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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8/02/20 14:52:53
Name aurelius
Subject [후기] 프랑스의 수도 파리, 짤막한 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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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수도, 파리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나 환상을 담고 있는 도시입니다.

동시에 놀라울 만큼 지저분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짧게 다녀온 만큼, 짧게 몇 가지 인상을 적어보겠습니다. 


1. 먼저 에펠탑 사진찍기 좋은 곳은 역시 트로카데로 광장입니다. 탁 트인 전망 때문이죠. 이곳에서 에펠탑을 찍으면 아마 가장 정석적인 사진을 얻을 수 있을겁니다. 

2. 노트르담의 곱추로 유명한 바로 그 성당, 노트르담 대성당은 언제나 행사가 많습니다. 사실 미사를 봉헌하려고 했는데, 특별행사 때문에 취소되었어요. 알고보니 견진성사 중이었는데, 주교가 신도들 이마에 재를 바르고 푸른 두건을 씌워주는데, 신자 중 대표 몇 명이 독서대에 나와 어떻게 하느님을 만나게 되었는지, 신앙을 어떻게 갖게 되었는 증언했습니다. 주제는 다양했습니다. 가정폭력, 학교에서의 왕따, 개인적인 고충 등 이런 걸 겪었을 때 어떻게 하느님이 힘이 되었는지 이야기했습니다 (저 프랑스어 꽤 합니다 크크 자랑질) 어떤 사람들은 노트르담성당을 두고, 파리의 심장이라고 부르는데, 정말 맞는 말입니다. 장미모양의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는 진실로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당에서 울려퍼지는 오르간 소리와 성가대의 노래는 정말 비할 곳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탈리아의 내로라하는 성당조차 노트르담의 오르간 음악과 성가대를 따라오지 못하는 거 같습니다. 


3. 그런데 달팽이는 여전히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네요. 마늘향 버터맛으로 먹는 거 같은데, 그럴 바에야 다른 걸 먹지... 

4. 파리는 역사가 살아있는 도시입니다. 특히 콩코드 광장 Place de la Concorde (번역하면 화합의 광장) 이 과거 단두대가 설치되어 루이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를 처형시켰던 장소였다는 걸 생각하면 참 묘한 느낌입니다. 수천명 또는 수만명이 이곳에서 머리가 잘렸습니다. 그 당시 이 과장의 명칭은 혁명의 과장 Place de la Révolution 이었죠. 과거의 잔혹한 역사를 기억하며, 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화합의 광장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 바로 이해가 됩니다. 

5. 같은 맥락에서 프랑스에서 큰 시위는 place de république(공화국 광장)에서 시작해서 place de la bastille(바스티유 광장, 프랑스 혁명의 시작을 알린 곳)을 지나고 place de la nation(인민, 민족의 광장)에서 종료가 된다고 하는데, 공화국에 대한 신념과 억압에 대한 투쟁을 통해 하나의 인민으로 거듭나는 걸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6. 재즈바는 무척 유쾌한 곳입니다. 앉아서 가만히 음악을 감상하는 곳이 아니라 남녀노소 무대 앞으로 나와 같이 춤을 추는 곳이고, 어떻게 보면 무척 유럽적인 광경입니다. 1920-30년대 유럽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는 비슷한 춤이 거의 반드시 나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춤솜씨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젊었을 때 얼마나 열정적으로 노셨는지(?) 대략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젊은 커플도 한 쌍 있었는데, 그들의 춤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베이지색 셔츠를 입은 금발의 청년과, 꽃무늬가 잔뜩 들어간 짙은 남색 원피스를 입은 갈색머리 소녀가 서로 지긋히 바라보며 춤을 추는데 마치 영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7. 그리고 웬만해선 현지 지식가이드 투어를 받는 게 좋습니다. 도시의 역사와 미술품에 담겨진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정말 거의 전공자 수준(물론 실제로 전공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매우 유익했어요. 드라마 <더패키지>에서 나오는 이연희 같은 가이드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P. S. 숙소는 가급적이면 라탱지구 쪽으로 잡는 게 좋습니다. 치안도 좋고 주요 관광지에서 모두 가깝기 때문에...하지만 저렴하게 잡으려면 사실 북역 근처도 나쁘지 않습니다. 체인점 호스텔들이 많은데, 시설도 깔끔하고 친절합니다. 다만 주변지역이 좀 음산해서 밤에 늦게 들어올 때는 다소 조심할 필요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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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백만볼트
18/02/20 15:06
수정 아이콘
파리는 아니었지만 유럽여행 하다가 달팽이 먹었었는데, 제 기억으론 그냥 골뱅이랑 맛 비슷 하더라구요. 둘이 친척에 생긴것도 닮아있기도 하고... 먹기 전엔 달팽이라 그러니까 혐오식품 같았는데 그냥 프랑스 골뱅이다 하고 생각하니 별 느낌 없더군요.
aurelius
18/02/20 18:42
수정 아이콘
하긴 그렇죠. 프랑스산 골뱅이에 불과한데, 뭐랄까 과대평가된 느낌이죠 흐흐
18/02/20 15:08
수정 아이콘
성당 좋아하시느면 인근 루앙 대성당이나 샤르트르 대성당도 훌륭합니다
aurelius
18/02/20 18:42
수정 아이콘
다음에 가게 되면 꼭 가봐야겠습니다 :)
18/02/20 21:15
수정 아이콘
프랑스인 친구는 생샤펠 성당이 제일 좋다고 하네요. 관광객들이 잘몰라서 더 좋다고..
도라귀염
18/02/21 08:06
수정 아이콘
생샤펠성당 2층 스테인드글라스 정말 예쁘죠 론리플래닛보면 생샤펠성당 스테인드글라스에 대해 상세히 적어놨던데 우리나라에선 아직 덜유명한듯
꿈트리
18/02/21 08:57
수정 아이콘
저도 생샤펠에 한 표요. 빛으로만 보면 가장 예뻤네요.
도연초
18/02/20 15:23
수정 아이콘
노트르담은 몇 번 방문했지만 오르간 연주와 성가대의 노래를 들어 볼 기회는 없었네요. 부럽습니다.
노트르담의 스테인드 글라스도 물론 아름답지만, 바로 근처에 있는 생트-샤펠 스테인드 글라스도 그 못지않게(개인적으로는 이 쪽이 더) 훌륭하더군요.
aurelius
18/02/20 18:44
수정 아이콘
매일 저녁 18시15분, 그리고 일요일 오전 11시에는 미사가 봉헌됩니다. 평일에도 아침 8시, 9시, 11시 미사가 있고 오후 미사가 18시15분이에요 :)
생트-샤펠도 정말 아름답죠. 2014년도에 갔었는데, 그때도 정말 감탄했었습니다. 특히 성왕 루이를 위해 지어진 곳이라고 하죠? 아마...
도연초
18/02/20 22:0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역시 미리 알아보고 가셨군요. 저도 그랬어야하는데, 매번 발길 닿는대로 걸어다니다 들어가서...
18/02/20 15:29
수정 아이콘
지난 추석에 파리에 갔다 왔으니 한 5개월 정도 되었는데 일주일 정도 여행하는 동안 트로카데로 광장에서 에펠탑 걸고 매일 같이 사진 찍었습니다.
숙소가 빠시가 근처여서 매일 저녁 일정 마치고 에펠탑 구경... 특히 저녁에 하는 조명쇼는 매일 봐도 행복하더군요.
아쉬웠던 건 제가 갔을 때 콩코드 광장은 공사 중이었고 베르사유궁전은 시위한다고 문을 닫아서 발길을 돌려버리는 바람에...ㅠㅠ
다음에 또 갈 기회가 된다면 꼭 가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달팽이 요리는 느끼한 게 요리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아 관람차도 제가 갔을 때는 없었는데 ㅠㅠ 덕분에 즐거웠던 추억 떠올렸습니다 감사합니다.
aurelius
18/02/20 18:46
수정 아이콘
베르사유를 놓치셨다니 제 맘이 다 아프네요 ㅠㅠ 프랑스가 정말 파업으로 유명하죠...심지어 저 귀국하기 위해 RER를 탔는데, 파업 때문에 공항까지 안가고 다른 역에서 셔틀버스를 타야했습니다 크크
18/02/20 15:42
수정 아이콘
맑은 날 노을 질 무렵 개선문 위에서 봤던 라데팡스쪽 노을이 잊혀지질 않네요. 인생씬이었습니다. 노을인데도 무지개처럼 색깔이 다양해서 신기했죠.
aurelius
18/02/20 18:47
수정 아이콘
사실 지금까지 파리 4번이나 갔었지만, 라데팡스쪽은 한 번도 안갔네요...뭐랄까 너무 모던한 분위기일 거 같아서 꺼려져서 크크. 어떤가요?
18/02/21 09:29
수정 아이콘
제가 말씀드렸던건 개선문 위에서 라데팡스쪽을 바라보는 풍경이었습니다 흐흐..
라데팡스쪽에는 별거 없긴 한데, 거기서 운이 좋게 파리 시내에(루브르쪽) 소나기 내리는걸 볼 수 있었네요. 그렇게 생생하게 멀리서 비가 쏟아지는걸 본건 처음이었습니다. 그 비구름이 다가오는걸 보면서 미리 비를 피하기도 했구요.
18/02/20 15:42
수정 아이콘
파리는 세 번 가봤는데 갈 때마다 감회가 달랐습니다.
사진들 보니까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18/02/20 15:52
수정 아이콘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연히 노트르담 들어갔다가 정말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네요.
염력 천만
18/02/20 15:53
수정 아이콘
파리에서 가장 좋았던 기억중 하나는 물랭루즈에서 공연보며 저녁식사였네요
샹젤리제에서는 라뒤레 마카롱이 잊을수가 없고요

파리를 여행하는데 가이드 없이는 매력의 절반도 못챙긴다고 생각하지만
더욱 좋은건 여행가기전에 잔뜩 공부해서 좋아하는 사람이랑 오붓이 대화하면서 서로의 지식을 나누는게 최고인것 같아요
aurelius
18/02/20 18:48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에 갔을 때 물랭루즈를 보고 정말 충격 받았었죠... 거의 반나체의 여인들이 캉캉춤을 크크크...근데 저녁식사라니 정말 돈 많이 쓰쎴을 거 같아요!!! 전 공연만 봤는데 ㅠㅠ
아이군
18/02/20 16:03
수정 아이콘
1. 파리는 비교체험 극과 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곳은 정말 좋은데, 나쁜 곳은 한없이 나쁩니다.
흔히들 프랑스를 가리켜서 유럽의 중국(아시죠?) 이라고 부르는 데, 정말 그렇습니다. 거기다가 원조 중국이 엄청나게 진출을 해서 더더욱...

2. 덕분에 은근히 여행지로서 난이도가 높습니다. 아는만큼, 보이는 거죠. 윗분이 물랭루즈에서 저녁식사가 좋았다고 하시는데, 저는 몰라서 예약을 못했습니다. 그럼 못 보는 거죠. 이런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3. 식당은 제 경험상, 비싼곳은 별로고 싼 곳이 좋았습니다. 특히 에스카르고, 푸아그라는 그냥 쉣이였습니다.(아마도 한국인 입맛에 안 맞는 생소한 맛이라서 그런것 같습니다.) 에스카르고는 골뱅이의 하위 호환이고, 푸아그라는 삼겹살 구을때 생기는 찌꺼기+지방 모아 놓은 것 같은 맛이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서 가장 제 입맛에 맞았던 곳은 길가다가 본, 이름없는 베트남(?) 식당의 쌀국수였습니다. 어지간한 본토 쌀국수 보다 맛있더라구요. 파리는 빵이 맛있기로 유명한데, 잘 몰라서 많이 못 먹었습니다.
나래를펼쳐라!!
18/02/20 16:27
수정 아이콘
앗 반갑습니다. 베트남에서도 먹어봤지만 저도 프랑스에서 먹은 쌀국수가 인생 쌀국수였습니다.
유럽여행하다가 서양 음식에 질렸던 중 먹어서 맛있게 느껴졌던 것으로 지금까지 생각했었는데, 정말 맛있었던 것 일수도 있겠네요 흐흐.
아이군
18/02/20 18:51
수정 아이콘
혹시 같은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_-;;;
18/02/20 21:06
수정 아이콘
소나무 송 글자 써있는데 아니셨나요?
아이군
18/02/20 22:00
수정 아이콘
오래되서 기억이 잘-_-;;;
피카츄백만볼트
18/02/20 16:47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국가별 입맛 차이 때문인지, 저도 유럽여행할때 프랑스 음식들 참 입맛에 안맞았습니다. 물론 그리 여유있게 간게 아니라 진짜 고급 레스토랑은 안가봤습니다.
아이군
18/02/20 18:51
수정 아이콘
진짜 까지는 아니어도 한끼 100유로 이상(1인분)은 먹어봤는데 ㅠㅠ
kartagra
18/02/20 19:04
수정 아이콘
전 원래부터 프렌치 안좋아하는데 프랑스 가서 먹어봐도 역시 제 취향 아니더군요. 오히려 프랑스에서 먹은 중국음식이 가장 맛있었을 정도니까요. 반면 이탈리아는 뭘 먹어도 실패했던 기억이 거의 없고요. 이렇게 보니 생각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프랑스 음식이 안맞는가 싶기도 합니다 크크크
18/02/20 17:00
수정 아이콘
파리 뒷골목 동네가게 바게뜨가 정말 몸서리처질 정도로 맛있더군요.
하지만 맛있다고 사흘 연속으로 먹었더니 속이 니글거려서 죽을 것 같았어요...ㅠㅠ
aurelius
18/02/20 18:55
수정 아이콘
맞아요. 정말 호불호가 갈리는 도시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맛집은 역시... 사실 잘 찾아보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거 같아요. 저도 계속 트립어드바이저의 도움을 받았네요. 예전에 학생일 적에 갔을 때는 돈 없어서 그냥 매 끼니를 바게뜨로 때웠고... 사실 저도 프랑스에서 막 맛있는 건 못먹어봤네요 크크.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프랑스식 정찬보다 케밥이 제일 맛있.....
도라귀염
18/02/21 08:09
수정 아이콘
저도 먹자골목쪽에 터키인 케밥집 같은데 들어가서 먹었는데 값도 싼게 오히려 맛있더라고요 오르톨랑인가 프랑스 어떤대통령이 죽기전에 이걸 한번더먹고 죽고싶다 할정도라니 맛이 궁금하긴 하더라고요
18/02/20 16:24
수정 아이콘
맨 아래 와인과 같이 놓인 요리 제목은 뭔가요? 계란빵 넓게 펼쳐놓은 것 같기도 한데 맛있어 보이네요
aurelius
18/02/20 18:56
수정 아이콘
그라탕입니다 :) 맛있었어요. 가격도 착하고... 트립어드바이저에서 저렴한 순으로 나열했을 때 1등 맛집이어서 찾아갔었죠 크크.
커피스푼
18/02/20 19:03
수정 아이콘
와 건물들 사진이 너무 예쁘네요. 잘 봤습니다.
근데 파리 에펠탑은 갔다 온 친구들이 말하길... 사람 좋아보이는 흑형이 다가와서 친한척하더니, 손목에 왠 팔찌같은 걸 걸어주고는 엄근진 표정으로 10유로에 강매하는 경우가 있다던데 아직도 그런가요? 갔다온 친구마다 자기도 당했다고 이야기해서 궁금하네요.
임나영
18/02/20 19:55
수정 아이콘
작년 5월말에 처음 유럽여행!
그 중 첫 도시는 파리!
Hell Paris~

악몽의 2박3일!
파리 도심에 날리는 플라타너스 꽃가루에
아내 천식이 반응하면서 정말 힘들었어요.

거리는 지저분하고
담배연기에 힘들고
교통편의 시설도 꽝!
관광지마다 득시글대는
아프리카계 흑인들도 무섭고
소금 한됫박 얹은거 같은 짠음식!

시차로 몸과 마음은 따로 놀고
밤 9시가 훨씬 지나도 하늘엔 해가 쨍쨍!
야경사진 한번 찍기 힘들었어요.

핼 파리~
다시 한 번 가서 복수할겁니다.
아내와 약속했어요^^
강미나
18/02/20 20:48
수정 아이콘
몽마르뜨르 가실 분들 가기 전에 조금만 시간 빼서 오랑주리 한 번 가보세요. 유트릴로의 몽마르뜨르 그림 보고 가면 참 좋습니다. ^^
18/02/20 21:08
수정 아이콘
머무른 기간이 좀 길고 현지인들이 추천한데를 가서인지 전 프랑스 식당 진싱 짱이었습니다. 푸아그라랑 달다구리 와인 조합도 정말 고급스러웠고
18/02/20 21:31
수정 아이콘
파리가 볼 거리가 엄청 많긴 하면서도 또 다인종이 함께 살고있고 무질서스러워서 잘 꾸며진 관광도시에 비해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도 그 복잡다난함 속에서 생긴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현지인들이 저한테 돈을 빌려달라 하질않나, 길을 물어보질 않나 좀 황당했던 기억도 있고, 반면에 콩코드역의 벽면에는 알파벳들이 타일로 빼곡하게 붙어있어서 유심히 보니까 옆에 지하철 기다리고 있던 학생 분이 프랑스 법조문이라고 친절히 얘기해주기도 했고요. 볼 것도 많지만 그냥 우리나라랑은 다른 동네에 있다는 느낌자체가 인상깊었던 곳이라 또 가보고 싶네요.
김연아
18/02/20 22:36
수정 아이콘
여기 언급 안 된 오르셰 미술관이 제겐 파리에서, 아니 유럽에서, 아니 전세계에서 남바완이었습니다.
인상주의와 그 이후 미술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거의 기절하실 거구요.
미술은 좋아하시는데 인상주의 이후는 글쎄하시는 분들도 많이 좋으실 거구요.
미술 별 관심없었던 분들도 재밌으실 겁니다.
PROPOSITION
18/02/20 23:12
수정 아이콘
저도 16년 5월에 유럽여행 가면서 짧게 파리를 들렸는데, 에펠탑 하나 보러 다시 와도 될만큼 정말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기분탓인지 모르겠지만 볕또한 남달랐구요. 아무래도 짧은 기간 + 원래 여행은 발길 닿는 곳으로 간다는 철학 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루브르, 베르사유, 개선문 정도 다녀왔고 먹는것도 딱히 신경 안쓰고 맥도날드도 먹고 했지만 다시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그때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가는게 좋겠죠?
BibGourmand
18/02/21 08:54
수정 아이콘
저는 프랑스 요리는 끝내줬고, 이태리 요리가 생각보다 아쉬웠습니다. '신의 물방울' 식으로 표현하자면, 프랑스 요리는 천지인 중에서 '인'이 앞서고, 이태리 요리는 '지'가 앞서는 느낌이었습니다. 프랑스는 복잡하고 섬세한 요리, 이태리는 가볍고 산뜻한 요리로 요약하면 대충 맞을 것 같네요. 취향이 갈리는 것이 아마 그런 차이 때문이지 않겠나 싶습니다.
파리는 도시 분위기가 영 정신없어서 좀 그렇긴 했습니다만, 볼거리만큼은 정말 최고더군요.
달과별
18/02/21 13:43
수정 아이콘
다문화 도시가 세계에 많다지만 파리는 프랑스 문화권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특별한 점이 여럿 있습니다. 특히 프랑스령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태평양의 음식들은 독특하고,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으며, 동아시아 거주 입장에서는 파리 외에는 접근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강추합니다. 프랑스도 경제적으로 힘들다지만 프랑스령 해외영토인 마르티니크나 레위니옹의 사정은 몇배는 나빠서 그쪽 출신들을 파리에서 마주치기가 상당히 쉽습니다.
롯데닦이
18/02/21 22:04
수정 아이콘
날씨좋네요..
제가 갔던날은... 몇십년만에.. 함박눈이...

나도 놀라고..파리 주민도 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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