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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6/19 18:48:01
Name 쌀이없어요
Subject 트랜스젠더 "WHO 국제질병분류" 에서 삭제
관련기사
http://www.womennews.co.kr/news/142782



기사 요약

트랜스젠더의 성 정체성을 "정신질환"으로 분류했던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에서 관련 항목을 모두 삭제했습니다.
트랜스젠더 정체성은 치료받아야 할 질병이 아니며, 이들이 겪는 스트레스에 대한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19일 WHO는 올해 발간될 제11차 개정판(ICD-11)에서 이들 항목을 모두 삭제했다고 밝혔습니다.
성별불일치(Gender Incongruence) 항목을 정신장애가 아닌 성적 건강 관련 상태(Conditions related to Sexual Health)라는 범주로 옮겼습니다.

WHO는 “(트랜스젠더 정체성은) 더는 정신장애가 아니라는 점은 명백하며, 그렇게 정의하는 일은 트랜스젠더에 대한 엄청난 사회적 낙인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트랜스젠더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더불어 더 나은 의료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WHO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를 제·개정하는 통계청은 “ICD-11의 반영은 2025년에야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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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동성애가 국제질병분류에서 삭제된 이후 2018년 트랜스젠더가 국제질병분류에서 삭제되었습니다.
기존의 분류에서는 트랜스젠더는 "정신질환"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질병분류에서 삭제됨으로써 트랜스젠더는 이제 질환이 아닌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라는걸 명시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참으로 환영하는 결정입니다.
간혹가다가 제가 트랜스젠더임을 알고는 "어쨌든 성동일상 장애잖아. 장애야 장애. 장애는 고쳐야지" 라고 말하는 분들이 계셨는데.. 이제 반박할 근거가 생겼네요.

또한 WHO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더 나은 의료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도 그에 맞춘 의료서비스 향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트랜지션 (male to female 여성화 또는 female to male 남성화)에는 많은 비용이 소모됩니다.
현재 트랜지션에 필요한 모든 수술은 미용으로 분류되어 보험 적용 대상이 아닙니다.
얼굴  성형수술이야 개인의 선택이니 미용으로 분류하여 비보험인게 당연하다 하더라도
MTF(male to female)의 호르몬치료, 고환적출, 성전환수술 FTM(female to male)의 호르몬치료, 자궁적출, 유방절제술, 성전환수술은 여전히 미용목적으로 분류가 되는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이 부분들에 대해 어느정도 보험 적용이 가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부분은 이미 트랜지션 전부 또는 일부를 건강보험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일본은 2018년부터 성전환 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일본은 현재 성전환 수술 뒤 회복하기까지 휴직 기간에 법령상 표준보수액도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트랜스젠더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바로 "마지막 수술(성전환) 하셨어요?" 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 하지 않았다고 하면 "왜 안해요?" 라는 질문을 듣는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트랜스젠더들이 선뜻 성전환수술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술비가 아닙니다. 순수 수술비는 MTF의 경우 한화 약 1400만원 정도로 준비하고자 한다면 충분히 준비를 할 수는 있는 금액입니다.
하지만 수술 후 거의 1년 가량을 쉬어야만 합니다. 에이 따른 생활비 부담도 있지만.. "경력단절"이 가장 큰 문제가 됩니다.
쉽게말해 일반여성분들이 출산 후 육아를 하며 생기는 경력단절과 그에 따른 여러가지 페널티 등등.. 이 트랜스젠더에게도 비슷하게 다가오는 것입니다.
출산의 경우는 갈수록 육아휴직이나 기타 여러가지 제도를 통하여 점점 사회에서 케어하는 방향으로 (느리지만) 나아가고 있습니다.
트랜스젠더 역시 단순 의료보험체제 계선 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경력단절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들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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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와에므와
18/06/19 19:02
수정 아이콘
트알못이어서인지 솔직히 이게 좋은 조치인지 모르겠네요.
질병분류에서 해제되고나면 보험과 같은 혜택에서 오히려 완벽하게 배제되는 것 아닌가요?(아마 지금까지도 안해줬을 것 같지만)

장애라든가, 질환이라는 단어가 주는 뉘앙스가 부정적이기는 한데
딱 사실 자체만 놓고 봤을때는 트랜스젠더나 동성애라는 것이
타고난 생물학적 성별과 정신적 성별의 불일치라는 면에서는 분류자체가 잘못된건 아니지 않나요?

이런 문제에 있어서 시급한 건 사회적 인식쪽일 것 같은데...의료혜택 쪽은 오히려 기존이 유리하고...
인도주의적 조치가 사안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건 아닐지 의문이네요.

경력단절쪽은...솔직히 전망이 좋아보이진 않습니다. 애초에 임신관련조차도 제대로 안되는 곳이 많은지라...
MirrorShield
18/06/19 19:39
수정 아이콘
굳이 분류한다고 해도 정신질환이 아니라 신체장애로 분류되는게 맞는거같네요.

신체와 다른 젠더라고 느끼는 정신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 젠더와 일치하지 않는 신체가 문제인거니까요.
cienbuss
18/06/19 20:34
수정 아이콘
하긴 FTM의 가슴은 헤테로 시스젠더 남성의 여유증과 비슷하게 볼 수 있겠네요.
홍승식
18/06/19 19:09
수정 아이콘
사실 경력단절은 모든 큰 수술은 다 똑같죠.
암수술로 1년이상 쉬어도 경력단절이 똑같이 생깁니다.
결국 어떤 경력단절이라도 생기지 않도록 노동시장이 개선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대책이 아닐까 싶네요.
Otherwise
18/06/19 20:06
수정 아이콘
이게 정답이네요.
18/06/19 19:37
수정 아이콘
질환이 아니라 "상태"가 되었다면 말씀과 반대로 보험적용이 오히려 멀어진 것이 아닌가요?

마치 외모처럼, 나는 여자(혹은 남자로) 태어났어야 하는데.. 하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일 뿐이죠.

성형한다고 병가처리 해주지 않고, 보험도 마찬가지잖아요.
사악군
18/06/19 19:46
수정 아이콘
저도 보험처리는 장애라고 인정되는 쪽이 더 가까웠던것 아닌지.. 성동일성 장애의 장애는 고쳐야죠. 정신이 아니라, 수술로 신체를 고침으로써.. 신체적 장애라는 느낌으로 장애라 생각했던건데 정신적 장애라는 형태로 규정되어 있었다면 변경된 것 자체는 환영할 일이네요.
영원한초보
18/06/19 20:51
수정 아이콘
수술비가.보험처리 되고있었나요? 신체보다 정신이 문제라고 판단했던 것 아닌가요
jjohny=쿠마
18/06/19 21:06
수정 아이콘
보험이랑은 별 상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는 프로그램에 따라 보장되는 경우도 있고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는 하는데,
어차피 이번에 ICD에서 빠진다고 딱히 달라질 건 없을 거구요. (DSM에서는 몇 년 전에 빠지기도 했고)

우리나라는 보험처리는 아직은 꿈같은 얘기구요.
사악군
18/06/19 21:12
수정 아이콘
아뇨 보험처리는 안 되고 있었는데, 보험처리를 위한 명분으로는 '신체장애'라고 보는게 낫지 않았냐는 정도의 이야기입니다. 뭐..어차피 안되고 있던것이니 대단한 의미는 없습니다.
CoMbI COLa
18/06/19 19:57
수정 아이콘
수술 후 1년을 쉰다는건 생각보다 큰 수술이라 회복까지 포함하면 그렇게 되는건가요? 아니면 호르몬? 등의 문제인건가요?
애패는 엄마
18/06/19 19:59
수정 아이콘
점점 우리의 편견이 줄어들어 없어지는 그날까지 바래봅니다
영원한초보
18/06/19 20:52
수정 아이콘
지금까지 질병으로 분류되있었다는게 너무 놀랍네요
겜돌이
18/06/19 20:59
수정 아이콘
질병으로 보는 거 자체는 오히려 좋다고 봅니다. 수술이 해결책으로 보면 되는 거니까요. 정신질환인 게 좀 그러네요.
jjohny=쿠마
18/06/19 21:08
수정 아이콘
젠더와 신체/지정성별의 불일치가 반드시 수술로 해결해야 할 질병으로 간주될 필요는 없습니다.
비수술을 택하시는 트랜스젠더분들도 계시기도 하고, 어차피 별도의 항목으로 의료적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구요.
jjohny=쿠마
18/06/19 21: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질병분류 DSM에서도 ICD에서도 사실은 진작에 빠졌어야 했는데,
동성애는 DSM4, ICD10에서 빠졌는데 트랜스젠더는 DSM5, ICD11에서 빠졌죠.
이래저래 트랜스젠더 인권이 LGB 인권에 비해 다소 관심도 덜 받고 계속 조금씩 뒤쳐져 있는 느낌입니다.

의료지원 확대, 성별정정 제도 등 아직 갈 길이 먼데 현실은 팍팍하고... 하여튼 화이팅입니다.
루트에리노
18/06/19 22:40
수정 아이콘
경력단절...이건 정말 만악의 근원이군요
저글링앞다리
18/06/20 13:28
수정 아이콘
WHO의 결정을 환영합니다.
트랜스젠더를 포함한 모두가 진짜 '나'로 사는 것이 어렵지 않은 시대로 한발 더 가까이 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합니다.
감성이 용규어깨
18/06/20 14:34
수정 아이콘
트랜지스터가 병이었다니 놀랍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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