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끔씩 드라마 보고, 리뷰 찾아 읽다가 pgr21에 글 남기는 마음속의빛입니다.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요즘들어 드라마가 끌리네요.
'또 오해영' 다음으로 볼만한 드라마를 찾아 이것저것 검색하다보니, '그녀는 예뻤다'와 '고백부부'를 알게 되어
열심히 감상했답니다.
스포일러를 최대한 줄이고, 간략하게 고백부부를 설명하자면,
사랑만을 바라보고 결혼을 한 부부가 이혼을 한 후, 결혼 전인 18년 전(연애4년 + 결혼생활 14년 차인데, 첫 만남 직전으로 이동)
대학시절로 돌아가면서 생긴 평행세계물 또는 타임슬립물 작품이다.
(비슷한 소재로 배우 김정은&신현준 주연의 '울랄라 부부'가 있지만, 이 작품은 보면서 눈이 썪는 거 같아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주연배우로는 '장나라&선호준'씨가 활약합니다.
드라마 관련된 설정은 링크해놓은 나무위키 주소를 클릭해주세요.
개인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순정만화 중 하나가 '장난스런 키스'라는 연애물인데,
두 주인공의 결혼이 사랑의 결실이나 해피엔딩으로 직결되는 것이 아닌,
결혼 또한 새로운 에피소드의 시작을 알린다는 점에서 1990년대 순정만화들과 굉장한 차이점을 보여준다는 점이 특별했습니다.
(하필이면, 작가님이 집안청소하다가 탁자에 머리를 부딪혀 돌아가셔서 미완성으로 끝났다는 게 통한의 아픔인 작품...
순정만화 좋아하신 분에게 추천드립니다. - 그림체는 요즘 순정만화와 비교하면 기대이하일 겁니다.)
고백부부 역시 결혼은 에피소드의 시작을 알리는 소재로 등장하며, 이혼 직후 두 주인공이 과거로 이동하여 일상생활을 하게 된 점이
매우 독특했네요.
---- 여기서부터 드라마 스포일러 들어갑니다.----
1. 두 사람 모두 이혼 직후라 서로에게 앙금이 남아있어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았었는데,
가끔씩 등장하는 두 사람의 아이(연애4년 + 결혼생활 12년차에 뒤늦게 생긴 3살짜리 아이)의 존재가
두 사람을 운명적으로 묶어주는 듯한 연출이 아련했습니다.
2. 여주인공 마진주(장나라)의 어머니가 현실세계에서는 이미 10여년 전에 병으로 돌아가신 분이었기에
과거로 돌아간 진주가 어머니를 애틋하게 바라보는 장면 또한 어마어마하게 아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12화 엔딩 후에 에필로그 하나 더 추가해서
갑자기 철이 들어 엄마를 애틋하게 바라보던 진주(장나라)가 다시한 번 갑자기 철없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그 모습을 확인한 엄마가 '잘 갔구나, 내 딸' 하고 혼잣말하는 연출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제가 '빙의' 소재도 좋아하다보니, 두 주인공이 과거로 타임슬립했다기 보다는
현재의 두 사람이 과거의 자신들에게 '빙의' 했다는 생각으로 드라마를 시청했었거든요.
그래서 엔딩 때 어차피 현실로 돌아갈 두 사람은 제외한다치고, (1화 볼 때 이미 엔딩 생각하고 있었음)
두 사람이 떠나고 난 후에 과거의 인물(특히 마진주의 엄마)이 미묘한 반응을 해주는 연출을 많이 기대하며
드라마를 봤었는데...
3. 개인적으로 배우 장나라 양이 드라마에 첫 출연할 때부터 본의아니게 계속 애청하게 되었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너무너무 예쁘게 나와 놀랐습니다.
원래 귀엽고, 예쁜 건 알고 있었지만, 38세 마진주보다 20세 마진주가 훨씬 어울려보이더군요.
전체적으로 주요인물들이 모두 1999년대를 배경으로 활동하는데, 캐릭터에 잘 어울리는 편이었습니다.
4. 배우 장나라의 눈물 연기가 굉장히 아련했습니다. 어머니께 효도하고프게 만드네요.
5. 배우 허정민씨가 유독 눈에 띄었습니다. '또 오해영' 바로 다음에 봐서 그런지 시선이 자연스레 이어져가더군요.
6. 그러고보니, '또 오해영'은 미래를 보는 남자를 소재로 했는데, 고백부부는 과거를 다시 체험하는 소재였네요.
여전히 저는 빙의물로 생각하지만, 시간이동과 유사한 소재가 매우 흥미롭네요.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또 오해영', '고백부부' 시간이동 관련 소재에는 대부분 푹 빠져들었네요.
(최악이었던 울랄라 부부만 빼고...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작가님에게 실망하게 만든 작품...
혹시나하고 검색해봤더니 역시 울랄라 부부가 그 분의 마지막 작품으로 남게 되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