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2/12 20:55:15
Name   비싼치킨
Subject   엄마... 라고 불렀다
저희 아기는 발달이 좀 느린 편입니다
9개월만에 나와서 그렇기도 하고 남자아이기도 하고 다른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좀 느려요
처음 웃은 날도 80일 정도였고
그 후로 앉아있기 배밀이 기어가기를 또래들보다 한두달씩 늦게 하더라구요
남들보다 빨랐던 건 분유, 이유식 양 200미리 먹기(100일 정도에 분유 200드심), 통잠자기(200미리 먹기 시작하니까 통잠도 자기 시작하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8-9시에 자서 6-7시에 일어남) 정도겠네요
보통 이때쯤 고개 든다던데 얜 왜 느리지... 하면서 걱정하다가 발달 검사를 받아봐야 하나? 할때쯤 고개 들어주고
이때쯤 기어다닌다던데 왜 앉아서만 놀지... 하고 걱정하다가 병원가서 물어볼까? 할때쯤 폭풍 기어다니기 시작하고
돌 전에 걷는 아기도 많다던데... 하고 불안해하다가 한 번 걸음 떼니까 하루종일 걸어다니고
그래서 사실 크게 걱정은 안합니다
좀 느린것뿐이지 할 건 결국 다 하는구나 싶어서요
대학생되기 전엔 다 하겠지, 좀 더 엄마품에 있으려고 느리구나- 하고 있습니다

최근 했던 걱정은 엄마 아빠를 부르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엄마 아빠 하고 옹알이한지는 한참 되었는데 엄마를 보면서 엄마! 아빠를 보면서 아빠!! 라고 한 적은 없었거든요
엄마가 필요한데 눈에 안 보여서 울 때 엄머어어어 ㅠㅠㅠ 하면서 울기는 하는데 평소에는 엄마 엄마 하고 부르지 않아서...
다음 영유아검진 시기는 언제인가 생각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오늘 제대로 된 엄마 소리를 들었습니다 ㅠㅠ

설에 음식 만드려고 고깃집을 갔습니다
아기가 육포를 잘 먹길래 홈메이드로 만들어주려고 홍두깨살 사고
전도 잘 먹어서 육전해주려고 채끝등심살 사고
함박 스테이크 만들어주려고 민찌 1키로 사고....
명절에도 아기 음식 만들기에 바빴던 설이었네요
이빠이 만든 함박스테이크를 아기가 너무 잘 먹어줘서 고마웠거든요

오늘도 점심으로 함박스테이크를 구워서 한입한입 먹이고 있었습니다
텔레토비 보면서 먹이고 있는데 간만에 텔레토비 보니까 저도 재밌더라구요...?
잠시 멍때리면서 같이 테레비 봤는데 갑자기 들리는 소리
엄마 엄마!! 하면서 애가 테이블을 탕탕 치는겁니다
순간 너무 놀래서 어 그래 엄마야 엄마 하고 얼른 함박스테이크를 입에 넣어주니까 빨리 안 주고 난리야... 하는 표정으로 먹더라구요
엄마는 그 한 마디에 감동받아서 눈물을 글썽이고 있는데 ㅠㅠㅠ
엄마가 밥 안 주고 텔레토비 봐서 미안해 ㅠㅠ 엄마라고 해줘서 고마워 ㅠㅠㅠ 하고 열심히 밥 먹였습니다
아빠랑 영상통화하면 아보아보 하는 걸로 봐서 조만간 아빠도 할 것 같아요 하핳

발달이 느린 아기 키우는 건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문센다니면서 또래들이랑 비교를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어서...
그래도 아기가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찬찬히 나아갈 때마다 손잡고 같이 기뻐해주니 감동적이예요
엄마아빠 하고 나면 자기 이름 부르기 시작한다던데 또 그 날을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엄마랑 말싸움 할 미래를 기다리며 힘내볼랍니다

아 발달 느려서 좋은 것도 있어요
돌 지나면 보통 낮잠 한 번만 잔다던데 저희 아기는 아직 두 번 잡니다 ^^ 두 시간씩^^










인생은이지선다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1:00
하... 이런 글을보면 역시 결혼와 출산은 축복
DUCATI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1:04
흐뭇...
Restar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1:08
감동적이네요.. 제 아들은 아직 엄마뱃속에 있어서 이런 감동을 느끼려면 멀은것 같습니다..
.... 어, 나오면 분명히 감동적일거에요. 암튼 그러겠죠.
Hammuzzi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1:08
사랑스럽네요.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길 기원합니다.
혼돈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1:29
사실 한두달이면 느린 것도 아닙니다. 정상 범주에요. 말도 조금 천천히 하는게 더 좋다는 얘기도 있고요...
조급해 하지 마시고 천천히 기다려 주시면 어느새 쑥쑥크는 아이를 볼 수 있을거에요~
스타나라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1:30
내 아이가 느린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거겠죠. 그게 부모의 자식사랑인것 일거구요.

조금있으면 엄마 사랑해~도 하겠네요 ^^ 조금만 더 기다려보세요.
Janzisuka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1:47
>.< 으샤으샤
테크닉션풍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1:51
애키우는입장에서 정말공감되네요...화이팅입니다
유소필위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2:04
감동스럽네요. 가정에 평안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어느새아재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2:08
낮잠 두 번에 두 시간씩면 완전 효자 아닙니까?
최근 들은 자랑 중에 젤 질투나네요크크
비싼치킨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2:09
감동 1 빡침 99의 육아...^^
비싼치킨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2:10
말 천천히 하는 건 뭐가 좋은 건가요? 급 궁금하네요!!
비싼치킨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2:10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자랑입니다 캬캬캬캬캬캬
유아린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2:17
장점같지않은 장점이지만 그렇다치고 이제 단점을..
cadenza79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2:19
그동안 안했던 말을 몰아서 하는지 일어나서 잘때까지 떠듭니다.
키가 안커서 걱정인데 아무래도 입놀림으로 하루에 1kg씩 빼고 있는 거 같습니다. -_-;;;
뒹구르르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2:25
미혼이라 뭔 느낌인지는 모르겠는데도 뭉클하네요
김포숑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2:32
낮잠 두번이라니요 ㅠ 그게 가능한거였나요..
Celty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2:46
낮잠두번!!!!! 부 부럽.....
한글여섯글자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3:06
저희 딸아이가 걷는게 느렸습니다. 심지어 기어다니지도 않고 굴러다녔고요. 말을좀 빨리한편인것같은데 입이 트이고 나서는 집안에 정적이란게 없습니다. 정말 깨어있는시간 내내 말을합니다. 와이프랑 대화도 불가능합니다. 와이프랑 말하다 아는 단어가 나오면 끼어듭니다. 그냥 자기가 듣고싶은 말이 나올때까지 똑같은걸 계속물어봅니다. 티비볼때도 중계해줍니다.
혼돈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3:10
영유아 검진때 소아과 쌤이 말해준거라 완전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겠지만 말 늦게 해도 괜찮다는 정도로 얘기해주셨어요. 너무 빨리하는거 보다 적당히 큰 상태에서 말을해야 발음도 정확하고 좀더 많은 어휘를 표현할수있다고... 여튼 조급해 하지 말라더라고요. 저희 애도 조금 느린편이라...
말하는거 보다 엄마 아빠 사물 동물 등을 구분라고 인지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도 하셨고요.
파이몬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3:15
글만 읽어도 자녀분의 귀여움이 묻어나오네요..
keke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3:24
제 생각엔 대한민국 부모님들중에 1퍼센트 같습니다.
저희 아기는 발달과 상관없이 낮잠을 두번자고 그런적이 없거든요..
정말 안자요 우리애는...
수타군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2 23:39
28개월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눈물이 그냥 도네요. 축하 드립니다. 앞으로도 행복 가득 하세요.
희원토끼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3 01:05
한두달정도면 안느려요~ 빠른아기들 엄빠의 자랑에 우리애가 늦된거 아닌가싶은 불안감만 있을뿐;; 뒤집기 빠름 힘도 없는데 자동뒤집기하니 엄마만 힘들고..정말 다 빠른 아기들 말고는 되집기나 안정적으로 뒤집어서 놀기까지 기간만 길어지는 사태가;; 잡고서는거 빨라도 혼자 걷는데까지 기간 엄청 긴 아이들도
많으니까요. 말도...인지만 잘되면 느린건 뭐...윗댓글처럼 발음 명확하게 나와요. 그동안 쌓였던 거 폭발하듯 발화하고요. 아쉬운건 어눌한 아기말투?를 못느껴본다는거;;
혜우-惠雨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3 01:37
우리아들도 느려서 걱정이에요. 다들 걱정하지말라고 하지만 그게 생각처럼 쉽지가 않네요ㅠ 저도 들리는 귀가있고 보는 눈이있어서..ㅠ
여튼 제 아들도 나중에 엄마 아빠! 하면 울것같아요.
지금도 눈 빤히보면세 제 볼을 쓰다듬을때( 뺨때릴때..)
뭔가 울컥하거든요ㅠ
비싼치킨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3 10:16
헉 그 정도인가요???
조리원에서 나오자마자 밤에 4-5시간 자고.. 잠이 애기때부터 많긴 했어요
비싼치킨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3 10:16
300일 전에는 세 번 잤는데 한 번 줄어든겁니다????
비싼치킨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3 10:17
행동 발달은 한 두달이었은데 지금 15개월인데 엄마 아빠를 제대로 안 하는 건 좀 많이 느린 것 같아서 걱정이었거든요
근데 개인기를 열가지 이상 하는 걸로 봐서 말은 또 알아듣는 거 같고....
아기 말투 못 느끼는 거 좀 아쉽네요 ㅠㅠ
조카가 어릴 때 나비 나비 개나비 하고 노래불렀던 거 생각나면서....
비싼치킨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3 10:20
근데 애가 느려도 하나하나 해내면서 발달하는 거 보면 또 걱정이 없어지더라구요
눈을 아예 안 마주친다던지 웃지 않는다던지 하는 특별한 이상증세만 없으면 너무 걱정마세요 흐흐
지금도 엄마 품에 안 안겨있고 자꾸 돌아다니려고 하는데 ㅠㅠ 좀 느려도 엄마랑 같이 오래오래 놀자~ 하면서 키우고 있습니다

근데 저희 아기도 아침에 일어나서 꼭 뺨 때리던데 그런 건 어디서 배워서들..........
희원토끼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3 11:55
하면 된거에요..흐....저희앤 돌전에 엄마아빠 했어도 17개월 넘도록 엄마아빠물만 했어요;; 생존 단어만 하는거냐며 했던...말귀 알아들음 유아어말고 일상대화 계속 나누시면서 책 읽어주세요~성향상 완벽하게 발음못함 입다물고 절대 따라서 말 안하기도 해요.
SG원넓이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3 14:03
저희집 애도 지금 16개월이지만
엄마 아빠를 제대로 하지는 않아요
다만 엄마 아빠가 누군지는 아는거 같더라고요.
장난을 치는건지 엄마가 엄마~ 해봐 이러면 아빠~ 이러고 있습니다. 크크

유투브를 너무 일찍보여줬던 탓인가 동요는 비슷한 리듬으로 곧잘 따라부르는데 귀엽습니다.

최근엔 갑자기 고개를 가로로 저으면서 싫다는 의사표현을 하기 시작했는데 진정한 씨름이 시작된거 같네요. 크
김지숙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3 15:43
그정도 느린건 느린 것도 아니랍니다.
저는 5살때까지 엄마 아빠를 못했대요....- _-
RookieKid
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
19/02/13 22:58
미생 류 글인줄 알았는데
첫 글 보고 눈물과 웃음이 동시에....
잘 읽었습니다.
읽고 보니 비싼치킨님이군요.
이전에 쓰신 템빨 글들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흐흐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신규 가입 회원 대상 회원 점수 조정 안내  [29] crema 18/11/13 12297 39
공지 통합 규정 2017.5.5. release [3] 유스티스 17/05/05 77760 6
공지 [필독] 성인 정보를 포함하는 글에 대한 공지입니다 [50] OrBef 16/05/03 153060 24
80208 유방의 부하들이 꼽은 유방이 승리한 이유 [11] 신불해600 19/02/22 600 4
80207 민주당에서 젠더 갈등 관련된 토론을 합니다. [47] 센터내꼬야2336 19/02/22 2336 1
80206 2018년 4/4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 [16] LunaseA805 19/02/22 805 2
80205 Uneducated 소리를 정치권에서도 듣게 될 줄은 몰랐네요. [97] 안초비4313 19/02/21 4313 25
80204 크리드 2 감상문과 내 인생 그리고 부기영화 [4] 에리_9583 19/02/21 583 2
80203 피잘에 어울리는 변기냄새없애기 [12] 후루니770 19/02/21 770 3
80202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가 사실상 용인으로 확정되었습니다. [57] 아유6219 19/02/21 6219 2
80201 전병헌 전 e스포츠협회장, 1심서 '징역 5년'...법정 구속은 면해 [39] 우연4533 19/02/21 4533 4
80199 사바하 -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소서(노스포) [36] 이쥴레이4747 19/02/21 4747 8
80197 국빈 방문으로 출근길 경부고속도로를 통제했다고 합니다. [255] 지성파크16543 19/02/21 16543 15
80196 삼성전자가 갤럭시 FOLD, S10E, S10, S10+ 를 공개하였습니다. [236] 은여우16892 19/02/21 16892 5
80195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전원, 박근혜 사면 논의에 찬성 [146] 끠밍8520 19/02/21 8520 11
80194 패왕 항우를 주저앉게 만든 최대의 공신, 팽월 [39] 신불해4086 19/02/21 4086 45
80193 다시 A형사다리 위에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117] ygy20119135 19/02/20 9135 10
80192 직쏘퍼즐 노아의 방주 4000 피스 완성 했습니다 [24] 광개토태왕3791 19/02/20 3791 14
80191 인천공항에서 55일째 힘들게 숙식하는 루렌도씨 가족 [275] noname1112736 19/02/20 12736 6
80190 자전거 소음과의 전쟁 [14] 물맛이좋아요3568 19/02/20 3568 5
80189 [잡담] 보수적 성향의 유저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218] aurelius10612 19/02/20 10612 40
80188 518민주유공자에 대한 귀족대우? 팩트체크(+짧은사견) [151] 박늠름7194 19/02/20 7194 34
80187 보수 정당의 극단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373] 아루에14006 19/02/20 14006 2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