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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3/10 02:08:09
Name F.Nietzsche
Subject 옛날 스타일
중요한 데모나 미팅을 준비할 때 90% 정도의 품질을 확보한 후에 품질을 더 향상 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 또는 집단이 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매우 멍청한 일이다.

첫째,
90%까지 품질을 올리는데 들인 노력과 그보다 더 끌어올리는데 들어가는 노력의 총량은 거의 비슷하다.
즉 완벽에 더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하는 구간은 ROI가 안나온다는 뜻이다.

둘째,
그 누구도 추가적인 변경이 개선인지 개악인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
90% 정도의 수준이 맞춰진 후에는 많은 사공들의 취향이 반영되는 상황이 찾아오며,
사공들의 취향이 소용없는 것은
결국 그 데모를 평가하는 사람의 취향이 가장 중요한데 그건 누구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이런 이유로 끝없는 완벽(?)에 대한 노력은 결국 데모일이나 미팅일이 다가오면 그제서야 끝난다.
그 말인 즉슨 품질의 절대적 지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국 데모일까지는 어찌됐든 계속해서 열심히(미련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데모가 어제였다면 부질없는 노력은 그저께 끝났을 것이고,
데모가 일주일 뒤로 연기된다면 바보짓을 멈추는 것도 일주일 더 연기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신기루 같은 완벽을 추구하며 일하는 것은 그냥 옛날 사람 스타일이라고 봐야 하나 아니면 그냥 멍청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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醉翁之意不在酒
19/03/10 02:18
수정 아이콘
?? 그 마지막 10%가 매출의 90%를 결정하는 경우가 더 많을거같은데요.
F.Nietzsche
19/03/10 03:11
수정 아이콘
무슨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醉翁之意不在酒
19/03/10 03:20
수정 아이콘
별 근거는 없습니다. 그래서 그럴거 같다고 한거구요
F.Nietzsche
19/03/10 03:21
수정 아이콘
에엑따
19/03/10 16:08
수정 아이콘
와우
명란이
19/03/10 02:26
수정 아이콘
막판에 결정권자의 말 한마디에 지금까지 해왔던 걸 모두 엎어버려야 하는 경우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거 같네요.
참 힘들죠.
F.Nietzsche
19/03/10 03:12
수정 아이콘
그걸 포함해서 목적을 알 수 없는 열심이 문제에요
명란이
19/03/10 03:43
수정 아이콘
열심을 위한 열심?
벙아니고진자야
19/03/10 15:30
수정 아이콘
그 목적은... 자기만족...이려나요
F.Nietzsche
19/03/10 15:32
수정 아이콘
그냥 다람쥐가 쳇바퀴 타는듯한 느낌...
마스터충달
19/03/10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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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은 중요하지 않다.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공안9과
19/03/10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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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어느 조직이든 기획이라고 이름 붙은 일의 90프로가 본문 내용과 딱 맞아 떨어질 것 같네요.
19/03/10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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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왜'가 결여된 세월이 쌓이면 자발적 마조히스트가 되기 쉬운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남말할 처지는 아니지만요.
회색사과
19/03/10 07:41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90->95 만드는 게 0->90 만드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데...
90점쯤 받고 나면 온갖 곳에서 너도나도 숟가락을 얹으려 들죠. 사공이 늘어나는 것도 빡신데 선장이 늘기 시작하면....
adobe systems
19/03/10 15:15
수정 아이콘
본문보다는 이댓글에 공감이 더 되는군요. 하지만 이런 이유조차도 그 10프로를 위한 수고로움이 포함되는것이고 개인적으로 본문은 그런 수도로움을 하지 않으려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90프로에 안주하려는 생각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하지만 그걸 정당화하는건 위험하다고도 생각하구요.
F.Nietzsche
19/03/10 19:03
수정 아이콘
인간의 자원은 유한하고 그래서 trade-off를 고려한 우선순위 설정이 중요하죠. 마지막 10에 노력하는 사람치고 일 잘한다는 평가 받는 사람 못 봤습니다.
adobe systems
19/03/11 13:58
수정 아이콘
분야에 따라서도 조금은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저는 연구직에 종사중인데, 스스로가 충분한 그리고 만족할만한 실적을 만들지 못하는게 그 마지막 10프로를 채우지 못해서라고 생각을 많이하거든요. 효율성이 어느 정도 이상으로 요구되는 (사실상 대부분의 기업 그리고 포지션에서는) 말씀하신 부분에 동의합니다. 재밌는 이야깃거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도요!
F.Nietzsche
19/03/11 15:02
수정 아이콘
연구라면 완전 다른 얘기겠네요
싸구려신사
19/03/10 07:53
수정 아이콘
어떠한 신제품이라도 0 to 90 정도는 기존컨셉에 의지할 수 있는 등 매우 쉬운 일 일 것이고, 90 to 100 부터 시작인거죠.
두번째는 무슨이야기인지 참 와닿지가 않습니다. 사공이 많아 힘드신 상황이라면 이거저거 상황정리해서 의사결정 받으면 끝이죠.
F.Nietzsche
19/03/10 10:22
수정 아이콘
제품 얘기가 아니라 데모나 미팅 준비 얘기에요. 제품이야 품질을 120프로 끌어올리는게 당연한거죠
싸구려신사
19/03/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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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라하길래 제품으로 생각 할 수밖에 없었네요.
19/03/10 08:32
수정 아이콘
전혀 공감 안가네요.
킥킥킥이나
19/03/10 09:09
수정 아이콘
제가 있는 업종은 이런 생각을 가자고 일하면 나중에 부메랑으로 돌아와서 개박살납니다. 100은 안되더라도 99.99는 되야지 99만 되도 바로 시장에서 퇴출되요.
F.Nietzsche
19/03/10 10:22
수정 아이콘
제품얘기가 아닙니다
잉크부스
19/03/10 09:09
수정 아이콘
1. 일단 품질의 90%는 머저리거나 미치지 않은 경쟁사면 누구나 확보 가능합니다.
결국 시장에서는 나머지 10%에서 승부가 나죠.. 고로 나머지 10%가 무의미하다는 것은 전혀 프로 답지 않은 생각입니다.
2. 이런 저런 사공들이 와서 감놔라 배놔라 하는 것은 사실 품질과 관계가 없는 무쓸모한 경우가 대부분인 행위죠.
아마 글쓰신분은 이것을 나머지 10%라고 보신듯 한데 이것은 나머지 10%가 아닙니다.
통상 보고자(개발팀장 등)의 능력과 정치력으로 최대한 개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막아내야 하는 것이고 정 필요하다면 사전에 청취해서 확보해야하는 VOC의 일종입니다.
3. 대표적인 고객 혼동 사례인데
제품의 고객은 임원이 아니고 시장입니다. 망조가 든 회사는 고객의 목소리보다 임원의 목소리가 앞서는 회사죠.
시장은 품질로 평가하고 임원은 보고자의 자신감과 능수능란함.. 그리고 PPT의 배경색으로 제품을 평가하죠
F.Nietzsche
19/03/10 10:23
수정 아이콘
제품얘기가 아닙니다
잉크부스
19/03/10 21:15
수정 아이콘
제품이 아니면 품질이라는 말을 쓰지 않죠..
F.Nietzsche
19/03/10 21:25
수정 아이콘
데모의 품질 이런말 못들어보셨나요?
잉크부스
19/03/11 06:50
수정 아이콘
데모의 수준 완성도 이런 좋은 말도 있는데 제품의 그것을 굳이 차용해서 쓰실 이유가?
F.Nietzsche
19/03/11 08:27
수정 아이콘
데모도 제품의 일종이죠. 대고객이 아닐뿐
잉크부스
19/03/11 08:36
수정 아이콘
뭐 통상 제조업에서는
품질과 기능/성능은 다른 용례로 사용됩니다.
말씀하시는건 기능/성능 에대한 이야기이신듯 해서요

품질은 기능과 성능의 유지를 의미하죠
대량양산에서 100만대를 찍었을때의 균일성이라던가 아니면 제품 라이프사이클상에서 기능과 성능이 유지되는 능력 등을 말합니다.

일시적 데모는 대량의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균일함의 의미가 없고 일시적이기 때문에 라이프사이클이 없죠
그래서 품질이라는 말이 들어가기에 적절하지 않고 그래서 댓글등에서의 견해차이가 벌어지는듯 해서 드린 말씀입니다.
19/03/10 09: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본문내용에 다 동의합니다. 그게 멍청한 행동이라는 평가만 빼고.
단순히 노력대비 완성도를 기준으로 보면 효율도 안 나고 0->90으로 할때보다 이게 맞는건지 확신도 잘 안서고 크게 달라지는것도 없어보이고..
근데 결국 직접적으로는 아닐지라도 간접적인 영역까지 가면 그 모든행동은 시장에 팔려고 하는 행동이잖아요?
그 시장에 팔리는건 남은 10%가 잘된 작품이더군요. 그리고 시장은 Winner takes all 인경우가 많아서 90이랑 100이 10%차이난다고 리턴도 10%만 차이나는건 아니거든요
F.Nietzsche
19/03/10 10:23
수정 아이콘
제품얘기가 아닙니다
19/03/10 10:29
수정 아이콘
품질이라고 하셔서 데모나 미팅얘기도 제품이나 상품의 퀄리티를 올리기 위한 미팅의 내용을 의미하는걸로 알았네요. 아마 다른분들도 같을듯..
단순 발표용 보고서의 양식을 맞추는거라던지 하는 보고서 그 자체의 퀄리티를 맞추는걸 얘기하는거라면 뭐 제품 품질과는 상관없긴하죠.
F.Nietzsche
19/03/10 10:30
수정 아이콘
전제를 좀 더 명시 했으면 좋았겠네요
F.Nietzsche
19/03/10 10:32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제품의 경우라도 비슷합니다. 내부적으로 아무리 쇼를 해도 고객의 마음을 맞출 수 없죠. 그래서 나온게 애자일, 린, MVP 등의 개념이라... 시장에 던져보고 반응을 보며 보완해나가는게 요즘 IT쪽 정설이죠
이웃집개발자
19/03/10 10:19
수정 아이콘
이거 IT쪽 이야기같은데.. IT쪽 이야기라는 전제하에 전 상당부분 공감합니다
세츠나
19/03/10 10:33
수정 아이콘
무슨 발표자료 만들 때도 이런 짓하는데 곁에서 보기만 해도 짜증남
NoGainNoPain
19/03/10 11:10
수정 아이콘
별로 공감이 안가네요.
90% 까지 했으니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남은 10%를 방치해 버리면 그 10%로 인해서 박살나는게 일반적이니까요.
경험 많은 관리자라면 그런 것들을 귀신같이 잡아냅니다. 그리고 그걸 이유로 박살내죠.
추가적인 변경이 개선인지 개악인지 알 수 없다면 그것을 결정하고 책임지기 위해 관리자가 있는 겁니다.
그 10%를 할 건지 말건지, 한다면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는 관리자가 결정하는 거고 그에 따른 책임을 관리자가 지면 되는 겁니다.
괄하이드
19/03/10 11:15
수정 아이콘
분야에 따라 적절 %는 다 다르겠죠... 90%라는 숫자에 천착하지 마시고 뭐 제품이면 저걸 99% -> 99.9% 로 올리는거라고 이해하면 될것같은데요
문제는 적절 %에 이미 도달한 후에 그냥 품질을 올리는게 아니라 여기저기 높으신분들의 취향이 반영될뿐인 그 무쓸모한 프로세스라는거죠.
19/03/10 12:32
수정 아이콘
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도, 저런일이 거의 일어나는 경우가 많죠. 특히 그런 상황에 더 자주 일어납니다. 왜냐면 관리자도 내 취향 하나즘 넣는데 부담을 덜 느끼거든요. 사실 관리자도 어느정도 아는데,. 목소리 큰 장점이 부각돼서 관리자로 올라간 경우 제품을 잘 몰라도 자기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사소한 거라도 추가나 변경하기 시작하는데, 실상은 그 사소한 주문이 설계를 흔드는 경우가 많아서 문제죠.
퀘이샤
19/03/10 13:37
수정 아이콘
완벽히 공감합니다
이건 너무 아랫쪽에서는 이해 못하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죠
일반 조직에서 기획이라는 마법의 가루가 뿌려진 경우라면 100%로 봐야죠
F.Nietzsche
19/03/10 13:38
수정 아이콘
잘 보셨네요. 저도 부서장 노릇을 하다보니...
19/03/10 14:38
수정 아이콘
다들 제품품질이라고 생각하시는데 바꾸시는게..?
긴 하루의 끝에서
19/03/10 14: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무엇이 [최고의 결과물]을 내는 데 가장 효율적이고 최선인지가 명명백백하게 존재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너무] 효율만을 따지며 일하려는 모습은 한편으로는 게으르고 소극적인 자세의 이면일 수도 있고, 혹시 모를 발전과 개선의 가능성을 지레짐작에 의해 스스로 차단하는 행위일 수도 있으며, 이러한 경향이 지속되고 누적되어 발전됨에 따라 효율이 더 이상 효율이 아닐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문제의 발생에 있어서도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취약해질 수밖에는 없다는 점입니다. 시간을 더 들이는 것이 들이는 시간에 비해서는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어찌되었든 그로 인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면, 그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존재한다면, 시간을 더 들이는 것이 현실적으로 별달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한다면 개인적으로 힘들고 귀찮고 짜증나게 느껴지는 부분이 다소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허용되는 한계선까지는] 끝끝내 시간을 더 들여 노력하는 것이 일을 하는 사람의 올바른 자세이자 당연한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 본인의 상사가, 회사가, 고객이 원하는 방향이 그것이라고 한다면 설령 본인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권한과 책임상 따를 수밖에 없고 또한 따라야만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섭리이고요.
F.Nietzsche
19/03/10 15:17
수정 아이콘
저와 정 반대의 가치를 가지고 계시니 어쩔 수 없다 생각합니다.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의 가능성이 커지는 순간 인력의 사용도 곧 비용입니다. 다른 일을 못하게 되는 기회비용일 뿐 아니라 뻘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쌓이면 정신적으로도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비용이죠. 전형적인 조직의 섭리를 설명하고 계시고 그게 바로 옛날 방식이라는 겁니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조직은 효율적이지 않으면 죽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적은 인력으로 빠른 결정을 내리는 스타트업은 효율적이지 않을 수가 없죠. 님이 설명하는 것은 이미 비즈니스가 성숙되어 수익 창출 모델이 있는 어느 정도 큰 규모에 회사에서 자조적으로 나오는 얘기죠.
다시 한 번 말해 '시간을 더 들이는 것이 별달리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전제 자체가 시간은 그 어떤 자원보다도 소중한, 돈으로 살 수 없는 자원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얘기이고, 끝끝내 시간을 들여 노력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 생각하는 것이 예전 생산, 제조업의 마인드입니다. 물론 생산, 제조업이 무조건 옛날 방식이냐 라면 100%는 아니겠지만 시대적으로 생산, 제조보다는 첨단 산업이 메인을 차지하고 있는건 사실이죠.
긴 하루의 끝에서
19/03/10 16:21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제조업보다도 서비스업의 관점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그리고 오히려 서비스업일수록 다양한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바탕으로 최고와 최선의 한계도 불분명하기 때문에 제가 언급한 것과 같은 마음가짐과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만족스럽다는 것이 곧 현재가 최선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그 이상으로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해야만 비로소 최고에 근접할 수 있는 것이고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되며 성공에 이를 수 있습니다. 물론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며 다양한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장인정신으로 마냥 한 가지에만 몰두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고, 반드시 효율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야만 하며, 특히 일의 우선순위란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의 일을 처리함에 있어 시간이 되었든 비용이 되었든 현실적으로 허용되는 선 내에서는 최후의 순간까지 몰두해야만 하고, 늘 그렇게 업무할 자세와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때 개인이 들이는 시간적 노력이라는 것은 다른 요소에 비해 투입하는 데 현실적 제약이 덜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도무지 시간이 나질 않거나 다른 일이 현재 더 중요하고 급한 것이 아니라면, 즉 개인적으로 힘들고 귀찮고 짜증날 뿐이지 어떻게든 시간 투자가 조금이라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한다면 반드시 한계선까지 시간 투자를 해야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게 노력할 자세가 되어 있고 그렇게 힘든 환경 속에서도 굳은 의지와 책임감으로 효율을 잃지 않고 결과물을 훌륭히 만들어 낼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고 성공하는 것이며, 기업 입장에서도 그러한 사람들을 원하고 그러한 업무 자세를 기대합니다. 이건 조직의 섭리가 아니라 그저 자연스러운 세상의 이치에요.

F.Nietzsche님도 일부 언급하셨지만 저는 이게 근본적으로 개인의 가치관과 성향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상황의 다양한 특수성을 고려해야만 한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이러한 점에서 본문에서 말씀하신 바가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서두에 말씀드린 것입니다. 결국에는 각 상황을 개인이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중요한 것이니까요. 그러한 환경에 불만이 많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이것이 사기나 업무의 효율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 나쁘게 말하면 인내력과 절제력, 자기 통제력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뭐라고 이야기한들 그러한 환경을 어떻게든 제공하지 않는 것이 기업과 개인 입장에서 모두 최선일 테죠. 다만 F.Nietzsche님이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계신 옛날 방식이라는 것은 F.Nietzsche님 개인이 그렇게 규정하고 계신 것뿐이지 무조건 그렇게 봐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추가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설령 F.Nietzsche님이 말씀하신 바를 모두 수용한다고 하더라도 F.Nietzsche님이 겪고 계신 갈등사항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본문에서는 일의 진행도 및 완성도와 관련하여 90%를 언급하셨지만 사실 이러한 대략의 수치에 대한 기준도 사람마다 판단하는 바가 다릅니다. 누구는 90%를 기준으로 삼고 있지만 누구는 80%를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는 것이고, 똑같이 90%를 기준으로 삼더라도 누구는 이미 90%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누구는 아직 90%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불만은 갖되 함부로 주위에 대해 판단하고 규정지어서는 안 되는 일이죠.

F.Nietzsche님이 말씀하고 계신 바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 누가 봐도 비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은 분명히 있어요. 그러나 아주 구체적인 내용을 묘사해주신 게 아닌 만큼 본문은 하나의 대명제를 제시한 것으로 봐야 하는데 이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것이 반드시 F.Nietzsche님이 내리신 결론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본문에 대한 반론이지만 본문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란 얘기입니다.
F.Nietzsche
19/03/10 16:56
수정 아이콘
제가 이런 비효율적 태도를 옛날 사람이라 뭉뚱그려 포함했듯이, '그러한 환경에 불만이 많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이것이 사기나 업무의 효율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 나쁘게 말하면 인내력과 절제력, 자기 통제력이 부족한 사람' 이라고 님은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죠. 제 글의 요지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효율성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겁니다. 바둑에서 돌 6개로 집 10개를 만든 것과 집 6개를 만든 것은 당연히 전자가 훨씬 좋은겁니다. 완성도에 대한 주관적인 기준이라는 것으로 이야기하면 답이 안나오겠죠. 제 업무 기준을 봤을 때 결과가 지금까지 별 문제가 없었다면 효율적으로 성과를 잘 내고 있었다는 뜻이겠지요. 효율성에 대한 기준과 업무 생산성 모두 엮인 얘기라 서로 다른 기준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원론적인 이야기로 이해해주시면 좋겠네요.
19/03/10 14:52
수정 아이콘
90퍼만 해서는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라해도 경쟁력이 없습니다. 얻어걸리는 심정으로라도 100으로 끌고가야 한 건이라도 따죠
복슬이남친동동이
19/03/10 15:11
수정 아이콘
제품보다는 프로젝트, 용역을 생각한다면 일부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험이 짧지만 보통 성공보수가 걸려있거나 일회성 프로젝트의 경우 무조건 완벽주의로 가야 계속 관계가 이어진다고 가르쳐주시더군요. 반면에 용역의 성격에 따라 반복적 계약은 걍 클라 성향 파악해서 적당한 퍼포먼스를 계속 맞춰주고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이탈률 없애는 쪽이 더 인정받는 것도 보았습니다.
NoGainNoPain
19/03/10 16:30
수정 아이콘
클라 성향 파악해서 적당한(?) 퍼포먼스를 맞춰 준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그렇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제품을 보여주기 전까진 자신들이 원하는 게 뭔지도 정확히 모른다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도 있으니까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표헌하지 못하는 클라로부터 만족할 만큼의 적당한 퍼포먼스를 계속 맞춰준다는 것은 그만큼 경험과 노하우가 많이 쌓였다는 것이고 아무나 해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니까요.
F.Nietzsche
19/03/10 16:57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그 역량이란게 단순한 time consuming은 아니라는거죠. 성과가 정말 좋은 사람들은 오히려 시간 많이 안 씁니다. 절대 효율이 아주 뛰어나죠.
복슬이남친동동이
19/03/10 18:11
수정 아이콘
물론 그렇겠죠. 실제로도 그게 쉽지 않기 때문에 수요자 입장에서 전환하기 힘든 장벽이 생기는 거고 그것 때문에 계속 찾고 찾고.. 노하우 뿐만 아니라 천부적인 센스와 일머리도 일부 필요하더라고요.
*alchemist*
19/03/10 18:45
수정 아이콘
제가 보고서 쓸 때 약간 쓸고퀄 주의자여서 스스로 힘들었었는데 그걸 떨쳐버릴 수 있었던게
1. 어차피 내가 그래봐야 위에서 다 고치더라
2. 그거 퀄리티 올릴 시간에 바쁜 다른 일 하자
였었거든요.. 흐흐

내용에 공감 마이 하고 갑니다!
조말론
19/03/10 19:54
수정 아이콘
최종결정권자 입장에서 90이라고 표현한 그 지점을 준비하는 사람이 90으로 판단하는 것도 2.에 배치되는거같긴 하지만 일단 90이라는 상징적인 숫자가 어느 정도 다수가 만족할만한 지점이라 가정하고나서 디데이가 오기 전까진 100을 채우기 위한 노력이 단순 양적 질적 향상일지 리스크 관리작업일지도 봐야알 그래서 그냥 이미 글 내에서 스스로에 대한 반증이 보이기도 하고 그냥 대전제로 극소수의 동일작업 반복질하는 사람들을 까기위함이라면 굳이 라는 생각도 들고 그렇네요
유리한
19/03/10 21:59
수정 아이콘
IT 기준으로는 확실히 그렇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최종 결정권자가 만족을 못 할 경우인데요, 원하는 수준을 맞추기 위해 프로젝트 완료 시점이 계속 딜레이 됩니다.
만드는 도중에 돈이 떨어져서 폐업하는 경우도 여럿 봤구요.
되기는 다 된것 같은데 끝이 나지 않는 상태가 되거든요.
문제는, 이게 고객이 원하는 건지 확실하지 않다는 거예요.
제가 컨설티으비스므리한걸 하게 되면 꼭 드리던 말씀인데,
일회성 플젝이 아닌 다음에야 일단 런칭하고나서 시장 반응 보면서 지속적으로 수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존콜트레인
19/03/11 01:06
수정 아이콘
공감이 되네요.
시드마이어
19/03/11 02:19
수정 아이콘
공감하고 가는 글입니다.

특히 90%에서 100%로 가는 과정이야말로 고단의 행군같은데, 말씀하신 것처럼 그것이 개선인지 개악인지 누구도 모른다는게 치명적인것 같습니다.
저 역시 스타트업 대표로 살면서 끝없이 개선하고, 기능을 발전시켜봤지만 기능의 추가가 곧 사용성의 편리함, 제품 가치의 증가, 사용자의 증가 등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나진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기능을 완성하고, 버그를 줄이고, 완벽으로 이끌어갈수록 그 과정에서 새로운 문제가 생기고, 기존의 방식을 바꿔야 하는 등 도리어 마이너스 하는 부분도 많았구요.

결국 100%라는건 관념적 표현인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90%도 관념적 표현이네요. 어쩌면 제공자와 소비자가 둘다 만족하는 어느 어정쩡한 지점이야말로 모든 서비스가 머물러야 하는 적절한 90%인지도 모르겠습니다.
arq.Gstar
19/03/11 02:39
수정 아이콘
발표 데모 등등에도 수많은 것들이 있죠.
정말 중요한 자리에선 100%가 뭐죠 120%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해야만 통과될 때가 있습니다.
그 중요한 자리를 누가 판단하는지는 결과만이 결정한다는 사실을 모르면 비효율로 볼수밖에..
F.Nietzsche
19/03/11 08:2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누가 판단하든 그 기준을 120프로 맞출 수 있다 생각하시나요? 결과를 만드는건 옳은 방향으로 효율적으로 달리는것이지 120프로의 노력이 아닙니다
arq.Gstar
19/03/11 09:22
수정 아이콘
그 정말 끝의 끝까지 잘했다 싶은건 본인의 기준입니다.
그게 옳은방향으로 효율적으로 한다는것도 포함되는 얘기입니다.
뭐 겪으신 상황이 어떤건지 대충 예측은 되고 저도 그런건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발표나 데모같은걸 90%정도까지만 해도 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면 까이기 쉽습니다.
결정을 하거나 돈을 주는사람이 뛰어날수록, 예리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찔러오게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발표를 준비하는사람이 얼마나 현재상황을 광범위하고 정확하게 컨트롤하고있는지가 제일 궁금하거든요.
그래서 모든 부분에서 깊은수준으로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발표, 데모하는 시점엔 대부분의 대답에 대해 미리 준비된 답변들이 있는상태여야 합니다.

뭐 보고서 양식 바꾸거나 배경색 바꾸는등 그런건 어디서나 까일 일이겠지만요, 그런걸로 120%가 맞춰지는것도 아니구요. 크크
19/03/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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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는 수치는 예시에 불과합니다.
공감합니다.
19/03/11 16:43
수정 아이콘
기획업무를 담당하다보니, 미팅도 많고 큰행사 준비도 많이하다보니 본문내용을 저와 매칭시켜보면 공감가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이 완성도를 높이는게 멍청한 일이다 라는 부분. 저도 그런 생각 종종 했거든요.. 아 이거 답도 없는데 완성도를 더 높이는게 무슨 의미지?
특히, 미팅일 종료시점에 관해서는 격하게 공감합니다.

다만, 댓글에 종종 보이는 제품, 품질과 관련된 논란이 많은데 그에 대한 피드백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것 같지는 않습니다.
피드백도 혹시 90%정도로만 하시는건지 궁금합니다.
F.Nietzsche
19/03/11 16:51
수정 아이콘
막줄 맞습니다. 제 의미가 댓글 곳곳에 드러났다면 제가 모든 답글에 일일이 댓글을 달 생각은 없습니다. 극단적으로 댓글이 천개가 달린다든가 한다면 더 그럴꺼구요
19/03/1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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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시는것 같습니다.
일면으론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F.Nietzsche
19/03/1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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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서 한 단어를 고르라면 효율을 고르고 싶을 정도로... 그래서 욕도 많이 먹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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