데, 프랑스 vs 미국, 독일 vs 미국 이렇게 1대1로 교섭하면 협상력이 많이 떨어지죠. 그런데 EU 28개국 공동의 힘으로 협상을 하니 또 하나의 축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것이고요. 유럽의 문제는 연합의 주권 vs 국가의 주권 // 연합의 경제정책 vs 국가의 경제정책이 // 연합의 사회정책 vs 국가의 사회정책이 충돌하는 부분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아직 원만한 해답이 없고 끊임없이 협상하고 조율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그런데 일부 극우세력은 "국가주권"과 "백인문화"를 무조건 신성시하면서 연합을 부정하는데, 연합이 사라졌을 때 유럽 개별 국가들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토론 프로그램을 주로 시청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백분토론 같은 거), 친유럽적인 진보좌파 쪽에서 국제정치와 현실정치(Realpolitik) 관점에서 유럽을 옹호하고, 우파쪽이 "문화"나 "정체성"을 이유로 유럽을 반대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현실주의정치"는 과거 우파를 상징하던 관점이었는데 말이죠.
초짜장
19/05/2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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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타 경제권과의 경쟁에서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데, 유럽 내 국가들끼리는 이야기가 다르죠. 그래서 탈출하는 것일테고요.
샤든프로이데, 쌤통의 종족 아니겠습니까. [유럽]이 잘 사는건 개인이 남보다 잘 사는것과 괴리가 있다는 것이죠.
OvertheTop
19/05/21 12:07
수정 아이콘
제 의견은 유럽은 인프라투자가 어려워서 경기하강을 막지못하는거 같습니다. 미국 중국은 유리하죠. 중국은 황무지에 세우니 가장 유리하고 미국은 기후적 요소로인해 대규모 인프라 보수가 늘필요한편이죠. 그걸 트럼프가 꿰고 추진하는거구요. 중국 역시 무역전쟁카드로 대규모인프라 투자를 할가능성이 높다생각합니다. 내부적인 투자로 경기를 끌어올리겠다는것이지요

근데 유럽은 다 문화제라 쉽지않은거 같습니다. 한국으로치면 경주같은곳이죠. 답이 없는것이죠.
이밤이저물기전에
19/05/21 12:58
수정 아이콘
저는 좀 글과 다르게 생각하는게, 글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극우세력이 마치 유럽의 앞날을 가로막고 있다고 보지 않고, 보다 열리고 포용적인 자세가 유럽의 앞날에 도움이 될거라는 것에 대해 회의적입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유럽이 산업혁명의 근원지였고 그것의 제 1차 수혜자가 될수 있었던 것은 이미 수천년 이전부터 형성되어와 근대에 들어 부국강병을 이루게 해준 이른바 유대 기독교 사상 (Judeo-Christian value system) 덕분 이었지요. 이것은 경험적 증거에 바탕하는 이성적 사고와 윤리적/도덕적 체계가 결합해 탄생한 서구문명의 기틀이라고 봐도 무방한 것으로서, AD 이후로 유럽의 헤게모니를 주도했으며 그 뿌리가 바탕이 되는 미국주도의 현대 헤게모니에 이르기까지 전지구적 서구문명의 헤게모니에 핵심적이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문제는 유럽 연합 이후의 현대에 들어와서, 포스트모더니즘 + 극좌가 주도하는 가치관 시스템에 의해 이 유대 기독교 가치 시스템은 그 세력이 쇠태하는 반면 PC 문화, 무차별적 포용주의, 무분별한 사회주의식 복지주의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대체 유럽이 왜 스스로에게 부국강병을 안겨다준 서구문명의 근간을 자발적으로 버리게 되었느냐에 대한 이유로는 과거 식민주의에 대한 죄책감이 주가 되었다는 의견이 있지요. 포스트모더니즘식 해체주의는 기존 서구 가치관을 완전히 해체하게 되어, 유럽은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완전히 해체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스스로 이념적인 할복을 하는 것과 진배 아니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죄책감에 받아들인 이슬람 인구는 유럽인들 스스로도 떳떳하지 못한 서구문명에 절대로 동화되지 않았고, 다원주의라는 허울좋은 이념에 현혹되어 나라 빗장을 열었으나 자국민을 겁탈하고 자국의 복지시스템에 기생하는 실망스런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게다가 유럽연합이라는 극도로 비효율적인 관료조직의 탄생으로 인해 각국은 자신의 목소리를 잃어버렸고, 각자 잘하는 것을 잘해 더 나은 유럽으로 이끈다는 처음의 취지와는 전혀 다르게, 실상은 유럽 연합 공동의 이익을 위해서는 독일/프랑스/영국이 희생을 감당해야 한다는, 사회주의식 이념이 지배하게 되었지요. 독일의 국민은 언제까지 생산성도 없고 미래도 불투명한 그리스 인구를 위해 희생해야 하나요? 독일의 책임감이 나치시절 저지른 범죄의 죄책감이라는 임계점을 벗어나 유럽연합 자체가 불공정한 거래임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 유럽 연합은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요? 아메리칸 드림처럼 여러 인종들을 한 가치관 내로 모을 수 있는 것과는 다르게, 자신의 정체성을 자발적으로 철저히 해체해버린 유럽은 온 유럽의 인구를 절대로 하나로 모을 수 없다는 사실을 유럽인구 자체가 인지하는 순간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유럽연합과 유로화는 사실상 영국/프랑스/독일의 경제력에 다른 게으른 유럽 나라들이 빨대를 꽂기 위한 메커니즘이나 다름없었다는 것을 유럽을 먹여살리는 몇개국의 나라가 인지하고 탈유럽을 선언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유럽이 오늘날 직면한 문제는 극우화가 아닙니다. 극우화는 유로존 자체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필요했던 이념들 (사회주의, 포용주의, 다원주의) 이 사실상 허구이자 가장 큰 생산력을 담당하는 나라 몇몇에게 심대하게 불리했다는 것을 깨닫는 상황에서는 나오는 반작용이지요. 유로존의 문제는 그게 아닙니다. 서구문화가 왜 위대하고 어떻게 서구세계를 계몽과 부흥의 길로 이끌었는지에 대해 철저히 망각하는 상황에 이르러 자신의 정체성을 완전히 잃어버렸기 때문에 나오는 문제지요.
절름발이이리
19/05/21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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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부국강병이 유대 기독교 사상 때문이란 것도 별 근거 없는 소리고, 그게 경험적이고 이성적 사상이란 것도 뭥미 수준의 이야기네요.
그리고 유럽연합 이후에 pc 복지 사회주의가 생겼다니, EU가 언제 생기셨는지를 모르시는 듯 하네요.
이밤이저물기전에
19/05/2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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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이후" 에 PC 주의, 복지사회주의가 생겼다는 말은 한적 없는데요.
유대기독교 사상이 쇠태하고 그 공백을 PC주의, 복지사회주의가 메꾸었다고 했지 그 기원에 대해 논한적 없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난 동의안함, 어쨌든 동의안함 식으로 의견을 표하는 것 보다는 몇줄이라도 근거를 적어주시는게 토론에 도움이 됩니다.
절름발이이리
19/05/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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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문제는 [유럽 연합 이후의 현대에 들어와서], 포스트모더니즘 + 극좌가 주도하는 가치관 시스템에 의해 이 유대 기독교 가치 시스템은 그 세력이 쇠태하는 반면 PC 문화, 무차별적 포용주의, 무분별한 사회주의식 복지주의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한 적 있네요.

그리고 유대기독교 사상이 서구문명 발전의 근간이란 주장과, 포스트모더니즘 등이 유럽을 망치고 있다는 주장을 아무 근거도 없이 표하시는 것 보다는, 근거를 적어주시면 제가 찬성을 하든 반박을 하든 토론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가령 유대-기독교 사상이 일단 뭔지부터 정확히 서술하고, 과연 과거 서구 문명이 유대-기독교 사상이었다고 총칭되는게 맞느냐부터, 서구문명이 동양문명을 앞서기 전과 후에 유대-기독교사상이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는지(뭐 예컨대 산업혁명이 유대기독교 사상 때문이라고 주장하시는거라면 물론 그에 상응하는 근거가 필요하겠지요?), 과거에는 왜 별 영향이 없다가 왜 근대에 들어서 유대-기독교 사상이 어떻게 더 작용했다는 것인지, 포스트모더니즘이 사회의 부국강병에 어떤 마이너스 요소가 되고 있다는 것이며 현재도 잘나가는 국가는 뭐가 덜 그런지 뭐 이런 부분을 적어주시면 되겠습니다.
애초에 밑도 끝도 없는 주장을 한 사람에게 근거를 적어 반박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유럽이 그걸 동력삼아 선진국들이 되었고, 그걸 전파 받은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등이 차례로 선진국이 되었다. 이제서 유럽에서 기독교 신자수가 줄어드니까 점점 쇠퇴하는거고, 반대로 기독교가 여전히 강건한 미국은 잘나가는 거고, 한국 등은 기독교를 뒤늦게라도 잘 믿으니 선진국 반열에 든거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어디 더 말 해보세요"라고 말할 수 밖에요.
이밤이저물기전에
19/05/21 14:00
수정 아이콘
(수정됨) 유대기독교 사상이 아니라 어떠한 다른 사상이 서구문명의 발전에 근간이 되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이 아니라 다른 사상이 유럽을 망치고 있다, 아니면 자신은 이러이러한 차별되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등등 자신의 생각을 본격적으로 서술해야 토론이 되지요. 내 생각은 구체적으로 표현할 생각이 없지만 다만 너가 하는 주장에 대해서는 A~Z 까지 내가 만족할 수준의 근거를 들어야 한다... 라는 요구는 대단히 비정상적인 토론법인데다가 별로 생산적인 목적을 두고 계신 것 같지가 않습니다. 제가 공과 시간을 들여 제가 하는 주장에 대해 서술할 수 있느냐? 뭐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면 그리 하겠지요. 근데 딴지를 거는 것 말고는 본인의 생각 자체를 표현하지 않고 그저 내 생각 듣기전에 너의 근거부터 제대로 정리해와라 하면서 이 토론에 있어 비대칭적인 노력을 요구하니 그닥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는게 사실입니다. 뭘 "정확히" 서술하고, "유의미한 차이" 등을 설명하라는걸 요구하려면 본인도 그만한 hypothesis 를 들고와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요구하는 것에 상응하는 근거를 들어야지요. 저는 논문을 제출하는 입장도 아니고 님이 그걸 심사하는 입장은 더더욱 아니지요. 여태껏 본인은 제 의견에 반대한다는 선언 외에 아무것도 근거를 드신게 없어요.

그리고 Judeo-Christian Value system 이라고 했지 Judeo-Christian religion 이라고 한적이 없지요. 그래서 글을 잘 읽어야 된다는 겁니다. 자기 멋대로 해석을 하고 이해가 되지 않으니까 따지면 제 입장에서는 좀 번거롭지요.
절름발이이리
19/05/21 14:2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우선은 토론을 할 만한 수준의 주장을 꺼내야 주장이 되지 않을까요? 주장의 옳고그름을 떠나 주장을 구성하는 논변 자체가 전혀 없으신데 뭘 그걸 가지고 감히 토론을 하자시는지 모르겠네요.
실제로 유럽사에 얼마나 조예가 깊으신지 모르겠지만 유럽사를 '유대기독교사상'이라고 퉁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다고 볼 뿐더러, 근대 이후 유럽의 대성공에도 미미한 영향력을 주었으리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가령 영국과 네덜란드와 프랑스와 독일과 이탈리아의 도시국가들과 러시아가 모두 유럽으로 묶인다고 해서, 이들을 '유대기독교 사상'으로 묶을 수 있습니까? 영국과 네덜란드가 가장 먼저 산업혁명의 출발점을 올렸는데, 그렇다면 이들 국가가 다른 유럽대비 유대기독교 사상이 더 발전한 국가인 겁니까? 차라리 청교도정신이니 중상주의니가 더 먹혔다고 말하면 애매한 얘기려니 하고 넘어나 가겠습니다.
그냥 전반적으로 세세한 상황과 정보는 없이 사변적으로 세상사가 돌아가는 걸 한두 개념으로 설명하고 싶어하는, 소위 말하는 본질주의적 태도를 가지고 계신데, 그런 식의 서술중에 실제 세상에 제대로 들어 맞는건 거의 없고 그냥 듣기에나 그럴싸한 얘기가 나오는 경우가 태반이죠. 미국이 세계적 최강국이 된건 사실 1차세계대전 이전 부터라고 봐도 무방한데 당시부터 유럽에 포스트모더니즘 및 극좌, PC 등이 유행했던가요? 2차세계대전도 식민지 경쟁으로 일어난건 아시죠? 2차세계대전 이전의 유럽이 본인이 언급한 극좌때문에 망했습니까? 지금 유럽에서 잘나가는 국가/못나가는 국가가 상존하는데 유대기독교 사상의 유무 차이 때문입니까? 이런 세세한 얘기로 파고들면 구멍투성이인, 한마디로 웃기는 얘기죠.
그리고 굳이 제 생각이 궁금하시다면 간단히 말씀드리죠. 저는 사상이 국가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크게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사회가 가진 물적/인적 기반이 더 중요하다 보고요. 인적 기반에 넓게 포함시켜 사상을 집어 넣을 수도 있기야 하겠지만, 그보다는 인적 자본등을 발전시킬 수 있는 사회제도적 인센티브 구조라는 것이고요. 뻔한 서술이지만 제레미 다이아몬드가 과거 자주 하던 얘기들과 아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밤이저물기전에
19/05/21 14:53
수정 아이콘
정확한 근거와 유의미한 차이의 설명을 요구하는 분의 주장 치고는 근거 없이 마냥 개인적 견해를 들이미시는거 같아 실망스럽습니다.
토론을 할만한 수준을 논하셨는데, 본문의 매크로하게 유럽의 과거-현재-미래를 논하는 관점에 있어 상응하는 매크로 레벨에서 제가 대안적인 시각을 제시했다면, 님은 자신의 생각은 전혀 꺼내놓으신게 없으면서 매크로한 논쟁에 왜 세세하게 A~Z에 근거를 들지 않느냐며 딴지를 걸고 정작 본인의 주장에 있어서는 아무런 근거제시도 없이 그냥 본인피셜 썰을 푸는 수준으로 마무리를 하시는군요.
저는 댓글에서 유럽기독교"사상"이 지구촌을 기준해 볼때 타지역간 동시대 대비 유럽지역을 더 빠르게 근대화로 이끌었다는 주장을 하는데, 본인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걸 유럽기독교"종교"의 전파로 알아듣고 제 논지를 마치 유대교는 곧 우월한 문명 쯤으로 알아듣고 자기 멋대로 해석하고 있어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서구문명이 우월하지 않았더라면 세계 열강의 식민지화는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메이지 유신을 통해 근대화를 이룩한 일본은 당시 전근대 한국이랑 대충 몇년정도로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지요?
본문의 매크로하게 서술하는 유럽의 과거-현재-미래에 맞춰 비슷한 눈높이에서 대안적인 시각을 제시하다보니 세세한 설명을 생략하고 큼직큼직한 주제에 맞춰 서술을 하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인데 본질주의라고 몰아가는 것은 좀 황당하다 못해 신선합니다. 그래서, 님이 생각하시는 시각을 제공해 달라고 했는데 왜 끝까지 딴지만 걸고 계시나 모르겠습니다. PC문화와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서는 유럽연합의 등장 이후에 본격적으로 득세하기 시작했다라고 서술했는데, 왜 맘대로 해석을 해서 1차 세계대전이 나오고 2차 세계대전이 나오지요? 글을 좀 더 제대로 읽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쓴 댓글이니까, 잘못 알아들으셨다니까 바로잡아드리지만 평소 내가 쓴 글이라고 해서 독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자기 멋대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 제가 일일이 다 설명을 한다고 하면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절름발이이리
19/05/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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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종교로 알아들은적이 없다고 아래에서 얘기를 해줬는데도 여전히 못 알아들으셨군요.
한편 근현대 구간 서구 문명이 더 강대했던 건 이론의 여지가 없지요. 문제는 '유대기독교사상'이 그 주된 변인이란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았단거죠. 만일 유대기독교사상이 근대 유럽에 급작스럽게 새롭게 등장했고 그 타이밍에 유럽이 급 부상한거라면(가령 중동에서의 이슬람처럼) 그나마 말이 되어 보였을 겁니다. 그런데 길게는 고대 유대부터 짧게도 제정 로마시대때부터 존버하던 유대기독교사상이 왜 뜬금포로 근대에 이르러서 서구의 발전을 캐리했다는건지에 대해 아무런 서술이 없으시죠. 매크로하게 시각을 제시한건 맞는데, 아무런 근거와 논변이 없다 이겁니다. 예수 그리스도 예시 때문에 못알아 들었으니 다른 예로 하신 주장 수준에 비슷한 얘기를 해 볼까요? 서구 문명의 성공은 라틴어 기반의 알파벳의 사용 덕분이다. 알파벳을 사용하는 서구권이 근대에 들어서 성공했고, 타 국가들은 알파벳을 쓰지 못했기 때문에 문명발전이 늦어졌다. 근거? 그런건 없다 매크로한 시각이다. 반박해봐라. 이건 큼직큼직하게 서술한게 아니라 그냥 깡통인거죠. 피곤한게 있다면, 깡통을 자랑스럽게 내밀고 나서 창피 당하는 모든 일들 아닐까요? 보통은 깡통은 그냥 재활용품 통에 모아두면 되는 것인데요.
'논리'라는 말을 붙일 수 있는 최소한인, 유대기독교사상이 무엇이고 그게 유럽의 발전의 근간인 이유나 서술해 보세요. 논문 수준은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말이 되게라도 써 보라는건데, 뭐 기대는 별로 없습니다.
이밤이저물기전에
19/05/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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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로 알아들은적이 없는데 왜 댓글에는 반론이랍시고 "예수믿는" 종교를 들이밀지요? 뭐 제대로 못알아들으신게 그것뿐만이 아닌거 같으니 지적하는게 그닥 의미는 없지 싶네요.
로마시대가 문제가 아니고 심지어 중세시대까지 존버를 했다고 한들 유대기독교사상보다 인류를 더 근대로 이끌었던 사상이 뭐가 있는지 좀 설명을 해줘 보세요. 그렇게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여러가지 설명이 있을 수 있다 하면서 궁시렁 대는, 소위 해체주의적 설명아닌 설명 말고, 좀 실체가 있는 주장을 해 보아요. 전근대화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구문명을 주도했던 유대기독교가 단순하게 님이 생각하시는것 같이 도덕적/윤리적 선악을 구분하는 단순한 종교적 차원의 이념 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의 철학을 반영해 revelation과 reason 의 대립, 그리고 근대에 와서 결론적으로 칼 포퍼가 정립한 scientific reasoning 에 이르기까지 서구문명의 과학적 산업적 원동력이 된 근간이 된 것이 아니라는 반론좀 들어 줘 보세요. 내 맘에 안드니까 이건 아니다, 저건 아니다, 난 개인적으로 재활용품 통에 킵 하겠다 이런 얘기 말구요.
절름발이이리
19/05/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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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이밤이저물기전에 님// 님 주장이 그 수준이란 '예시'라고 아래 써 놨는데 여전히 써 있는 글자를 읽지를 못하시네요. 알파벳으로 바꿔서 예시를 들어도 여전히 이해를 못하는 걸 보니, 복잡하게(사실 복잡하지도 않았는데..) 비꼬면 안되겠네요. 그냥 또박또박 말씀 드려야겠습니다.
그리고 유대기독교사상보다 인류를 더 근대로 이끌었던 사상이 뭐가 있는지 제가 설명하기 전에, 애초에 무슨 사상이 있어야만 근대가 오고 발전하는거냐부터 논증하셔야 겠지요. 인간이 더 나은 생산성을 갖추고 문화 사회 기술 발전시키는건 지극히 본능적인 일인데, 왜 굳이 무슨 사상이 그것을 이끌어야만 그런 일이 일어난다 주장하시는지요? 알파벳을 사용하는 서구 국가들이 발전했다고 해서 알파벳에 서구 문명의 발전 동력이라고 말할 수 없듯이, 그냥 다른 마땅한 대안이 안 보인다고 그 주장이 성립하는게 아닙니다.
주장은 님이 펼쳤으니 논증 책임을 제게 떠넘기지 말고, 본인이 본인 주장을 제대로 설명해 보세요 좀. 기대가 없다고 앞서 말 했는데 어쩜 빗나가질 않네요.
이밤이저물기전에
19/05/2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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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절름발이이리 님//
문자를 사용한다는 등의 아주 기본적인 인간생활의 요소하고 사회의 행동양상과 발전방향을 정해주는 사상/이념을 사회적 효용면에서 같은 차원에 두는 자체가 이미 사상/이념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얘기로서 의도야 어찌됬건 본인의 식견수준을 잘 보여주는 예가 아닐가 합니다.
유대기독교 사상을 지닌 유럽이 제일 먼저 근대화를 이루었다는 주장을 했지 오로지 유대기독교라는 특정 사상이 근대화에 필수적이라고 주장을 한 적이 없지요. 인간/사회는 누구나 더 나은 생산성을 갖추고자 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사상/이념은 하는 역할이 없다고 주장하시는데 그러면 여러 문화권이 각자 다른 속도로 근대화를 이룩한 것과, 사실상 그 근대화라는 것도 각자 자율적으로 성취한게 아니라 유럽주도하의 식민지화나 교류, 분화를 통해 그것을 제일 먼저 달성한 유럽에서 타지역/문화권으로 보급된 것이고 그 과정에서 서구문명의 가치관 또한 수출이 되었다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을 하시려구요? 어떻게 마르코 폴로 시절에만 해도 교역이 가능할 정도로 비등하던 유럽과 중국이 불과 몇백년이란 시간이 흐른 뒤 한쪽은 산업혁명을 이루고 식민지화에 앞장설 정도의 과학기술을 성취해 낸 반면 한쪽은 전근대를 벗어나지 못해 침공까지 받는 지경에 이르렀나요? 사농공상의 세계관이 지배하는 문화와 기술/생산성의 증대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세계관이 지배하는 문화의 지향점과 사회 전체적으로 고려하는 가치의 우선순위가 비슷할거라고 생각을 하나요?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다른 변수가 있을텐데 다른 요소는 고려를 안했다는 얘기는 사실상 모든 문제에 있어 내놓을 수 있는 접근법이죠. 다만 무근거식 딴지 걸기 이상이 되려면 최소 사상/이념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할 때에 왜 그러한지에 대한 근거를 들어야 하고, 사상/이념보다 더 중요한 변수가 있다면 그게 뭔지를 내놔야 하는데 님은 하나도 제시한게 없다는 얘기입니다. 무늬만 그럴싸한 재활용통 안에 심지어 알맹이 조차 하나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9/05/2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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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밤이저물기전에 님// 길게 써 놨는데 결국 "그럼 유럽이 유대기독사상 말고 어떻게 앞서갔다는건데?"라는 말을 반복하고 계시는군요. 그래가지고 알파벳이 산업혁명의 근간임이라는 주장은 부정하실 수 있겠습니까? 가치관 수출은 원래 잘 나가면 자동으로 되는겁니다. 후행지표라는 얘기지요.
유럽이 왜 앞서갔는가에 대한 연구는 사실 넘치게 나와있고, 그 중에서도 일반적으로 인정받는 주장은 언급하신 사상적인 차이보다는 산업혁명이 발생할 수 있는 문명 환경의 물적 차이가 더 많이 언급됩니다. 정말 너무나도 뻔한 얘기라서 꺼내기도 민망하지만, 최소한 총균쇠 정도의 썰은 알고 얘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절름발이이리
19/05/2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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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믿는 얘기는 님 주장이 그 정도로 별 근거 없는 주장이란 예시로 든거지, 하신 얘기를 종교로 알아들어서 한 얘기가 아닙니다. 별로 어려운 비유가 아니라 생각했는데 실패했네요.
이밤이저물기전에
19/05/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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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제대로 못하셨다는 얘기로 들리네요. 좀 더 친절하게 쓸걸 그랬다는 생각이 듭니다.
19/05/2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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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딴소린데 철학,사학도 vs 사회학도를 보는느낌이네요
BurnRubber
19/05/2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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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댓글 추천합니다.
중국만 봐도 포스트모던 리버럴한 가치가 밥 먹여주지 않는건 알수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유럽은 전쟁 트라우마후 좌경화로 인해 성장동력과 활기를 잃어버렸어요.
이밤이저물기전에
19/05/2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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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참 신기한게...
우리나라도 그렇고 유럽도 그렇고 코앞에서 좌경화의 민낯과 엔딩을 다 지켜보고서도, 현대에 들어 자발적으로 좌가 득세하게 되는거 보면 정말 아이러니한 결과가 아닌가 합니다
aurelius
19/05/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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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님들의 댓글에는 여러 factual fallacy가 있어 먼저 이를 지적하겠습니다

(1) 유대-기독교 사상과 부국강병의 인과관계는 무엇인가? 경험적 인과관계는 없습니다.
(2) 극좌가 주도하는 유럽연합은 거짓. 유럽연합을 추동한 근원은 CDU와 프랑스의 우파였지 (정확히 말하면 드골과 아데나우어), 극좌였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음. 이념적으로도 장모네와 로버트슈망과 같은 기업가들의 구상. 아니 심지어 유럽연합을 반대하는 세력도 유럽연합을 공격하는 주된 포인트는 유럽연합의 "신자유주의"이지, 극좌 어쩌고 저쩌고는 아님.
(3) 유로화에 게으른 국가들이 기생한다? 거짓. 그리스나 스페인보다는 독일과 프랑스에 유리한 제도 -> ex) 독일의 화폐를 인위적으로 절하, 그리스의 화폐를 인위적으로 절상하여 독일의 수출을 이롭게 하고 반대로 그리스나 포르투갈 같은 나라들은 동아시아 수출국가들처럼 인위적 화폐절하를 할 수 없음
(4) 이슬람 난민은 죄책감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님 (물론 메르켈의 결정은 실수였음), 유럽의 이슬람인구 급증은 전후 노동력 부족으로 인한 구식민지 노동력이 주를 이룹니다(프랑스의 경우 북아프리카). 그리고 독일은 터키(Gastarbeiter 참고)
(5) 유럽에서 이탈하고자 하는 나라들은 유럽을 먹여살리는 나라들이 아닌, 경쟁력이 떨어지는 국가들입니다 (프랑스의 반유럽 정서는 독일에 대한 열등감이지, 다른 이유가 아니고요).
19/05/2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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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달까말까 하다가 답니다. 글 곳곳에 '사회주의'가 언급되고 있는데, 사회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모든 정의와 이해가 전부 동의가 어렵네요. 예를 들면 "유럽연합의 공동 이익을 위해 독일, 프랑스, 영국이 희생을 감당해야 된다는"이라 서술된 부분에 찬성하지도 않지만 이 부분이 사회주의의 어떤 부분과 연결되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유럽의 공동경제권에 대한 논의야 전후 이후로 계속 되었던 걸로 알고 있지만, 유럽연합 탄생 시점은 90년대 초반이고, 이때는 현실사회주의 국가 중 하나인 소련이 멸망한 지 얼마 안 된 시점이기도 합니다. 독일의 이른바 '부흥'과 남유럽의 경제위기가 유럽의 공동경제권에서 오는 문제라고 보는 분석도 있는 마당에, 이게 왜 독일의 일방적인 희생이며, 거기에 사회주의까지 연결되는 것일까요? 사회주의식 복지주의라는 말 자체도 아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현 복지 관련해서는 미영식, 북유럽식, 서유럽식 등등 다양한 차이가 있고, 흔히 말하는 북유럽의 복지제도도 직접적으로 사회주의와 연결짓기에는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그리고 유럽 선진국들이 과거 식민지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는지는 모르겠네요. 프랑스-알제리, 독일-나미비아의 케이스만 봐도 그렇습니다.
아 마침 위의 사회주의와 연결하여 이야기할 식민지 사례가 딱 토마스 샹카라 케이스인 것 같네요. 80년대 사회주의를 내세우며 실제 성과도 보였던 샹카라의 죽음엔 미국뿐만 아니라 프랑스도 배후에 있었다고 봐야죠. 전 프랑스나 독일, 벨기에 등등의 유럽 국가들이 제국주의 시절의 과오를 별로 인정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드러나다
19/05/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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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길게 쓰셔서 궁금해서 세세히 읽었는데요. 결국 "유럽이 안되는건 정신이 썩었기 때문이다" 라는 정신론을 길게 쓰신거네요. 정신론은 일견 그럴듯해보이지만, 뒷받침이 "어떤 사상은 다른 사상보다 객관적으로 우월하다" 말고는 안되는데, 그게 쉽지 않거든요.
막말로 유대 뭐시기 그거 내가 볼 때는 똥이던데? 해도 되고 그 사상을 가지는 되도 잘 안되는 나라 몇개나 그 사상을 안가졌는데도 잘되는 나라 몇 개만 가져와도 그만입니다.
뻐꾸기둘
19/05/2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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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EU의 출범 자체가 굳이 분류하자면 우파적 가치(드골이나 아데나워는 누가봐도 우파고, 이들이 유럽 통합을 추진한 이유도 경제/외교적 이유였습니다. ㅡ.ㅡ;;)에 따른 것인데 좌파적 가치때문에 EU가 출범했고 덕분에 유럽이 망하고 있다는 소리는 신박하네요.

그리고 EU와 단일통화체계로 가장 이득본게 프/독인데 그리스/이탈리아가 거기 기생했다는건 전형적인 한국산 경제지들이나 하는 소리고요.
뻐꾸기둘
19/05/2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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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들 브렉시트에 찬성측에 낚여서 뻘짓 하는거나, 이탈리아/오스트리아/프랑스가 극우선동가들에 낚이는거 보면 좀 깝깝하긴 하죠.

오스트리아 정가의 러시아 스캔들이 베넌을 비롯한 극우 선동가들의 전횡에 브레이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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