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1/05 00:54:28
Name Quasar
Subject 자율신경실조증 극복기 (수정됨)
안녕하세요, 평범한 피지알러입니다.
작년에 저승 문턱을 밟을 정도로 몸이 안 좋았었습니다. 대학병원에 입원해서 뇌MRI, 심장초음파 등을 찍어볼 정도였죠.
큰병은 아니었고, 다행히 쉬면 낫는 증상이었습니다.
병원에선 자율신경실조증이라 하더군요. 정말 죽을 것 같았을 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나으면 피지알에 글 올리리라 다짐했었습니다.
시간이 없어 길게는 못 쓰고, 짧게 후기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상태 안 좋을 때, 올린 글은 질게에 있습니다. 현재 몸은 95%정도 회복되었고, 일도 무리없이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발병 당시 스펙 및 상황입니다.
남 / 90년생 / 170.4cm / 68kg / 웹소설 작가 / 술담배x / 종교x /
주 3회 헬스 6년 / 휴학이 길어 대학 4학년(학교 왕복 4시간 거리) / 취미 게임

솔직히 건강은 자신있었습니다. 엄청 열심히는 아니지만 그래도 헬스장 관장님께 운동 잘한다는 소리 들을 정도로 정확하게, 그리고 꾸준히 헬스를 해왔고 술담배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더군요.
바로 잠과 스트레스였습니다.

발병 당시, 1년 가까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었습니다.
평소에 새벽에 글을 쓰거나 게임을 해서 밤 새우는 일이 많았고, 학교에 가야 하는 날이면 못일어날까 하는 강박에 뜬눈으로 학교에 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원래 살던 집 바로 옆에 집을 하나 더 얻어 동생과 살게 되었는데 이사를 하고난 후, 1년 가까이 잠을 깊게 자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잠자리가 안 좋았던 건지, 심리적으로 부모님에게서 독립하지 못했던지 말이죠.
어쨌든 그런 날이 많아졌는데 18년 4월쯤에 학교 도서관에서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졌었습니다.
그때 병원에 갔지만 복통으로 쓰러지는 경우는 없다고 하더군요. 그냥 밤을 자주 새워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다 여름 방학에 한창 글을 쓰던 도중 증상이 악화됐습니다.
평소 빈뇨, 야간뇨가 있어 비뇨기과에 가서 약을 처방받아 왔는데 그걸 먹고 기립성 저혈압이 온 것이죠.
죽다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그 후, 약만 안 먹으면 되는 줄 알고 일주일간 열심히 글을 썼는데 몸에 이상 증상이 왔습니다.
소화가 하나도 안 됐습니다.
소화가 안 되는 것뿐만 아니라 배고픔도 느껴지지 않았고, 밥을 먹고 난 후 3시간 정도 지나면 위에 무슨 느낌이 오는데 배가 고픈건지 체한건지 감도 안 왔습니다.
일주일 후, 위내시경을 받았는데 그날부터 기립성 저혈압 때 느꼈던 기절할 것 같은 느낌이 올라왔습니다.
몸이 독감에 걸린 것처럼 아프고, 정신을 놓을 것만 같았습니다.
곧바로 대학병원으로 이동해 뇌MRI를 찍기 위해 입원했고, 자율신경실조증이란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때부터였습니다.
몸이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안정제와 항우울제를 먹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더군요.
그러다 한달 후엔 심장에까지 통증이 왔습니다.
욱씬거릴 때도 있었는데 보통은 심장이 약하게 뛴다라는 느낌이 지속적으로 옵니다.
심장마비가 한순간에 오는 게 아니라 이런 느낌이 쭉 유지되다가 오는 게 아닐까 싶더군요.
그 느낌은 한달 넘게 24시간 내도록 지속됐었는데 신기하게도 항우울제를 끊자 사라졌습니다.
내원하던 정신과 전문의께선 기전 자체가 달라 영향을 줄 리가 없다고 하는데 제 몸은 그렇게 반응했습니다.
(심장에 이상이 있을 확률은 적습니다. 입원 당시 심장초음파 검사를 했었고, 이상 없다는 소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뒤로 약 끊고, 오로지 운동과 식이요법 등으로만 회복하기로 했습니다. 병원에서도 해줄 수 있는 게 더 이상 없다고도 했고요.

도서관으로 달려가 자율신경실조증 책을 빌렸습니다.
책에선 자율신경실조증이 발병하는 원인은
1. 스트레스 2. 완벽주의적 성격 3. 불규칙한 생활 리듬
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1. 안정제, 항우울제 복용 2. 한약 복용 3. 운동 4. 요가 5. 향기 요법 6. 인스턴트 섭취 금지 6. 규칙적인 생활 7. 강박을 버리고 느슨해지기
등을 권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놀랐습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은 보통 마르고, 창백하며 완벽을 추구하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했는데 제가 딱 그런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원인 역시 들어맞았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무의식적으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고, 그게 몸에 쌓인 것 같았습니다.
곧바로 실천에 들어갔습니다.
다음은 제가 회복된 과정입니다.

1. 안정제, 항우울제 복용
약이 치료는 해주지 않지만 증상이 굉장히 심각할 때는 조금이라도 완화시켜주긴 합니다.
저는 약 두 달간 복용하였는데 굉장히 예민한 체질이라
안정제를 먹을 때는 행동이 꼬이거나 기억이 잘 나지 않는 부작용이,
항우울제를 먹을 때는 증량할 때마다 심장에 무리가 오는 부작용이 나타나 조금 먹고 말았습니다.

2. 운동
약을 복용하는 중에도, 끊고 나서도 운동을 했습니다. 다만 그 종목이 헬스가 아니라 요가입니다.
헬스할 때는 건강해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요가를 하고나면 몸이 미약하나 확실히 회복이 되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인데 일반적인 건강과 신경적인 건강이 확실히 따로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자율신경실조증일 때 헬스를 거의 못했습니다. 이유는 몸, 그러니까 근육은 분명 저걸 들 수 있는데 신경이 따라오지 않습니다.
할아버지가 된 느낌입니다. 굉장히 쇠약해져요. 그런데 요가는 다릅니다. 힘들긴 하지만 어째저째 할 수 있고, 하고 나면 확실히 몸이 상쾌해지면서 가벼워집니다.
미신도, 종교도 별로 믿지 않는데 몸으로 체험하고 나니 이건 뭐지 싶었습니다.
건강이 정말 안 좋으신 분들은 요가, 그 중에서 아헹가 요가 추천드립니다. 도구 사용하기 때문에 안 다칩니다.

3. 한약 복용
지인 중에 한의사 원장님이 계셔서 약을 처방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상태가 정말 안 좋을 땐 효과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안정제와 항우울제를 끊고 요가를 해서 몸이 70% 정도 회복된 상태에서 한약을 먹으니 효과가 느껴졌습니다.
70%에서 85%까지 건강이 회복되는 느낌이랄까요. 인터넷에서 한의학 얘기하면 어찌되는지 알지만 어쨌든 전 효과를 봤기에 씁니다.
아참, 안 좋은 한약도 있었습니다. 자율신경실조증 전문 한의원이라고 해서 찾아간 곳에서 산(그냥 진단만 받아보려 했는데 안 살 수가 없었습니다.) 약은 먹고 나서 심장에 무리가 오고 몸을 악화시켜서 버렸습니다.
한약은 전성분이 드러나지 않기에, 복불복인 점이 좀 있지만 어쨌든 건강에 도움을 줄 여지는 있다는 것 정도로 판단합니다.

4. 비타민B 복용
평소 만성피로에 가까운 피곤함이 있었는데 오메가3, 밀크시슬, 비타민C 등을 먹어도 해결이 안 됐습니다.
그런데 해외 직구로 고용량 비타민B를 먹으니 해소가 되더군요. 그러다 보니 자율신경실조증도 좀 완화된 것 같았습니다.

5. 수면 패턴 정상화
지금은 집필하느라 또 수면 패턴이 꼬였는데 되도록 자정 이전에 자는 게 좋습니다.
못해도 22시 - 2시 사이엔 잠들어야 다음 날 피로가 거의 남지 않습니다.
밤엔 꼭 주무시기 바랍니다. 운동 안 하고, 인스턴트 먹어도 잠만 잘 자면 자율신경실조증에 빠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6. 스트레스 최소화 하고, 잘 풀기.
이게 제일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잘 모르고요. 일이나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다들 알아서 잘 하실 테니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얘기하려는 건... 대인관계, 특히 연애입니다.
저는 인간관계 폭이 매우 좁습니다. 특히 이성친구는 거의 없고, 솔로가 된지도 6년이 넘었습니다.
일도 혼자하는 것이다보니 가족 아니면 입을 열 일이 거의 없는 거죠.
이렇게 오랫동안 혼자 지내다 보니 알게 된 게 있습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의사소통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것이죠.
알바를 하든 일을 하든 대화를 하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괜히 사람이 혼자 있을 때 혼잣말을 하는 게 아닌 거죠.
발병 당시 상황에서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증상이 심각해지기 전, 저는 또 한번 연애에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미친듯이 밤새우며 글을 쓴 거죠.
부끄럽지만 어쨌든 저한텐 저게 그때 당시 굉장한 스트레스였습니다. 일주일 동안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댈 정도로요.

이걸 마지막에 말하는 이유는.....
너무 대인관계, 특히 연애에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라고 하는 얘기입니다.
피지알 대부분이 결혼적령기 연령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많이 탐색하고, 만나고 깨지겠죠.
이건 스스로 다짐하는 말이기도 한데
연애를 시작도 못 했든, 잘 안 되든, 어쨌든 간에 자학하지 말고, 아쉬워하지 마세요. 그러다 병 생깁니다.
아참 결혼은 모르겠습니다. 그건 제가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이라... 알아서 하시기 바랍니다(찡긋).



자율신경실조증 극복기를 올리고, 해결책도 제시한 상태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게 좀 웃기지만 왠지 몸이 다시 안 좋아질 것 같습니다.
연재를 시작했거든요.
세상일 참 모르겠습니다. 공모전 때는 반응 좋고 독자 순위 1위까지 갔던 작품인데 막상 시작하니 악플이 너무 많네요.
담당자님은 댓글 보지 말고 집필에만 집중하면 된다고 하시는데 성격상 그게 돼야죠.
그래도 뭐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하하,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병은 몰라도 적어도 자율신경실조증만큼은 스스로 만드는 부분이 있는 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도 그렇지만 피지알에 계신 마르고, 창백하고, 완벽을 추구하시는 분들.
내려놓으시기 바랍니다.
중용이 최고예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purplejay
19/01/05 00:58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회원 비아냥(벌점 4점)
19/01/05 01:37
수정 아이콘
허파에 바람 들어가셨어요?
19/01/05 07:22
수정 아이콘
Purplejay님 놀랍도록 예의없고 재수없는 댓글에 헛웃음이 나네요. 아쉽지만 이런 댓글은 두번 웃기가 힘드네요.
4막2장
19/01/05 09:51
수정 아이콘
주장은 있는듯 한데 그럴듯한 근거는 없네요
빈약한 논리와 매너에 비웃음 드리고 갑니다
19/01/05 10:22
수정 아이콘
저도 한약 효과에 회의적인 입장이긴 한데, 굳이 비웃으실 필요가 있나 싶네요...
19/01/05 12:53
수정 아이콘
뭐, 이런 반응 이해합니다. 사실 저도 한약 효과에 회의적인 입장이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일을 겪고, 두 개의 한약을 지었는데 하나는 몸이 좋아지는 효과를 가져오고, 다른 하나는 정반대의 효과를 가져오는 경험을 해서 당황스럽긴 해요.
그리고 무례한 댓글 남기셨으니 비슷하게 돌려드리겠습니다.
삶에서 어떤 영역이든 무시하는 태도는 갖지 마시기 바랍니다.
언젠가 그 무시하는 걸 찾을 정도로 안 좋은 일이 반드시 찾아오거든요.
세츠나
19/01/05 15:42
수정 아이콘
그런 비균질성 땜에 한약이 무시당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윗댓글분의 무례에는 저 역시 불쾌하며 몸에 맞는 한약을 찾으셨다면 그 행운에 축하드리지만(한약이 효과가 좋은 경우 자체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래 이유 때문에 한약에 의지하지 않습니다.

1. 몇 달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세월 동안 좋은 약을 찾을 때까지 몸으로 검증해야 되는 부분
2. 세상에는 어쩌면 10의 약효를 지닌 한약이 있을지 모르는데 1, 2 또는 마이너스 효능을 가진 한약에 시달리다 지쳐서 3~4 정도의 효능을 가진 한약을 만나 감동하고 거기에 정착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3. 한약은 근본적이고 양약은 대증적이라는 식의 옹호가 많은데 알고보면 그 3~4의 효능도 대부분 대증적인 것이지 딱히 근본적인 뭔가가 있는지는 체험하기 힘들다는 점
4. 그리고 저는 그냥 양약이 몸에 맞는...(?)
닉네임좀정해줘여
19/01/05 20:33
수정 아이콘
강성 한의학 회의론자지만 사람이 죽다 살아났다는 글에 이런 댓글 다시는 인성은 참...
Hysteresis
19/01/05 23:50
수정 아이콘
그만 좀 웃으세요.
잉크부스
19/01/06 10:34
수정 아이콘
대인관계실조증 환자신듯
태엽감는새
19/01/05 01:01
수정 아이콘
휴식이 운동만큼 중요한것 같습니다. 쉬면서 건강 잘 챙기세요.
19/01/05 12:5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열심히 쉬겠습니다.
모나크모나크
19/01/05 01:40
수정 아이콘
뚱뚱하고 피부가 검고 설렁설렁 헐랭이라 안 올 것 같은 병이긴 합니다만 무서운 병이네요.
다시는 안 걸리도록 스트레스 해소 잘 하시길.
19/01/05 12:55
수정 아이콘
통계적으로 마르고, 창백하고, 강박적인 사람이 많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반대의 사람 역시 생체균형이 깨진다면 얼마든지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트레스 해소 잘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9/01/05 01:43
수정 아이콘
뭔가 착각하고 계신듯....
19/01/05 12:55
수정 아이콘
뭐, 착각이면 어떤가요. 살아있어서 감사할 뿐입니다.
19/01/05 02:43
수정 아이콘
열심히 움직이고 힘을 쓰는 운동이랑 요가 느낌의 운동은 확실히 많이 다릅니다.
저는 요가는 하지 않았고, 어려서부터 수행쪽에 관심이 많아 도인(導引)법은 이것저것 상당히 많이 알고 많이 해보았는데, 그러한 체조 내지는 정적인 동작을 느리게 행하는 것은 근골과 내장에 영향을 주고 몸의 전체적인 활력도를 높이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가장 단순하고 알기쉽게 느끼는 것은 유연성의 큰 향상과 체력치 증가, 자세교정 등이지만, 그보다 핵심은 좀 더 내부에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요가같은 것을 꾸준히 하면서 식생활 및 각종 생활습관에 꾸준히 신경쓸수만 있다면 한약을 수백, 수천만원어치 이상 먹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올 수 있죠. 물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꾸준히 유지하지 못합니다.
19/01/05 12:58
수정 아이콘
운동이라는 게 단순히 근육량을 증가시키는 거라 생각했었는데 요가 하면서 그 개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4개월 차인데 헬스를 6년 넘게 하고 있는 것처럼 꾸준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리아 호아키나
19/01/05 03:50
수정 아이콘
예전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몸이 많이 회복 됐다니 다행이네요. 앞으로도 관리 잘하셔서 멋진 스토리를 만들어가시길..
19/01/05 13:00
수정 아이콘
응원 감사드립니다. 멋진 스토리 쓸 수 있게 몸 관리 잘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9/01/05 07:22
수정 아이콘
다행입니다. 힘내세요~!
19/01/05 13:0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ndmade
19/01/05 09:22
수정 아이콘
자율신경실조증이 치료법이 없다고 알고 있었는데 몸이 좋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아직도 의학이 대사질환에서는 무력하네요.
19/01/05 13:08
수정 아이콘
솔직히 현대 의학에 어느 정도 믿음이 있었는데 이번 일에서 그 의존도가 조금 깎였습니다.
전문의에게 대놓고 만약에 자율신경계에 해당되는 세포에 이상이 있다면 그걸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물었는데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한때는 뇌종양이면 어쩌나 했는데 쉬면 나을 수 있는 증상이 찾아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셧업말포이
19/01/05 09:24
수정 아이콘
굳이 생리학적인 메커니즘 얘기를 꺼내지 않아도
'생체 리듬'이 있다는 건 누구나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깨져버리면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본문의 상황이 그랬던 거 같네요.
편집증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더 취약하구요.
모쪼록 컨트롤 잘 하시길 바랍니다.
19/01/05 13:13
수정 아이콘
생체 리듬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에 어째서 사람들이 '균형'을 중시하는가를 깨달았습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이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지는 데서 오기 때문입니다.
정의하기 참 애매한 단어이지만 어쨌든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고, 그걸 적절하게 푸는 균형을 유지하며 사는 것 같습니다.
편집증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가치있다고 판단하는 쪽에 무게를 확 주기 때문에 더 취약한 것 같고요.
아무쪼록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coke_classic
19/01/05 09:57
수정 아이콘
도서관에서 빌려봤다는 자율신경실조증 책 글쓴이가 의사인가요? 좀 이상한데요..
1번에서 환자 본인 마음대로 약을 줄이고 끊고, 3번에서 한약 복용하고..
몸이 호전되었다니 다행이지만 위험할 뻔 하셨네요
19/01/05 13:22
수정 아이콘
한의사 분께서 쓴 책 2권이 있고, 일본의 심료내과 의사와 대학교수가 공동으로 집필한 책이 1권 있습니다.
두 책 다 원인과 해결책이 비슷합니다만 일본의 것이 좀 더 읽기 편합니다.
자율신경실조증의 예방과 치료법이라는 책입니다.

1번에서 저 혼자 마음대로 약을 줄이고 끊었다고 얘기한 적 없습니다. 질게에도 올렸었고, 모든 복용법과 복용량은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해서 진행했습니다.
3번 한약 역시 정신과 약을 먹을 땐 먹지 않았고, 약을 완전히 끊고 난 후 3주 뒤부터 복용했습니다.

위험했지만 제 몸의 느낌으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도저히 상태가 호전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쉬면 낫는다고 하지만 전혀 쉰다고 나을 것 같지 않았거든요.
어쨌든 세상일은 다 확률이라고 보는데 좋은 결과가 나타나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설관리짱
19/01/05 10:37
수정 아이콘
직업부터 몸보다 마음이 힘드시겠네요... 자기에게 맞는 해결법을 잘찾으셨으니 다행입니다
19/01/05 13:25
수정 아이콘
스스로 멘탈 강하다고 믿었는데 아니더군요. 그냥 순두부 그 자체였습니다. 크크.
이제라도 깨닫고 해결책을 찾은 게 어딘가 싶네요.
출입문옆사원
19/01/05 11:22
수정 아이콘
해결법을 찾으셨다니 다행입니다. 다만 일시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전문의를 만나 정기적으로 진찰받으시는것도 한번 고려해 보세요.
19/01/05 13:28
수정 아이콘
우선 몸이 안 좋아지면 바로 병원 갈 생각입니다. 이번에 자율신경실조증이었다는 거지 다음 번에 또 몸이 안 좋을 때는 다른 질병일 수 있으니까요.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출입문옆사원
19/01/05 13:55
수정 아이콘
Quasar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건강,소설,학업 등 모든 분야에서 좋은 일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블루태그
19/01/05 12:27
수정 아이콘
질게에 몸이 너무 아파서 죽을거 같다고 적으셨던 그분인거 같네요 집필도 하시고...
건강이 회복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한 번 아파본 사람은 그 고통과 낫는 법도 알기 때문에 스스로 조심할줄 아는것 같습니다. 작성자분도 다시 몸 아프시기 전에 잘 조절하시리라 생각합니다
19/01/05 13:31
수정 아이콘
연재 시작했다고 예전 같았으면 밤 새워서 글 썼을 텐데 지금은 조금 오버하긴 해도 멈추고 바로 자려고 노력합니다.
한 번 제대로 아파보니 사람들이 왜 건강이 최고라고 하는지 알겠더군요.
건강은 잃고나면 다시 되찾는 데 굉장한 시간이 걸리는 것 같습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요.
다신 아픈 일 없도록 관리 잘 해야겠습니다. 블루태그님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성범
19/01/05 12:44
수정 아이콘
충분히 병원도 다니시고 잘 안돼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신 것 같은데 한약 한 마디에 댓글들이 엄청 날카롭네요.
글쓴 분은 이게 좋아요 강추입니다~ 하신게 아니라 회복까지의 과정을 나열하셨고 그 과정에서 느끼신 감각적인 부분들을 설명하셨는데
굳이 좋은 한약 안좋은 한약 걸고 넘어지면서 뭐라고 하시는건 좀...
어쨌든 고생이 정말 많으셨겠어요. 건강 유지하시면서 좋은 글 많이 쓰시길 기원합니다.
19/01/05 13:3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자율신경실조증 회복에 굳이 지분을 따지자면 제 느낌으로는
1. 요가(40%)
2. 식이요법, 비타민B 복용 (20%)
3. 단순 휴식(10%)
4. 안정제, 항우울제 복용(10%)
5. 한약(10%)
6. 취미 활동(5%)
7. 헬스(5%)
정도였습니다. 한약의 순위가 그리 높지 않은 거죠.
사실 한약보다는 연애 얘기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착각이었네요.
아무래도 지분을 언급하지 않았고, 한의학에 대해 불신이 심한 온라인의 특성이 반영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오쇼 라즈니쉬
19/01/05 13:31
수정 아이콘
그 때 쪽지 드렸던 분이군요. 한약이 많이 도움 되셨나봐요.
19/01/05 13:41
수정 아이콘
반갑습니다. 추천해주신 곳의 내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위의 댓글에도 언급했지만 사실 한약의 지분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아무쪼록 신경써주셔서 감사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드벡
19/01/05 18:24
수정 아이콘
효사랑 가정의학과 한번 알아보셔요. 네이버에 카페도 있고 질문 올리면 매일 답변도 달아주십니다.
거리가 멀다면 그외에 기능의학 하는 병원들에서 도움 얻을 수 있을겁니다.
별개로 비타민b1, 비타민b5 효과 보신 거 같네요
Hysteresis
19/01/05 23:52
수정 아이콘
이상한 댓글들 참 많네요.
건강하시다니 다행입니다.
어떤 의학이건간에 행복하고 건강해지게 해준다면 그게 답이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017 우리는 왜 의사에게 공감하지 못하는가 [331] 멜로12949 24/02/24 12949 53
101016 <파묘> -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그럼에도.(풀스포) [54] aDayInTheLife4444 24/02/24 4444 6
101015 단식 전문가가 본 이재명의 단식과 정치력 상승 [135] 대추나무8084 24/02/24 8084 0
101014 “이런 사정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딨냐” [136] lexicon9793 24/02/19 9793 51
101013 '파묘' 후기 스포 별로 없음 [9] Zelazny3787 24/02/24 3787 0
101012 김건희 여사 새로운 선물 몰카 공개 예고 [71] 체크카드12329 24/02/23 12329 0
101011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가 세상을 떠났네요. [33] petrus10486 24/02/23 10486 0
101010 더불어민주당, 박홍근·김민석·박주민·윤건영 단수공천…노영민 경선 [84] Davi4ever9754 24/02/23 9754 0
101009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에 김종인 선임 [99] Davi4ever9136 24/02/23 9136 0
101008 의협 요구, 증원 백지화만이 아니다… “의료사고 완전면책 해달라” [168] 된장까스12282 24/02/23 12282 0
101006 여론조사 꽃 지역별 여조, 울산, 경남 지역 데이터입니다. [40] 아우구스투스7338 24/02/23 7338 0
101004 삼성, 갤럭시S23·플립5·폴드5 등에서도 '갤럭시 AI' 지원한다 [50] 강가딘5786 24/02/23 5786 0
101003 [노스포] <파묘> 후기 (feat. 2월22일2관E열22번22시20분) [19] 김유라3804 24/02/23 3804 2
101002 KBS의 영화 '건국전쟁' 보도... [65] 홍철7466 24/02/22 7466 0
101001 PGR은 나에게 얼마나 대단한 커뮤니티인가? (Feat 뷰잉파티) [12] SAS Tony Parker 3644 24/02/22 3644 8
101000 선방위, 김건희 '여사'라 안 불렀다며 SBS에 행정지도 [68] 체크카드7498 24/02/22 7498 0
100999 [펌] 삼전 vs 하닉 vs 마이크론 D램 경쟁 현황 그리고 전망 [13] DMGRQ4880 24/02/22 4880 12
100998 국힘 공천받고 사라진 '스타강사 레이나' 강좌... 수험생들 피해 [20] Davi4ever8204 24/02/22 8204 0
100996 [펌] 변호사가 설명하는 전공의 처벌가능성과 손해배상책임 [78] 소독용에탄올6263 24/02/22 6263 0
100995 [의료이슈] 개인 사직 vs 단체 사직, 1년뒤는? + 제가 생각하는 방안중하나. [40] lexial3425 24/02/22 3425 0
100992 지금 이정도 지지도면 민주당이 안 질 겁니다. [105] 삭제됨9002 24/02/22 9002 0
100991 필수과 의사 수를 늘릴 방안이 있을까요? [237] 마지막좀비5009 24/02/22 5009 0
100990 윤석열 지지율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네요 [159] 붕붕붕5139 24/02/22 513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