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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1 17:55
아이가 태어나고 아이가 웃을 때는 세상 모든 걸 다 가진듯 행복합니다. 하지만 다들 잘 아시겠지만 평상 시에 떨어지는 체력.
가정 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점 점 전우애로 다져지는 아내와의 관계 등을 볼 때는 과연 결혼전보다 행복한가? 라는 물음에는 딱히 그렇다라는 답을 내기가 힘드네요. 가정을 중시하고 함께하는 것이 몸에 맞는 사람이라면 결혼이라는 제도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단 혼자가 더 좋고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것들이 많은 사람이라면 결혼은 최악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추세로 봤을 때 결혼이라는 제도에 안 올라타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그럴 수 있다고 보게 되고 있습니다.
19/02/11 17:59
(수정됨) 저는 결혼을 했고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데, 결혼도 육아도 모두 즐겁고 행복합니다. 그런데 이건 그냥 제 성격과 제 환경, 제 아내의 성격과 환경 등등의 제약 하에서지 모든 사람이 다 저같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비록 행복하지만, 가까운 그 누구에게도 결혼을 해라 마라, 아이를 낳아라 마라 오지랖을 부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하나는 제가 말하는게 있어요. 결혼을 할 생각이 있고 결혼을 할 사람이 있다면 빨리 해라. 아이를 낳을 생각이 있다면 빨리 낳아라. 라는 말이네요.
19/02/11 17:59
아 저 아는 형님은 저만 보면 결혼하라고 난립니다.
썩 귀찮아요... 근데 그 형님네 보면 형님도 객기 어린 모습이 많지만 시람은 괜찮고.. 형수도 참 착하고 좋아요.... 형님 그런부분 잘 잡아주고... 뭐... 저도 그댁 같은 사람이라면 결혼 하는것도 나쁘진 않다 생각합니다만... 뭐 ... 그 사람이 좋아보이는건 지금 형수 덕일수도 있으니... 그리고 정말 느끼는건 각자 부모님 효도는 스스로... 부모님 오지랖은 자식인 본인이 끊어주는게 예의 라고 생각합니다... 간혹 부모님 오지랖을 반려자가 다 감내하고 받아주길 바라는 분들이 계시는데... 아무래도 반려자에겐 반려자의 부모님이 어려울수 밖에 없죠... 주변에 내외 본인들은 사이가 좋아도 부모님 간섭 때문에 힘든집 많이 봅니다.... 그런 간섭 적당히 끊을줄 아는 집들은 내외 행복 하더군요
19/02/11 18:00
모든 남자의 이상형은 '예쁜 여자'가 아니라 '처음 본 여자'입니다. 진화론적으로 모든 사람은 자신의 유전자를 최대한 넓게 퍼뜨리는 것이 생명의 목적입니다. 남자는 하루에 3명씩, 한달이면 100명이 넘는 여자를 임신시킬수 있습니다. 반면 여자는 기껏(?)해야 열달에 한명이죠. 그리고 남자는 가급적 한번 잠자리를 같이 한 여자는 다시 보지 말고, 새로운 여자를 만나는 게 유전자를 퍼뜨리는 데에 유리합니다. 그런데 여자는 최대한 신중하게 자신과 아이를 오랫동안 돌봐줄수 있는 남자의 유전자를 품는것이 바람직하겠죠. 이는 진화심리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입니다. 그런데 결혼이라는 제도로 여자의 본능을 최대한 보장하고, 남자의 본능을 억누르는 제도입니다. 남자는 새로운 여자를 만날수록 설레고 신나고 행복합니다. 그런데 몇십년만동안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을 고작 몇백년 몇년전짜리 결혼제도로 통제를 하려면 힘들죠. 그래서 결혼제도는 남자에게 힘들고 끝없는 인내와 지루함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19/02/11 18:11
그 최악의 사회제도를 없에고 본능대로 하면 먹이사슬 피라미드대로 되는건데 다들 꼭대기 오를 자신이 있으니까 불만이신거겠죠?
확실한건 B형님 처럼 사는건 나이먹을수록 힘들어 집니다. 그리고 지금이나 결혼하면 자유가 없는거지 예전엔 결혼하고도 그럴 남자들은 할거 다하고 살았음.. 행복의 관점에서 접근하자면 어떻게 살면 행복하다는 정답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다만 밑에도 적었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은 삶의 이유, 목적, 동기를 물을 때 '가족'이라는 답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은 쉽게 말하면 내 가족을 만드는 일이죠. 결혼 안한 사람들 조차 아마도 부모님 형제 조카등 가족이 삶의 큰 의미인 경우가 많을거구요.
19/02/11 18:39
대게 결혼을 생각하면서 나이가 들었을 때 나를 부양해주고 지지해주는 것을 많이 생각하게 되는데 갈수록 자식은 부모를 봉양하지 않는 추세로 가고 있죠.
이제는 설 추석에도 부모를 찾아 보는 대신에 자기들 가족들이랑 해외여행 가거나 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기도 하구요. 그렇다면 배우자에 대한 신의에 기대는 건데 저는 이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네요. 이 사람이 내가 늙고 병들어도 나를 지지해주고 함께 해줄 것인지를... 결혼한 분들은 모두 이에 대한 확신이 있으신가요? 지금 내가 너무도 이뻐하는 자녀들이 노년에 나를 외롭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있으신가요? 아니면 그렇지 않고 쓸쓸해지더라도 그냥 그 과정 자체가 좋았다 라고 생각하실 자신이 있으신가 궁금합니다. 저는 그런 확신을 가지지 못해서 결혼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19/02/11 19:16
몇년전에, 저희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 생신을 맞아서 온 친척이 함께 모인적이 있었습니다.
두분 다 아흔을 넘으셨었고, 고모-고모부들과 그분의 자식들과 자식들의 자식들.. 큰아버지-큰어머니의 자식들과 그들의 자식들.. 삼촌까지.. 모두 그렇게 다 모이니 제법 많더라구요. 음식점 홀을 빌려서 다함께 식사를 했었습니다. 그때 친할아버지가 그 광경을 보시면서 생일기념 멘트를 하시다가 감격스러워서 우셨는데, 전 그 장면이 그렇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인생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도 하게되었고, 저렇게 늙고싶다는 생각도 하게되더군요. 할아버지 세대와 지금의 세대가 다르기에, 저도 저렇게 늙을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아흔이 넘으시도록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이좋게 지내시면서, 자식의 자식의 자식까지 보시면서 지내시는걸 보다보면 굉장히 부럽고 존경스럽습니다. 친척들의 이야기를 저는 알고있고, 그들 각각이 쉽게 살아오지만은 알았다는것을 아니까요. 그럼에도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자식들을 잘 키워내셨고, 그렇게 아이들을 보여드리는 것만으로도 정말 그분들의 삶의 결실이겠죠. 가능하면 그렇게 늙고 싶습니다. 아내와 사이좋게 계속해서 살아가면서, 함께 늙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아내와 함께하는 삶이 좋은것은, 아내가 나와 다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자식또한 저와 아내와 다른 존재이기 때문이고요. 내가 남을 마음대로 바꿔갈 수 없고, 그냥 서로 바뀌어져 가는거죠. 그 과정 자체는 고통스럽지만, 또 다른 행복이 있더군요.
19/02/11 19:29
나는 이제 임자있는 몸이라는 자각, 그래서 이제는 아내 이외의 다른 여자들한테 매력적으로 보일지 어쩔지에 대하여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점이 결혼의 큰 이점입니다. 바꿀수 없이 정해진 배우자와 자녀들이라는 족쇄로 인해 오히려 역설적으로 자유를 얻습니다.
스티브잡스등의 유명 CEO들이 옷을 한가지만 정해서 그것만 입는이유와도 비슷합니다. 선택의여지가없으니 고민할 필요를 없애줘서 오히려 정말 중요한 문제를 선택할때 온전히 집중할수 있기 때문이죠. 인생의 목표가 단지 예쁜여자 여럿 만나면서 즐기는게 있는게 아니라 일생을 두고 정말 무엇인가를, 뭔가 something을 이루고 싶다면 일찌감치 결혼을 하는게 주변 여자에게 끊임없이 낭비되는 에너지를 막을수 있습니다. 단적으로 결혼을 해야 돈을 모은다는 이야기도 허튼말이 아닙니다. 결혼을 통해 남자는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우게 되지만 무엇이 가치있는 인생인가라는 문제에 있어서 가만 돌이켜보면 오히려 한눈안팔게 되서 더 낫다라는 느낌을 받을때가 많습니다. 동의하시는 분이 얼마나 계실지 잘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결혼에 관한 글이 많아지는데 제가 느끼는 결혼의 큰 장점 중 하나를 언급하시는 분을 아직 못봐서 스마트폰으로 짬내서 끄적여봤습니다.
19/02/11 19:54
거의 한문장도 제대로 말을 못하셨어요. 이렇게 모이니 좋구나, 다들 건강해라... 정도 말하고 싶으셨던것 같은데, 거의 입도 여시기 전에 눈물부터 흘리셔서... (평상시도 그정도 말씀정도만 하시죠. 할아버지가 그렇게 우시는것도 처음 뵈었습니다.)
평상시는 작은고모와 고모부가 시골집에서 할아버지할머니를 모시고 계시고, 다른 친척들은 명절때나 한두번 얼굴뵙고 그러는데.. 고모부쪽과 친가쪽합쳐 일가친척이 전부 다 모이는걸 보시니 그 자체로 감격스러우셨던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저에게도 참 의미있고 감동적이었거든요. 그때 다같이 모여서 사진찍은걸 할아버지가 따로 인화하셔서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평상시 자주 만나던, 만나지않던간에.. 이게 일가친척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9/02/11 20:07
결혼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인 활동에 대한 욕구도 물로 있지만, 안정적인 가정생활에 대한 욕구도 분명히 있다고 보거든요. 그걸 충족시켜주는 결혼의 기능은 확실하죠. 헌데 왜 이러한 본능을 거스르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가.... 저는 적어도 '한국에서 만큼은' 결혼 제도가 점차 비합리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전엔 서구식 자유 연애를 하다가도, '결혼'이란 단어가 들어가면 성사전후로 양가 집안이 개입되기 시작하거든요. 제가 이 말을 꺼냈을 때, 저에게 결혼은 사랑과 희생이라며 설파하셨던 저희 부장님께서도 '내 딸 남친네 집안은 교수 집안이라 괜찮더라' 하시더라구요. 내 맘에드는 한 사람 만족시키기도 힘든 세상입니다... 근데 양가 집안까지 만족시켜야 하니...당사자들에겐 이만한 부담이 어디에 있을까요?
19/02/11 20:28
똑같은 근거로 정반대 생각을 하시는데 일부다처제가 되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 만나보지도 못할 겁니다.
말씀처럼 상위 5%가 하루 3명씩 한달이면 100명도 넘는 여자를 임신시킬 수 있고 여성은 임신을 하게 되면 한 아이당 최소 8개월 이상 만남이 필요없어지는데 일부다처제가 사회적으로 공인 + 진화론적 뒷받침까지 받는다면 상위 5%가 여자들을 죄다 독식할테고 최소 하위 80% 이상의 남성들에겐 여자 만날 기회가 생길 수가 없죠. 일부일처제야말로 일반 남성들에게 축복이라고 봐야합니다. 철저하게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자면 여성들이 상위 5%의 좋은 유전자를 놔두고 자기 수준에 맞는 남자를 만날 이유가 전혀 없거든요.
19/02/11 21:22
저는 연애 결혼 육아 진행증인데, 행복합니다. 시댁 친정 이슈도 없고, 그냥 두집 다 똑같이 해주니까 불만생길 건수도 없고, 내선에서 차단할건 다 차단하기때문에, 아내랑 아기가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습니다.
근처 결혼한 선후배 형동생들이 가끔 결혼이나 시댁.친정 문제로 조언을 구하긴 하나, 제 얘기를 해주면, 넌 특이케이스라서 도움이 안된다고 합니다 흐흐 ;; 암튼 주위에 미혼. 기혼자 많은데 결혼하고 싶으면 추천하는 편입니다. 단, 결혼전에 부모로부터 등등 경제적 정신적 등등 완전히 독립된 상태에서요.
19/02/11 21:23
음 행복이란게.. 가족에서 오는것도 큰지라...
전 걍 그렇게 생각해요. 사람으로 태어나 명성을 떨친다거나 봉사등으로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거나 뭔가 인류사에 남을 만한 것을 만든다거나 봉사한다거나 하지 않는다면.. 거기에 결혼해서 자식을 만들지 않는다면.. 이 우주에서 제 삶은 무슨 의미를 가지는걸까요? 그냥 동물적인 욕구 를 하루하루 채우고 사는 기계에 불과하지 않을까요? 전 허망하지 않기 위해 결혼했고 아기를 낳아 잘기르고 있습니다. 언젠가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형제랑도 데면대면해지면 .. 절 사랑해주는 사람 제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세계에서 사는게 너무 두려워요. 행복이요? 뭐가 행복인지 잘 모르겠네요... 다른 여성과 섹스하고 게임 몇판 더하고 여행 몇번 더 다니는게 .. 그게 행복한건지도요.
19/02/11 21:24
기독교가 주류가 되었던 유럽을 제외하고는 딱히 일부일처제가 역사상의 주류였던 적은 없습니다.
일단 우리나라는 조선 멸망전까지 단 한번도 일부일처제였던 적이 없으며 - 처첩제에서 첩을 배우자로 보지 않는다면 일부일처제라고 할 수 있겠죠... - 이는 우리와 비슷하던 중국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은 말할 필요도 없죠. 아랍권은 현대도 일부다처제가 허용되고 있으며 이보다 더 문명화되지 않은 나라들은 명시적으로 일부일처제로 되어 있어도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부다처제가 허용되는데도 경제적 한계 때문에 일부일처제로 산건 일부일처제가 주류여서가 아니라 그걸 유지할 능력이 안된것 뿐이죠. 제도적인 주류와 실질적인 현상을 동일하게 보시면 안됩니다. 적어도 19세기까지, 민주주의가 세계적으로 보급되고 인권개념이 보편적으로 퍼진 현대 이전에는 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의 주류는 적어도 일부일처제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잦은 전쟁과 거친 환경으로 남녀 성비가 형편없이 무너지던 시절을 포함하면 더더욱 말이죠.
19/02/11 21:35
인픗 아웃풋 생각하면서 아이 낳는 게 아니라서요. 내 아이들이 노후를 책임져 줄거다 이런 기대감 없습니다. 흔히 부모만 아이에게 무한한 사랑을 준다고 생각하지만 아이가 부모에게 주는 이유없는 사랑도 큽니다. 아이와 눈동자를 맞추고 같은 화제를 공유하면서 웃을 때의 행복은 정말 말로 표현 못하겠거든요. 전 솔직해 제가 주는 것보다 아이한테 사랑 받는 게 더 많아요. 흐흐; 이제 세 돌 가까워져서 점점 말을 안 듣긴 해요. 근데 그건 자아가 강해져서 ‘나’라는 게 생겼다는 증거이기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아이는 애초에 저랑 다른 존재이니까 이런 마찰은 당연한 것이거든요.
19/02/11 21:53
제가 그래서 평민들에겐 꿈같은 얘기였다고 단서를 달았잖아요... 난 또 뭐라고
그거 모르고 얘기한 것도 아니니까 굳이 역사 교습 해주실 필욘 없구요, 어차피 일부다처제 하에서도 정실과 측실의 차이는 어마어마했죠. 정실은 남자 맘대로 갈아치울 자유가 없는, 제도적 보호를 받는 평생의 짝이었습니다. 측실과 측실의 소생은 평생 차별대우를 받았구요. 그나마도 측실을 들일 수 있는 계층은 일부 상류계층 뿐이었구요 정확히 무슨 주장을 하시고자 하시는진 모르겠는데 여튼 제 말은, 인간 역사상(그리고 아마 선사상) 인간 수컷이 암컷을 자유롭게 고르고 옮겨다닐 수 있는 자유 따윈 애초에 일부 상류층을 제외하곤 없었단 겁니다. '자연스러움'을 따질거면 무리생활을 하는 거의 모든 동물들이 그렇듯이 대다수의 수컷들은 암컷에게는 손도 못대는 생활을 해왔을 것이고, 문자가 생기고 문명이 생기고 난 이후엔 아주 높게 잡아도 수컷의 80%는 일부일처제에서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일부일처제는 풍요의 증거 따위가 아닙니다. 오히려 최근 백여년도 안 되는 시절을 제외하곤 지배받음의 상징일 뿐이죠
19/02/11 22:07
지금 일부일처 가정과 일부일처제를 뭔가 착각하고 계신것 같은데, 일부일처제는 제도지 한 남자가 한 여자를 만나는 결혼을 한다고 해서 일부일처제가 되는게 아니에요. 일부다처제 제도 하에서 능력이 안되서 다른 여자를 못만나는게 무슨 일부일처제입니까. 제도적으로 막혀있어야 일부일처제지.
말씀하신대로 암컷에게 손도 못대는 삶을 살던 수컷이 많았는데, 그럼 그 사람을은 일부무처제입니까? 결혼'제도'가 일부일처제였던 적은 없어요. 일부다처제 제도 하에서 능력이 안되서 일부일처로 살아봐야 사회 제도가 바뀌는게 아니에요. 능력되면 제도적으로 허용되어 있으면 그 사회는 일부다처제 사회인거에요. 일부일처는 당연히 풍요의 증거가 아니죠. 하지만 일부일처제의 확산은 명백하게 풍요로운 현대화의 증거입니다. 적절한 성비와 근대화된 사회를 가진 국가일수록 일부일처제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런 국가들 조차도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제도적으로 일부다처를 암묵적으로 허용하는걸 볼 수 있죠.(전후 독일, 소련 등) 다시 말하지만 제도적으로 일부일처를 규정하지 않았으며, 다처가 허용되는 사회였다면 그건 일부다처제라고 봐야합니다.
19/02/11 22:40
'나' 라는 존재가 나한테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 댓글 하나 답니다. 저는 신앙이 없지만 언젠가 신앙관련 글에서 본 인상깊은 구절이 하나 있는데요,
'보통 사람은 나라는 존재를 확고하게 가지고 있어야 행복할 수 있다고 믿지만 사실은 꼭 그렇진 않다. 내가 내 인생을 돌이켜볼 때, 내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은 보통 그 순간을 누군가와 공유하고 있었던 순간들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에 나라는 존재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뭐 대충 이런 글이었습니다. 저는 가족을 가진다는 것도 이런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라는 존재의 30% 정도를 양보해서 배우자와 아이들과 공유하는 순간들을 만드는 그런 거요. 제가 결혼한 뒤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을 돌이켜보면, 아이가 뭔가 재미있는 행동을 했을 때가 50% 마누라가 크게 웃던 순간이 25% 입니다. 나한테 뭔가 좋은 일이 생겼을 때는 25%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그리고 마지막 경우에도 나한테 생긴 좋은 일이 가족한테도 좋은 일이라서, 아니면 가족이 축하해주기 때문에 더 행복했지요. 댓글 다는 김에 하나 더. 아이가 제 노후를 보장해줄 거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않습니다. 자기 노후는 자기가 스스로 챙겨야지요. 근데 그렇다고 해서 아이가 사랑스럽지 않은 것은 전혀 아닙니다. 오히려 노후 보장을 위해서 아이를 낳는다면 그야말로 보험 개념이 되는 건데, 아이에 대한 애정이 비뚤어지기 십상일 것 같습니다.
19/02/12 03:38
스스로 행복할 수 있으면 결혼을 하던 안하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던 안낳던, 그건 본인들의 결정이죠.
40세 중반 형님들도 본인의 결정으로 그렇게 사실테구요. 그렇듯, 결혼한 사람들도 본인의 결정으로 그리 사는 것입니다. 주변에 어떤 분들이 계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본인 주변이 세상 사람사는 군상의 전부는 아니겠죠. 잘 따져보면 생각보다 많지 않은 예로 결혼이라는 제도를 섯불리 정의하지 않았는지도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제 주변에는 서로 결혼해서 알콩달콩 잘 사는 커플도 꽤 많습니다. 진정 사랑한다면, 부모 친지에게는 물론 제도권 내에서도 서로의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도 생기는 법입니다. 그것이 영원할지 안할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이른 걱정 때문에 제도권 밖을 나돌 필요도 없으니까요.
19/02/12 09:52
(수정됨) 나이 먹으면 어짜피 삶의 많은 부분이 공허해집니다. 그걸 충족하는것으로 외도를 선택 하는것은 그다지 좋은 전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짜피 젊음은 가고있고 새로운 정착지를 만나기보다 그저 떠다니다가 더욱 소모되는 그다지 유쾌하지못한 상황이되기 쉽습니다.
저도 나이가 있다보니 주변을 보면 배우자에게 도저히 정착할수 없는 어쩔수없는 상황에 계신 분들도 있다는건 압니다. 가능하다면 어느정도 양보를 통해 가정과 배우자와 자아 사이에 타협을 하여 매듭짓고 그 다음으로는 가치를 느낄수 있는 일을 찾아나서는게 좋습니다. 뉴페이스 애인을 통해 상실감을 충족하려는것보다 어짜피 나날이 줄어만 가는 한정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현명한 전략입니다.
19/02/12 11:27
저는 요즘 결혼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나오는 핵심 요인이
결혼이 의무와 같았던 세대가 지금 터져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30대이지만, 제 또래에 결혼 못하면 사람구실 못한다는 인식은 거의 없죠. 하고싶으면 하는거고, 안하는게 좋은 사람은 그렇게 하죠. 결혼이 진지하게 본인과 상대방의 가치관에 의해 결정되고 또 충분한 자아성찰 이후에 결정된다면 '결혼에 관한 만족도' 는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나이 30먹도로 시집장가를 못가면 '노땡땡' 취급하는 사회기조가 분명 10여년 전에 존재했고, 등떠밀려, 다음 퀘스트를 수행하듯 결혼해버린 그때 그 분들도 똑같은 사람일진대. 본인이 독신주의자인지 혼자사는게 더 행복한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결혼해버렸다면 결혼 생활이 행복할리 없죠. 지금 결혼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등떠밀어 결혼했던 그 시대의 분위기가 지금의 이혼&독신 추세를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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