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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6/19 00:25:33
Name Demicat
Subject [회사이야기]회사를 떠나는 a선임에게





'a선임이 퇴사한다고? 그게 정말이야?'


a선임은, 경직된 우리 회사와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내가 입사한지  한 달도 안된 시점에 내린 결론이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은 이미 본사 직원들 전체적으로 뿌리깊게 보편화된 생각이었다. 그는, 정말이지 21세기가 지나고도 한참 지나서 벌써 2020년을 향해 가는 지금의 세태와는 조금도 어울리지 않고 20세기에 머무른 회사 속에서도, 거의 유일하게 개방적인 사람으로 손 꼽혔다.

그는 항상 입에 회사가 싫은 이유를 달고 다녔다. 신기할 정도로 창의적으로 회사를 비판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내가 입사한 초기에 그에게 들은 회사의 단점은 경직된 회사 문화였지만, 입사 한달이 지난 시점에서 들은 것은 빈약한 복지였고, 더 나아가서는 조직문화 또한 문제고,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물론 그만큼 회사가 그 정도로 지적받을 만큼 단점을 많이 지닌 회사기도 했다. 그러나, 점차 발전해나가는 회사답게 그 정도 단점은 안고 갈 수도 있겠다,는게 그 당시의 내 판단이었다. 그리고 입사 1년이 한 달남은 지금의 시점에서도, 그 생각은 동일하다. 안 좋은 점이 많지만, 그래도 다닐만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선임은 언제나 회사에 불만족해했다. 그게 입사 초기부터 이어져 온 불만이었고, 벌써 8년이 흐른 세월인데도 불구하고 그는 회사에 출근하면 상사가 보건 말건, 회사 욕을 시전했다. 상사들 또한 초기에는 벙쪘겠지, 하지만 그의 입버릇인걸 알기에 그저 그러려니 하고 흘려보냈다. 저렇게 욕하건 말건, 그는 할 일은 다 하는 사람이었다. 불평불만을 입으로 내뱉어야만 일 욕구가 생겨나는 사람이었기에 어쨌거나 그를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


흔히 속설이 있다 한다. 사회초년생인 나도 입사 전부터 수없이 들었던 이야기. 가만히 감내하는 사람은 일찍 퇴사하지만, 수시로 회사에 대한 비판, 비판을 넘어서 욕하는 사람은 끝내 회사에 남는다. 그 또한 그런 유형으로 보였다. 회사의 흥망성쇠를 함께해 온 선임. 상사들 또한 예뻐했다. 우리 회사와는 맞지 않는 성격,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이었다. 항상 커피를 마시러 외출하기를 즐겨했다. 근무시간마다 자리 이석 여부를 체크하는 우리 회사의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자유분방한 사람이었다. 임원들이 보건 말건 자유로이 떠들기를 좋아했다. 수직적인 구조의 회사답게 신입에겐 누구도 말을 붙여주지 않았지만, 그는 나에게 말을 자주 건내주었다. 나 뿐만 아니고, 연차가 낮은 여럿 어린 친구들에게 말을 붙여주었다.


그런 그가 회사를 떠난다는 얘기를 전했다. 심지어, 인수인계 절차를 밟지도 않고 훌쩍 떠나버린다고 한다. 당장 다음주에 떠난다고 회사에 전한..다기 보다 통보를 했다. 회사 입장에서도, a선임은 얼마나 회사에 충성을 다했는지 알기에 그 무례한 통보에도 그냥 쿨하게 허락해주었다.


허나 인수인계 절차에서 다소 문제가 발생하였다. 그가 가지고 있던 일은 다소 많은 편이었다. 헌데, 조금도 인수인계를 해줄 생각이 없는듯, 그는 밖으로 돌아다녔다. 그의 주장은 그러했다,

'이 모든 자료는, 내가 만든 것이다. 나 또한 누구에게도 듣지 못한 일이었다. 이런 자료를 왜 내가 그대로 전해주어야 하는지?'



정도의 뉘앙스였다.

남은 팀의 사람들은 다소 격분했고, 일주일 정도의 인수인계 절차를 허락해준 회사를 고마워해주긴 커녕 남은 인수인계 절차도 제대로 밟지 않는 그에게 다들 안 좋은 소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사실 그는, 그 개방적이고 개인적인 태도 탓에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는 터였다. 일은 잘하지만, 본인 것만 해결하고 그만. 그리고 그 외의 것은 터치 안하고, 가끔 못하는 직원에게 안 좋은 소리를 내뱉는 것.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이번 일로 인해 터져버리고 말았다.  


배은망덕하고, 이기적이고, 본인 밖에 모르는 인간.

나 또한, 그에게 감사한 일이 몇 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일을 그대로 이어받는 처지가 되자 그가 미워지기 시작했다. 그가 떠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잠시나마 짠해졌던 내가 우스울 정도로, 나 또한 a선임의 험담 대열에 동참하였다. 어쩔 수 없었다. 사실 나 또한 피해자가 되버리는 격이니까. 그가 맡던 업무는 꽤나 많은 결재 라인을 거쳐야 하는 업무였고, 실제로 그가 관둔다고 통보를 한 시점이 공교롭게도 제출 기한이 되어서, 인수인계 없이 어떻게 만들어서 반려와 반려를 통해 겨우 제출하게 되었다. 좋은 사람이었지만, 막상 내가 피해를 보고 나니 그가 너무 싫어졌다. 꼴보기도 싫었다. 자리가 생길 떄마다 나는 'a선임이 말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어쨌거나 그가 떠나는 날이 되자,
그는 정말 홀가분하게, 박스 하나를 어디선가 챙겨와서, 자신의 짐을 담담하게 넣더니, 몇몇과 인사하고는 홀연히 가버렸다.


누군가 그랬던가, 떠나는 날에 울어주는 사람이 한 명쯤 있으면, 그건 성공한 직장생활이라고.

그는 그 흔한 환대, 억지스러운 감동의 물결이라든지.. 그런 하나의 감성적인 인사를 받지 못했다. 일주일도 안되는 퇴사 통보여서 그런지 흔한 술자리 하나 없었고(남은 모두가 기피했기에), 억지로 만든 술자리는 그가 거절했다.(그리고 a선임은 그걸 거절했다.)


그렇게 외로이 떠나버리는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엑셀 모니터를 바라보는 내 눈가에 눈물이 조금씩 고이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기억났다.

아침에 그는 나를 억지로 스타벅스로 데려갔다. 입사 초기 2개월 즈음이었을까, 전 날 조금 중요한 업무를 망치고 다음 날 조금 예민한 상태로 있었는데, 영문을 모르는 나를 억지로 끌고 나가더니, 회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스타벅스로 나를 이끌고 갔다.

내가 왜 힘든지 이해 한다면서,
그리고는 그의 인생 이야기를 한참 늘어놓았다.
'데미캣씨, 나는 말이야.. 어쩌다 보니 이런 곳에 오게 됐어. 데미캣씨는 뭐하고 싶었어?
내 친구들은 회계사가 되고, 세무사가 되고, 연봉 1억이 되고.. 하긴 그런건 중요한게 없어.
다 하고 싶은거 하며 살더라고.
데미캣씨는 나처럼 살지 말어. 얼른 준비해서 원하는 삶 살아.'

2개월차였던 내게, 당장 돈이 필요했던 내게, 이러한 직장인의 삶이 사실 내 초라한 꿈이었다는 말을 차마 내뱉을 수 없었고,
잔고가 바닥났던 내게 한 달 한 달의 월급이 소중했던 그 때, 그 하나하나의 말이 와닿았을리는 없었지만
그래도 힘든 나를 유일하게 이해해주는 사람이 a선임이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그 이후로도 이따금 데려 나가서 나를 챙겨주려고 하던 사람이 a선임이었다.




그렇게 챙겨주던 사람을, 이제 떠난다고, 나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쉽게 뒷담화해버리는 나를 바라보며,
누가 배은망덕한 사람이지, 하며
미안한 마음에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오죽했으면 그렇게 대충 인수인계를 해줬을까.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밑바닥에서 혼자 개척해놓은 것들을, 누군가에게 쉽게 전달해주라, 하는 상부의 지시가,
얼마나 파렴치하고, 되먹지 못한 짓이었을지.

떠나는 말미에 그렇게 짜증났지만, 그 사람을 내 머릿속에 남게 한 마지막 키워드는, 오죽했을까,였다.
그렇게 자유분방한 영혼이 갇혀 있으면서, 얼마나 짜증났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오죽했을까.



어느덧 회사생활이 1년을 채우게 된다.
그 과정에서, 처음으로 팀원을 보내게 된 터라 지나치게 감성적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a선임의 그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며,
그렇게 쉽게 당신을 뒤에서 욕했던 나에 대해 반성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 자유스럽고, 자유분방한 당신의 날개를
앞으로는 활짝 펼치게 되는 날이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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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키
17/06/19 00:37
수정 아이콘
어우.. 먹먹하네요.. ㅜㅜ
pppppppppp
17/06/19 00:43
수정 아이콘
어우..
17/06/19 00:57
수정 아이콘
쿨한사람 이네요. 저도 회사 엿같아서 인수인계고 뭐고 그냥 때려칠라다가도 거둬멕이던 후임자들 눈에 밟혀서 싹다 뱉어주고 왔는데..
17/06/19 00:58
수정 아이콘
다른 업계로 떠나시나보지요?
사측에서 어떤 추가적인 부당한 지시나 대우가 있었다면 모를까 일반적인 직장문화를 가정한다면
' 오죽했으면 그렇게 대충 인수인계를 해줬을까.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던 밑바닥에서 혼자 개척해놓은 것들을, 누군가에게 쉽게 전달해주라, 하는 상부의 지시가, 얼마나 파렴치하고, 되먹지 못한 짓이었을지.' 라는 생각은 잘 공감이 안되네요.
인수인계 없이 떠나는 모습은 후임 엿먹어라이지 사측에 대한 멋진 보복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본인 평판에도 좋지 않구요.
이제 막 들어온 신입에 대한 덕담은 누구라도 그 정도는 합니다. 본인의 본분은 다하면서 불합리에 저항하는 멋진 직장선배들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17/06/19 01:07
수정 아이콘
순간 a선임이 저 인줄 알고 진짜 깜짝 놀랐습니다. 심지어 부사수 연차도 얼추 비슷하고 모든 상황 하나하나 비슷하네요..
7월말 퇴사를 앞둔 시점에서 한번 생각해보게 되네요..
퀴로스
17/06/19 01:22
수정 아이콘
저는 회사를 떠날때에 Outlook 메일을 통째로 넘겨줬었는데요. 개인메일은 모두 골라서 지우고, 업무 관련 메일은 폴더별로 나누어 정리하고, 중요한건 별표도 치고 등등...
웨인루구니
17/06/19 22:11
수정 아이콘
원래 그렇게 하는거 아니었습니까?
퀴로스
17/06/20 02:28
수정 아이콘
그렇죠. 사실 나중에라도 업무 물어보는 전화 받기가 싫어서라도 웬만한 내용은 전부 문서화 + 인덱스까지 붙여줬는데... 그래도 전화 많이 받았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7/06/19 01:46
수정 아이콘
"이 모든 자료는, 내가 만든 것이다. 나 또한 누구에게도 듣지 못한 일이었다. 이런 자료를 왜 내가 그대로 전해주어야 하는지?"
그러라고 월급 준건데 뭔 뚱딴지 같은 소리를.
아드오드
17/06/19 02:07
수정 아이콘
사실 저도 이 생각... A선임이 거지같은 대접을 받은것에 대해 심정적으로는 동감해드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니까 A도 거지같은 짓해도 돼"를 정당화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한건 잘한거지만 못한건 욕 먹어야죠.
신혜진
17/06/19 03:35
수정 아이콘
인수인계를 거부한 a선임의 자료라는건 회사 업무와는 상관없는 a의 취미생활이었나요?
휴일날마다 집에서 쉬엄쉬엄 작업하신 결과물인지?

글쓴이께서 미안해 하지 않으셔도 되고 반성하지 않으셔도 될것 같습니다.

"배은망덕하고, 이기적이고, 본인 밖에 모르는 인간"
본문만으로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본인 밖에 모르는 인간은 맞는거 같네요

저런 선임때문에 고생해본 경험이 있어서 좋은소리는 못하겠네요
사과씨
17/06/19 07:08
수정 아이콘
진심 선임으로든 후임으로든 절대 회사에서 만나고 싶지 않은 유형의 사람이네요.
아스날
17/06/19 07:30
수정 아이콘
다좋았는데 인수인계 안하고간건 빼박이라서 좋은사람이었다고 말을못하겠네요.
그래도 글쓴이분에겐 좋은사람일수도 있지만요.
17/06/19 07:33
수정 아이콘
회사 업무자료 인수인계 처리가 안되면, 퇴사가 안되는거 아닌가요? 회사마다 사규로 관리하는건가...

그냥 인수인계 절차없이 때려치우면 퇴직후 관련 보조나 혜택이 축소 혹은 없어지기 때문에 x같아도 인수인계 해주는걸로 아는데...

글쓰다 보니 갑자기 궁금해지네요

' 이유없이 일방적 통보 후 미출근시 해당직원의 처우는 어떻게 결정되는건가요?'

인사팀 근무하시는 분 혹은
노동법, 근로기준법 잘 아시는분 답변좀
임나영
17/06/19 07:54
수정 아이콘
사직서는 수리기간이 30일로 알고 있습니다. 회서에서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으면 1달동안 무단결근으로 처리된 후 자동 사직이 됩니다.

이 경우 직전 3개월의 평균임금이 퇴직금산정기준이 되므로 실제 지급되는 퇴직금은 2/3로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무단결근으로 인한 업무상 피해에 대해 자유롭지 못합니다.
스웨트
17/06/19 08:01
수정 아이콘
제가 아는건
사직서 등 회사에 퇴사 통보한 후 한달간은 인수인계 의무가 있는걸로 압니다
회사가 괜찮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다만 한달이 지나도 인수인계할 사람을 구하지 못했거나 한다고 해서 기다려 줘야 할 필요 없이
한달 해주면 안나와도 되는걸로 압니다

저도 회사 때려치려고 알아봤거든요...
17/06/19 13:51
수정 아이콘
현직자입니다.
통상 30일을 다양한 판례에서 인정하고 있고, 대부분의 기업 내부 규칙도 30일 혹은 그 미만(14일인 경우도 많습니다.)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인수인계 여부와 관계없이 퇴직금과 같은 약정된 댓가는 반드시 지급하게 되어있으며, 앞의 이유로 지연지급 또는 일부지급, 미지급하는 행위는 처벌+해당기간 법정이자(최대 20%로 알고있지만 가물가물 합니다.)를 지급해야합니다.
17/06/19 08:06
수정 아이콘
대리과장초년급 이직이 가장 잦고, 이들이 떠날땐 안 울어주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크크
상무나 전무들 떠날때나 우는 사람 있나 없나 살펴보지요.
목화씨내놔
17/06/19 08:12
수정 아이콘
회사가 보살인거 같네요

그게 아니면 회사가 약점 잡힌게 있던가요
루크레티아
17/06/19 08:51
수정 아이콘
내가 군대 있을 시절엔 개고생 했으니 니네도 개고생 해야지 라는 마인드
스테비아
17/06/19 08:57
수정 아이콘
××야 전역까지 일주일 남았더라도 할 일은 해라. 남는 시간에 인수인계도 제대로 해 주고. 후임들 생각해야지!
스웨트
17/06/19 08:52
수정 아이콘
맨날 불평불만에 업무중 커피마시러 매번 외출하는데다가
인수인계도 제대로 안해주고 가는 사람이면

마음으로는 얼마나 회사가 거지같으면 그럴까 라고 생각은 드는데
전혀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분이네요

다만 불평불만 없는 회사로 잘 이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남일 같지 않아서...
17/06/19 08:58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 말씀대로 실제로도 꽤나 업무 협조가 안되던 분이었고, 사실 인수인계만 놓고 봤을 때도 나쁜 사람인건 맞습니다.

그래도 제가 받은 자그마한 온정을 화답하지 못하고, 잘 가란 한 마디 제대로 전하지 못한게 못내 아쉬워서 이런 글을 적었습니다. 제가 쓸데없는 잔정이 많은 놈이라 그런 것 같네요. 흐흐;
스테비아
17/06/19 08:58
수정 아이콘
'저렇게 욕하건 말건, 그는 할 일은 다 하는 사람이었다.'
유게애서 '착하고멍청 vs 재수없지만일잘함' 하면 후자로 많이 기울던데 재수없게일잘해도 나갈 때 욕먹는 건 똑같.... 아하 까방권같은거구나!!

여기까진 농담이구요(..)

잔재주 많은 죄로 온갖 잡무만 늘어나서 주업무가 뭔지도 모르겠는데... 퇴사하면 인수인계는 한줌일텐데 온갖 상식적인 것들 물어보는 전화로 괴로울 것 같습니다 흐흐 설마 내 자리 한컴오피스는 내가 사서 쓴 거라 이제 한글이 안 열릴거다같은 것도 인수인계해야하나..
17/06/19 09:35
수정 아이콘
회사가 아무리 쓰레기라도 회사에서 월급받고 만든 자료들은 다 회사거죠...//그나저나 저러고 나갈 정도면 진짜 실력이 우리나라 넘버원 혹은 유일한 기술을 가지고 있거나 아에 저바닥하고 아무 상관없는 일을 하려거나 하는걸텐데요..
서낙도
17/06/19 11:40
수정 아이콘
마무리만 잘했으면 좋았을건데요..화사에서 월급받고 회사도구를 이묭해서 만들어낸건 회사꺼죠.
아무리 잘해도 뒤가 안좋으면 욕먹더라구요.
1llionaire
17/06/19 13:34
수정 아이콘
글에서 데미캣님이 느꼈을 감정 같은 게 깊이 느껴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A선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건, 그만큼 감정 이입하기 좋은 소재이고 글이 그걸 잘 살려서 쓰여졌다는 뜻이겠죠.
답이머얌
17/06/19 15:28
수정 아이콘
그냥 갑자기 생각이 드는건데, 일반적인 업무라면 회사 지시로 만든 자료는 회사의 소유인 것은 맞습니다.

그럼 만든걸 다 날려버리고 홀랑 사직하면 불합리한게 맞지만, 인수인계시 별다른 설명없이 자료를 몽땅 넘겨주고 가면 어떤가요? 회사는 지시를 했고, 그에 걸맞추어 자료 생산했으면 이를 넘겨주는 것으로 끝난게 아니고 이걸 다 설명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어렵고 짜증나서 그렇지 지시 사항이 있고, 다시 지시 사항에 따른 자료 제출, 관련자들에게 참고로 남긴 자료 등등 메일함과 회의록만 뒤져도 90% 이상은 자료의 용도와 히스토리 파악이 가능할테니 말입니다.

또 한가지 의문은, 우리나라 기술자들에 대한 처우 문제입니다.

미국은 스톡옵션이나 성과급 등으로 성과에 대한 처우가 분명하죠. 그래서 부자가 되는 직원도 있구요.
우리나라는 동종업계 취업금지 규정(보통 2년 정도 되죠.) 등으로 기술자의 이직을 틀어막고, 성과급이래야 특별히 기여한 사람보다는 그냥 회사 전체 또는 사업부서 전체로 때려박아 스타 플레이어급의 직원에 대한 보상은 빠른 진급 외에는 거의 없다고 봐야죠. 그나마 빠른 진급 해봐야 정치질에서 밀리면(보통 이런 스타 플레이어는 정치질에는 둔감하죠. 일에는 번득이지만) 그만큼 퇴직만 빨라지는 단점도 있구요.

그 사람의 지식이나 아이디어는 회사의 뒷받침없이 이룰 수 없는 것이므로 앞서 자료를 만든 건 개인 소유가 아니고 회사 소유, 왜냐하면 댓가(급여)를 받았기 때문이라 주장한다면, 동종 업계 취업 금지 규칙은 과도한 제한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 회사의 지식을 타회사로 이직하여 고대로 베낀다면 모를까, 그 아이디어에 대한 댓가는 급여로 상쇄가 되었는데 말이죠.

그냥 특허 침해나 지재권 침해로 후일 소송을 걸지언정 애초에 이직 자체를 못하게 막는 규칙은 타당성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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