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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3/01 11:19:14
Name aurelius
Subject [단상] 하노이 회담 결렬, 리용호 회견 그리고 앞으로의 도전들
모두가 기대했던 하노이 회담이 어제 갑자기 결렬되었습니다. 보통의 정상회담에서는 좀처럼 상상하기 힘든 외교적 참사가 일어나는 것이고, 예정에 있던 오찬과 서명석 및 기자회견이 모두 취소되는 등 대단하 충격적인 일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조된 후속 기자회견에서 김정은을 치켜세우면서도, 북한은 모든 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미국의 추가요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서명을 취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의 하노이 동선을 이례적으로 자국 내에서 실시간으로 선전한 북한 입장에서는 공개적으로 망신당한 꼴입니다.

그리고 하노이 시간 12시 경 북한 외무상 리용호와 최선희가 기자회견을 가졌고 아주 이례적으로 침착하게 본인들의 입장을 굉장히 정제되고 분명한 어조로 밝혔습니다. 먼저 (1) 완전한 제재 완화를 요구한 것이 아니다 (2) 핵실험 및 미사일 테스트와 같은 것을 영구히 중지할 것을 확약하는 문서를 준비했다 (3) 영변핵시설을 국제감찰단의 입회 하에 완전히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이에 [플러스 알파]를 주장했고, 북한 입장에서는 그것까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서 일단 첫번째로 눈여겨봐야할 것은 북한의 전례없이 공손한 외교적 태도입니다. 지금까지 북미협상의 사이클은 위기 -> 협상 -> 결렬 -> 위기의 반복이었습니다. 험악한 말들이 오갔고 곧 바로 다시 전운이 감도는 게 한반도 위기의 사이클이었습니다. 이번 협상결렬도 놀라운 일이긴 하지만 그 대응도 무척 놀랍습니다. 미국은 일방적으로 북한을 비난하지 않았고 북한도 미국을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자신들이 무엇을 바라는지 그리고 무엇을 수용할 수 없는지 조목조목 밝혔고 향후 협상의
여지는 여전히 남겨두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조선중앙통신도 하노이 협상 결렬 후 다음과 같이 보도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 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는 과정에 “피치 못한 난관과 곡절”이 있지만 “지혜와 인내를 발휘”해 헤쳐나가면 두 나라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표명”,  두 정상이 이번 하노이 정상회담을 “두 나라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

통상적인 중앙통신의 반응이라면 당장 [미 제국주의자들의 과대망상과 아집으로 우리 공화국의 존엄을 모독하였고 위원장동지께서 미제국주의자들의 망언과 전쟁책동을 핵무력으로 반드시 저지시킬 것이다]여야 하는데, 오랜 기간 북한을 관찰한 바로는 정말 대단히 인상적인 반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이로써 북한은 사실상 을에 위치에 있다는 게 명백히 밝혀졌고, 추가 대화의 의지를 강력히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럼 트럼프는 왜 갑자기 협상을 결렬시켰나? 북한이 주장한 내용은 사실 일명 미국의 “비둘기파”들은 충분히 합리적인 딜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회담 전에도 이 정도 딜로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평가했습니다. National Interest의 기고자들이나, David Kang, 38north 등이 회담 전 주장한 내용은 북한이 밝힌 내용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트럼프는 지금 국내정치적 상황이 매우 좋지 않으며 빅딜이 아니고서야 영 체면이 서지 않습니다. 트럼프가 협상을 결렬시키고 나서 NYT와 WaPo를 비롯한 미국의 리버럴 매체들은 트럼프가 [옳은 일]을 했다며 칭찬했고, 보수적 싱크탱크 CSIS, 그리고 심지어 트럼프의 숙적 낸시 펠로시마저 이를 [옳은 일]이라며 칭찬했습니다. 트럼프는 일단 국내정치적 목표를 일부 달성하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는 다행히도 북한을 비난하지 않았으며 또 김정은을 회담 중에도 그리고 회담 이후에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 상황이 파국에 이르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였습니다. 트럼프가 괜히 협상의 달인이라 불리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앞으로의 도전은 무엇인가?

첫째. [no deal better than bad deal]은 환상이자 기만입니다. No deal이 bad deal입니다. 비록 현재 북한이 을의 위치에 있고 급한 건 미국이 아니라 북한이라고는 하나,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게 [숨쉴 구멍]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북한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릅니다. 북한이 비록 현재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나가고자 하나, 막바지에 이르면 무슨 짓을 할지 모릅니다. 태영호 공사의 말처럼 국내경제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이란에 핵기술을 거금을 받고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불과 며칠 전에 미국이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에 핵관련 기술을 판매한다고 하여 굉장히 논란이 된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란 입장에서는 사활적인 일입니다. 따라서 북한이 이란에 핵기술을 판매한다고 하는 걸 중국이나 러시아가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한 deal을 기반으로 북한과 계속적이거 안전된 관계를 수립하고 북한의 핵무기와 핵기술을 통제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먼저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북한문제는 보다 거대한 국제정치의 프레임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북한문제는 미북관계, 남북관계 등의 양자관계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주지하다시피 현재 세계는 Richard Haas의 말마따나 [a world in disarray]입니다. 미국은 현재 지구촌 모든 곳에서 갈등을 유발하고 있고 어떤 분명한 외교적 목표가 없습니다. 특히 주된 라이벌들을 상대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문제를 일이키고 있습니다. 중국, 러시아, 이란을 상대로 모두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대러 봉쇄망에 유럽과 협동하는 것도 아니고, 또는 대중 봉쇄망을 위해 아시아 지역국가들과 협조하는 것도 아닙니다. 미국이 이끄는 이른바 [Western Coalition]은 와해되고 있는 반면 [권위주의 블록]은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이끄는 대북제재가 앞으로 얼마나 더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을 더욱 압박하기 위해 완전히 핵무장한 북한을 용인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 미국이 자기들 목을 죄고 있는데, 북한이 앞에서 대신 몸빵해준다면야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셋째. 상기 이유로 북한은 현재 [권위주의 블록]의 약한 고리입니다. 북한은 현재 미국을 상대하는 권위주의 국가 중 상대적으로 가장 미국에 우호적인 스탠스를 보이고 있는 국가입니다. 당장 자국의 regime survival이 달려있는 문제이고 또 이란 러시아 중국 또는 심지어 배네수엘라의 마두로보다도 펀더멘털이 약한 국가입니다. 정상회담 중 트럼프는 시간에 전혀 구애받지 않다고 말하니까 그 옆에서 김정은 웃으면서 우리는 시간이 중요한데라고 농담조로 맞받아쳤습니다. 근데 이는 농담이 아닙니다. 북한은 실제로 급한 것이 맞습니다. 따라서 이들이 급할 때 일정 정도의 안정화 메커니즘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협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노이의 기회는 문제를 최종적으로 해결하는 장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시작이 되는 장이었어야 하는데, 미국은 이를 최종적인 마침표로 강제하려고 했고, 북한은 이를 패전 후에 맺는 항복조인식으로 인식하여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정말 다행이도 미국과 북한 누구도 이 판을 완전히 깨려고 하지 않고 있고 또 계속 대화를 이어나갈 의지를 피력했습니다. 트럼프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과 대화해보라며 바톤을 넘겼는데, 뭐 사실 우리가 여기서 더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게 많지는 않죠... 하지만 한반도 평화 문제의 당사자로서 분명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 당국자들이 지혜를 모아주기 바라며 또 이번만큼은 국익을 해치는 정쟁을 그만두고 초당파적인 합의로 한반도의 명운을 위해 같이 협심했으명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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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1 11:21
수정 아이콘
기왕이면 완전핵무장 해제를 받아오는게 좋겠죠
19/03/0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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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은 파토났어도 파국까지는 아니네요.
회담 결렬 후 북한 태도보니 그래도 이제 그나마 북한이 정상적인(?) 협상 파트너가 된 것 같긴하네요.
klemens2
19/03/01 11:42
수정 아이콘
트럼프가 재선이 되든 안되든 2년안에 결판 나야 할 것 같은데, 재선되면 남은 선거 따위 신경도 안 쓸테니 북한한테 신경을 덜 쓸 것 같고, 재선이 안되면 안되는 대로 나가리 될 것 같고, 3차 회담을 한 들 핵 포기하고 털린 독재자들의 말로를 정은이도 기억할테니 통일 각이 완전히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네요.
BibGourmand
19/03/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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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No deal이 Bad deal 보다는 낫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북한은 급합니다. 제재와 압박이 효과를 발휘하여 말라가고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제 와서 그 효과적인 수단을 스스로 제거해야 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번 딜을 보세요. 북한 측 입장이 사실이라고 쳤을 때, 북한이 제시한 건 낡은 핵시설 한 개를 없애는 것이고, 미국에게 원했던 건 2016년 이후의 제재, 즉 가장 효과적이고 광범위한 제재를 없애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민생 어쩌고 하며 일부라고 퉁쳐 말했지만, 결국 달러와 석유를 말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건 제재의 핵심입니다. 이게 딜이라면 노딜만이 답입니다. 이걸 받았다간 북한은 핵능력을 유지한 채 그럭저럭 먹고 살 수 있게 됩니다. 종전과 거의 차이없는 핵능력을 지닌 채 2016년 이전의 미약한 제재만 받는 나라가 된다는 겁니다. 이런 딜을 줘놓고 대체 어떻게 추가적인 딜을 이끌어낼 수가 있겠습니까? 말씀하신 대로 Western coalition의 결집력이 떨어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해서는 안 될 일이 아닙니까.
카롱카롱
19/03/0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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줬다 뺏는게 더 무서운거라 제재해제후 하는 가 봐서 다시 제재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근데 이건 온리 대북만봣을때고 이러려면 정치력 소모가 심각해서 택할 수 없죠...진짜 만력제가 와야 가능
NoGainNoPain
19/03/0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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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미국이라고 해도 유엔 안보리에서 제재안건을 통과시키는게 만만찮은 거라서 그건 하기 싫을 겁니다.
자신하고 엇비슷한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외교전 하는 것보다 만만한 북한을 유엔이라는 명분으로 줘패는게 미국입장에서는 훨씬 나을 겁니다.
BibGourmand
19/03/01 11:56
수정 아이콘
핵은 없어질 때까지는 있는 겁니다. 핵 시설이 3개에서 2개가 된다고 핵개발 능력이 2/3로 주는 것이 아니고, 10개의 핵이 5개로 준다고 위협이 절반이 되지는 않죠. 실사용을 이야기한다면 모를까, 핵은 정치적인 무기지 않습니까.
반면 제재는 없어지면 끝입니다. 이미 딜을 해서 양쪽이 이행까지 해놓은 뒤에, 다음 거래에 안 나왔다는 이유로 다시 제재를 한다면 말빨이 어디 설까요..
제임스림
19/03/01 21:35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완전히 비핵화할 때까지는 핵위험이 줄었다고 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수명 다한 영변이 상징적인 시설일 수 있으나 실용적인 시설은 아니죠. 그깟 영변하나 폐쇠한다고 핵무기 만들 능력이 감소한다고 생각되지 않네요.
실제로 감소한다고 쳐도 이미 다른 시설이 있다는 걸 안 이상, 제 3자의 시선에선 그저 못믿을 제스쳐밖에는 안될테죠.
북한은 있으나 마나 한 시설을 마치 그럴듯한 카드인양 회담장에 들고 나왔으니 미국 입장에서는 받을 수 없는 딜이었을 겁니다.
북한은 벌써 정상국가로 인정이나 받은 듯 협상하고 있는데 정신차리길 바랍니다. 아직 거짓말쟁이 이미지가 남아 있는데 진정성있는 모습을 보여야죠
19/03/01 11:50
수정 아이콘
no deal이 bad deal이라 평하신 것은 아마도 작은 것이라도 deal이 이루어 졌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신 말씀이겠죠?

알못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에는 북한이 다소 무리한 요구(어쩌면 강도짓이나 사기에 가까운)를 내세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협상 대신 판 자체를 뒤흔들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어찌 생각하시나요? 글의 논지가 마치 '미국이 좀 더 잘 했어야지'하는 것 같아서요
독수리가아니라닭
19/03/01 11:57
수정 아이콘
어쨌거나 결국 다음 미국 대선 전쯤에 한 번 더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트럼프가 그 전에 503하지만 않는다면...
Bemanner
19/03/01 12:01
수정 아이콘
거래 안하는 거보다 작게 거래 트는게 나을 수는 있겠지만 호구잡히는 거보다는 거래 안하는 게 낫죠
청자켓
19/03/01 12:10
수정 아이콘
북핵이 미국에서 메인이슈가 아니라 2년내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르겠어요. 국내 정치상황도 개판이고
19/03/01 12:13
수정 아이콘
트럼프는 이와 관련 '구체적으로 영변 핵시설 이야기를 나눴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그간 협상 때) 나오지 않은 것 중에 우리가 발견한 게 있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추가로 발견한 시설이 우라늄 농축과 같은 것이냐는 물음에 "그렇다"면서 "저희가 알고 있었던 것에 대해 북한이 놀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

트럼프의 저 발언이 사실이라면,
북한은 지금 우리나라나 어디에도 알리지 않은 숨겨진 핵시설이 있다는 것 아닌가요?

북한은 보유하고 있는 핵시설 목록도 거짓말을 하는 것 같은데, 이건 협상상대자에 대한 기본적 존중도 없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워딩이 공손하다고 해봐야 뭐 그리 중요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북한이 미국에 큰 거짓말을 하다가 걸려, 할 말이 없는 입장 같은데요.
북한이 회담에 적극적으로 응할 의사가 있으면, 최소한 자신이 보유하는 시설은 정직하게 공개했어야 합니다.
군령술사
19/03/01 12:37
수정 아이콘
북한이 핵시설 목록을 공개하거나 제공한 적이 없지 않나요? 아니면 영변이 '유일한' 핵시설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나요?

그렇지 않다면 "거짓말을 하"였다는 표현은 과한 것 같습니다. 지난 남북/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계속 핵무기 생산을 해온게 아니라면은요.
재즈드러머
19/03/01 12:15
수정 아이콘
3차 회담 서울에서 하고 거기서 빅딜하려는 큰그림이라는…
내일은해가뜬다
19/03/01 12:19
수정 아이콘
no deal better than bad deal은 [미국 대통령] 입장에서는 전적으로 맞는 말이죠. 안 좋은 협상은 집권자에게 공격의 빌미가 되며, 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더더욱 하지 않을 일입니다. 예전 카터 행정부가 이란 대사관 인질 문제로 끌려다니고 협상 문제로 단임행정부로 끝난 사례도 있는데요. 가깝게는 일본 위안부 합의 문제도 있고요
19/03/01 12:21
수정 아이콘
일단 이번 회담 이후의 트럼프-북한 반응이 좀 의외였습니다. 트럼프도 계속해서 김정은을 개인적으로 칭찬했고, 북한쪽도 상당히 절제된 표현을 사용해서요. 그냥 물밑작업 해놓고 일단 파토낸게 아닌가 싶을정도의 반응들..
그냥 회담 파토났다 - 서로 싸웠다. 이런 구조는 절대 아닌것 같습니다.

북한쪽이 상대적으로 을의 위치로 가있는것도 맞는것 같고요. 일단 트럼프 임기내에 뭔가를 해결보려는 생각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미적세계의궁휼함
19/03/01 12:21
수정 아이콘
핵폐기 의사가 있다고 구라를 친 점은 언급조차 없는 글이네요. 문체만 정치해'보입'니다. 여러모로 시각이 나이브하네요.
19/03/01 12:42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놀라울 정도로 나이브한 글이네요.
아루에
19/03/02 01:00
수정 아이콘
별로 나이브 해 보이지 않습니다.
19/03/01 12:29
수정 아이콘
북한에게 김정은에게 있어 이번 하노이 회담은 생명선이었지만 미국에게, 트럼프에게 있어서는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 아니었다.... 좀 심한말로 하자면 현 시점에서 북미간 대화는 미국측의 꽃놀이패라고 해석해도 아예 이상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 와중에 북한이 동등한 외교 당사자 입장에서의 거래를 요청하니 미국은 그런 북한에게 나름 온건한 방법으로(...) 입장을 깨닫도록 상기시킨 거라고 봐야겠죠.
물론 그 방식이 통상적인 정치가라면 행하지 않을, 트럼프다운 파격적인 방식이라 보는 이들의 머리를 어지럽게 만드는 거고요.

현재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신경쓰고 있는 국가는 말씀하신 권위주의 블록에서도 가장 강한 국력의 소유자이자, 한참 무역분쟁중인 중국일 겁니다. 그리고 그 중국과 북한의 관계는 상당히 미묘하죠. 서로를 맹방으로 인식하면서도 북한은 중국에게 종속되고도 싶어하지 않으니까요.
미국이 이 중국과 북한을 따로따로 떨어진 독립적인 변수로 보고 각각 대처할지, 아니면 북한의 배후에 있는 중국을 의식하면서 행동할지야 그간 미국의 태도를 보면 명확합니다. 당연히 뗄 수 없어요. 그렇기에 이전 오바마 정권과 달리 북한에 전향적 자세를 보여 달래려 했지만, 그 때마다 김정은이 북경을 방문하면서 중국을 끌어들이는 데 또 언짢은 시선을 보냈다고 생각하고요.

앞으로의 핵협상 문제는 단순히 북미 관계만 볼 것이 아니라 현재 연기중인 미-중간 무역분쟁 문제도 함께 따져봐야 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만약 미국이 중국을 수년 내에 무역분쟁으로 굴복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다면 굳이 북한 문제에 매달릴 이유가 없겠죠. 그 경우 중국이 먼저 두 손을 든 뒤에 혼자 고립무원이 된 북한과 보다 쉽게 교섭할 수 있게 될 테니까요.
거꾸로,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이 장기화되고, 미국이 오랜 기간에 걸쳐 중국의 힘을 빼 가면서 무력화시킬 생각이라면 지금처럼 북한에 대해 나름 유화적인 태도를 딱히 바꾸진 않을 거라고 봅니다. 중국 입장에서는 무역분쟁만으로도 버거운데 앞마당인 북한까지 뒤흔들리는 셈이 될 테니까요.
하심군
19/03/01 12:37
수정 아이콘
근데 자꾸 추가 핵시설 이야기를 하는데 처음에는 저도 진짜? 같은 반응이었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비슷한 말을 한 사람이 있더라고요. 귀환시키지 않은 일본인이 있다고 하는 아베라고요. 조만간에 위성사진공개가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없으면 뭐...비슷한 시각으로 봐야죠.
-안군-
19/03/01 15:45
수정 아이콘
트럼프가 예전에 했다던 '협상장에서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걸 보여줘야 유리한 협상을 할 수 있다'라는 말을 정상회담에서 보여주다니...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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